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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0.09 멋진 아저씨들의 시간..
  2. 2023.10.06 모두의 문제, 초고 끝내다.. 4
  3. 2023.09.21 저출산 책, 마무리 직전에.. 6
  4. 2023.09.15 과학기술 예산 삭감.. 8
  5. 2023.09.14 호흡
  6. 2023.09.14 자동차 세제 개편.. 1
  7. 2023.06.20 경제와 인권.. 9
  8. 2023.06.11 우울한 수박.. 6
  9. 2023.06.09 핵 가진 세상..을 위한 경제? 6
  10. 2023.06.08 시민 단체와 정부 보조금.. 1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의 beyond the missouri sky 앨범 간만에 듣는 중이다. 갑자기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두 아저씨가 이 앨범 작업하는 사진이 몇 장 있는 것 같다. 멋진 아저씨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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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책은 오늘 초고를 마쳤다. 제목은 <모두의 문제는 아무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게 처음의 제목 그대로 갈까 싶다. 좀 줄이거나 변형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내 실력으로는 바꾸지를 못하겠다. 부제는 조금 더 고민해볼 생각이다. 노동희소라는 개념을 어떻게든 넣을지 역시 좀 더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 

몇 주 동안 책 마무리하느라고 홀린 사람처럼 지냈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 결국에는 뒷부분을 정리할 때에는 탈탈 털어넣게 된다. 실력 부족이다. 쥐어짜는 시간을 좀 보내게 된다. 처음에 계획한 대로만 채워넣어서는 너무 밋밋해서 읽을 수가 없다. 이럴 때면 머리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조금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시간을 많이 써야 하고, 지우고 또 지우고.. 특히 이번에는 아주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으면, 그런 아쉬움이 아주 많이 들었다. 

여름 오기 전에 끝낼 줄 알았던 책이 가을 시작할 때까지 왔다. 어린이 둘 키우는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도 올해 둘째는 여름 시작하면서 병원 응급실에 가기는 했는데, 입원은 하지 않고 넘어갔다. 병원이 파업 중이라서,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응급실에서 긴급 조치만 하고 집에 왔는데, 다행히도 그렇게 넘어갔다. 가을 시작하면서 감기도 한 번 앓았는데, 그래도 큰 일 없이 버텼다. 덕분에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책은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책 내는 출판사는 아주 작다. 그리고 재정도 어렵다. 마케팅이고 뭐고, 없다. 원래도 그렇게 살았다. 사회괴학에는 마케팅이고, 그딴 거 없다. 요즘은 책이 좋으면 팔리고, 아니면 말고, 그렇게 가볍게 마음을 먹고 지낸다. 책은 지가 팔리는 거지, 그 외에 다른 변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목도 정확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붙이려고 한다. 

며칠 좀 쉬고, 통계 빼먹은 것도 채워넣고, 전체적으로 한 번 더 봐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월에 내는 게 계획이다. 내용은 겹치는 것들 정리하는 정도라서, 크게 손 볼 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죽음 에세이가 가을과 겨울에 하기로 된 순서다. 이거는 쓰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나도 나이를 처먹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래저래 더 많이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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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책은 이제 맨 뒤의 두 꼭지를 남겨놓고 있다. 봄에 끝낼 줄 알았는데, 집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계속 있었다. 많이 늦어졌다. 이래저래 여러가지 일정들이 꼬였다. 하긴. 내 인생이 언제 꼬여 있지 않은 적이 있었나 싶다. 그냥 이렇게 버티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웃음을 잃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마 두 꼭지 마저 끝내고 나면 잠시 홀가분할 것 같다. 

도서관 경제학과 죽음 에세이는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 도서관 경제학도 아주 늦어진 책이기는 한데, 기왕 하는 거 조금 더 공을 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책의 앞부분은 원래는 필라델피아에서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정을 잡으려고 할 때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시 일정을 잡지 못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하고 싶었다. 

겨울에서 봄 사이, 일정이 적당한 때를 잡아서 필라델피아에 가기로 했다. 돈이 좀 들기는 하고, 책으로 그 돈을 빼기는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도 책 작업할 때 연구비를 아낌없이 털어 넣었었다. 이제 와서 본전 생각하는 건, 왠지 나답지 않아서.. 그냥 돈을 좀 쓰기로 했다. 이래저래 순서를 좀 바꾸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책이 과연 이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책을 쓰는 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책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읽는 사람이 있어야 조그만 변화라도 시작할 수 있다. 그래도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데에는 아직은 책이 가장 유용한 수단인 것 같다. 

계단식 변화는 곤충들의 성장, 즉 탈피하는 동물들의 성장을 묘사할 때 많이 쓰는 용어다. 공룡은 직선 방향으로 성장하는데, 곤충들은 그렇지 않다. 내 경우에는 생각도 그런 것 같다. 조금씩 느는 게 아니라, 책을 한 권 정리할 때마다 커지는 것 같다. 워낙 집중적으로 하나의 일들을 계속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걸 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내 경우에는 그렇게 괴롭지는 않다. 그렇다고 너무 즐거워서 자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겪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보다 더 힘들거나 괴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왕에 하는 거라면, 좀 즐기려고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를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의 연속으로 이해하고, 삶의 일부를 피해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하면 20년 동안 책을 쓰면서 살지는 못한다. 그냥 내 삶의 일부일 뿐이다. 

책 쓸 때 가장 큰 건, 역시 보람이다. 안 해 본 생각을 하고, 안 해 본 방안을 생각하는 일은 보람있는 일이기는 하다. 그건 사회과학이라는 장르가 갖는 장점일 수도 있다. 사회과학의 경우는 자신을 위해서 쓰지는 않는다. 결국은 사회 속에 있고, 사회적인 일이다. 

그래도 그런 얘기를 너무 무겁게 하지 않고, 너무 각 잡고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차피 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얘기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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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예산 삭감,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지금부터는 정치의 영역이다. 과학기술을 이렇게 정치 논리로 막 깎은 정권은 없었다. 민주당이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간이다. 

 

https://www.khan.co.kr/opinion/editorial/article/2023091419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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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책에 대한 단상 2023. 9. 14. 14:41

어제 밤새 그리고 오늘 오전에 쓴 내용을 조금 전에 날렸다. 중산층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말은 쉽게 썼지만, 어려운 내용이다. 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이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의 내용이다. 

아마 책 앞쪽이나 뒤쪽에 있었으면 그냥 살렸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쓰는 데가 책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한다. 이 부분만큼은 한숨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산층 얘기는 아쉽지만, 다른 책에서 다른 기회에 하기로. 

날리기 아쉬운 부분이 좀 크면 대개 원고 버전을 하나 올린다. 혹시 나중에 날린 부분이 아쉬워지거나, 혹은 과거의 보전으로 돌아오고 싶을 수도 있어서 그렇다. 그렇게 하면 대체적으로 10번 안팎에서 초고가 끝난다. 그렇게 최종본이 만들어지면, 거기서 고치면서 다시 몇 번 더 숫자가 올라간다. 

경제 얘기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아무리 쉽게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내가 하는 얘기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평소에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언론에서 흔히 하는 상식적 얘기에 반하는 얘기가 많다. 어려운 것과 불편한 게 섞여 있는데, 글도 쉽지가 않으면 진짜 어쩔 도리가 없다. 논문하고는 그게 좀 다르다. 논문은 의미가 있으면 참고 읽는데, 책은 참고 읽을 독자를 만나기가 어렵다. 내가 변하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문장 구조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호흡을 훨씬 크게 생각한다. 이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데, 생각의 흐름과 호흡, 그런 것들을 좀 입체적으로 조합해서, 읽는 사람에게 나름의 호흡이 생겨날 수 있도록 고민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호흡을 방해하는 게 생기면, 이물질로 간주해서, 가차 없이 빼버린다. 써놓은 게 아깝다는 생각은, 처음 책 쓰기 시작하면서 버렸다. 안 쓴 게 아까운 게 아니라, 사람들 손에서 잠시도 버티지 못하는 책이 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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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시절, 자동차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 열량세, 탄소세, 주행세 등 다양한 방식과 관련한 정부 논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쉽게 하나가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근본적으로는 자동차세의 성격이 무엇이냐는 논의가 있다. 이건 재산세냐, 아니냐? 재산세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성격이 불분명하지만, 세원으로서는 중요해서 깊은 논의 없이 계속 유지하고 있는 세금이기는 하다. 자동차가 주요 재산이던 시절의 영향이 남아 있다. 

그나저나 세금을 이렇게 인기 투표에 붙이고, 그걸 그냥 대통령실이 바로 권고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인기 투표대로면 많은 세금은 그냥 폐지다. 

한국에서 전기차는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된 것이고, 보급률도 높지 않다. 윤석열 정부에서 기후 정책은 후퇴를 지나, 뒤로 막 질주하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자동차세 세제 개편은 "기후, 우린 그런 거 몰라요", 이런 얘기와 마찬가지로 보인다. 

이전 정부가 그냥 가격으로 하면 간편하다는 걸 몰라서 안 한 건 아니다. 세제 행정을 이런 식으로 막 해도 되는 건 아니다. 위험한 정책이다.. 

 

https://v.daum.net/v/20230914050126345?fbclid=IwAR0AdeZxaTAf10BUwm7wYvWQinKhItSGv2uyShT9yAg6znNSXPSszALk-zI 

 

대통령실 “자동차세, 배기량→차값으로”

대통령실은 13일 자동차세 부과 시 적용되는 배기량 기준을 차량가액 등으로 대체하라고 관계 부처에 권고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배기량 중심의 자동차 재산기준 개선’에 대한 제4차 국민참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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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경제와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인권연대에서 두 달 정도 되는 강의를 하게 되었다. 전에 여기에서 특강을 한 번 했는데, 강의를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번 정권이 이래저래 여러가지로 이상하기는 한데, 그 중에 제일 이상한 게 인권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 사람을 패고 잡아가는 것만 평생 생각하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인권이라는 게 뭔지, 그런 기본이 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간만에 인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이고.. 

근대의 출발 자체가 인간의 권리이다. 신으로부터 나오면서 우리가 아는 새로운 세계가 등장하였다. 그렇지만 우리의 역사는 좀 다르다. 간단히 말하면, 인간 해방의 역사가 없다. 인간은 해방되지 않았고, 국가가 해방되었다. 한 번도 인간은 총체적인 권리의 주체로 이해된 적이 없다. 그냥 국가의 부속물 같은 것이고, 헌법으로부터 강제된 것들을 이행하는 존재다. 이런 애기들을 제대로 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인권의 역사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변호사 중에 최고 변호사들은 인권 변호사다. 벌써 두 번이나 대통령이 나왔다. 

인권 검사는 없다. 알려진 사람 중에 가장 비슷한 사람이 금태섭일 것이다. 검사에게 불려간 피의자가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글을 신문에 썼다. 그리고 결국 검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내가 아는 검사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검사, 경찰 다 통틀어서 책을 가장 보던 사람이 금태섭이었다. 아마 인권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검사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들만의 공동체에서 인권은 좀 특이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인권을 가장 후지게 보는 데는 그래도 검사가 아니라 생태 진영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권리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고, 동물권은 물론 생명이 없는 것들의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을 한다. 인간중심주의는 욕 할 때 쓰는 말이 되었다. 그렇기는 한데, 인간의 권리도 우습게 보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한국 사회에서 돈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설명한다. 물론 윤석열의 기이한 행동은 돈으로도 설명이 잘 안 된다. 장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념을 추구하는.. 역시, 드문 존재이기는 하다. 

하여간 이런 얘기들을 틈 나는 대로 정리 좀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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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녹색당 활동할 때 수박이라는 얘기를 재미로 꽤 들었던 기억이다. 겉은 녹색 속은 시뻘건 빨갱이. 그때는 수박이라는 얘기를 해도 다들 웃었다. 

요즘 말하는 수박은 좀 우울하다. 어느새 새누리당 이후로 어느새 빨간색이 보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면 빨갱이라는 말은 좀 하지 말던지. 

수박의 계절이 왔는데, 우울하고도 슬퍼진 수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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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그리고 미국, 그 사이에서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는 중이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실익을 찾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경제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경제를 중요하게 생각한 대통령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경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보기 드물다. 윤석열은 그런 면에서는 매우 드물다. 그가 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에 경제는 없고, 이념만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이념도 일반적인 보수들의 이념과는 좀 다른 것 같다. 굉장히 호전적이다. ‘가짜 평화’라는 말은, 좋게 얘기하면 처칠이 했던 얘기와 외형적으로는 비슷하다. 던케르크 작전 한 가운데에서 나치와 평화 조약을 맺자고 하던 주류 세력에 맞서서 전쟁론을 펼치던 처질의 강경한 입장이 이랬을 것이다.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뮌헨 협정을 맺었다. 여기에서 “우리 시대를 위한 평화”라는 말이 나왔다. 처칠은 강경파였고, 결국 체임벌린은 사퇴했다. 이후에 전시 내각의 일부가 히틀러와 일종의 평화 조약을 맺는 시도를 했는데, 다시 처칠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더 이상 영국은 히틀러와 협상을 시도하지 않고 전면적인 전쟁으로 들어간다. 좋게 얘기하면, ‘가짜 평화’라는 말이 유효할 상황이 이 정도 아니겠나 싶다. 냉전도 아니고 히틀러가 한참 기세 좋던 2차 세계대전 초기에 벌어진 일이다. 

지금은 냉전도 아니고, 히틀러가 한참 전쟁 확전 중에 있던 그런 영국도 아니다.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모든 것을 여기에 맞춰서 하는 건 좀 이상하다 싶은데, 하여간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다.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 이 시대를 관통하는 많은 것들은 여기서 나오지 않나 싶다. 

핵에 기반한 한미일, 이것을 위해서 우리가 내주는 게 너무 많다. 중국과는 이제 아무 것도 없을 것처럼 얘기하지만, 정작 미국의 주요 기업들 수뇌부들이 계속해서 중국을 방문하는 중이다. 정부는 정부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야, 이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느라고 미국 기업들이 바쁘다. 어쩌면 미국의 진정한 힘은 그런 실용주의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도 기회만 닿으면 중국 수뇌부들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한국이 지난 20년 동안 누린 번영은 어떻게 보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틀 위에 서 있는 것 아니겠나 싶다. 그리고 윤석열이 지금 가려고 하는 길은 이 틀을 깨고, 핵무장을 위해서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겠다.. 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겠나. 여기에서 원전파 전생 시대가 다시 오게 된 것이고. 

그럼 경제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패던 거나 마저 할래요.. 노동자도 패고, 시민단체도 패고, 기자도 패고.. ‘핵 없는 세상’이 아니라 ‘핵 가진 세상’을 위한 공안정국, 그렇게 이 시대를 요약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기까지는 알기가 어렵지 않은데, 이렇게 이념이 먼저고 경제가 나중인 시대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박근혜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 그래도 그 주변에 경제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미국의 네오콘 중에서도 아주 강성들이 한국에서 집권했다고 하면 대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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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보조금 사업, 이제 털대로 털었다. 문제된 단체는 5년간 입찰 금지니까, 없이 살던 예전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이 중앙정부 내역 가지고 한 거니까, 지방정부와 협력하는 사업들 가지고 한 차례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본으로", 말은 쉽지만, 충분히 성숙한 시민사회를 아직 갖추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진작에 일부 단체들은 정부 보조금 대신 외국 펀드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데.. 이게 꼭 좋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해외 지원이 더 늘 것 같기는 하다. 참 어렵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94996.html?_fr=mt5 

 

진보는 보조금으로 오지 않는다

[세상읽기] 김정희원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지난해 정부가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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