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이것저것 네 개의 제안에, 힘들다고 답변을 했다. 라디오 방송 고정 출현, 다큐 인터뷰, 공무원들 보는 잡지 기고, 공무원들 교육.

큰 애 학교가는 걸 한동안 아내가 출근길에 같이 갔었는데, 며칠 전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었다. 별 수 없이 큰 애 교문까지 내가 데려다주는 걸로. 둘째 어린이집 시간에 맞춰서 아침에 한 시간 더 잤었는데, 다시 큰 애 시간에 맞추게 되었다.

게다가 목요일이면 큰 애 여름방학이다. 돌봄교실 보내기로 해서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화목으로는 수영장 보내기로. 얄짤 없이 수영장 갔다와야 하는. 핑게대고 나도 수영을 하기로 했는데, 여름방학 내내 일단은 죽었다고 봐야 하는.

둘째 초등학교 2학년 끝날 때까지, 4년이 기한이었는데, 어느덧 그 중에 반년이 지나갔다.

일부러 그렇게 맞춘 건 아닌데, 애들 보는 4년이 끝나면 나도 남은 14권 마저 끝내서 50권 채울 것 같다. 꼭 숫자를 채우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세어보니까 그럴 것 같다.

정부에서 하는 일들은, 솔선수범하느라고 그런지, 원고료도 너무 황당하고, 강연료는 차비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공무원 노조에서 하는 일들은, 그들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까 꾸역꾸역,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기는 한다. 노조도 아니고 공식적인 일인데, 노조 보다도 덜 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공익적인 일이니까 이해를 해달라고 하는데.. 이해는 가는데, 나도 시간 내기는 어렵다.

신세진 사람이 해달라는 경우는, 어지간하면 해준다. 살다 보니, 나도 은근 신세 많이지고 살았네. 시민단체나 노조에서 해달라면, 그것도 시간 많이 부딪히는 경우 아니면 해주려고 한다. 고등학교에서 해달라고 하면.. 고민 많이 하다가 주제가 특별히 더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면 한다. 지금부터 쓰는 책 두 권이 농업경제학과 10대를 위한 독서 에세이, 별 수 없이 기회 되는대로 10대들 많이 만나야 하는 주제라서.

나머지 경우는, 당분간은 좀 어렵다. 나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내 일을 좀 해야해서.. 고민도 좀 하고, 사람들 만나서 상의도 하고, 그래야 할 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여유 되는 대로 인터뷰 작업도 해야 하고.

삶의 전환기는 끝나고, 또 다른 전환기가 올 때까지, 차분히 앉아서 이것저것 만드는, 그야말로 씨뿌리기의 계절이다.

경제 사조에 중상주의가 있고, 중농주의가 있다. 느낌상 중농주의 다음에 중상주의가 올 것 같은데, 실제로는 중상주의 다음이 중농주의다. 중농주의와 고전학파는 거의 동시에 왔다.

중농주의를 만든 프랑수와 케네와 고전주의를 연 아담 스미스는 동시대 사람이다. 두 사람이 만났을까 안 만났을까, 그런 게 논문 주제이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은 아무도 관심없는..)

나는 중농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생태학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케네와 열역학 그리고 생태학에 대한 작은 논문을 본 이후로, 이거다 싶었던..

평생 케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상업에 몰두하기 보다는 농업적 사유를 더 많이 하려고 하는.

파는 것보다는 아직은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그게 중농주의 시절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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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석훈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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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무사무관 2019.07.24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드는걸 하찮게 여기는게 문정부의 정책기조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