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작업하는 감독이 영화 <박열>이 최소한 이 영화보다는 일본 각료들의 회의 시쿼스가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찾아서 보게 된.


일본의 사소설에 기반한 개인 영화는 이 얘기를 하든 저 얘기를 하든 별 상관이 없는데, 조금만 심각한 영화에 대한 건 한국에서는 여전히 말하기 힘들다. 그냥 가만 있는 게 장땡?


영화 <일본 패망 하루 전>은, 사실 그렇게 재밌게 보지는 않았다. 일본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고 '하따 일본넘들 징하제'하는 한국 사람들 아니라면, 이걸 앉아서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한다.


그렇지만 남는 것이 아주 없지는 않다.


전쟁광이라고, 어차피 역사에는 그렇게 남게 될 패전국 사람들이 그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심각하지 않은 스케치들이 몽타쥬라고 생각하면 생각할 거리가 좀 남기는 한다.


그리고 나도 또 일본 현대사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상식도 약간 남기도 하고.


일본이 평화헌법을 과연 고칠까? 흐름으로만 보면 결국 고칠 것 같은.


우리보다는 일본 사람들에게, 곰곰이 한 번 생각해봐, 그런 효과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몇 년 되었는데, 야스쿠니 신사에 가 본 적이 있다. 그냥 간 정도가 아니라, 거기서 해주는 40분짜리 홍보 영화도 보았다.


배경 음악이 힙합이라, 그야말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아주 몸부림을 친다는 생각이 잠시.


군사정권에서 육군과 해군을 대표하는 장관이 있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도죠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나미 육군대신을 맡은 아쿠쇼 코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꼭 자살하는 장면을 그렇게까지 길게 처리해야 했을까 싶은.


(보니까 심지어 나는 <우나기>도 재밌게 보았다. 이 양반 나온 영화 한 두 개 본 게 아닌데, 전혀 기억을, 끌끌...)


역사의 전환기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굵은 흔적을 남긴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찬찬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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