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깍두기가 맛있었다. 큰 애가 뭔 일인지, 깍두기 국물에 밥을 비벼 먹겠다고. 처음 하는 시도. 그러자 둘째도 깍두기 국물에 밥을 비비는. 물론 아주 조금 넣었지만. 맛있다고 하면서 둘 다 밥을 다 먹었다.
파리에서 처음 깎두기 담그던 시절 생각났다. 대충 했는데, 익으니까 먹을만 했다. 오이로도 종종 김치 담고는 했다.
물김치 애들하고 같이 한다고 말만 하고, 막상 주말이면 정신 없어서 못하고 시간만 몇 년이 갔다.
아이들은 코로나 국면에도 쑥쑥 잘 큰다. 둘째가 어린이집 가는데 마스크를 두고 가서, 근처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샀다. 더워서 그런지, 마스크 닿았던 코에 땀띠가 났다. 버티고 버티는 기간이다. 그래도 애들 깍두기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거 보면서, 간만에 크게 웃었다.
안 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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