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한참 열심히 할 때는 방문객이 많았다. 수 천명이 상주했고, 복닥복닥했었다.

트위터는 박원순 시장 선거나왔을 때 시작했다. 하다 보니까 팔로워가 20만 약간 안 된다. 엄청 할 때도 있었다.

둘째 태어나고 모든 일은 정지. 기저귀 갈고, 밥 하다 보면 아무 것도 하기가 어렵다...

어제 국회의장 공관에서 가족 동반으로 사람들 모아놓고 식사했다. 정세균과 나름 긴 시간, 거의 매일 만나면서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동료들과 헤어지면서 해단식을 못했다.

나는 둘째 입원하면서 집밖에 나가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정세균은 국회의장이 되었다. 그리고 그 때 같이 일했던 또 다른 한 명이 윤호중이고, 나와 정세균이 떠난 다음, 그는 정책위 의장이 되었다.

50명 정도가 같이 모여 있었는데, 뿔뿔이 흩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 해단식을 어제 했다. 이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나는 특별히 할 일이 없게 되었다. 몇 년만에 갖게 되는 이 홀가분함이란!

이제 아이들 돌보는 것 말고는 공식적으로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블로그는 좀 살려보려고 한다. 심각한 거 쓸 생각은 별로 없고, 책 읽는 거, 영화 보는 거, 기타 등등 간간히 메모용으로.

하루에 한 두 번, 짧은 단상은 트위터 통하고, 친구들하고 수다 떨 때에는 페북, 그 정도로 하면 어떨까 싶다.

카톡, 밴드, 이런 거 일절 안 했다. 또 그런 거 안 하는 게 내 트레이트 마크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지난 주부터 밴드를 하게 되었다. 동료들도 집단이 되다보니까 행정 처리를 밴드에서 하기로...

앞으로 1년간, 내가 결심한 건 딱 하나다. 수영장 자주 가면서 기초 체력을 다지기... 그거는 진짜로 하려고 한다. 1년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똑같은 방식으로 루틴을 만들고, 루틴대로 따라하기...

그 다음은? 모른다. 7년간 같이 일한 동료가 아직 신용불량자이고, 주민등록증도 말소된 상태다. 한 명은 빚은 다 갚게 되었는데, 아직 신용불량 빚을 못 갚았다. 아마 1년 정도 지나면 그 빚은 다 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1년이 지난다.

그 다음 일은, 그 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 때까지는 페북에서 친구들하고 수다 떨면서 노닥노닥.

대학교 4학년 때 잔디밭에서 친구들하고 노닥노닥거린 이후, 친구들하고 진탕 노는 것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았다. 이젠 좀 놀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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