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

낸책, 낼책 2018. 11. 22. 16:00

월요일날 직장 민주주의 인쇄 들어간댄다. 올해는 4권을 내고 싶었는데, 결국 3권으로 마감한다. 각 책마다 크고 작은 일들이 예상치 않게 생겨나면서 조금씩 늦어졌다. 직장 민주주의는 인터뷰 7개를 중간에 하게 되면서 일정을 한참 뒤로 미루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도 새로 하게 되었고.. 미리 꽤 준비된 내용이라도, 이제 예전처럼 빠르게 하기는 어렵다.

내년부터는 이제 출간 속도를 확 늦추려고 한다. 두 권 반 정도 하면 좀 널널하게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두 권 내외에서 한 해 작업 분량을 맞추려고 한다. 그것도 힘들면 더 늦추고.

나머지 일들은 예전과 같고, 방송, 강연, 이런 거 다 없애고 하는 거라서 딱히 부담될 것 같지는 않다. 기고는 내년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들이 있기는 하고.

정말 특별한 경우 아니면 급하게 쓰는 책은 이제는 안 하려고 한다. '내릴 수 없는 배' 하면서 다시는 사회적 문제에 맞추어서 급하게 발간하는 건 안 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다. 내 속도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당의 뻘짓 시리즈들 모아서 '놀부의 경제학' 같은 거로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현재의 내 여력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다. 킬. 기왕 몇 년간 세종 들여다 본 거, 세종 평전 같은 거 써보라는 얘기도 있는데, 지금 내 코가 석자라서 세종의 이런 측면을 좀 보세요, 그렇게 분야를 넓히기에는 부담. 킬. 문화경제학 다음 버전으로, 진보 쪽에서는 문화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 좀.. 필요는 한데, 애들 보는 입장에서 애들 업고 인터뷰 다닐 수도 없고. 킬.

이런 책 저런 책, 엄청 많은 제안들이 있지만, 여력이 안 되는 관계로, 일단은 그냥 하던 거나 제 날짜에 마감할 수 있게.

이렇게 12월이 온다. 겨울이 온다. 이번 겨울은 아주 긴 겨울이 될 것 같다.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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