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에서 코로나 관련된 강연에 힘들다는 답변을 보내고 나서는 나도 맘이 편치 않다.

지난 번 전주 강연도 안 하고 싶었는데, 모르는 척 하기도 좀 그래서..

그날 ktx 타고 올라오면서 이젠 진짜로 연말까지는 코로나 관련된 강연은 안 한다고 굳게 다짐을 했다.

나는 비대면 진료 가지고 이미 충분히 얘기 많이 했다.

12월까지는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강연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지금 하는 얘기들의 거의 대부분이 12월달 되면 헛소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에는 말을 줄이는 것이 헛빵을 줄이는 길이다.

굳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들 맘대로 하겠다는데, 하루하루 이건 맞고, 저건 틀리고,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가 경제에 대해서 하는 얘기를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터는 거야, 트럼프보다 잘 터는 사람을 미국 정치인 중에서 본 적이 없다. 글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거는 케네디도 엄청 잘 털었는데, 트럼프다 더 잘 턴다.

뉴욕 주지사인 쿠오모도 잘 터는데, 그건 내 감성으로만 그렇고, 객관적으로는 트럼프가 터는 건 정말 최고다.

잘 턴다고 뭘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터는 말에,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일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없고, 일 단위로 챙개볼 이유도 없다.

트럼프 선거 끝나면 봅시다..

코로나 논의에 대한 일정표를 한 번 점검한 다음, 나는 농업 경제학 마무리에 모든 시간과 정성을 투입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하기로 한 일들을 제대로 하면 되고, 코로나는 분자생물학 등 내가 공부하기로 한 일정표대로 기본 공부를 하면 된다.

그리고 올 12월에 데이타 보는 일은 다시 할 거다.

그때까지 돌아가는 머니게임에, 나는 주식투자할 게 아니니까, 가끔 추이만 보면 된다. 지켜볼 수치도 딱 하나다. 과연 12월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느냐, 아니면 제로 금리 언저리에서 버티느냐.

수능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 학교 열어야 한다, 행정적으로 결정하는 순간에 변수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렇지만 남은 변수가 단기 변수인지 중장기 변수인지, 그걸 알기는 어렵다.

보통의 경우 12월까지, 6개월이면 단기 변수이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서는 장기 변수일 것이다. 후년 일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지금.

그래도 시민단체나 노조에서 부탁하는 강연을 거절하고 나면 마음이 좋지는 않다. 나도 한동안 단체에서 상근하면서 그런 걸 만드는 일을 꽤 했었다. 돈도 적고 약속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 행사에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마음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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