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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3.09.14 호흡
  3. 2023.09.14 자동차 세제 개편.. 1
  4. 2023.06.20 경제와 인권.. 9
  5. 2023.06.11 우울한 수박.. 6
  6. 2023.06.09 핵 가진 세상..을 위한 경제? 6
  7. 2023.06.08 시민 단체와 정부 보조금.. 1
  8. 2023.06.08 칼국수.. 1
  9. 2023.06.05 린 마굴리스.. 1
  10. 2023.06.04 발표.. 2

연구개발 예산 삭감,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지금부터는 정치의 영역이다. 과학기술을 이렇게 정치 논리로 막 깎은 정권은 없었다. 민주당이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간이다. 

 

https://www.khan.co.kr/opinion/editorial/article/202309141911001

 

[사설] 과학자들의 ‘R&D 예산 삭감’ 집단 반기, 정부·국회 답해야

정부가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을 33년 만에 삭감한 초유의 사태에 과학기술계 움직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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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책에 대한 단상 2023. 9. 14. 14:41

어제 밤새 그리고 오늘 오전에 쓴 내용을 조금 전에 날렸다. 중산층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말은 쉽게 썼지만, 어려운 내용이다. 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이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의 내용이다. 

아마 책 앞쪽이나 뒤쪽에 있었으면 그냥 살렸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쓰는 데가 책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한다. 이 부분만큼은 한숨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산층 얘기는 아쉽지만, 다른 책에서 다른 기회에 하기로. 

날리기 아쉬운 부분이 좀 크면 대개 원고 버전을 하나 올린다. 혹시 나중에 날린 부분이 아쉬워지거나, 혹은 과거의 보전으로 돌아오고 싶을 수도 있어서 그렇다. 그렇게 하면 대체적으로 10번 안팎에서 초고가 끝난다. 그렇게 최종본이 만들어지면, 거기서 고치면서 다시 몇 번 더 숫자가 올라간다. 

경제 얘기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아무리 쉽게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내가 하는 얘기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평소에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언론에서 흔히 하는 상식적 얘기에 반하는 얘기가 많다. 어려운 것과 불편한 게 섞여 있는데, 글도 쉽지가 않으면 진짜 어쩔 도리가 없다. 논문하고는 그게 좀 다르다. 논문은 의미가 있으면 참고 읽는데, 책은 참고 읽을 독자를 만나기가 어렵다. 내가 변하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문장 구조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호흡을 훨씬 크게 생각한다. 이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데, 생각의 흐름과 호흡, 그런 것들을 좀 입체적으로 조합해서, 읽는 사람에게 나름의 호흡이 생겨날 수 있도록 고민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호흡을 방해하는 게 생기면, 이물질로 간주해서, 가차 없이 빼버린다. 써놓은 게 아깝다는 생각은, 처음 책 쓰기 시작하면서 버렸다. 안 쓴 게 아까운 게 아니라, 사람들 손에서 잠시도 버티지 못하는 책이 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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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시절, 자동차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 열량세, 탄소세, 주행세 등 다양한 방식과 관련한 정부 논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쉽게 하나가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근본적으로는 자동차세의 성격이 무엇이냐는 논의가 있다. 이건 재산세냐, 아니냐? 재산세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성격이 불분명하지만, 세원으로서는 중요해서 깊은 논의 없이 계속 유지하고 있는 세금이기는 하다. 자동차가 주요 재산이던 시절의 영향이 남아 있다. 

그나저나 세금을 이렇게 인기 투표에 붙이고, 그걸 그냥 대통령실이 바로 권고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인기 투표대로면 많은 세금은 그냥 폐지다. 

한국에서 전기차는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된 것이고, 보급률도 높지 않다. 윤석열 정부에서 기후 정책은 후퇴를 지나, 뒤로 막 질주하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자동차세 세제 개편은 "기후, 우린 그런 거 몰라요", 이런 얘기와 마찬가지로 보인다. 

이전 정부가 그냥 가격으로 하면 간편하다는 걸 몰라서 안 한 건 아니다. 세제 행정을 이런 식으로 막 해도 되는 건 아니다. 위험한 정책이다.. 

 

https://v.daum.net/v/20230914050126345?fbclid=IwAR0AdeZxaTAf10BUwm7wYvWQinKhItSGv2uyShT9yAg6znNSXPSszALk-zI 

 

대통령실 “자동차세, 배기량→차값으로”

대통령실은 13일 자동차세 부과 시 적용되는 배기량 기준을 차량가액 등으로 대체하라고 관계 부처에 권고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배기량 중심의 자동차 재산기준 개선’에 대한 제4차 국민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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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경제와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인권연대에서 두 달 정도 되는 강의를 하게 되었다. 전에 여기에서 특강을 한 번 했는데, 강의를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번 정권이 이래저래 여러가지로 이상하기는 한데, 그 중에 제일 이상한 게 인권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 사람을 패고 잡아가는 것만 평생 생각하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인권이라는 게 뭔지, 그런 기본이 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간만에 인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이고.. 

근대의 출발 자체가 인간의 권리이다. 신으로부터 나오면서 우리가 아는 새로운 세계가 등장하였다. 그렇지만 우리의 역사는 좀 다르다. 간단히 말하면, 인간 해방의 역사가 없다. 인간은 해방되지 않았고, 국가가 해방되었다. 한 번도 인간은 총체적인 권리의 주체로 이해된 적이 없다. 그냥 국가의 부속물 같은 것이고, 헌법으로부터 강제된 것들을 이행하는 존재다. 이런 애기들을 제대로 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인권의 역사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변호사 중에 최고 변호사들은 인권 변호사다. 벌써 두 번이나 대통령이 나왔다. 

인권 검사는 없다. 알려진 사람 중에 가장 비슷한 사람이 금태섭일 것이다. 검사에게 불려간 피의자가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글을 신문에 썼다. 그리고 결국 검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내가 아는 검사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검사, 경찰 다 통틀어서 책을 가장 보던 사람이 금태섭이었다. 아마 인권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검사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들만의 공동체에서 인권은 좀 특이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인권을 가장 후지게 보는 데는 그래도 검사가 아니라 생태 진영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권리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고, 동물권은 물론 생명이 없는 것들의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을 한다. 인간중심주의는 욕 할 때 쓰는 말이 되었다. 그렇기는 한데, 인간의 권리도 우습게 보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한국 사회에서 돈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설명한다. 물론 윤석열의 기이한 행동은 돈으로도 설명이 잘 안 된다. 장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념을 추구하는.. 역시, 드문 존재이기는 하다. 

하여간 이런 얘기들을 틈 나는 대로 정리 좀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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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녹색당 활동할 때 수박이라는 얘기를 재미로 꽤 들었던 기억이다. 겉은 녹색 속은 시뻘건 빨갱이. 그때는 수박이라는 얘기를 해도 다들 웃었다. 

요즘 말하는 수박은 좀 우울하다. 어느새 새누리당 이후로 어느새 빨간색이 보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면 빨갱이라는 말은 좀 하지 말던지. 

수박의 계절이 왔는데, 우울하고도 슬퍼진 수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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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그리고 미국, 그 사이에서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는 중이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실익을 찾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경제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경제를 중요하게 생각한 대통령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경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보기 드물다. 윤석열은 그런 면에서는 매우 드물다. 그가 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에 경제는 없고, 이념만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이념도 일반적인 보수들의 이념과는 좀 다른 것 같다. 굉장히 호전적이다. ‘가짜 평화’라는 말은, 좋게 얘기하면 처칠이 했던 얘기와 외형적으로는 비슷하다. 던케르크 작전 한 가운데에서 나치와 평화 조약을 맺자고 하던 주류 세력에 맞서서 전쟁론을 펼치던 처질의 강경한 입장이 이랬을 것이다.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뮌헨 협정을 맺었다. 여기에서 “우리 시대를 위한 평화”라는 말이 나왔다. 처칠은 강경파였고, 결국 체임벌린은 사퇴했다. 이후에 전시 내각의 일부가 히틀러와 일종의 평화 조약을 맺는 시도를 했는데, 다시 처칠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더 이상 영국은 히틀러와 협상을 시도하지 않고 전면적인 전쟁으로 들어간다. 좋게 얘기하면, ‘가짜 평화’라는 말이 유효할 상황이 이 정도 아니겠나 싶다. 냉전도 아니고 히틀러가 한참 기세 좋던 2차 세계대전 초기에 벌어진 일이다. 

지금은 냉전도 아니고, 히틀러가 한참 전쟁 확전 중에 있던 그런 영국도 아니다.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모든 것을 여기에 맞춰서 하는 건 좀 이상하다 싶은데, 하여간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다.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 이 시대를 관통하는 많은 것들은 여기서 나오지 않나 싶다. 

핵에 기반한 한미일, 이것을 위해서 우리가 내주는 게 너무 많다. 중국과는 이제 아무 것도 없을 것처럼 얘기하지만, 정작 미국의 주요 기업들 수뇌부들이 계속해서 중국을 방문하는 중이다. 정부는 정부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야, 이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느라고 미국 기업들이 바쁘다. 어쩌면 미국의 진정한 힘은 그런 실용주의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도 기회만 닿으면 중국 수뇌부들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한국이 지난 20년 동안 누린 번영은 어떻게 보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틀 위에 서 있는 것 아니겠나 싶다. 그리고 윤석열이 지금 가려고 하는 길은 이 틀을 깨고, 핵무장을 위해서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겠다.. 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겠나. 여기에서 원전파 전생 시대가 다시 오게 된 것이고. 

그럼 경제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패던 거나 마저 할래요.. 노동자도 패고, 시민단체도 패고, 기자도 패고.. ‘핵 없는 세상’이 아니라 ‘핵 가진 세상’을 위한 공안정국, 그렇게 이 시대를 요약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기까지는 알기가 어렵지 않은데, 이렇게 이념이 먼저고 경제가 나중인 시대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박근혜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 그래도 그 주변에 경제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미국의 네오콘 중에서도 아주 강성들이 한국에서 집권했다고 하면 대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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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보조금 사업, 이제 털대로 털었다. 문제된 단체는 5년간 입찰 금지니까, 없이 살던 예전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이 중앙정부 내역 가지고 한 거니까, 지방정부와 협력하는 사업들 가지고 한 차례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본으로", 말은 쉽지만, 충분히 성숙한 시민사회를 아직 갖추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진작에 일부 단체들은 정부 보조금 대신 외국 펀드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데.. 이게 꼭 좋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해외 지원이 더 늘 것 같기는 하다. 참 어렵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94996.html?_fr=mt5 

 

진보는 보조금으로 오지 않는다

[세상읽기] 김정희원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지난해 정부가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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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아이들 메모 2023. 6. 8. 02:40

오늘은 우리 집 어린이들 수영강습 두 번째다. 오늘까지는 오고 가는 거 다 해주고, 다음 주부터는 오는 건 시내 버스 타고 오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알려줬다. 

여기까지는 다 좋았다. 오늘은 아내가 행사가 있어서 늦게 오는 날이다. 수영장 근처에서 차 세워놓은 김에 저녁까지 먹고 오려고 했었는데.. 지갑을 두고 왔다. 핸펀으로 결제해도 되기는 하는데, 작은 집에서는 될지 안 될지 자신이 없다. 결국 일단 회군. 

자, 어디 갈까? 밖에서 먹을 때, 의견을 합치는 게 제일 어렵다. 이런 사소한 곳에서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는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둘의 의견이 갈렸다. 큰 애는 해장국집 가고 싶다고 하고, 둘째는 동네 분식집 가고 싶다고 한다. 둘 다 괜찮은데, 동네 분식집은 차 대기가 어려워서 주말 저녁 아니면 가기 힘들다. 결국 내가 의견을 내서 칼국수집 가기로 했다. 은근히 비싼 데다. 

주문도 만만치 않다. 나는 그냥 콩국수 시켰는데, 어린이들은 전을 먹고 싶다고 했다. 이런 데 전이 비싼데.. 눈물을 머금고, 고기 전 작은 접시 하나 시켰다. 큰 애는 만두 먹고 싶다고 했다. 칼국수에 만두 같이 나오는 걸 시켰는데, 만두 하나에 천 원 꼴이다. 

그래서 먹는데, 우와. 나는 전 하나 먹었는데, 둘이서 쟁탈전이다. 하나 더 집어간 둘째가 미안한지, 한 입 먹다가 내려놓고 나한테 양보한댄다. 그냥 먹으라고 했다. 정말로 둘이서 칼국수 한 그릇씩 코 박고 먹어서, 싹 먹었다. 둘째는 국물까지 다 마시려고 해서, 염분 너무 많다고 그만 먹으라고 했다. 아내도 이거 한 그릇 다 못 먹는다. 이럴 거면 차라리 고기 뷔페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뒤늦게. 수영하고 났더니, 엄청나게들 먹는다. 

둘째가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는 게 많아서, 최대한 즐겁게 해주려고 하고 있는데.. 등골이 휜다. 잔뜩 먹더니 들어오자마자 둘 다 피곤하다고 일찌감치 잠 들었다. 나도 같이 좀 잤다. 

딸 키우면 좀 더 아기자기한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들들은 정말 동물적이라는 생각이 문득. 그렇다고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니고, 은근히 취향도 있고, 선호도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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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마굴리스 얘기 간만에 쓰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피카디 나오는 오래된 스타트렉 tv 시리즈 보기 시작했다. 거기에 바이러스 에피소드가 나온다. 바이러스의 변이로 사람 세포가 노화하기 시작해서, 며칠 만에 늙어주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생겨났다. 결국 손상되지 않은 원래의 세포 정보를 통해서, 빔업을 통한 동체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세포들을 원래 세포로 재조합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머리 빚는 빚에서 머리카락을 찾아내서 손상되지 않은 원래 세포를 찾아내서, 그 정보로 재조합을 하고, 노화된 세포가 아닌 머리 빚을 당시의 건강한 세포로 다시 순간 이동에서 세포를 재구성, 바이러스성 노화 질환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얘기다. 

이런 게 가능하다면, 젊었을 때 세포 정보를 보존해서 언제든지 그 시절 인체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에피소드는 그리하야 엔터프라이즈호는 다시 또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렇게 끝났다. 

이걸 보면서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린 마굴리스가 별도의 글로, 이딴 건 tv 드라마니까 가능하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고 써놓은 것을 읽은 기억이 났다. 스타트렉에서 가장 논쟁적인 요소가 바로 이 빔업.. 빔으로 사람을 순간 이동시키는 기술. 

한동안 거의 언급할 일이 없었던 린 마굴리스 여사가, 스타트렉과 함께 다시 기억 안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나도 나이를 처먹어서 엄두도 못 낼 일이 되어버렸지만, 도넬라 메도우와 린 마굴리스 그리고 조안 로빈슨 같은 여성학자들을 묶어서 평전을 쓰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이것도 여기저기 빨빨거리고 돌아나닐 수 있는 젊은 시절에 했으면 후딱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애들 보면서, 무리다.. 

하여간 그렇게 마굴리스 얘기를 하면서 뻔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마이너스 섬 게임'이라는 용어를 썼다. 제로 섬 게임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다. 협력, 여전히 어려운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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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책에 대한 단상 2023. 6. 4. 03:38

오늘 대한가정학회 등 몇 개 학회가 공동으로 하는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 발표를 했다. 가끔 이런 기조강연을 하는데, 이번에는 공을 좀 들였다. 요즘 한참 쓰고 있는 저출생에 관한 책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끝나고 나서 고맙다는 연락이 좀 왔다. 나름 생각할 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학회에서 하는 일들은 당장은 변화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구에겐가 영향을 준다. 그 영향은 물론 아주 작을 수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 학자들이 하는 일과 기자들이 하는 일은 다르다. 

처음 학회에서 발표할 때, 맨 앞 줄에 돌아가신 김수행 선생을 비롯해서 당시 원로들이 많이 앉아 계셨다. 전원 재웠다. 학회에서 참 많은 사람들 재웠다. 한번은 환경 관련된 발표를 했는데, 앞줄에 앉은 사람들은 물론 사회자까지 재웠다. 거의 기록적으로 많은 사람들 재웠다. 

권영길도 재웠고, 단병호도 재웠다. 책 내기 전의 일이다. 그 시절에 나는 너무 날카롭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지만, 발표할 때면 원로들 재우는 걸로도 유명했다. 당황스럽기는 한데, 어쩔 방법이 없었다. 

분명 나는 김수행 선생 깊이 주무시는 걸 봤는데, 나중에 인상 깊게 들었다고 연락이 오기는 했다.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에 맨 마지막 글을 그렇게 쓰게 되었다. 그게 커지고 커져서, 결국 50권 가까운 책을 쓰게 되는 단초가 된 거 아닌가 싶다. 짧은 글이었는데, 연락이 참 많이 왔었다. 

돌아보면, 결국에는 경제학자로 평생을 살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를 한 게 아니라, 그 너머의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은 몇몇은 좀 더 많은 돈을 위해서, 또 몇몇은 좀 더 나은 대우를 위해서 움직였다. 나는 그냥 돌고 돌아서, 적당히 살아도 되는 삶을 선택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적당히만 한다. 아직은 우리 집 어린이들 돌보는 데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나머지 시간에 적당히… 그러면서 조금은 배우는 것도 있고, 몸 안에 잔뜩 배어있을지도 모르는 근성 같은 게 빠져나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근성, 그딴 건 필요 없다는 걸 배우는 데에 몇 년이 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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