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숙의 <경계도시2>에서 마련한 조그만 자리를 위해서 압구정 CGV에 다녀왔다.

 

메인 카메라만 3대, 보조 카메라 2대가 동원된, 당분간 한국 다큐에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초대형 스펙타클이며, 7년간 공을 들인 작품이다.

 

그리고 완성도 또한, 매우 높다.

 

22년간 다큐를 했던 감독, 우리 시대에 다시 나오기 어렵다.

 

여러 사람들이, 정성을 모으고, 공을 모아서, 정말 모아모아, 어렵사리 개봉관에 걸었다.

 

침묵의 카르텔,

 

그걸 깨기 위해서 어렵사리 개봉관에 걸었다.

 

 

주연 배우 또한 화려하다.

 

송두율, 검찰, 양대 거물이 주연이다.

 

조연 역시 화려하다.

 

언론, 지식인, 시민사회, 보수단체.

 

 

제발 영화 좀 보아주세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린 마케팅에 쓸, 도니가 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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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두번은 청송에 가보게 된다. 청송에 가면 '진보면'이라는 곳이 있다. 얼마나 진보적인 분들이 사실까 싶다.

 

청송읍내에는 농협이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신정아가 농민 자격으로 영농자금 대출받은 곳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바로 그 농협이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이 청송에 있던 보호감호소가 바로 그 유명한 지강혁의 보호감호소이다. 2005년에나 이 보호감호제가 폐지되었다.

 

정말 산밖에 없고, 이곳에서 서울까지 온 지강혁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수려한 산세이다.

 

지강혁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는 10번 정도 본 것 같은데, 한 번도 지강혁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다. 지금은 좀 괜찮을까, 다시 한 번 봤는데, 역시 눈물이 났다.

 

실제 얘기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88 올림픽으로 철거민을 내쫓던 바로 그 시기와 전또깡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노무현 시절에 이 영화를 보았는데,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뀐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쫓겨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억울해지는 것 같다.

 

명박 시대, 역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때와 바뀐 것은, 최민수가 그야말로 죄민수 버전으로, 몰락한 상태라는 점 정도.

 

그나마, 명박 시대, 이젠 <홀리데이> 같이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도 거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용산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 간부의 얘기를 직접 건네들은 것이 약간은 있다만.

 

철거민, 그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여전한 것 같다.

 

(혼자 영화 보면서 제발 이제는 좀 질질 짜는 짓 좀 안하면 좋겠는데, 이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드라마 보다가도 울었다. 이게 당췌 울 장면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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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 시사회 일정 안내

"당신과 나의 전쟁" 공식 시사회가 3월 2일, 19시, 기독교 회관에서 열립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작품 소개
제       목 : 당신과 나의 전쟁
장       르 : HD 다큐멘터리
런닝타임 : 85분
연       출 : 태준식
제       작 : 제작위원회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특별위원회, 미행美行, 필름메이커)
후       원 : 자동차 범대위, 쌍용 공동투쟁본부, 쌍용 지역대책위원회, 비정규없는세상만들기

시사회 안내
- 일시 : 3월 2일, 화요일, 19시~22시
- 장소 :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 (종로)
- 프로그램 : 제작보고, 쌍용투쟁현황보고, 영화상영, 관객과의 대화 (쌍용 노동자, 가족, 제작진)

* 한국기독교회관 오시는 길
지하철1호선 : 종로5가 하차 2번출구 직진 100m
지하철4호선 : 혜화역 하차 3번출구에서 종로5가쪽으로 직진하시어 오른쪽에 위치
시내버스 : 1214번, 2013번, 101번, 106번, 107번 (종로5가 경유)
주 소 : (110-470)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136-46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

티저 영상 (예고편 폴더)
URL:gaseel.bizhard.com
ID:harvest
PW:123456


티저 링크
다음팟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1054367
유 투브 : http://www.youtube.com/watch?v=vRMlTA1cLVs

홈페이지 (블로그)
http://77day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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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선생에 관한 다큐 <경계도시2>가 개봉관에서 상영을 하게 된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개봉일인 3월 18일, 압구정 CGV에 가기로 했다. 압구정 CGV는, 6년 전인가, 7년 전인가, <달마야 놀자>를 그곳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송두율 선생과는 딱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파리에서 공부할 때, 파리 유학생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몇 사람이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홍성민 교수가 아마 그 때 같이 식사했던 사람 중의 한 명으로 기억이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워낙 그런 걸 잘 기억을 못해서.

 

프랑스에는 학생회가 따로 없었는데, 몇 번 만들어볼려고 하다가, 귀찮다... 그냥 접어버린 적이 있었다. 파리의 유학생 사이에는 국립대학과 에꼴 나시오날 같은 데, 그러니까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뉘는데.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이 사이에서 묘한 알력 관계가 있어서, 특별히 전공이 같거나 아니면 좀 넓게 만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잘 만나지 않게 된다. 나는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난 편은 아닌데, 박사 코스웍도 끝나고 논문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던 후반기에 학생회라도 하나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송두율 선생을 만났던 것은, 그런 때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데, 감자 얘기를 아주 오랫동안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송두율 선생은 감자 종류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고, 나는 장 밥티스트 세이의 책에 나왔던 감자 얘기와 아일랜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송두율 사건이 생겼을 때에는 독일 유학생들이 워낙 열심히 손 걷고 나서서, 내가 할 일은 별로 없었다만.

 

송두율 선생의 사모님에 관해서는 상당히 관심이 있어서 좀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아마 3월에 마지막으로 정리하기로 생각하고 있는 문화경제학에는 도서관과 관련해서 사서에 관한 얘기가 별도의 절로 정리될 것인데, 여기에서 송두율 선생의 사모님과 그 유명한 탄원서에 관해서 애기를 좀 해볼려고 한다.

 

보르에스처럼 도서관 관장 출신들도 있지만, 푸코도 한참 공부할 때에는 도서관 사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에는 사서 출신 학자들이 많기도 하고, 또 사서가 되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는 학자들도 많다.

 

한 때는 알레르기가 심해지기 전에는, 도서관의 전문 사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알레르기가 심해서, 도서관 안에서 책 먼지 맞으면서 그렇게 오래 있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

 

그 대신 아직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꿈 하나가 가난한 10대 소녀들을 위한 수학 도서관 같은 것은, 언젠가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하나 만들고 싶기는 하다.

 

유럽에서 사서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이고, 얼마나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가, 그 얘기를 하면서 송두율 선생 사모님 얘기를 좀 하려고 생각 중이다.

 

<경계도시2>는, 나에게는 일종의 기준이 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극장에서 개봉한 다큐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다큐는 <송환>이었다.

 

한국 다큐에 대해서는, 별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만. 여전히 지원이 많이 필요한데, 명박 정부 들어오면서 이래저래 탈탈 털려서, 가장 충격받은 장르가,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큐와 에니메이션이다.

 

한 마디로...

 

아직나기 직전이다.

 

송두율 선생의 얘기는, 다큐로 친다면 특A급 관심도를 가지고 있는 얘기이다. 이게 개봉관에 걸리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관객의 들어오는지, 이게 또 다른 하나의 기준이 될 것 같다.

 

하바마스한테 배운 이런 좋은 철학자에 관한 얘기가 과연 얼마나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일단 배급은 시네마 '달'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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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 2월호에는 프랑스의 Arte에서 만든 마크 제이콥스 공방 다큐가 들어가 있다.

 

(Arte에서 만든 다큐 몇 개를 KBS에 소개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결국 한 번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영한 적이 없다. 내 감성이, 딱 Arte가 만든 감성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아뜰리에에 관한 이야기인데, 지금은 '만악의 근본'처럼 간주되는 루이 뷔똥의 바로 그 수석 디자이너의 이야기이다.

 

(제이콥스면 유태인 아닐까? 야곱의 사다리, 바로 그 야곱 아니야? 확인은 안 해봤다.)

 

이라크전 등 집회가 있을 때면 맨 앞에 나오는 디자이너 이야기로 맨 처음 마크 제이콥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도대체 왜 한국의 디자이너나 패션 작가들은 촛불 집회에 나오지 않는 거야...

 

라는 질문으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었다. 촛불 집회 때, 소울 드레서 팀과 얘기를 나누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그 자리에서 처음 나오게 되었다.

 

최소한 미국만 같더라도, 반전 집회나 성소수자 집회 같은 데에, 루이 비똥 수석 디자이너들도 줄줄줄 나온다는데, 도대체 한국은 왜 이래.

 

작년에 드디어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은 숀 펜은 몇 년 전부터 그런 집회를 직접 구성하고, 한국식으로 말하면 안성기 정도 되는 사람들을 불러내서 반전 집회를 구성하는 전문 시위꾼인 셈이다.

 

마크 제이콥스는 집회를 구성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페스티발형 집회가 있으면 맨 앞 줄에 서는 사람으로 들었다.

 

그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너무너무 궁금했었는데, 바자에서 끼워준 다큐를 보면서 궁금증의 일부가 풀렸다.

 

파리 패션쇼를 준비하는 과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는데, 내가 늘 만들어보고 싶었던 공방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했었고.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약간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슈퍼 모델에 대한 찬사들이 줄줄줄 이어지고, '스마트 모델'이라는 말을 듣거나, 샤날이 '100시간을 서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할 때, 왜 모델이 그렇게 중요한지 잘 이해하지를 못했었는데...

 

마크 제이콥스의 다큐를 보고 이걸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패션쇼의 맨 앞 줄에 서 있는 모델들은, 디자이너 팀과 같이 밤샘을 하면서 현장에서 바로 옷을 입고 워킹을 한다. 즉... 처음부터 특정 모델을 위해서 옷이 만들어지는데,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마크 제이콥스가 뉴욕에 있던 시절에는 중심이 뉴욕으로 간다고 했다가, 마크 제이콥스가 파리로 가니까, 이제 뉴욕 자본이 파리 시장을 잠식한다는 말이 떠돌았었는데...

 

그 진실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지금 패션 시장의 맨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고, 소통을 하고, 그 아뜰리에 내에서 믿음을 만드는지, 아주 약간 이해를 하게 되었다.

 

샤넬은 다른 사람들하고 옷을 만드는 방식이 좀 달랐다고 한다. 노년에, 그녀가 옷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쇼로 만들어서 공개를 한 적이 있다는...

 

영화 <여배우>를 비롯해서 생산 과정으로서의 패션에 대한 영화나 다큐가 슬슬 유행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과정을 진짜 손으로 보게 될 때는, 언제나 뒷북이다. 마크 제이콥스도, 이제는 약간 한 물 간 느낌이 든다. 새로운 유행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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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율 선생의 사건을 다룬 다큐멘타리 <경계도시 2>가 드디어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하고, 시사회도 갖는가보다.

 

재밌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송도율 선생 이야기보다는 그 사모님 얘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 얘기는 <문화경제학>의 도서관 부분에 사서에 관한 에피소드로 일부 들어가게 될 것이다.

 

가고는 싶은데, 시사회 날 나는 출장 중이라서 못간다. 극장에서 볼 생각이다.

 

하여간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런 영화가 있나보다, 노트를 해두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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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롯 갱스부르의 영화는 하나 밖에 못 봤는데, 몇 가지를 추적하다가 보니 <안티 크라이스트>라는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샤를롯 갱스부르가 이 영화로 2009년 깐느 여우주연상을 타게 되었는데... 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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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년에는, 영화를 아주 많이 봤다.

 

언터처블

 

아르마니가 미국 진출할 때 영화 비지느스와 손을 잡았었는데, <어메리칸 지골로>와 <언터버블>이었다. 이탈리아계 깡패들이 아르마니를 입게 만든 영화. 최근 기성복과 맞춤 양복 시장에 대해서 몇 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오래 전 영화지만 아르마니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좀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본 영화이다. 같은 캐빈 코스트너가 등장한 <D-13>과 비교하면서 봤는데, 확실히 아르마니 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 같다.

 

팰리컨 브리프.

 

얘기만 듣다가 보기는 처음 봤다. 화학회사와 생태계에 관한 영화라는 관점에서 보니까, 만약 포스코와 광양의 괴질병 사건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런 질문이 들었다. 지난 정권의 일인데, 광양 사건과 관련해서 보도자료를 환경단체와 같이 돌린 적이 있었다. 정말로 신문사 국장들 회의가 있는지 몰랐는데, 그런 게 있다는 걸 진짜로 처음 알게 된 사건이었다. 아무 신문도 다루지 않았는데, 역시 포스코가 쎄긴 쎄구나 싶었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 회사와 10년 동안 일을 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전한테는 개겨도 별 일 안 일어나고, 삼성 비판해도 실제 일은 잘 안 벌어지지만, 민영화 이후의 포스코는, 대한민국의 진짜 언터처블의 클라이막스이다. 팰리컨 브리프는, 그런 미국 최고의 부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본,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이기도 하다. 줄리아 로버츠와 전도현이, 내가 보지 않는 영화 리스트의 1번인데, 그걸 처음 깼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에, 전도현이 나온 것은, 류승완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안 봤다. 이유는... 없다. 그냥 싫어서.

 

강철중, 공공의 적 1, 공공의 적 2

 

프랑스 문화원에 놀러갔다가 강철중이 있어서 DVD를 빌려 왔다.

 

또 볼 영화는 아니다.

 

마파도 2

 

마파도 시리즈는, 좀 더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이문식이 나오면, 아무리 헐렁한 영화라도 재밌다. 한국 영화에 그런 최강의 조연들이 좀 있다. 이문식, 유해진, 그런 최강의 조연들. 만약 나한테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오왕재' 안길강을 뽑을 것이고 - 바로 <짝패>의 그 오왕재 - 그 다음으로는 유해진을 꼽을 것이다.

 

연애의 목적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재밌었다. 강혜정이 나온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은데, <웰컴투 동막골>은 한 번도 전편을 제대로 앉아서 본 적이 없고, 워스터 영화 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화이지만. 그래서 강혜정의 연기를 차분히 본 것은 처음이다. 약간 토 나올 듯한 몇 번의 과장을 제외하면, 악동스러운 어느 한 여성의 삶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현실성은, 아주 높아보였다.

 

알 포인트

 

왜 만든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다. 재갈량이 베트남 쳐들어갔을 때 생겨난 전설이 아닐까, 그런 택도 없는 생각을 하면서, 아, 저기에서 중국분들이 그렇게 삽질들을 하셨군, 그 생각이 잠깐 들었다.

 

조용한 가족

 

보다보다 포기했다. 재미없는 영화 참고 보는데에는 나도 어지간히 자신있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간만에 보다가 만 영화가 되었다.

 

해변의 여인

 

홍상수 영화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보고는 처음 보는 영화이다. 난 원래 예술 영화는 안 본다... 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사람이 두 명이 있는데, 내가 B급 영화를 자처하고, 진짜로 B급 영화만 보게 만든 사람이 봉준호와 박찬욱이다.

 

좀 다른 이유지만, 홍상수, 박찬욱 그리고 봉준호의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이 사람들 영화가 너무 싫어서 나는 이 영화를 안 볼 이유를 찾아야 했고, 그러다보니 B급 영화만 본다, 그렇게 된 거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보니 정말 B급 영화 정서가 생겨나게 되었다.

 

봉준호 영화는, 결혼이 파혼으로 끝날 뻔한 적이 있었다. 아내가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와 스크립트를 미리 본 적이 있다고 결혼하기 전 같이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내와 내가 했던 첫 번째 싸움이었다. 영화 중간에 나는 그냥 나가자고 했고, 아내는 그냥 더 보자고 했고... 그 길로 나와서 나는 이 여인과는 결혼 못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냥 토 나올 뻔한 걸 참으면서 끝까지 봤다. 피장파장이 된 것은, <디 아이2>를 극장에서 봤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나가자고 했는데, 내가 끝까지 봤다. 어쨌든 나에게 <살인의 추억>은  올 모스트, <파혼의 추억>이 될 뻔한 영화였다.

 

그 후에 <괴물>은,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이 꼭 보라고 해서 갔다가, 결국 녹색평론에 기고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으로 녹색평론과 헤어지게 된 계기가 된 영화가 되었다. <괴물>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같이 철학과 세상에 대해서 깊게 논하는 것은 곤란하다... 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나는 민감하다. 연세대학교 강사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바로 이 영화 <괴물>에서 시작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봉준호와는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그의 영화관과 세계관과는 한 지붕을 얹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할만큼, 토의 절정이 놓여있는 세계관이다.

 

박찬욱은... 안 본다. 한 편도 본 적이 없어서, 얘기할 것이 없다. 다만, 내가 만들고 싶은 세계와는 그가 살아가는 세계는 좀 다른 것 같다.

 

홍상수는, 봉준호와 박찬욱 사이에 끼어서 괜히 안 보는 감독이 되었다. 사실 별 이유는 없는데, 그냥 그렇게 사람들이 같이 묶는 바람에 어느새 나도 두 사람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었던 것 같다.

 

<해변의 연인>은, 영화 <짝패>를 제외하면 21세기가 들어와서 내가 본 한국 영화 중에서는 두 번째로 재밌는 영화일 것 같다. 현실...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라는 말을 붙인다면, <해변의 연인>은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고현정이라는 배우를 다루는데... 정말 이만큼 잘한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

 

홍상수의 영화를 조금 더 찾아서 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얼마 전에 본 <여배우>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고현정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 더 차분하게 찾아볼 생각이다.

 

웩더독

 

책에서는 많이 봤는데, 진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치를 비판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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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나오면서 옛 극장판 스타트렉 10편짜리 박스본이 나왔다.

 

난, 박스본만 보면 가슴이 설래인다. 보자마자 질렀다.

 

이래저래 4편 정도는 가지고 있고, 그 중에 하나는 미국에 있는 후배가 보내준 거라서, 지역코드에 걸려있는.

 

개인적으로는 7편 <Generation>편을 가장 좋아한다. 샹젤리제에 있던 고몽에서 봤나, 하여간 한참 힘들 때, 이걸 보면서 마냥 신났던 20대 때의 기억이 담겨 있다.

 

린 마굴리스 여사가, 스타트렉, 5분 봤는데, 순 개뻥이라고 말한 걸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다. 저렇게 우주여행을 하려면, 이런 밀실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와 비슷한 유형이 되어야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그런 점에서는 계속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월 E>의 우주선은 어떻게 물질 순환계를 형성했을까, 때때로 의문이 드는.

 

아, 한 때 우리 모두는 스팍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던가?

 

심통맞은 얼굴로 나오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보면서, 스팍이 왜 저래! 충격 받았었다.

 

스팍, 참 많이 늙었다. <스타워즈> 4, 5, 6 나온 박스본에 보면, 루크 스카이워커가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길게 나온다. 뭐야, 루크 스카이워커가 왜 저렇게 되었어?

 

데이타의 죽음 이후, 이제 스타트렉 시리즈는 안 나오나?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한 캐릭터였는데...

 

하여간 스타트렉 박스본, 이번이 아니면 다시 한국에서 발매될 기회는 없을 것 같다. 요즘 DVD 시장이 완전히 죽어서, 뭐든 나오면 보일 때 사지 않으면, 다시 살 길이 없는.

 

박스본만 보면, 나는 가슴이 뛴다.

 

앞으로 한동안, 심심할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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