팬데믹 경제학?

낸책, 낼책 2020. 10. 26. 20:13

88만원 세대 쓰던 즈음에 정리한 책 리스트 중에 판데믹 경제학이 있었다. 여유가 되면 꼭 써야지..

작년에 겁나게 헤매면서, 올해는 아마도 1년 내내 손가락 빨면서 탱자탱자 놀고 있을테니까.. 판데믹 얘기나 정리해야겠다, 그랬드랬다.

마침 김택환 선생의 소설 "살아야겠다"를 읽었드랬다.

그래서 살살 팬데믹 얘기나 하려고 이것저것 살펴보던 중에, 덜컥 코로나 사건이 생겼드랬다.

한참 사람들 죽어나가는 중에 '포스트 코로나'라는 용어 쓰는 사람들 보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살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팬데믹 책은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렇게 밀었드랬다.

정부 하는 거 보니까, 어차피 '재난 자본주의', 딱 그렇게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대면 진료 막 밀어붙이고, 결정적으로 수소 경제를 뉴딜에 팍팍 집어넣으시고.

안 놀아..

그때부터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다.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어차피 니들은 책임도 안 질 거잖아.

최근에 민주당 아저씨들 좀 봤다. V자 형태가 될 거고 등등.. 참 오래 살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마음들은 편하시구나.

짧게 잡으면 지금의 충격이 4년은 갈 것 같다. 해외여행 곤란한 2년, 그 충격이 굵은 여진으로 남은 2년. 최소한이다.

일본이 90년대 읽어버린 10년이라고 하던 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다시 갔더니 '잃어버린 20년', 이러구들 있었다.

얼마 전에 oecd 국민계정 통계 살펴볼 일이 있었는데.. current PPP, current price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 넘어간다. 그것도 좀 되었다. 우와.. 어지간한 유럽 국가 위로 올라간다. 일본과도 비등비등하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 이것도 옛날 얘기다. 선진국 중에서도 이제는 거의 앞 쪽 그룹 근처다.

그 얘기는 많은 것들이 선진국 패턴으로 바뀌게 되고, 문화도 어느 정도는 수렴한다는 얘기다.

이걸 코로나로 시작된 거대한 구조 조정 같은 논리로 바꾸어 지금의 데이타에 적용하면? 무서븐 일들이 막 튀어나오는.

책을 쓸 시간이 나오나? 앞뒤로 아무리 털어봐도 바늘 하나 찔러넣을 공간이 안 나온다. 그렇다고 애들은 부인한테 좀 보라고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 공교롭다. 큰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한국은 더욱 더 선진국에 가깝게 되었다. 코로나의 경우도 그럴 것 같다. 인구는 줄고, 소득은 늘고, 그런 형태가 될 것 같다.

뭐가 뒤로 미룰 시간이 있나?

작년에 죽도록 헤매면서 다 작년부터 내년으로 밀려간 것들이기 때문에, 더 미룰 건덕지가 별로 없다.

내 상황은 이런데..

보자는 사람들이 또 왜 이렇게 많냐.. 돌아비리.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용진, 김세연과 함께 한 대담집..  (0) 2020.11.14
팬데믹 경제학..  (1) 2020.10.29
코로나 변화 (메모)  (2) 2020.10.19
코로나, 낙관적 시나리오를 위하여..  (0) 2020.09.25
선진국, 그 이후..  (0) 2020.09.03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