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미리 매크로 렌즈. 흰 철쭉, 접사도 몇 장 찍었는데, 그냥 일반 거리에서 찍은 게 훨씬 잘 나왔다. 순전히 빛이 좋아서 그렇다. 여기는 그냥 골목이다. 그리고 잘 관리되지 않은 골목의 계단이라,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피어오른 흰 철쭉은 빛을 잘 받아서 찬란하도록 화사하다. 봄, 언제나 세워놓고 싶은 시간이다. 그러나 잠시 일부러 멈추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사람을 놀리듯이 잠시 쳐다보고 도망가버린다.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지 않은 빛, 그 빛은 언제나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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