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글을 쓰는 일이 편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가장 싫은 일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는 일. 물론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싶겠지만, 대부분의 글이 하나마나한 소리가 되고 만다.

중앙선데이에 꽤 큰 지면으로 연재를 하게 되었다. 자꾸 쓰던 대로 쓰려고 하는 관성 같은 게 나에게도 생겼다. 한겨레 36.5에 명랑국토부 연재하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빵빵 터졌었다. 경향에 시민운동 몇어찌 연재하던 시절에도 종종 터졌었다.

그때랑 지금이랑 뭐가 다를까? 글쎄..

스타일, 문체, 정보, 이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나도 익숙해지는 습 같은 게 생겨서 하던대로, 약간 그런 게 생긴 것 같다. 전혀 다른 눈으로 보고, 앵글을 바꾸어서 보고.. 이런 건 사실 그냥 하는 얘기다.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 그게 내가 쓰는 글의 생명이다. 스타일은 진짜 부수적인 것이고..

그 때는 나도 30대라서, 그냥 내 생각만 얘기해도 다른 사람과 생각이 많이 달랐다. 그걸 지금은 못할까? 글쎄..

못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기가 귀찮아서 안 하는 거라는 생각을 문득.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