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둘째가 내 배를 베고, 누워서 빈둥빈둥 거리고 있다. 큰 애도 툭하면 내 배를 베고 누워서 논다. 글쎄, 나는 아버지 배를 베고 눕는 시대를 살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고 내가 애들을 전혀 혼을 안 내는 건 아니다. 아내는 달래는 역할을 하고, 혼 내는 건 주로 내가 혼 내기로.. 하기는 했는데, 여전히 엄마에게 혼 나는 게 더 많다. 얼마 전에 계단에서 둘째를 밀었다가 큰 애는 정말로 나한테 종아리 맞았다. 둘째가 밥 먹을 때 반찬 투정 너무 많이하면 밥 그릇 치우고, 식탁 의자도 치우는 것도 내 몫이다. 엄청 운다. 그래도 여전히.. 안 먹어, 안 먹어, 이 타령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큰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다음에도 여전히 애들 둘 다 내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는다. 뭔가 손에 들면, 두 손이 다 남지 않으니까 좀 곤란한 상황이 오기도 한다.

요 며칠은 아내 등교길에 큰 애가 같이 나갔었는데, 오늘은 아빠가 데려다 달라고 해서.. 며칠만에 큰애랑 둘째를 한 번에 데리고 나갔다.

사는 게 뭔가 싶다.

문재인 정부 하는 거 보면, 이것저것 좀 많이 이상하다. 이놈의 정부는, 어째 공보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한다. 후보 시절에도 넘들이 뉴스 밸류 엄청 따지더니, 정부 운용도 뉴스 밸류 가지고 하는 듯 싶다. 뭐라뭐라 해주고 싶은 말도 좀 있는데, 그냥 참는다.. 애 보는 아빠가, 공보의 그 깊은 논리를 어찌 알랴.

김의겸이 상가 건으로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안타깝기는 하다. 그도 일 별로 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지금 청와대에서 그나마 김의겸이 밥값이라도 하던 상황이었다면?

국민연금 운용과 관련된 위원회 선임 등 각종 위원회 인선이 너무 개판이라고 누가 나에게 물어본다. 왜 이러냐..

글쎄요.. 청와대 아찌들이 관심있는 인선이란 게, 연봉 그것도 좀 괜찮은 연봉 나오는 인선 말고는 없는 걸로 아는데요.

자꾸 더 물어볼 분위기다. 몰라요, 애기 보는 사람이 뭘 더 알겠어요?

뉴스 밸류가 중요하기는 할 것 같지만, 긴 흐름으로 보면 진짜 아무 것도 아니다.

키우는 아이들 마음 편하게 해주고, 조금이라도 더 스트레스 없게 해주는 것, 그게 뉴스 밸류 가지고 될 일이더냐?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 그래서 진짜로 먹고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게 뉴스 밸류 가지고 될 일이더냐?

일본 아사히 신문사 기자의 농사 얘기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뉴스 밸류 엄청 따지는 세상인데, 사람들은 뉴스에 돈을 쓸 생각이 점점 더 없어진다. 뉴스 밸류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뉴스에 대한 evaluation은 점점 더 0에 수렴한다.

그랬더니 한 쪽에서는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게, 그래서 이게 가짜고 저게 가짜고, 팩트를 밝히는 게 진짜 뉴스다..

에라이.

도찐 개찐이다. 가짜 뉴스 찾으러 다니는 게 진짜 뉴스면, 나도 뉴스에 10원도 지불 안 하고 싶어진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찾는 게 미래를 보여주는 뉴스지, 가짜 뉴스만 찾는 것은, 이 뉴스나 저 뉴스나, 거기서 거기, 그런 가짜 뉴스의 프레임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애들을 좀 키워보면 가짜 뉴스에 임하는 법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뉴스 밸류만 쫓아다니는 청와대나, 가짜 뉴스에서 진짜 뉴스를 고르는 게 진짜 뉴스라고 생각하는 언론이나, 진짜 얼척 없는 짓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이게 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 성경틱한 결론으로..

혐오만 가지고 만드는 뉴스,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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