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방송후기 19. , 황유미!

 

드디어 내가 쓰는 방송 후기에 정부 쪽 인사에게서 항의가 들어온 것 같다. 우리는 논쟁은 언제나 환영! 반론이 있으면 언제든지 손님 접대할 생각이 있다. 기꺼이 항의 주시라!

 

오늘 방송은 산업재해편, ‘산업공화국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나갔다. 그러나 아마도 이 방송을 그렇게 산업재해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로 이해할 사람은 없을 듯 싶다. 그렇다! 오늘은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선생님이 방송에 나오는 날이다.

 

그렇게 논란 중에 진행되었고, 이제 2심이 두달 앞으로 나온,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정말로 처음으로 알고 있다. 공중파를 비롯해서 어지간한 케이블에서도 다 한 번씩 아이템을 준비한 건데, 실제로 나간 적은 없다.

 

, 이유야 경로는 잘 모른다. 하여간 이게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감격했다. 과연 우리가 이걸 방송할 수 있을지 없을지, 어제까지도 좀 아리송한 상황이었다. 어쨌든 방송은 나갔다.

 

 

21살에 취직해서 23살에 사망한 고 황유미씨, 그 사건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걸 직접 겪어낸 부친이 너무 담담하게 얘기를 하셔서 더 놀랐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모친도 이 사건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3시간마다 한 명이 사망한다는 한국, 여기에 더 보탤 말이 뭐가 있겠나. 산업재해로 암이 판정되는 비율은 프랑스의 1/50, , 더 할 말이 없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더 보탤 수 있겠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괜히 눈물이 나서. 오늘은 얘기를 별로 못하고, 그냥 우는 모습만 방송에 나갔다. , 나야 원래 눈물이 많으니까, 내가 울었다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 얘기이기는 하다.

 

시간도 짧고, 서브 아이템으로 들어와 있고,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얘기를 더 보탤 수가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 황유미씨의 아버님의 얘기를 듣는데, 그렇게 자꾸 눈물이 났다.  

 

 

(고 황유미씨. 출처 - 반올림)

 

세 시간마다 한 명씩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듯이 눈감고 살고 있는 나라!

 

이 나라 언론이 언론이냐 싶다. 오늘은 그냥 울고만 싶다. 경제고 뭐고, 이게 사람들이 하는 얘기지, 동물들이 하는 얘기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는 사람들의 공동체이지, 개돼지들의 공화국은 아니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또 하나의 가족이 영화 두레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도움들 주셨으면 고맙겠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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