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민주주의 책, 겁나게까지는 아닌데, 강연은 많이 들어온다. 보통은 한 달에 하나나 할까 말까 할 정도로 거의 안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일 아니면 그냥 한다. 주제가 주제라서.. 여수 시립도서관에서 부탁이 왔는데, 그것도 간다고 했다. 시간 잘 맞으면 애들 다 데리고 놀러갔다 오고..

나 혼자서 무슨 직장 민주주의 전도사인 것도 아니고, 혼자 돌아다닌다고 될 일은 아닌 듯 싶다만.. 방법이 별로 없다. 강연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게, 한 얘기 또 하고 또 한 얘기 또 하고..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얘기 반복하는 게, 진짜 죽기보다 싫다. 그게 싫어서 강의도 같은 강의 반복해서 개설하는 걸 잘 안 했다. 강의 제목은 같더라도 주제도 바꾸고, 내용도 바꾸고.

같은 얘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잘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본 국회의원들은 좀 그렇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얘기를 계속 할 수가 있는지. 정치는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정치에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한 얘기를 또 하는 게, 진짜 죽을 것처럼 싫었다.

요즘 국책연구원 연구과제에 몇 개 자문을 해준다. 총선, 대선 때 신세진 사람들이 좀 있어서.. 돈이나 자리로 보답을 못 하는대신, 그런 거라도. "하나마나한 보고서 또 쓰고 싶으신 거는 아니쟎아요, 뭐라도 새로 집어넣으서야.." 이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들 하고 싶어한다. 여건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하여간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를, 당분간 반복적으로 얘기하게 생겼다. 방법 없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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