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 접사, 렌즈 최대 개방.

접사를 좋아해서, 접사용 렌즈도 따로 가지고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렌즈를 조여서 극단적으로 심도를 낮추지는 않는다.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서 최대 개방으로 배경을 확 날려버린다. 극단적으로 낮은 심도.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어느 정도의 심도를 가지고 상황을 이해할 것인가, 낮출 것인가, 깊이를 줄 것인가.

통계 다룰 때의 켈리브레이션 같은 것도 사실은 비슷하다. 기준선이 제각각인 통계치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역사를 보는 원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천변일률적으로 형성된 역사 시각에 대한 기준들, 가끔은 토 나올 정도로 획일적이고, 밋밋하고, 무엇보다도 60~70년대의 처절했던 시각이 너무 많이 반영된.

과거를 볼 때, 진보와 보수라는 기준으로 정리해서 보면, 토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수많은 맥락이 사라져버리고, 결국 이념, 그것도 과도하게 해석된 이념만 남기도.

그런 게 내가 평전 같은 것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처음의 기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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