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어떻게 하면 덜 마실까, 6개월 전부터 고민하던 일이다. 별 뾰족한 답이 없다. 일단 제일 간단한 것부터. 책과 관련한 일로는 술 안 마시고 차만 마시기로. 그럼 전체 술 마시는 수요의 절반이 준다. 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술 마시지 않고 결정하는 법, 이걸 잘 못 배웠다. 책에 관해서는, 부탁할 일도 없고, 내키지 않는데 결정할 일도 없을 것 같다. 굳이 술을 마시면서 해야 할 경우는? 잠깐 따져봤는데, 최소한 책에 대해서는 없는 것 같다... 차만 마시고 결정하는 게 좀 얄미워 보이기는 할텐데, 약간 얄밉고 야박해보이는 것이 불편하다고 계속 살 찌는 삶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40대 때에는 죽어라고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쓰러질 때까지 뭔가 했다. 아무리 처먹고, 아무리 처마셔도 살찌는 법이 없었다. 나도 이제 50이다. 처마시는 대로 다 살로 간다. 하는 일도 딱히 없고. 끈 흔들어줘도 이제는 목운동, 아니 눈운동만 하는 야옹구와 내가 딱히 다르게 살지는 않는다. 이런 거 해야 하지 않느냐, 누가 말해도 눈운동만... 술이라도 덜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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