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오전에 부모님 댁에 이틀간 보냈고, 아내는 친구랑 저녁 먹으러 나갔다. 그리고 나는.. 밀린 원고 중에 뭐를 먼저 쓸지, 잠시 고심에 빠진.

인터넷 시대가 되고, 대중 매체의 시대가 더 넓게 열리면서 사람들의 언어는 더 자극적이 되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황당하고도 자극적인 제목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런 걸 보면서, 난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조롱하고 놀리는 걸 내가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웃기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게 다면.. 너무 허무해질 것 같다.

하여간 그렇게 재미 없는 글을 쓴 게 10년이 넘는다. 그래도 여전히 쓴다.

가능하면 정확하게 보고, 유효성 높은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글 쓰는 이유의 거의 다다.

먹고 살기 위해서 글을 쓴다면, 그냥 먹고 사는 일을 하는 게 낫다. 최소한의 존엄성이라도 지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재미 없고 딱딱한 글 중에, 어느 글이 오늘 쓰기에 덜 재미 없을지 지금 심각하게 고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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