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책에 대한 단상 2019. 5. 27. 14:23

글에는 장타가 있고, 단타가 있다. 문장 길이 문제가 아니라, 한 무더기의 길이에 관한 것이다. 몇 년 동안 단타 위주로 글을 썼더니, 장타로 하려니까 이제 오히려 어색하다. 소설 '마션' 읽는 중이다. 장타, 그것도 1인칭 시점의 장타가 연거푸 나오는데, 매우 호쾌하다. 딱 내 스타일이다. 나는 원래 장타로 글을 썼는데, 먹고 살려니 별 수 없이 단타 위주로.. 그게 사실 글이 느는 건 아니다. 트렌드에 그냥 맞추는 거지. 한국 경제에 대해서 장타로 한 번 써야 할 순간이 몇 년 내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정치 평론이 글로 치면 극단적 단타다. 재미는 있는데,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고 싶어하시지는 않았지만 결국 정운영 선생이 단타만 치다 일생을.. 그 이후로 경제학자 중에서 경제 평론가로 불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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