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 본문의 마지막 글 쓰기 시작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편지 네 통이 남아있어서 이걸로 다 끝나는 건 아닌데, 어쨌든 다음 주 초까지는 일단 본문 초고는 끝낼 수 있을 같다.

농업 경제학 쓰기 시작하기 전에 청와대 농업 관련된 사람들과 농특위 위원장, 전직 농촌경제연구원장 등 행정과 관련된 사람들은 한 번씩 만났었다. 그 사이에 벌써 농특위 위원장인 박진도 선생은 사퇴했고.. 세상이라는 게 뭔지.

이렇게 초고 끝내도 한참은 더 넣었다 뺐다, 손을 봐야 한다. 그리고도 코로나 피해서 내년 초에나 출간된다. 안 그래도 인기 없는 주제인데, 코로나 맞설 방법이 없다고 출판사에서 판단하는 것 같다.

7월부터는 강연 등 아무 일정 안 잡는다고 딱 마음을 먹자마자 연세의료원 노조에서 직장 민주주의 강연 부탁한다고.. 며칠 전 노조에서 직접 찾아온 적이 있었다. 아이고, 마음 약해져서.. 대기업 강연 몇 군데 안 한다고 퉁치고 난 길이었는데. 사람들은 노조 욕 죽어라고 한다. 그런데 노조 없으면? 그나마라도 만드느라고 수십 년간 많은 사람들의 청춘이 날라갔다. 나라도 돕고 살아야지..

직장 민주주의 책 작업할 때에 특히 간호사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세진 거 갚는다고 생각하고. 항공사 승무원 인터뷰는 권수정 의원하고 했는데, 아직 소주도 한 잔 못 사드렸다.

보는 사람에게는 고작 책 한 권이겠지만, 그거 한 권을 위해서 보통은 수십 명 어떨 때에는 수백 명을 만난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대기업 간부들도 만난다. 직장 민주주의 때에는 삼성 간부들도 만났다. 햐.. 청와대 정책실장 되기 전의 김상조, 아니 상조 형한테 소개 받았었는데. 세상 일이라는 게 진짜 모른다.

어쨌든 농업 경제학도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다. 예전에 비하면 책 파는 게 너무너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책만 써서 밥 먹고 살 수 있는 상황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나. 쭈그리고 앉아서 사는 데도 먹고 사는 데 큰 걱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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