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걱정 없는 날이 하루라도 있겠냐만은, 일단 오늘은 걱정이 없다.

뭘 발제할 것도 밀렸고, 쓸 것도 밀렸고, 이래저래 해야 할 게 주루르 밀려있겠지만..

그건 내일의 나가 맹활약해서 해결해줄 거고, 아니면 모레의 나.. 그도 아니면 위대하신 주님이 또 다른 해결 방법을.

오늘의 나는 애들 올 때까지 몇 십분 남은 시간이나마, 그냥 나를 위해서 잠시 뒹굴뒹굴, 놀 거다.

내일의 나가 오늘의 나보다 부지런하고 유능하고, 또 심통내는 법이 없다는 게, 하늘에서 내가 부여받은 거의 유일한 행운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니, "내일의 나"라는 제목으로 에세이집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 오늘의 나 같은 개수작 발상이.. 결국 쓰는 건 내일의 나가 할 거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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