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경제학, 이제 마무리로 들어간다. 4장 구조인데, 큰 얘기들을 앞에 다 당겨써서, 미리 구성해놓은 4장이 의미가 없게 되었다. 다시 만들었다. 

이제 마지막 피치다. 이것저것, 이 작업하면서 나도 배운 게 많다. 코로나 국면, 그야말로 사기꾼들의 바다다. 외치는 자의 외침이 진리가 되게 하라, 소피스트의 시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 

책이라는 게 무슨 힘이 소용이 있냐,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매체 중에서는 책이 제일 낫다. 한국에서도 그렇다. 

방송은 화려한 것 같지만, 시효가 너무 짧다. 그리고 제약 요건이 너무 많다. 신문은 그야말로 찬라의 순간에 잠시 피었다가, 그냥 사라진다. 유튜브는? 그건 부지런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일종의 이종 격투기인데, 전면전 치룰 거 아니면, 너무 품이 많이 들어간다. 

이래저래.. 아직은 책이 매체로서는 제일 나은 것 같다. 에디터하고만 손발이 잘 맞으면, 제일덜 고통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_______________________
4장 설계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 – 팬데믹의 경제학

1. 매파와 비둘기파 – 이윤의 법칙
2. 항공과 국제 관광 
3. 자영업의 미래
4.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
5. 재택 근무
6. 로컬의 딜레마
7. 영화와 문화 경제의 미래
8. 자살을 줄이는 경제적 장치들

맺는 말. 다음 번 팬데믹까지,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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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경제학, 3장 거의 끝나간다. 고등학교 얘기는 원래는 중학교 얘기에 붙여서 짧게 마무리할까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도 절로 빼야할 것 같아서 뺐고, 그러다 보니 길어졌다. 재미는 있는데, 분량 조절이 어렵다.

300 페이지 안 되는 좀 얇고 가벼운 책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4장 꽉 채워서 쓰고 나면 350 페이지 가량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치 얘기는 거의 없고, 누가 맞다 틀리다 얘기도 거의 없다.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사람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팬데믹 얘기 중심으로 가는데.. 나머지 얘기를 4장 안에 다 우겨넣을 생각하니까, 머리부터 빡빡해진다.

mb 시절을 끝내고, 더 이상 분노로 살아가는 건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사랑하고, 뭔가 만들어보고 싶은 그런 게 살아가고 행동하는 이유가 되어야지, 분노만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더더욱 남들 들여다보지 않는 주제들을 다루게 되었다. 사회적 경제 책이나 직장 민주주의 책 같은 게 그런 기조 아래에서 설계된 책들이다.

양아치들 보면 요즘도 열 받기는 하다. 그렇지만 한국에 양아치들이 들끓어서, 양아치 때려잡는다고 하다가 나도 양아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쓰고, 마무리를 하는 걸 보면 열정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30대에 가졌던 열정과는 좀 많이 종류가 다른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아마 팬데믹 경제학 4장 쓰면서 초고 마무리 모드로 들어갈 것 같다. 책이라는 게 참 묘하다. 처음 몇 페이지 쓸 때는 이걸 언제 다 쓰나, 뭘로 채우나 그런 걱정이 든다. 그러다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면, 계속 줄이고, 압축하고, 분량이 부족해서 아쉬워지고.

지면이 부족해서 중요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이만 총총, 이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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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쓸 때 문체는 늘 고민스럽다. 내가 다루는 문제들은 주로 어둡고, 슬픈 얘기들이 많다. 힘든 사람들, 어려운 형편의 일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예전에 kbs에서 올해의 책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심사평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다른 책은 나쁜 놈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이 책은 불쌍한 사람에 대해서 다루었다"는 것이었다. 어렵고 힘든 것들, 그런 곳에 주로 관심이 가고, 뭔가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주로 다루게 된다. 

'명랑'을 기조로 삼게 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재의 무게에 눌려서 얘기를 밀고 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힘든 얘기를 더 힘들게 묘사하면, 정말로 지지리 궁상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집어들기 너무너무 어렵고, 무거운 얘기가 된다. 세월호와 배에 대한 얘기를 다루었던 "내릴 수 없는 배"의 경우가, 그 무게감을 이겨내기 어려웠던 경우였던 것 같다. 그때 다루었던 연안여객의 문제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배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배에 대한 주제로 강연 부탁이 많이 왔었는데, 대부분 안 갔다. 섬에 대한 얘기도 아주 일부 다루었는데, 그런 얘기를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섬의날에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제 부탁을 받았는데, 그것도 여러가지 상황상 하기가 어려웠다. 

팬데믹 얘기를 다루면서, 다시 한 번 톤과 문체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생각보다는 '종료 선언'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인생이 바뀌게 된 사람, 그것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만 수백만 명이 될 것 같다. 자살하게 될 사람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최대한 밝고 웃기게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2~3학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책을 처음 쓸 때에는 소위 정책당국에 있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야말로 나의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간이 오래 지난 다음에 알았다. 그건 그냥 소망이고, 현실은 그와는 아주 다르다. 그런 방식으로는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보지도 않고, 또 본다고 해도 아무 변화도 안 생긴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물론 논문 보다는 그래도 좀 더 보기는 하지만, 그런 얄팍한 생각으로는 현실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읍소를 하면? 택도 없다. 그런 식으로는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책도 몰입감을 가지고 보던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아마도 사회과학을 그렇게 몰입감을 가지고 보는 사람은 우리 나라에서 2만 명 내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상이 주는 몰입감을 당할 방법이 없다. 감정이 움직이지 않는데, 그 앞에서 하는 읍소는 지지리 궁상, 공감 대신 혐오만 사게 될 위험이 있다. 물론 읍소를 예술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그건 매우 높은 수준의 예술이라, 나는 하기 어렵다. 

코로나의 경우는, 딱 비극적이고, 비장하게 가기 좋은 주제다. 내용도 그렇다. 그래도 그렇게 안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엄청나게 경쾌하고 밝게 가기는 어려운 얘기인데, 그래도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농업경제학 이후로 몇 권째 계속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을 쓰는 중이다. 어렵고 까다롭다. 

그래도 그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뭐라도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 짧게 짧게 끊어가고, 얕은 유머도 많이 넣을 생각이다. 묵직한 직구가 아니라, 약간은 날리는 변화구 같은 느낌으로. 정통 사회과학으로 보자면, 정말 간지러운 문체가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다른 옵션은 없을 것 같다. 유튜브랑 경쟁을 하는 건 아예 게임이 안 되지만, 그래도 어쩌겠냐.. 그렇다고 아예 반대 방향으로 갔는 것은 무모하고, 방법 없는 일이다. 그냥 편하게 마음 먹고, 개쪽을 한 번 판다고 숨 한 번 들이키고.. 쪽팔림을 감수하는 길을 가보려고 한다. 

쓸 수 있는 파격은 다 쓰고, 동원할 수 있는 유머는 다 동원하는 방식으로 팬데믹 경제학은 좀 다른 스타일로 가보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책 제목과 내용을 보면, 다 알 것 같다는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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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판데믹 경제에 관해서 책을 쓰기 시작한다. 다음 달이래봐야 얼마 남지도 않았다.

연초에 코로나에 대해서 책 써달라는 부탁이 엄청 많았다. 책 한 권 분량을 정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그때는 너무 불확실한 것들이 많아서.. 속공 대신 지공을 선택했다. 판단을 12월로 미루었다.

12월을 앞두고, 이제는 많은 것이 조금은 더 선명해졌다. 원래는 백신 보급 시작되면 그때 쓰면 제일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크게 상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depth와 length라는 변수가 있다고 할 때, 경제 위기는 많은 경우 depth를 고민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length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우에는 지공이 맞다. 많은 것들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 이후, 그후에 천천히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수능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외에는 대부분이 내가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움직인 것 같다.

거시경제에 대한 책을 한 번쯤 쓸 생각이 있었는데, 아마 이 책이 거시경제에 대한 얘기들을 가름하게 될 것 같다.

아마 4년 정도 지나기 전에 한국은 그냥 선진국도 아니고, 프랑스와 일본은 국민소득으로 넘어서는.. 그런 선진국 1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코로나는 그런 변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뭘 엄청나게 잘 해서가 아니라, 다른 데가 너무 못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편안해질까? 내부의 분열은 더 강화되고, 단절 현상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선진국이 되면 선진국 현상이라는 게 벌어질 것이라는 게 된다. 이게 우리에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 가혹할 수도 있다. 자영업의 비중은 줄어들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원래도 생길 변화였는데, 코로나가 이걸 더 자극한 것에 가깝다.

세계적 변화도 생겨난다. V자형으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두 차례에 걸친 석유 파동이 위기가 길게 영향을 미친 경우였는데, 우리도 이 순간을 넘지 못하고 80년 공항으로 갔었다. 세계적으로도 신자유주의 유형으로 경제의 구조 자체가 변했다. 길이가 영향을 준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 문제가 그냥 원타임으로 지나갈 문제인가? 팬데믹은 앞으로 또 올 것이고, 어떤 유형이 올지 모른다. 바이러스 자체에 주기성이 있는 것은 아닌데, 점차 출현주기가 주기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 자체는 우연의 변수인데, 사람들이 그걸 주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과연 크루즈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선사가 앞으로도 그 계획을 유지할 것인가? 힘들거나, 확률을 줄이거나.. 하다 못해 리스크 분산이라도 하거나.

그런 전체적인 얘기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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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지자체가 강화되지만, 그 영향으로 공항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몇 번 쓰기도 하고, 강연도 했다.

가능성만 놓고 생각한 건데, 현실은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토건과 민주주의, 뒤집어 놓고 생각해볼 주제이기는 하다. 이광재 이후로 민주 투사와 토건이 결합된 스타일들이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 87년의 대안으로 제시된 새로운 스타일이 한 쪽으로는 삼성의 유능함, 다른 한 쪽으로는 MB식 성과주의랑 결합.. 슬프지만, 우리가 지나온 과거가 그렇다.

결국은 공항은 죽도록 앞으로도 10년간 지어댈 것 같다. 4대강 22조도 이미 날린 국가인데, 또 다른 22조를 누가 두려워하랴. 냉정하게 얘기하면, 그것 때문에 나라 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지 등 필요한 사회적 프로그램이 지체될 뿐이지..

진선미의 택도 아닌 말.. 진선미도 진선미지만, 진선미가 주거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서 끌어간다고 할 때, 별 거 없을 거다.. 이미 결론나온 일 아닌가 싶다. 주거 문제를 진선미가 무슨 수로 풀겠나. 자리에 누군가 앉아야 하니, 그 자리에 앉은 것 뿐이지.

그나마 지금 욕 먹는 게 낫다. 앞으로 결과 나오면, 호텔 아파트와는 비교도 안 되게, 뼈골이 갈릴 정도로 욕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면 이제는 은퇴한 원혜영 생각이 날 수밖에. 별로 인기는 없어도, 뭐라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는데 지독할 정도로 집착했던 인간이다. 폼은 안 나지만, 성과물도 꽝은 아닌 스타일.

그나저나 세상 참 묘하다. 성희롱 사건으로 원래도 이상했던 부산 시장이 급작스럽게 물러난 게, 결국 가덕도 신공항의 10조 정도 되는 개발사업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게.

한국의 토건 자본이라는 게 참 무섭다. 조그마한 틈과 약간의 우연도 다 비집고 들어가, 결국은 공항 아니면 철도로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기가막힌 기도문, "나의 아버지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기도하지 않는 자의 기도도 들어주십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기도의 바로 그 요셉의 아버지도 이렇게까지 우연과 우연으로 사건을 설계하기는 어려웠을 듯 싶다.

뭐라고 한 마디 하면, 서울 살면서 뭐든 다 누리는 것들은 빠지라..

코로나 한 가운데에서도 토건 시계는 잘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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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김세연과 2주에 걸쳐 다섯 세션에 걸친 대담을 마쳤다. 아이고, 삭신이야. 돌발 상황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임기응변으로 무사히 넘어갔고.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정책에 대한 얘기만으로 다섯 세션을 하는 경우가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대담집 연내 출간이 목표라는데, 아슬아슬하다.

서로 다른 진영에서 모여서 정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일이 의미는 있는 일이기는 한데, 매우 피곤하고 힘들다. 외솔길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또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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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나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꼭 코로나 때문에 생긴 것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생겨났을 일도 있고. 

아주 개인적인 삶만 보면, 작년이 워낙 힘들어서, 작년에 비하면 많은 것이 나아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역시.. 불편하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팬데믹 경제학 정도의 내용의 책을 올해 내려고 준비한 것은 작년의 일이다. 워낙에 올해는 손가락 빨면서 놀고 있을 게 뻔해서, 쉬엄쉬엄 팬데믹 얘기나 좀 해보려고 했다. 그리고 덜컥, 코로나 19와 함께 팬데믹 국면이 펼쳐졌다. 

코로나와 관련된 것 중에서 기분 안 좋은 것들이 좀 있는데, 그 중에 ‘포스트 코로나’라는 소리는 좀 너무 했다 싶었다. 한 쪽 구석에서 수십만 명씩 죽어가고 있는데,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이 일이 지나가면 어떻게 될 거냐, 그런 얘기들 하고 있는게.. ‘인간에 대한 예의’가 내가 지키고 싶은 최소한의 경계선 같은 것이다. 

그래서 책은 일단 접었다. 다들 ‘포스트 코로나’ 얘기하는데, 나까지 끼어서 그런 얘기를 같이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12월에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기로 일정을 뒤로 미루었다. 이제 곧 12월이다. 

여러가지를 고민을 했는데, 결국 팬데믹 경제학을 쓰기로 했다. 

최근에 코로나에 관해서 얘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너무 많이 받았다. 뭐, 거의 못 간다. 어차피 나는 강연은 거의 최소한만 하고, 내년에는 더 조금 덜 할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는, 여전히 나는 책이라는 매체가 편하기는 하다. 책을 쓰고, 강연도 하는 건 내 스타일 아니다. 

그리하야..

‘88만원 세대’ 쓰던 시절에 만들어놓았던 발간 리스트에 있던 책 하나를 이번에 소화한다.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쓰게 될 책이다. 지금 잠시 일정을 만들어서 정리하고 가는 게 나을 듯 싶다. 

작년에는 책을 아예 안 냈고, 올해는 당인리 한 권 내고 일단 전부 스톱.. 전체적으로 출간 리스트와 계약 관계들을 크게 한 번 재정리를 했다. 털 건 털고, 옮길 건 옮기고.. 작년부터 밀려온 책들이 내년에는 큰 게 몇 개 니가게 된다. 그런 것들을 일단 뒤로 또 밀어서 팬데믹 책이 나갈 공간을 만들 생각하니.. 푸휴. 한숨부터 난다. 

하여간 나머지 정리정돈하는 건 천천히 하기로 하고, 일단은 팬데믹 경제학 책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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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경제학?

낸책, 낼책 2020. 10. 26. 20:13

88만원 세대 쓰던 즈음에 정리한 책 리스트 중에 판데믹 경제학이 있었다. 여유가 되면 꼭 써야지..

작년에 겁나게 헤매면서, 올해는 아마도 1년 내내 손가락 빨면서 탱자탱자 놀고 있을테니까.. 판데믹 얘기나 정리해야겠다, 그랬드랬다.

마침 김택환 선생의 소설 "살아야겠다"를 읽었드랬다.

그래서 살살 팬데믹 얘기나 하려고 이것저것 살펴보던 중에, 덜컥 코로나 사건이 생겼드랬다.

한참 사람들 죽어나가는 중에 '포스트 코로나'라는 용어 쓰는 사람들 보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살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팬데믹 책은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렇게 밀었드랬다.

정부 하는 거 보니까, 어차피 '재난 자본주의', 딱 그렇게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대면 진료 막 밀어붙이고, 결정적으로 수소 경제를 뉴딜에 팍팍 집어넣으시고.

안 놀아..

그때부터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다.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어차피 니들은 책임도 안 질 거잖아.

최근에 민주당 아저씨들 좀 봤다. V자 형태가 될 거고 등등.. 참 오래 살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마음들은 편하시구나.

짧게 잡으면 지금의 충격이 4년은 갈 것 같다. 해외여행 곤란한 2년, 그 충격이 굵은 여진으로 남은 2년. 최소한이다.

일본이 90년대 읽어버린 10년이라고 하던 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다시 갔더니 '잃어버린 20년', 이러구들 있었다.

얼마 전에 oecd 국민계정 통계 살펴볼 일이 있었는데.. current PPP, current price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 넘어간다. 그것도 좀 되었다. 우와.. 어지간한 유럽 국가 위로 올라간다. 일본과도 비등비등하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 이것도 옛날 얘기다. 선진국 중에서도 이제는 거의 앞 쪽 그룹 근처다.

그 얘기는 많은 것들이 선진국 패턴으로 바뀌게 되고, 문화도 어느 정도는 수렴한다는 얘기다.

이걸 코로나로 시작된 거대한 구조 조정 같은 논리로 바꾸어 지금의 데이타에 적용하면? 무서븐 일들이 막 튀어나오는.

책을 쓸 시간이 나오나? 앞뒤로 아무리 털어봐도 바늘 하나 찔러넣을 공간이 안 나온다. 그렇다고 애들은 부인한테 좀 보라고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 공교롭다. 큰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한국은 더욱 더 선진국에 가깝게 되었다. 코로나의 경우도 그럴 것 같다. 인구는 줄고, 소득은 늘고, 그런 형태가 될 것 같다.

뭐가 뒤로 미룰 시간이 있나?

작년에 죽도록 헤매면서 다 작년부터 내년으로 밀려간 것들이기 때문에, 더 미룰 건덕지가 별로 없다.

내 상황은 이런데..

보자는 사람들이 또 왜 이렇게 많냐.. 돌아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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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만들어낼 변화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따로 책을 낼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은 좀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출발점

정치만 있고, 정책은 사라진 상황이 팬데믹 얘기의 출발점이다. 시민단체의 약화와 관련된 몇 가지 변수들이 관련되어 있는데, 어쨌든 지금은 정책이 관심권 밖인 세상이다.

변화 1. "강한 것만 남는다"

호황기에는 여건이 좀 나쁘더라도 여기저기 잉여와 과잉들이 버틸 영역들이 있어서, 꼭 강한 것 아니더라도 버티고 살아남을 여건이 되었다. 팬데믹은 이런 잉여들을 없앤다. 90년대 일본 기업 중심으로 just in time이 유행하면서, 납품업체 등 중소기업들에게 전면적인 위기가 온 적이 있었다. 그 상황과 유사할 것 같다.

변화 2. 다양성의 축소

안정된 시스템은 redundancy가 늘어나고, 잉여의 여지가 늘어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mutant가 출현하고, 시스템의 진화의 여지가 생겨난다. 안정성도 다양성과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상업과 결합되지 않은 다양성들은 사라지게 된다. 정부 연구소 말고는 곡소리 나는 중이고, 문 닫는 데도 생겨났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자료만 보면, 작년 동기 대비 대부분의 지표가 30%대 수준이다. 줄긴 줄었어도 작년 상반기 대비 18편에서 13편 정도가 된 크랭크인 영화 수치 정도만 대충 버틴다. 뭐, 그것도 출구 없는 입구일 뿐이다.

얼마 전에 뮤지컬 갔던 사람이 옥주현 나오는 뮤지컬인데도 정말 몇 사람 안 된다고 한숨을 쉰 적이 있었다. 그 급도 아닌 것들은, 아예 엄두도 못 낸다.

많은 경우, 경제적 충격은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가끔 규모만 놓고 팬데믹 충격을 몇 번에 걸친 경제 위기와 비교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IMF 때에도 새로 생기는 회사가 사라지는 회사의 숫자 보다 많았었다. 지금은 다르다. 단순히 총량 규모만 주는 게 아니라 다양성이 줄고, 획일성이 늘어나는 형태의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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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내년 말까지는 지금처럼 간다고 봤다. 그 중에 폭풍급의 큰 유행이 있고, 좀 잔잔한 작은 유행이 있을 뿐이다, 이게 내가 했던 초기의 전망이다. 

결국에는 많은 경제 지표들이 떨어지게 될 거고, 원튼 원치 않튼, 거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스크린 영어를 좀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제임스 딘 나온 '에덴의 동쪽' 대사들을 좀 봤었다. 충격받았다. 전쟁이 터졌는데, 아버지가 하던 농장이 통조림으로 납품하게 되면서 큰 돈을 벌게 되었다는, 그런 대사가 있었다. 야, 전쟁이 날 때 미국에서도 떼 돈 버는 사람들이 생기는구나.. 고등학교 때 충격이었다. 솔직히 나는 경제학과가 뭔지도 모르고, 이래저래 그냥 점수 맞춰서 아무 데나 내다 보니까 경제학과에 간 사람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경제에 대해서 알았던 단 한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격동의 시기에, 초기 조건에 변화가 생긴다.. 

살면서 이런 격동의 시기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IMF 때는 현대그룹 한 가운데에서 경험을 했고,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촛불집회의 후반부였다. 그딴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큰 변화가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2020년 가을, 이제 코로나는 도입부를 맞 지난 것 같다. 뭐.. 독감 백신 보관을 잘못 해서 대량 폐기하는 요딴 일이 벌어질 것까지는 몰랐다. 비교적 초기에 독감 백신 확보와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국회 토론회를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 이 얘기가 메인 이슈였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 우와. WHO에서 백신 배달의 문제를 한참 다루기는 했는데, 주로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관한 얘기들이었다.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몇 년 전인가, 북한에 백신을 공급했는데, 교육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별 사고 없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어서 WHO에서 놀랐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지난 연말에 올해는 팬데믹 책 쓰려고 조금씩 준비하던 중이었다..)

위기라는 게 그렇다. 이걸로 떼돈을 버는 사람도 생기고, 완전히 망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러게 생긴 부의 총합은 절대로 공동의 부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럴 때 보면 시장이 참으로 야속한 것이기도 하다. 

대학원 때 자원 선물 시장이 전공이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때 파리에 자원 선물시장이 새로 생기면서.. 그때 자원선물 시장 주제가 권장사항이었고, 약간의 교육을 더 받으면 선물시장 딜러 자격증도 나온다고 해서. (박사 진학하느라 귀찮기도 하고, 박사학위 3개를 한 번에 받는 통합과정에 대한 제안이 있어서, 혹했던.) 선물시장은 규모가 크다. 그리고 speculation이라고 부르는 투기 속에서 안정성을 만드는 설계가 아주 예술 수준이다. 그래봐야 20세기 후반의 얘기지만, 국제적 투기에 대해서 아주 야무지게 공부한 적이 있다. 

투기가 커지면 한 쪽으로 완전히 쏠려서 시장이 왜곡될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는 결국은 평균치에 수렴한다. 그리고 그렇게 투기 자금이 몰리면 국가간 계약보다 심하게 왜곡될 것 같지만, 규모가 커지면 오히려 이게 국가들이 자의적으로 가격을 매기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 된다. 물론 장기적이라는 시각에서만 그렇다. 단기적으로는 텅스텐도 사고, 알루미늄도 사고, 별의별 생난리 투기가 다 벌어진다. 

큰 변화가 왔을 때, 보는 시각이 있다. 구조의 변화, 회복성, 안정성 혹은 제 3의 균형으로의 점프, 이런 것들을 주로 보게 된다. 그렇지만 이건 큰 얘기다. 개개인에게 혹은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복잡하고, 따져볼 것이 많다. 변수가 많아지면 설명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차분한 계산을 하기 보다는, 이념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많아진다. 

안철수에 대해서 여전히 애잔한 마음이 있다. 그는 냉정하게 현 상황을 볼까, 아니면 이념적으로 판단할까? 그가 정부에 대해서 하는 비판을 곰곰이 보면, 매우 이념적으로 그리고 단선적으로 판단한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쓰는 수법인데, 산업연관표 갖다 놓고, 산업분류표 한 쪽에 놓고, 위에서 하나씩 업종별로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그런 작업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귀찮다.. 

올 겨울에는 일정상, 다른 작업이 잡혀 있다. 뭐.. 하도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해서, 그럼 그 사람들이 하면 되겠네.. 다른 일정을 잡았다. 

그렇지만 대체적인 작업 가설들은 이미 세워놓은 상황이라.. 몇 분야는 어떻게 될지, 좀 감이 오기는 한다. 아주 잔인할 것 같다. 

고틀리프 두트바일러 평전을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다. 2차 세계대전에 준하는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는데, 내가 전달을 잘 못 해서 그런 건지, 사람들은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 내가 문제다..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위기의 순간, 많은 경우 해결책은 동일하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 내가 왜 이 것을 하고 있고, 나는 어디에서 출발했는가.. 이게 많은 경우 생각하지도 못한 해결책을, 고통스럽지만 결국은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찾아가는 해법을 주게 된다. 그렇지만 잔인한 얘기다. 왜 이 일을 시작했고,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가..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좀 지나면 그 출발점을 까먹는다. 

모든 위기의 해법은 좌표 잡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좌파를 잘 못 잡으면, 그냥 헤매다 만다. ㅡ리고 이 순간에 이념적으로 생각해서는 좀 곤란하다. 계산은 계산대로 하고, 그 뒤에 이념적 판단이 개입하는데.. 많은 경우, 계산하는 순간에 이념을 개입시킨다. 꽝이다. 

홍석천이 매달 몇 천 만원씩 생기는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가계들을 문을 닫았다. 나는 홍석천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가 착한 사람이고, 영민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한다. 그가 가계를 닫았다.. 이건 마음 아프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홍석천을 TV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들렸다. 

그런 변화가 앞으로 2년간 일반화될 것같다. 

IMF 때에 엄청 많은 기업들이 망했지만, 기업 숫자만 놓고 보면 새로 생기는 기업들이 망하는 기업보다 수치는 더 많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그런 역동성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없어지는 것들의 숫자가 압도적일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잣대를 업종별로 들이대서 하나씩 전부 검토하면?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할 것 같은데, 이번에는 나는 별로 그런 일이 하고 싶지는 않다. 잔인한 얘기가 될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정부에서 월급받는 사람들이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동지와 하지, 일년을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는 수치다. 옷을 뭘 사야하고, 뭘 입어야 하고, 심지어는 창문에 대한 단열 공사까지, 소소하게 많은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는 활동성에서 온도에 영향을 받는 바이러스다. 동지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좀 더 예측이 쉬워진다. 

예전에 조절학파 한참 유행할 때 발전의 내포적 요소와 외연적 요소라는 개념들이 사용되었다. 내부에 있는 것들을 통한 발전과 외부로 스케일 효과를 노리는 발전, 그런 거다. 

우리는 지금까지 외연적 요소들을 통해서 발전을 추구한 나라다. 이 시스템이 그렇다. 내포적 요소는 아직 잘 사용을 못한다. 그래서 드러나는 게, 인간을 귀하게 보지 않는 시스템이다. 안에 있는 요소 중의 대표적인 것이 인간인데, 인간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하면 큰 일 났다고만 하지, 인간에게 예의를 지키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시스템이다. 발전 양식이 워낙 그래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 

내포적 발전으로의 양상 전환, 이게 코로나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낙관적 시나리오의 첫 번째 요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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