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온다.

요즘 안 쓰는 안방에 빨래 걸어놓고 제습기 돌리는데, 물이 어마무시하게 나온다. 누가 한국을 물 부족 국가라고 하는가. 아열대 기후가 되고, 건기와 우기로 나뉘게 될 것 같다.

큰 애 방학이라서 집에 같이 있는데, 심심하다고 그런다. 틈틈이 이것저것 간식거리 해주는데, 간식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프로그램의 아쉬움이.. 그렇다고 계속 같이 앉아서 놀아주기에는, 나도 할 일이 태산 같이 밀린.

대통령의 부동산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데, 망했다는 생각이 문득. "지금 잘 되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문득 임진왜란 때 생각이 났다. 전쟁이 나겠냐, 안 나겠냐.. 안 난다고들 대답했다. 전쟁은 났다.

그렇다고 딱히 선조 때의 신하들이 무능하거나 간신배들만 가득 찼던 것도 아니다. 조선조 최고 학자들과 최고 신하들이 공교롭게도 줄줄이 배출된 것도 그 시기다. 그냥, 망할 때가 되어서 망한 건가?

몇 년 전까지 선조 때 조선이 망하지 않아서 결국 우리나라가 망한 거다, 그런 얘기들이 많았다. 뭐, 꼭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그랬다.

이번 정부의 인사와 부동산을 보면서, 선조 때 생각이 났다. 그게 꼭 간신들 때문에 망했나, 망할 때가 되니까 망한 거지..

통합당이 지지율 넘어서는 순간인데, "모든 것은 잘 되고 있다", 그런 기조가 더욱 강한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아마 무병장수하기는 할 것 같다. 마음 줄도 굵고, 당황하는 법도 없다. 속도 잘 안 타는 스타일들인 것 같다, 자기만 승진하면.

이 와중에도 쭉쭉 잘 승진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재주가 기가 막힙니다!", 이런 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재주가 하늘을 찌른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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