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이 작업 때문에 출간 일정들이 전부 개판이 되었다..

 

내가 저자로서 얼마나 더 활동을 하게 될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더 이상 쓸 애기 없고, 뭔가 쥐어짜야 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 적당할 때 쓰는 걸 내려놓을 생각이기는 하다. 없는 얘기를 쥐어짜면서까지 그렇게 쓰고 싶지는 않다.

하여간 애 보면서 뭔가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뭔가 조사하러 어디론가 움직이거나, 그런 데 제약이 많다. 이승만은 현장 스케치를 좀 더 하고 싶어서, 일단은 내년 말로 미루었다. 뭐, 실제로 내년 안에 끝날지도 잘 모르겠지만, 앞의 작업이 길어지면서, 올해 일정이 일단 개판이 되기는 했다. 그냥 순차적으로, 이것저것 전부 밀려가는 그런.

스타일상, 나는 여러 권의 책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물론 진짜로 쓸 때에는 한 권만 붙잡고 가지만, 몇 년 전에 일정을 정하고, 조금씩 진도를 나가는 방식을 주로 쓴다. 장점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아주 오랜 기간 생각을 할 수 있다. 깊이를 만드는 데에는 이 방식이 유리한 것 같다. 단점은, 지친다는 거.

1) 농업경제학과 '최소한의 교양 – 꿈 없는 10대를 위한 독서 에세이'

진짜 오래된 책이다. 어쨌든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이번 기회에 정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책과 그 뒤에 쓸 최소한의 교양은 사실, 두 권이 연동되는 책이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게임 중독, 학교 다닐 이유를 못 찾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이다. 한 쪽은 농업을 입구로 거기에 들어가는 얘기이고, 독서 에세이 형식의 책은, 그래도 내가 권해주고 싶은 정말 최소한의 독서 리스트.

사실 내가 중고등학교 때 농업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농업만 모르는 게 아니라,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경제학과가 뭐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점수 맞춰서 대충 들어갔다.

그럼 꿈이라도 있었냐? 그딴 거 없었다. 장래 희망 사항을 쓰는 게 아주 힘들었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 아버지가 외교관이었다. 그래서 그냥 외교관이라고 썼다. 이유는.. 그 집에 있던 외제 미니카 장난감이 너무 멋져 보였다. 저런 멋진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직업이 외교관.. 그 이상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장래 희망에 외교관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외교관이 될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첫 해에 그래도 그 시절에 장래희망이라고 쓰던 게 생각이 나서 외교론 수업을 듣기는 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외교관이 될 생각을 하지 않은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시절에도 되고 싶은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요즘 학교에서 유행하는 진로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나는 아예 장래성도 없고, 꿈도 없는, 그런 버려진 존재가 되었을 것 같다. 물론 고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담임 선생님들이 내가 그런 형태의 '동기'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챘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담임들이 나를 겁나게 미워했다.

뭐, 아무 신경도 안 썼다.

꿈이 없다고 해서 교양도 아무 것도 없으면? 그건 좀 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너무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 데리고 교육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지는 좀 된다. 그런 친구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했다.

2. 젠더경제학

올해 다른 책에 밀리지 않았으면 지금쯤 한참 쓰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이승만이 길어질 것 같아서, 순서를 바꾸었다.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의 박사 몇 사람이 같이 스터디 같은 거라도 하면 좋겠다는 연락이 몇 번 왔었다. 진작 그렇게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워낙 정신이 없어서..

어쨌든 현장의 박사들하고 얘기 많이 하는 기회를 좀 가져보려고 한다.

오세훈 시장 때, 오세훈 돈 받아서 이런 거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몇 번 있었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미루다 보니까 지금까지 밀려왔다. 이것도 이제는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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