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명분이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대부분 명분을 선택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명분이 필요 없는 일에도 명분을 선택한다. 귀찮기는 하지만, 길게 보면 그게 더 편하다. 돈이 커 보이지만, 사실 길게 보면 그것도 별 거 아니다. 제일 힘들 때에는 큰 명분과 작은 명분이 부딪힐 때이다. 명박부터 근혜까지 오던 시절이 그랬다. 돈은 어차피 포기한 건데, 정권 교체라는 큰 명분과, 그래도 여기가 더 힘든데.. 그렇게 크고 작은 명분이 부딪힌다. 선택하기가 어렵다.

요즘은 명분이고 나발이고, 재미라는 요소 하나를 더 생각한다. 재미 없는 건, 안 해. 머리 숙여야 하는 일, 안 해. 누구한텐가 부탁해야 하는 일, 안 해. 그리고 나면? 애들 보는 일만 남는다. 별 상관 없다. 유일한 아쉬움은, 애들 보는 게 늘 재밌지는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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