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찬 오후지만, 날이 풀려서 간만에 외출을 했다.

마침 먹이 먹으러 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이렇게 둘은 부부로 알고 있는데, 볕 좋은 오후에 같이 밥 먹는 중.

지난 겨울 나느라고 진짜 고생들 했다.



남 밥 잘 먹는데, 우리 집 고양, 심통을 막 부려서... 드럽다, 드러, 이런 볼쌍 사나운 장면이.


세상의 고양이들은 다 예쁘다.

텃세에 밀려 떠나기 전에 잠시 물끄러미.

저 눈빛을 사랑하지 않기도 어렵다.

(결국 돌아와서 싹싹 비웠고, 저녁에는 생선구이 남은 것도 특식으로 나갔다.)


겨우내 집에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바깥 외출.

밥 먹는 부부 고양이에게 심통 내고, 된소리 얻어먹은 후.

못써, 사이 좋게 지내야지.


오늘 따라 심통이 장난 아니다.

아직 풀이 덜 나서 그런가?

 

집에 들어온 다음에도 여전히 심통.

오늘 콘셉은 심통 고양이, 새 봄 외출은 완전 심기불편.

고양 모시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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