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한 며칠을 보냈더니, 저녁 먹고 나서 바로 뻗어서 잤다. 꿈이.. 배 위에서 경도 재고, 위도 재는 꿈이다. 위도를 재기 위해서 정확한 시계가 필요했고, 그래서 영국 왕실에서 배 위에서 쓸 수 있는 정확한 시계에 현상금을 내걸고.. 뭐, 그런 유명한 얘기인데. 이런 걸 꿈에서 꾸다니..

꿈이 무의식이고, 자신의 욕망을.. 그런 눈으로 보면 내 꿈은 대개는 개꿈이다. 삼각돛을 설명하는 게 꿈에서 나오기도 한다.

곰곰 생각해보니, 부다페스트의 크루즈 사고가 꿈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배를 빌려서 한 바퀴 돌면서 밥을 먹고 내린 적이 있기는 하다. un 행사였다. 배를 빌린 건 일본의 네도라는 정부기관이었고. 뭐, 꿈이 내 의식과 아주 무관한 건 아닌 듯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위도를 재는 시계 얘기까지 꿈에서 꿀 거야. 하긴, 며칠 전에 읽은 마션에서도 화성에서 수천 킬로 이동을 하면서 경도를 재는 얘기가 자세하게 나오기는 했다. 위도는 화성의 달을 통해서 쟀고, 육분의 얘기가 엄청 길게. 그리고 그보다 더 자세하게 경도를 재는 얘기가.

꿈에서 dish washer의 역사적 맥락이나 세탁기 얘기 같은 것이 나오는 사람이나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꿈에서 깨자마자 히로시마 처음 갔을 때 생각이 났다.

어쩌면 지구적 시민으로서의 나의 각성은 un 협상가 시절이 아니라 히로시마에서 처음 생겨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내년에 쓰기로 한 책 중에서 메인에 해당하는 책이, 그 때 히로시마에서 받은 충격을 모티브로 한. 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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