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은 26개의 편지와 8개의 상황극으로 구성된다. 8개 장에 상황극 하나가 맨 앞에 붙고, 장마다 3~4개의 편지가 들어간다. 그 전체가 1년 동안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인 셈이다. 형식도 많이 다르지만, 내용도 많이 다르게 하기 위해서, 진짜 쌩노가다 중이다.

오늘 살펴보니까 편지 9개가 남았다. 늦어도 3월 안에 초고는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이미 예정보다 한 달 늦었다. 억지로 빠르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질질 끈다고 해서 내용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닌. 초고 해놓고 여러번 고치는 편이 여러가지로 낫다. 필요하면 대수술도 하고.

지난 주에 강원도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문제로 취소했다. 그때쯤이면 넉넉하게 끝날 예정이라 식구들하고 여행갈 생각이었는데, 이래저래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몇년간 헤맸고, 지난 해에는 난리도 아니었다. 여러가지 충격을 버티고 버티느라, 작년치 일들이 다 올해로 넘어왔다. 그래서 올해는 일정이 빽빽하다.

예전에 손석희가 개그프로 인용하면서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말했다. 소 얘기는 다음 주에 한다. 코로나 한 가운데 농사 얘기하고 있는 내가 딱 그 모양 아닐까 싶다.

칠봉이가 이를테면 주인공인 셈인데, 요며칠 '미스터 선샤인' 우연히 봤는데, 거기 칠봉이가.. 이래저래 좀 봤다. 마지막 두 편은 제대로 볼려고 돈 내고 샀다. 짝사랑 전문 배우, 그런 느낌이 들었다.

10대와 호흡하기, 농업경제학을 쓰면서 내건 가장 큰 목표인데, 이게 느무느무 힘들다. 그 사이, 이름 알고 같이 밥도 먹고 노는 중학생들이 좀 생겼다. 친구 둘째 아들이 대학 가는 건 애당초 포기하고, 좀 다른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 주변에는 그런 애들이 많다. 생각보다 많았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듯 싶다. 막상 학생들 만나보면, 신문에서 보면서 미루어 짐작한 10대와는 많이 다르다. 또 다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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