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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이야기/인민노련'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1/09/10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 그리고 진보신당 (4)
  2. 2010/10/16 이재영, 앨리스...
  3. 2010/07/27 최영미와 인민노련... (3)
  4. 2010/06/05 희노애락과 노회찬 (11)
  5. 2010/05/30 서노련과 인민노련 (1)
  6. 2010/04/03 인민노련 활동가 (1)
  7. 2010/01/31 노회찬 이미지 (32)
  8. 2010/01/04 인민노련 출신... (2)
  9. 2009/11/17 인민노련 관련 자료를 본 대학생들의 반응 (5)
  10. 2009/11/17 루이스 캐롤, 환상문학의 매력 덩어리 (5)
posted by retired 2011/09/10 16:15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 그리고 진보신당

 

베버가 합리성을 얘기할 때, 도구적 합리성과 가치적 합리성을 나눈 적이 있다. 무작정 믿는다는 게,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이런 표현을 보면 과연 합리적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가치관에 의한 행위를 하는 것도 합리성의 범주에 들어간다.

 

자신이 이득에도 도움이 안되고, 그렇다고 자신의 신념에 의한 것도 아닌 행위 그런 것들을 분석하기는 아주 어렵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도 아닌, 그런 짓들을 우리는 자주 한다. 물론 그걸 가브리엘 따드처럼 욕망이라고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기는 하다.

 

따드는 에밀 뒤르케임과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완벽하게 묻혀버린 사람이지만, 만약 그가 조금만 흐름을 잘 탔더라면, 뒤르케임보다 더 유명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아마 형사 출신이었나, 어쨌든 범죄 심리학으로부터 출발한 그는, 사람의 행위의 근저에 욕망이라는 게 있다는 테제를 냈다. 거의 유사한 때에 프로이드도 있었고, 파레토도 있었고. 파레토가 파리에 가서 프로이드 책들을 읽고, , 내가 알프스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었나, 그렇게 한탄을 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비슷비슷하던 때에 있던 사람이 가브리엘 따드인데, 그가 얘기한 욕망은,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그것과는 좀 다르다. 무의식의 의미도 있고, 충동이라는 의미도 있고, 아주 뿌리 깊은 무엇인가. 그래서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가?

 

어쨌든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의 유럽 학자들은 꼭 합리성만을 가지고 설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이성이나 합리성의 범주에서 다룰 수 없는 충동적이면서도 기이한 행동들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꽤 많이 한 것 같다.

 

헤겔식으로 설명하면, 대부분의 집단적 행동 같은 것은 결국에는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역사의 합리성 같은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서 어쨌든 가고 있는 거고.

 

진보라는 말이 그런 의미가 있고, 그래서 나는 진보라는 말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곳, 그건 잘 모르겠다. 이게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또 다른 어딘가,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는.

 

진보신당을 생각하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이재영이 정책위 의장을 맡을까 말까 할 때, 이제는 맡아서 직접 하라고 막 부추켰던 사람 중의 한 명이 나다. ‘88만원 세대가 레디앙에서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그렇게 해서라도 이재영의 살림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을 구상하기 시작한 건, 이재영이 아직 당에 가기 전이었는데, 꽤 고민을 하다가 사실상 주인공을 이재영으로 찍어놓고 이리저리 배열을 고민하던 중에 이재영이 당상근을 시작했다.

 

6개월쯤 후에 원형 탈모증이 수 십군데 생겼다고 할 때, 너무 힘드니까 이제 그만두라고 말하지 못한 게, 지금도 마음에 무겁게 걸린다. 민주노동당 정책국장 시절에도 오래 봤는데, 진보신당에서 일하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일인지, 그 차이점을 잘 몰랐다.

 

하여간 그렇게 몇 달이 더 지났을 때, 이재영은 암 판정을 받았고, 처음에는 항암치료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더니결국 얼마 전에 암수술을 받았다.

 

나는 지금도 대학 그만두고 노동조합 만든다고 공장으로 몰려갔던 그 사람들의 스토리가 해피 엔딩이 되기를 바란다. 집단적이든, 아니면 개인적이든, 어쨌든 이 스토리가 결국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 때 그 고생을 했던 사람들이 진보신당을 만들고, 아주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작지만 의미 있는 꽃을 피웠다, 그렇게 우리 시대의 엘리지로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그렇긴 한데, 현재는 엘레지다.

 

진보신당이 통합을 거부한 데 대해서 몇 가지 분석들을 봤는데, 그 중에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고생만 하고 당하고 당하다 보니, 남는 것은 한 밖에 없더라, 그런 얘기들이었다.

 

진정추 시절이었던가, 하여간 당 상근이 딱 두 명이던 시절, 노회찬과 이재영, 그렇게 둘이서 당사를 지키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주유소 2층인가 있던 시절.

 

그 이재영은 암 수술 받고 항암제 투여 중이고, 노회찬은 탈당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나한테 노회찬 좀 도와주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던 것도 이재영이었다. 수 년간 지켜 본 걸로, 이 두 사람이 지금처럼 멀게 서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치라는 게 뭐고, 왜 정치를 하게 되는가, 그런 생각을 요즘 근본적으로 다시 해보는 중이다.

 

구좌파의 로망을, 진짜로 로맨틱하게 다루고 싶은데, 지금은 진짜 공포의 칠각패처럼, 각자의 길들을 가는 중이다. 원래 고스톱에서 7각패면 좋은 거 아닌가?

 

인민노련 얘기는 벌써 80~90년에 지나간 얘기인데, 이 얘기를 꺼내 드는 순간에 이런 과거를 회상하면서 좀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 얘기는, 지금은 가장 비극의 한 가운데로 가는 중이고,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 지방 선거였나?

 

김두관은 무소속, 누구는 민주당, 또 누구는 독자 창당, 도대체 친노의 노선은 뭐냐,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의 삶만을 보면, 이광재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는 대체적으로 해피 엔드에 가깝다. 물론 끝이 좋아야 좋은 거라고 한다면, 더 지켜볼 여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들도 한 때 공포의 7각패였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에 더 가까워졌다.

 

이 시점에서 인민노련을 돌아보면

 

이들에게도 해피엔딩이 있을까?

 

하여간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 주인공들이 지금 인생의 어두운 길목들을 지나고 있어서, 나도 같이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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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리산 2011/09/10 20:32  Addr  Edit/Del  Reply

    신지호, 송영길은 나름 해피 아닌가요. 엔딩은 아니지만..

  2. BlogIcon meteora 2011/09/12 07:22  Addr  Edit/Del  Reply

    진보신당의 사실상 분당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재영 정책위의장이 있었다면 독자파에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노회찬의원이 단병호 선생과 함께 이계안이 '전설의 노동운동가'라고 부르는 이목희(당시 비정규직악법 법안심사소위위원장)의 환노위에서 경위들에게 끌려나갈 때의 모습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약해지는지 아쉬움이 듭니다.

    물론 워낙 우리 진보시민님들이 고매하셔서 쟤 때문에 오세훈이 당선됐다고 돌팔매를 던지셔서 그렇긴 하지만요. 요즘 보면 노무현=한명숙=곽노현=안철수던데, 노무현 치하에서 다시 한 번 살면서 군소리 없이 살 자신이 있는 분만 제발 그런 논리를 주장하시면 좋겠습니다.

    • 아직 정신 못차렸네.. 2011/09/12 14:11  Addr  Edit/Del

      또또또 남 탓 한다. 지금 진부당 사태는 지들끼리 쌈박질 하면서 진부의 무능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자폭에 가까운 사텐데, 뭔 넘의 시민이 어쩌구 저쩌구. 정당 간판 걸구 대중을 설득도 못하고, 자기 세력을 규합도 못하고, 케케 묵은 슬로건에 집착 해서 우리는 이데로 쭈욱~ 을 외쳐 놓고는 징징대기는. 대중이 무조건 그들에게 박수 쳐 주면서 지지해야 할 의무라도 있는 건가. 더구나 그 잘난 노동세력들에게 조차 지지 받지 못 하는 데 뭘 더 어쩌라구. 지금 진부당 내부를 보면 이게 정당인지, 환자들 소굴인지 당췌 분간을 못 하겠더만. 노무현 치하구 나발이구 떠나서 희망을 걸 만한 비전이나 제시하고 나댔으면 좋겠다. 글구 지금은 이재영 개인이 뭘 어떻게 할 만한 상황도 아녀. 댓글 사양이니 알아서 받든지, 말든지...

    • BlogIcon meteora 2011/09/13 04:13  Addr  Edit/Del

      본인은 본인 탓을 그렇게 하셔서 남 탓을 하는 댓글에 수고스럽게 댓글을 다셨군요...

      바로 이 정도의 수준이 대한민국에서 스스로를 진보라 부르는 사람들의 평균이겠죠...

posted by retired 2010/10/16 04:17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은, 상반기에 끝냈어야 할 작업들이 이래저래 전부 하반기로 밀려오면서 아직 제대로 손도 대지 못했다.

현재까지 설정된 것은, 최종적으로 앨리스의 역으로 이재영을 선택한 것, 그리고 시작하는 무대는 경주에서 포항 사이, 그러니까 인민노련이 생겨난 얘기 보다는 전국 조직으로 변해서 노조를 만들기 위해서 전국으로 흩어지던 시기를 시작 시점으로 할까 한다.

사실 앨리스 얘기로 셋팅을 하게 된 것은, 이재영의 이미지를 생각하다보니 첫 발상이 나왔다.

그래도 앨리스는 여성인데, 여성 중에서 모델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드시 인민노련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제안해준 모델 중에서는 예를 들면 최순영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만.

내가 그리던 모습에는 약간씩 좀 달랐다...

가상의 인물로 하라는 얘기들도 해주었는데, 워낙 가상의 얘기들이 많이 들어갈 건데, 기본 모델이 되는 사람도 가상이면 쓰면서 좀 허탈할 것 같아서.

그래서 6개월 정도 고민을 하다가 다시 이재영으로 돌아왔고, 이재영이 처음 인민노련 조직책으로 내려갔던 포항과 경주 사이에서 벌어진 얘기들 그리고 이후의 울산 얘기, 그리하여 조승수까지.

요 정도가 현재까지 잡아놓은 틀이다.

조승수의 진보신당의 정책위 의장으로 이재영이 하마평에 오른다.

나는 이재영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이재영, 김정진, 요 라인이 부유세를 만들어낸 정책 라인이었다.

그동안 작업한 인민노련 자료들이 대충 한 박스 정도 된다는 것 같은데, 겨울에는 인민노련 작업을 할 짬을 어떻게든 내보려고 한다.

진도가 생각만큼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 인민노련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 생각보다 재밌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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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2010/07/27 14:00
얼마 전에 시인 최영미를 만날 일이 생겼다.

그랬더니 며칠 후에, 내가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과거의 인민노련 조직원이, 자신의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최영미가 인민노련이었던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면서 좀 확인해보라고 하셨다.

확인할 길은 없다.

마침 그 때 서로 봤던 사람들 아니면, 과거의 지하단체 조직원은 본인이 맞다라고 확인해주는 경우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이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래도 알 수 없다.

인민노련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람이 인민노련 조직원인 경우를 워낙 많이 봐서, 이젠 놀라지도 않는다. 저 사람도 조직원이었어?

나는 인민노련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서노련이었던 경우도 있고.

(가수들 중에도 꼭 인민노련은 아니지만, 그 시절의 지하조직원이 튀어나와서, 나도 놀랐다. 아니 저 사람도?)

심지어는 인민 노련의 조직원 규모도 파악이 안된다. 아무도 모른다...

나는 대략 2천에서 3천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위에서 조직책을 했던 사람도 모른다. 노회찬도 모른다.

노회찬이 한 때 인민노련의 조직부장이고, 그러면 어느 정도 알 것 같지만, 잘 모른다. 주대환도 규모는 모른다고 한다.

한 때 한국 사회의 정점에 섰던 인민노련, 그리고 전국조직화 그리고 진정추까지의 얘기들을 뒤지는 중인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흥미진진한 일이 많고, 슬픈 일도 많은 것 같다.

노회찬, 홍승기, 이재영, 주대환 이런 사람들은 이미 다 공개되어서 별 문제가 없고, 이번에 인천시장이 된 송영길처럼 정치의 길을 간 사람도 있고, 역시 국회의원이지만 아예 한나라당에서 맹활약(?)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사람들이 조직책이던 시절, 그 위의 조직부장이 노회찬이던...

그야말로 구좌파의 로망이었던 것 같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그렇다. 그들이 90년대 중후반 분화하면서 시민단체로도 흘러가고, 또 직접 시민단체를 만드는 1세대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분화를 하다가, 진정추 마지막 시절로 와서 민주노동당으로 넘어오기 직전, 마지막 상근자 두 명이 당사를 외롭게 지키던 시절이 오는데, 그 마지막 상근자 두 명이 노회찬과 이재영이다.

첫 시작은, 나는 경주로 알고 있었는데, 확인을 해보니까 포항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 활동 무대가 경주였던 것은 맞다고 한다.

울산이나 포항, 경찰의 감시가 심해서 거기에서는 회의를 가질 수가 없어서 주로 회합은 경주에서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 노조 운동의 심장이 경주였던 그런 시절이 우리한테 있는 셈이다.

인민노련이 전국 조직으로 바뀐 후, 경상도 지역에 노조 활동을 위해서 중앙에서 파견된 간부 자격으로 이재영이 처음 도착한 도시가 포항. 그리고 그 때에는 노회찬은 이미 감옥.

그 포항에서 시작해서 진정추 마지막 사무실의 두 명까지, 그렇게 스토리 라인을 잡을까 한다. 인민노련이라고 해서 인천에서 시작해서 인천에서 끝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너무 수도권 중심의 얘기로 잡는 것도 지금 와서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포항, 얼마 전에 포항에 갔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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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미과 2010/07/28 00:42  Addr  Edit/Del  Reply

    작년에 최영미씨를 포함한 시인 몇 분이랑 만나서 밥을 먹고 노래도 하고 놀다가 갑자기 그분들이 아침이슬을 불러서 얼떨결에 따라불렀는데 무려 인민노련;;;

  2. 싸구려SF 2010/07/28 10:26  Addr  Edit/Del  Reply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 소설형식은 아닐테고, 일반 르뽀도 아닌 것 같고, 어떤 형식의
    책일지 빨리 보고 싶습니다.

  3. 지리산 2010/07/28 11:39  Addr  Edit/Del  Reply

    아마도 ...그때 진정추(대표:노회찬)와 사추위(대표:김철수)가 통합해서 진보연합을 만들고 그후 민노당으로 조직전환을 했지요. 저는 그때 사추위 회원.ㅎㅎㅎ

posted by retired 2010/06/05 13:00
누가 처음 얘기했는지, 인간의 네 가지 감성을 희노애락으로 정리한 것은 참 기가 막히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나 이 4가지 감정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중의 어느 한 가지가 주로 부각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노회찬과 별로 그렇게 자주 만나거나 논의를 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다.

예전 기억으로는 가장 강렬한 게, 여의도 어느 호프집에서 벌어진 일인데, 당시 당상근을 자청한 최초의 변호사였던 김정진 변호사가 했던 얘기이다.

"그러니까 총장님이 메피스토텔레스라고 불리는 거예요!"

메피스토텔레스는 바로 파우스트의! 당시 민주노동당에는 여러가지 정파 특히 경기동부연합 세력들과 나머지 정파들 사이에 약간의 권력다툼 같은 게 있었고, 주요 의사결정 회의에서 프락시온이라고 부르는 그런 게 상당히 팽배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분열 보다는 '2중 회의' 때문에 망하는 것 같기는 하다.

주사파들이 그런 걸 좀 많이 했지만, 사실 생태파나 기타 등등 작은 정파들도 그런 걸 아주 안한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그 시절 노회찬은 메피스토텔레스라는 별명으로 통하고 있었는데, 실무자들하고는 철썩같이 약속해놓고 막상 본회의에서는 입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런 별명을 얻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의 노회찬이 가장 멋있었다. 어쨌든 그는 수많은 정파들이 가지각색의 요구들 속에서도 2004년 총선을 대체적으로 무리없이 지휘했고, 그 때 한국의 진보정당이 원내에 처음 진출했다. 그가 TV를 가득 채우고, 결국 아침 토크쇼에까지 부인을 대동하고 나오는 그런 순간이었다.

그는 메피스토텔레스라고 불렸지만, 결과적으로 그 총선에서 모두들 행복했고, 그도 가장 큰 영광을 누렸었다.

그 시절의 노회찬은 사람들에게 '불고기 불판'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아주 웃기고 즐거운 사람으로 비추어졌던 것 같다.

노회찬은 용접공 출신인데, 정말로 불을 잘 다룬다. 삼겹살도, 놀랄 정도로 잘 굽는다.

어쨌든 그 시기에 나는 노회찬의 판단력을 믿기 시작했다. 그 시절 '탈핵'이라는 용어에서 '환경성 질환' 등 내가 유행시킨 용어들도 좀 있고, '부유세'라는, 이재영이 추진하고 김정진이 정리했던 공약은 아마 진보정치 최고의 공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에는 환경 공약 정리해준다고 시작한 것이, 농업을 거쳐서, 결국 '완전고용' 공약까지, 사실상 민주노동당 총선 공약을 최종 튜닝하는 작업을 하면서 노회찬의 판단력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이라는 책은 몇 가지 생각에서 출발한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지하운동 시절의 활동가들의 젊은 시절의 삶을 추적해보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봐야 대학 2~3학년 시절의 그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마음을 먹거나 어떤 계기로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으로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소상하게 드러나게 하고 싶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 노회찬에 대한 궁금증도 좀 있다.

그 후의 노회찬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 잠시 하다가 사퇴하고 다음 순번으로 물려주고 본인은 뒤에서 판을 챙기고 후진을 양성하는 일을 더 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공교롭게도 노회찬 비례 바로 다음 순번이 주사파의 이주희였던 것 같다. 노회찬은 상관없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사람들이 이주희에게 그냥 국회의원 자리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만류했었다.

어쨌든 내가 보기에는 별 특색없이 그냥그냥 비례대표 4년을 보내고 나서 노회찬이나 심상정이나 시련의 시간이 오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심상정에게 밀려 3등으로 내려 앉으면서 그의 시련은 아주 컸던 것 같았다.

당시 유행하던 말이, 노회찬에게는 조직이 없다...

나는 이게 궁금했다. 권영길은 주사파와 손을 잡았다고 하는 것 같고, 심상정에게는 금속노련이 있다고 하는데, 왜 노회찬에게는 아무 것도 없을까? 그는 한 때 남한 최대의 지하조직이라고 하는 인민노련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도대체 인민노련이라는 것이 뭘까, 그리고 그게 뭔데 지금은 아무 힘도 없을까?

그렇게 대선이 끝나고 이번 지방선거 때까지 노회찬을 지배하던 대중적 이미지는 아마도 '분노'였던 것 같다. 삼성 엑스 파일 사건은 노회찬에게는 영광 보다는 시련과 상처만을 많이 준 사건인 것 같다.

그는 선거 직전까지도 재판에 계류되어 있었고, 나는 그가 아예 선거에 당분간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이것저것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진보신당 당원들은, 마치 사지에서 송환된 동료를 맞는 것처럼, 서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었는데, 내가 내렸던 현실적인 판단은 노회찬은 노원구청장으로, 심상정은 고양시장으로, 그리고 시장에는 40대 리더쉽으로 확 낮추어서 다음 세대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그런 판이었다.

그러나 노회찬 없이 선거를 치루려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노회찬을 보면서 진보신당 당원들은, "한 번 해봅시다"를 외쳤다.

나는 가망 없다고 봤고, 도저히 각이 안 나온다고 생각했다.

"이번 판은 쉬어갑시다"하고, 밀린 출간일정 채우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된장, 책 쓰느라고 정신없는 나한테 이계안이 "돔 도와도..", 참내.

어쨌든 이 기간 내내 노회찬의 트레이트 마크는 '노한 얼굴'이 되었다. 그는 많은 싸움에서 노한 모습으로 그리고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으로 비추어졌고, 그게 그의 이미지가 되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노기의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진보신당은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문화적으로는 20대와 도저히 애기를 할 수 없었고, 노동운동은 민노총을 민주노동당이 틀어쥐고 있으니 배타적 지지에서 자신들이 그 배타의 바깥이 될 줄은 한 번도 상상한 적 없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었다. 시민단체와도 사이가 안 좋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노동운동과 시민운동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리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약간 복잡한 사유가 있지만, 최소한 2004년 총선에서 원내 진출을 할 때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민노당에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싸늘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촛불 때 지못미 열풍을 타고 진보신당 당원으로 일반 시민들이 대거 입당한 적이 있었다.

마치 예비군복 입으면 멀쩡한 남자들도 완전 개로 돌변하는 것처럼, 진보신당 당원들의 '근본주의자'들은 정말 노회찬과 심상정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가, 아니면 "진중권 멋져!"하는 사람들에게 노선 얘기 근본 얘기 등 패악질을 좀 했다.

가끔 유시민 하는 말이 싸가지라고 하는데...

유시민이 싸가지면 촛불 시민 앞에서 진보신당 게시판에 있었던 패악질은, 거의 처키 수준이다.

학생들한테 진보신당 사람들 만나게 해주면,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문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서적 우월감의 문제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고립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치루면서 노회찬은 기둥 뿌리까지 다 뽑히고, 텃밭도 다 날라가고, 마름들도 떠나가고, 그야말로 "왜 사니, 이 화상아!"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딱 하루, 세상은 꼴찌 낙선자 노회찬을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전부 나가고 싶어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초청받으신 것이더라... 그는 선거 중에 그렇게 거기 나가고 싶어했는데, 결국 죽고 나서야 그런 일이 벌어졌다.

아마 초유의 사태일 것이다. 수많은 당선자와 수많은 '아까비'를 제치고, "저건 뭥뮈" 수준의 가망없는 낙선자가 그 날의 핫 이슈가 된 일은 말이다.

급기야 유시민까지 나서서 진화를 하게 되었다.

그 이틀 동안 노회찬에게는 '애'라는 이미지가 붙었다.

곰곰 생각하면 마음 짠하기는 하다. 그가 감옥에 가 있는 동안, 그가 노심초사 하는 동안, 한 번도 그에게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사람들이 노회찬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 이것은 노무현의 것이고, 노무현의 눈물이 한 시대를 분명히 열기는 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움직이는 힘 중에 한 가지는 눈물이라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 시대의 눈물이 돌고 돌아, 이제는 노회찬에게 와 있는 것인가?

곰곰 생각해보면, 노무현에게도 꼬마 민주당 시절이 있었고, 정말 하꼬방 같이 작은 곳에서 정치를 시작했던 사람이다.

물론 지금의 진보신당은 당시의 꼬마 민주당 보다 더 작다.

모든 정치인이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노회찬은 희노애락에서, 희, 노, 애를 한 번씩은 시대와 함께 겪은 셈이다.

블로그에 조그만 글을 몇 번 썼는데, 서울과 경기도의 지하조직원 출신인 정말 오래된 좌파들이 나한테 별의별 사연으로 연락을 해주셨다.

지하조직 시절의 기억이 갑자기 났다는 분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심상정 이름에다 표를 찍고 있었고, 도대체 내가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분까지...

인민노련과 서노련, 한 때 수도권을 반분했던 전통의 조직들인데, 공교롭게도 인천의 인민노련을 대표하는 노회찬은 서울에 출마했고, 서울의 서노련을 대표하던 김문수와 심상정은 각각 경기도에서.

락, 이제 즐거움의 시간이 노회찬에게도 올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노회찬에게 '눈물'이라는 상징이 붙는 걸 보면서 세상이라는 것은 정말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의 첫 장면은 인천에서 시작하는 게 맞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나는 이 첫 장면을 경주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앨리스는, 이재영으로 하기로 했다. 울산, 창원 등 공단 지역에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 전국 조직화된 인민노련에서 처음으로 파견한 활동가가 이재영이고, 그가 처음 도착한 곳이 경주 버스터미날이다.

그러니까 인천의 지역 조직이 아니라 전국 조직으로서 첫 출발점은 바로 경주가 되는 게 맞을 것 같다.

경주에서의 이재영 사연에는, 지금 눈으로 보면 배꼽잡을 것들이 많다.

노동운동사는 최근에도 여러 사람이 썼다. 이광일은 '분노'를 모티브로 쓴 것 같고, 지금 진보신당의 정책위 의장인 조현연도 얼마 전에 썼는데, 음... (이 얘기 썼다가는 내가 조현연 선배한테 맞아죽을 것 같다.)

나는 무조건 명랑 코드로 쓰려고 한다.

웃기지 않는 자, 인민노련이 아니다...

물론 살아남은 사람들만 내가 만난 거라서, 공평한 잣대는 아니지만, 인민노련 출신들이, 개인적으로 보면 웃기기는 엄청 웃긴 사람들이고, 남을 5분 내에 웃기지 못하면 집에 가서 혓바늘에 바늘이 돋을 것처럼, 엄청 웃기는 인간들이다.

최근 진보신당이 어쨌든 참패한 이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어떻 해야하는지 여러 가지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당명을 바꾸는 일인데, 이건 원래 이번 지방선거 끝나면 하기로 작년에 의결된 상황이라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당명을 물어보는데, 아마 실제로 당명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게...

happy left.

그렇다고 직역해서 행복좌파당, 이렇게 하면 완전 사이비 점집 느낌이 든다. 행복, 이 말도 참 우리 말에서 오염 심하게 탄 말이 아닌가?

노회찬의 생애사를 가만히 보면, 그는 이제 '락'을 집어야 하는 순간이다.

(얼마 전에 두리반의 락 페스티발에 노회찬이 가서 힙합풍 '푸처핸접' 하는 바람에 지켜보는 사람들이 시껍했다는... 여기는 락 페스티발인데.)

즐거워야 하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웃음이라는 게, 녹색당에서 나온 코드이다.

2003년인가, 호주에서 세계 녹색당 대회가 열린 적이 있었고, 여기에서 녹색당 기본강령에 대한 제안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맨 마지막 단어가 바로,

humour.

상상 간다. 생태주의자들끼리, 얼마나 싸웠으면, "유머로 함께 가는 길"이라고 했겠나.

원래 가진 게 없으면 싸움을 말릴 길이 없다. 나눌 게 없는데, 합의가 나올 길이 없지 않은가?

독일 녹색당이 드디어 원내 진출할 시기가 되었는데, 원외정당으로 남을 것이냐, 아니면 원내로 진출해서 진짜 독일을 바꿀 것인가, 소위 푼디스와 레알로스 사이에 목숨을 건 전당대회가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진출을 주장하던 레알로스의 수장인 요시카 피셔가 푼디스 당원들에게 귀를 물어뜯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아저씨가 나중에 마라톤을 통해서 인생을 제기하고, 그걸로 재혼도 하고 책도 엄청 팔아서 오히려 유명해진 바로 그 아저씨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한국의 인민노련의 역사나 노회찬의 생애사나, 눈물로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에게 '즐거움'을 한 번쯤은 느끼고, 너무 즐거워서 온 몸이 떨린다는, 아니면 웃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그런 순간이 잠깐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오늘 저녁 때 노회찬 선본에서 MT를 가름하는 술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글이 너무 밀려서 갈까 말까, 좀 고민을 하다가 딴짓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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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원도촌놈 2010/06/05 13:21  Addr  Edit/Del  Reply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은 언제쯤 출간하실 생각이신지요?

    • Favicon of http://retired.tistory.com BlogIcon retired 2010/06/05 14:00  Addr  Edit/Del

      올해 안에는 내야 레디앙이 먹고 살텐데, 지금 딴 책들이 밀려서...

  2. Green Party 초록 정치 연대 녹색정당 2010/06/05 13:36  Addr  Edit/Del  Reply

    내 인생에 정당 가입 한줄을 남긴다면 이쪽으로 가자는 사람들과!

  3. 행복하다 2010/06/05 13:37  Addr  Edit/Del  Reply

    좌파까지는 잘 모르겠고... 행복당 좋습니다. '좌파'라는 말을 강조하는 게 말씀하신 촛불소녀 앞의 진보신당 당원 모습 같아서 좀 걸리네요. ㅎㅎ 서민을 웃게 하는, 노동자를 웃게 하는, 생태계를 웃게하는 '행복당' 파이팅!!!

  4. 2010/06/05 14:4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22 2010/06/05 15:21  Addr  Edit/Del  Reply

    맘이 우울합니다,,주변에서ㅗ노회찬욕하는거보면...

  6. 자유인 2010/06/05 15:38  Addr  Edit/Del  Reply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 무척 기다려지는 책입니다. 그 시대를 전체적으로 제대로 조명하기는 정말 힘들겠죠. 워낙 복잡다기한 정파들이 얽히고 섥혀있고 더구나 철의 보안속에 비밀리에 활동하던 시절이니. 무수한 회고담 문학이 있었고, 좀 웃기는 얘기지만 김영하작가의 키취적 무협지 비슷한 책도 있었고.. 아무래도 그와는 좀 접근 방식이 틀릴 듯 한데 기대됩니다. 80년대는 한 마디로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그들을 목숨걸게 했고 실제로 목숨을 버렸을까. 정말 혁명의 시기여서 그랬을까..휴~~

  7. 감사합니다 2010/06/05 20:44  Addr  Edit/Del  Reply

    선거후유증으로다 여기와서 주절주절거렸는데,
    오늘 이글 읽으면서 많이 명랑해졌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댓글들 읽으시는구나~도 알았고,
    내가 느끼는 건 우샘도 다 알고 계시는구나~도 알았고...등
    우쨋든 고맙습니다요 ㅎㅎ
    이번 주말 이후로 저도 완전히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더워졌네요...
    그리고 샘 덕분에 진보신당에 대한 응원 계속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합니다*^^*

  8. 끄적임 2010/06/06 00:33  Addr  Edit/Del  Reply

    그야말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그야말로 좌초되어 산산조각 날 판인 것 같은 모양새...그러다 오늘은 조금 진정되어 가는 것 같네요.

    우샘 글 중 오늘 이 글이 가장 눈에 착 달라 붙는다능...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아픈 가슴들 다독여도 주고,
    질타도 하고,
    세상보는 시야도 넓게 해주삼.

  9. 답답 2010/06/06 23:02  Addr  Edit/Del  Reply

    노회찬에게 '애'라는건 열성 지지자들의 착각이고, 오세훈이 끝나기를 바랬던 사람들에겐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10. 전라도 육체파 2010/06/07 19:43  Addr  Edit/Del  Reply

    87년도 대선 이래 독자적 진보정당노선을 변함없이 붙들고 있는 세력 중 하나가 인민노련-한사노-진정추 계열들인데요. 인민노련 3대 지도자 중에서도 주대환은 독자정당 접고 민주연합당으로 갈 준비하고 있고, 황광우는 아파서 속세를 등지고... 노회찬만 남았네요. 그런 점에서도 노회찬 씨는 대단해요. 조직원 중에서는 국회의원, 지방의원에 정치인, 서울대 교수, 판사, 변호사, 회계사, 고위 관료 등등 잘나가는 사람들도 많고요. (참! 광역시장도 탄생했군요) 하지만 요전히 열심히 땅파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저도 아니게 찌그러진 인생들도 있네요. '앨리스...'에 이런 군상들 이 모두 실리기는 어렵것지만서도... 웃기는 면만 쓰시지마시고 우울하고 칙칙한 면도 조금 다뤄주세요. 부탁드려요. 책 나오면 여러 권 사서 주변에 나눠 줄 생각입니다. 그 시절이 지난 로망이었거든요.

posted by retired 2010/05/30 19:05
이번 선거와는 별로 관계없는 얘기이고, 심상정 사퇴와도 아무 상관없는 얘기이기는 하지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책의 리스트 중에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제목 그대로 인민노련에 관한 책이다. 처음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책 구상을 하던 중에, 심상정과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심상정이 서노련도 한 번 정리해달라는 말을 했었다. 웃고 말았는데, 서노련을 찾아 들어가다보면 결국 김문수를 만나야 하는데, 김문수를 만나기가 썩 내키지가 않았다.

인민노련이든, 서노련이든, 과거의 조직이다. 이번 경기도 선거는 서노련 총출동과 비슷한 양상이었는데, 김문수와 심상정이 서노련 출신들이다. 김문수에게도, 또 심상정에게도 서노련 시절의 화려하고 삐까뻔쩍한 전설들이 붙어있다.

서울의 서노련들은 경기도에서 출마하고, 인천의 인민노련인 노회찬은 서울에서 출마하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인민노련 2기는 전국 조직이라서, 꼭 인천에서만 활동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심상정은 사퇴하고 노회찬은 남는 것을 보면서, 서노련의 시대와 인민노련의 시대가 과거에서도, 그리고 현재에서도 묘하게 겹쳐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인민노련, 그 때의 그 비밀조직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선거기 끝나고 나도 마음과 몸이 좀 정리가 되면, 다시 한 번 떠나보려고 한다.

전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어딘지 모르게 설레기는 하지만, 혹시 내가 지금 인민노련을 향해 떠나는 여행을 계속하는 것처럼 누군가 서노련을 향한 여행을 하고 있다면, 오늘은 참 생각이 많이 드는 날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 모든 것은 진정추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때 만나서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서노련과 인민노련, 앞으로 언제 다시 헤어지고 또 만나게 될까...

그리고 또 다른 서노련 혹은 인민노련을 이을 수 있는 다음의 조직들은 지금 어느 골방을 헤매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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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쪽빛 2010/05/31 12:59  Addr  Edit/Del  Reply

    좋은 책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posted by retired 2010/04/03 11:37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은, 원래 올 봄에 출간할려고 했었다. 약간 무리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개봉에 즈음해서 하면 좋지 않을까, 약간 그런 얍사리한 생각을 했었다. 물론 영화 때문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비슷한 시기가 되었다.

 

준비가 아직 부족했기 때문에 가을로 출간을 미룬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이 영화가 3D라는 사실을 보면서, 그냥 따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3D 영화, 아직은 안 좋아한다. 작년에 극장에 걸린 우리나라 에니메이션이 없었는데, 최근에 준비되는 것이 조금 있는 걸로 있다. 걱정되는 면이 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에니메이션에서도 3D 고민을 좀 하는 중으로 알고 있다.

 

원래 내 주변에는 사노맹 소위 맹 출신들이 더 많았는데, 지난 수 년 동안 주변에 인민노련 출신들이 엄청 많아졌다.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인민노련에는 사노맹과도 다르고 서노련과도 다르고, 하여간 뭔가 꼭 짚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기는 하다는 게 처음에 시작할 때의 생각이었다.

 

87년을 즈음한 자료들 속에서는 인민노련과 다른 조직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NL계열과 비NL계열들이 다 모여있고, 노선도 NL 노선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 노선을 가를 때의 실무자들도 얘기를 해봤는데, 자신들은 이론적인 차이점이 드러나서, 그렇게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우연한 몇 개의 사건으로 결국 갈라지게 된 것 같다는 게 지켜본 내 입장에서의 생각이다.

 

한 때는 한국 운동계에서 아주 유명했지만 이제는 조용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 양모씨의 조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구로동 어느 찻집에서 만났다고 하는 것 같다.

 

하여간 인민노련의 조직원들을 찾아나가다 보니, 최소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3명을 알게 되었다. 3명 모두, 직접 만난 적도 있고, 직접은 아니더라도, 나와는 금전관계와 기타 등등으로 상당히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대중적으로 아주 잘 알려진 상품들의 기획자들인 셈인데...

 

야, 이런 물건도 인민노련 조직원 출신의 손에서 나왔나, 싶게.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그 중의 한 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딱 앨리스 감이라서, 당신이 쓰는 이 물건을 만든 사람이 바로 앨리스이다,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너무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장사해야 하는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본인이 고사한 것은 아니지만, 파장을 생각하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직도 앨리스를 누구로 할지, 정하지 못했다.  

 

옛날 노동운동사를 뒤지다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건들이 성폭행 사건이다. 그야말로 한국 운동사의 아픈 기억이 아닐 수 없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도 대략 난감이다.

 

운동권에 오래 있다보면, 성폭행 사건이 주기적으로 생겨나는데, 이거 처리하는 게 정말 머리 아프다. 노동운동만 그런 것도 아니다. 환경운동에도 그런 일이 이따금 생겨나는데, 폭행 당사자가 멀쩡히 상근하고 있는 걸 보면. 난감하다. 그런 일이 과거의 운동사를 뒤지면 다시 지금의 문제로 바뀐다. 안 본 척 할지, 그럴 수는 없고, 다시 생각해보면, 아, 곤란하다.

 

얼마 전에 악수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 예전에 유명했던 성폭행 사건의 당사자였다. 집에 왔다가 아내한테 딥다 터졌다...

 

생활하면서는 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대충 넘어가는데, 책에서 그 얘기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진짜 대략 난감이다.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는 어떻게 보면 다음 단계의 연구 초고에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여러 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중에 일부는 샤넬과 패션 연구로, 내가 기회만 하고 직접 쓰는 책이 아닌, 새로운 시리즈인 판타지 시리즈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혁명 시절 혹은 구좌파의 노스탈지아의 원천에 해당하는 곳으로 떠난 여행이, 인민노련을 모티브로 하는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이 된 셈이다. 오래된 활동가와 비밀조직에 관한 얘기를 한 번 써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 되지만, 그게 진짜 책으로 기획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이 책들은 전부 레디앙에서 낼 생각이다. 어차피 거기에서 시작된 얘기들이 계속해서 전개되는 것이라서, 그렇게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인민노련 출신들을 추적하다보면, 가끔 마음에 아픈 생각이 드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변호사나 교수처럼 먹고 살만하게 된  사람이 아주 많고, 또 다른 경로로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 된 사람들도 꽤 있다. 그렇게 보면, 인민노련 출신들이 어떤 의미로든 결국 다 잘 살고 있다... 고 말하게 될 것 같지만, 그 중에 정신질환으로 사라진 사람들 혹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전혀 족적이 사라지고 추적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적지는 않을 것인데... 그 안타까운 사연들은 추적이 쉽지 않다. 그러니 결국 족적이 남은 사람들만 놓고, "그들은 지금도 먹고 살만하다"라고 말한다면, 시대의 희생자 혹은 아픔이 된 사람들의 삶이 가슴에 밟힌다.

 

작년 가을학기에 비정규직 법안으로 박사학위가 없는 사람들이 대학에서 대거 쫓겨났다. 그 중에는 시간강사도 적지 않지만, 대학 행정처나 자료실 같은 곳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사람들도 있다. 내가 거의 맨 처음에 만났다 인민노련 출신의 자료통 중의 한 사람도 내가 자료접근을 시도하던 초기에 대학에서 쫓겨나서 그냥 집에 있게 되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이다.

 

너무 우울하게 쓰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밝게만 쓸 수도 없는, 그런 곤란함이 좀 있다.

 

대체적으로 인민노련의 역사는, 지금의 진보신당의 역사와 상당 부분이 겹치지만, 시민단체의 역사이기도 하다. 개별적으로 추적을 하다보면, 인민노련이 더 이상 지하조직으로 움직이기 어렵게 되면서 그 사람들이 지역으로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이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혹은 그 사람들이 흡수되면서 90년대 중후반의 시민단체들이 만들어지는 역사가 생겨나게 된다.

 

결국 인민노련이 흩어지면서 또 다른 역사가 진행된다는 얘기인데...

 

인민노련으로 들어가면서 내가 던졌던 최초의 질문이 바로 이 문제이다.

 

지금 다시 인민노련 혹은 그와 유사한 위상을 가지는 조직이 20대 혹은 대학생 내에서 생겨날 수 있을 것인가?

 

비밀조직이라는 게 그렇다.

 

이미 생겨났는데, 우리만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 형태나 작동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모르는 거 아냐?

 

그렇게 얘기했더니, 인민노련 출신 중의 누군가가...

 

자기들은 한 번도 비밀조직이었던 적이 없단다... 일부러 홍보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은 회의록도 다 공개하고, 철저한 공개조직이었다고...

 

그런가?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너무 멋있는 선배가 있었다. 참, 멋있었다. 그래서 결국 나도 운동권이 된 셈인데.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사라졌고, 인천으로 갔다는 얘기만 얼핏 들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인천지역에 민노당 후보가 출마할 때 후원회에 참석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그 양반을 다시 만났다. 아직도 살아있고, 후줄근하지만 양복을 입고 있었다. 2004년의 일이다.

 

그게 인민노련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고 내가 처음 생각했던 순간의 일이었다.

 

내 주변에서 사라진 선배들, 인천으로 떠난 마지막 선배가 84학번까지였다고 기억난다.

 

경제 대장정 12권이 이제 거의 마무리되어가는데, 내가 요즘 주로 하는 연구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의 얘기 찾기의 일환이다.

 

인민노련은 무대를, 인천에서 울산 혹은 경주까지를 담고 있다. 경주지역에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처음 갔던 활동가의 얘기도, 상당히 재밌다. 경주에서 무슨 노동운동을? 거기가 공장이 없기 때문에 조직책이 숨어서 활동하기에는 울산이나 포항보다 더 좋았다고...

 

우리나라의 지역 얘기는 너무 디테일이 없거나, 아니면 디테일만 있거나.

 

노동운동 더 뒷쪽으로 가면, NL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시기가 나오는데, 인민노련의 얘기는 그 앞에까지가 노동운동이고, 그 뒤는 정치운동의 역사로 바뀐다.

 

NL 쪽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 쪽 얘기는 또 그 쪽 사람들이 정리하면 될 것 같고.

 

어쨌든 20년 넘는 예전의 얘기를 정리하면서, 만약 한국에서 환경운동 역사나 생태운동 역사를 누군가 정리한다면 어떻게 생긴 모습이 될까, 그런 질문도 조금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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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연의 생각 삭제

    [우석훈] 인민노련 활동가: &lt;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gt;은, 원래 올 봄에 출간할려고 했었다. 약간 무리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팀 버튼의 &lt;이상한 나라의 앨리스&gt; 개봉에 즈음해서 하면 좋지 않을까, 약간 그… http://bit.ly/9JkUmD

    2010/04/12 07:38 | Tracked from joculator's me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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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ipu BlogIcon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블로거 2010/11/19 03:10  Addr  Edit/Del  Reply

    인민전선, 서노련, 사노맹 그러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렇소, 우리는 사회주의자요"라는 책을 읽었는데, 계속 눈물이 나서 그 얇은 책을 며칠 동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에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blog.daum.net/kipu

posted by retired 2010/01/31 22:38

 

 

노회찬의 옛날 사진들을 본 적이 있다. (막상 찾으려니, 어딨는지 잘 모르겠다...)

 

본인은 젊었을 때에는 날렵했다고 하는데, 그 젊었을 때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면 모르겠는데, 하여간 내가 본 사진에서는 지금 이미지랑 별로 다르지는 않다.

 

최소한 인민노련 시절 후반부부터 지금까지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이미지이다. 참 조숙해보였던 청년 시절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노회찬은 보통은 감색 슈트와 검은색 슈트를 입고 다니는데, 노멀하면서도 포멀한 스타일에 조금 변형을 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몇 번 해본 적이 있다.

 

만약 노회찬의 디자인을 누군가 만들어준다면 누가 어울릴까? 마크 제이콥스? 아니면 폴 메카트니의 딸?

 

한국 디자이너 중에서 찾는다면, 누가 위험을 무릎쓰고 노회찬의 스타일을 만들어볼 것인가?

 

지금의 포멀한 느낌을 조금 완화시키고, 그가 구상하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좀 나이가 젊어지게 느끼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만약에 패션 잡지에서 마음 먹고 노회찬 스타일을 만든다면, 바자가 나을까, 보그지가 나을까? 아니면 또 다른 잡지의 프로젝트로?

 

GQ에서 맘 먹고 노회찬 이미지 프로젝트를 해본다면?

 

(레디앙이 그런 것을 못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해보인다.)

 

노회찬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그가 트위터를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그에게 적합한 독창적인 패션 감각이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직접 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 정치 컨설턴트를 겸하는 코디들에게 부탁했다가는 아니 한만도 못할 것 같고.

 

그런 생각들을 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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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망의 갈데까지 가는듯 2010/02/01 02:58  Addr  Edit/Del  Reply

    노회찬의 선거운동에 왜 함께하지 않고 왜 이계안에게 애매하게 휘말려갑니까? 에 대한 비판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노회찬이 옷입는 방식에 대해서나 또 이상한 이야기를하고 있네요. 선생님 좌파운동이든 우파운동이든 뭐든간에 운동이란, 옷입는거나 그런게 아니라 가장 미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움직일 만한 감동을 주거나 논리적인 사고를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지 못하게 해서 글 읽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 글 좀 그만 쓰고 며칠 정도 명상을 조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선생님.. 진심으로 선생님이 걱정이 되서 하는 말입니다. 운동이나, 좌파 같은 이념이나, 사상이나, 그런 걸 다 떠나서 먼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나 명상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드리는 진심의 말씀입니다. -서울에서 광주 외각의 하남에 내려와 농사를 짓는 아무개가

    • Favicon of http://retired.textcube.com BlogIcon retired 2010/02/01 02:47  Addr  Edit/Del

      전 처음부터 노회찬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개입해서 결정이 바뀔 건 아니고. 전 당원이 아니니까 당원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여할 생각은 없고. 그래서 이번 선거에는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실망의 갈데까지 가는듯 2010/02/01 02:54  Addr  Edit/Del

      윗글을 쓴 사람입니다.
      저는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농민운동도, 노동운동도 선생님이 한국 사회에 있었을때, 혹은 선생님이 한국사회에 없었을때(있었더라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자칭 타칭 들었는데,)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과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의 감수성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이계안 따위에게 있으면서 그렇게 쉽게 노회찬의 옷차림에 대해서나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평소에 선생님이 스스로 좌파라고 지칭하는 모습을 볼때 현재 진보신당 뿐 만이 아니라 국민참여당 정도의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지식인들이 쏟아내고 있는 현실 정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분석에 비교해 본다면 너무나 실망스러운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이 사회에 대한 진지한 책임감을 좀 느끼십시오. 저 같은 사람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retired.textcube.com BlogIcon retired 2010/02/01 02:54  Addr  Edit/Del

      정책 조언이나 자문 같은 것은 누구에게도 가능할 수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저는 별 일 안할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retired.textcube.com BlogIcon retired 2010/02/01 02:58  Addr  Edit/Del

      다음 총선과 대선 때에는 캠프에서 일할 생각은 있지만, 이번 판은 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이해를 하시고.

    • 전민철 2010/02/01 21:35  Addr  Edit/Del

      좌파운동이든 우파운동이든 뭐든간에 운동이란, 옷입는거나 그런게 아니라 가장 미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움직일 만한 감동을 주거나 논리적인 사고를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아직도
      운동이란 ~다. 라고 정의내리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You. 당신 먼저 생각해보실래요?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이끌어 내려면 먼저 그들이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않아요? 운동이니 뭐니 하면서 거리감,거부감 느끼게 하지말고요.

    • Favicon of http://www.vincentkwak.com BlogIcon Vincent 2010/02/02 07:01  Addr  Edit/Del

      좌파운동이든 우파운동이든 뭐든간에 운동이란 이제 한줌 깨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 아닐까요. 이제 대한민국도 선거를 통하지 않고는 정말로 가장 미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변화나 동력을 얻기가 힘듭니다.

    • 아무래도 2010/02/02 20:02  Addr  Edit/Del

      사실 저도 실망... 그러나 사람이 포기할 데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 인의진미 2010/03/27 03:24  Addr  Edit/Del

      우선생이 이계안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적으로 하더라도 나쁘게 볼 이유는 없습니다. 이후보가 그렇게까지 거부당해야 할 후보입니까. 저는 합리적 보수의 계보를 이어가는 분이라고 평가합니다. 일제시대 용어로는 부르조아민족주의좌파라고 하죠.

      만에 하나 이계안 씨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노회찬 후보도 더 처지가 편해집니다. 명분에 합당한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되고, 누가 이기든 시너지 효과가 커집니다. 다음의 말이 너무 과장한 측면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노회찬+이계안은 해방정국기에 실패한 여운형, 김규식의 좌우합작을 오늘에 맞게 되살리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노회찬, 이계안 두분이 칼라TV 후원의 밤에 들렀던 기억이 나네요. 두분의 방문과 조우는 인상 깊은 풍경이었습니다.

  2. 저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02/01 03:10  Addr  Edit/Del  Reply

    저는 시골에서나 노회찬씨가 다투는 선거판에서나 진보운동에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부디 선생님도 이계안이 아닌 진보정치에 힘을 좀 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팬으로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이 다음 선거판에 힘을 싣더라도 지금 선생님께서 블로그에 쓰는 글 하나하나가 다 큰 힘이지 않겠습니까.

    • Favicon of http://retired.textcube.com BlogIcon retired 2010/02/01 03:14  Addr  Edit/Del

      2004년에는 민주노동당 공약 총괄을 했었고, 2006년에는 시민단체 출마자 총괄지원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지성명에 이름을 올리거나 약간의 자문 그 정도 하겠지요. 대선까지 생각하면, 이번에 정책 입장을 정하면 나중에 곤란한 상황이 올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저도 노회찬 대표의 최선의 선방을 희망하고 있구여.

    • Favicon of http://retired.textcube.com BlogIcon retired 2010/02/01 03:16  Addr  Edit/Del

      정치와 정당 얘기 말고도 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정도로 이번 지방선거는 그렇게 좀 역할을 줄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시민단체 쪽에서의 정치 참여에도 빠졌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좀 다른 방식의 프레임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는 중입니다. 하여간 건투를 빕니다.

    • 저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02/01 03:28  Addr  Edit/Del

      저는 선생님이 유명해진 만큼 더더욱 부족해질 수 있을 선생님의 작은 행복(가장 작지만 어떤 것 보다도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그 행복을 가장 먼저 채우고 난 후 혹여 조금이나마 에너지가 남아 있으시다면, 이 블로그에 드나들거나 선생님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독자들이 충분히 수긍하고 신명나게 따라갈 수 있는 어떤 길을 선생님께서 실천해 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3. 정은 2010/02/01 05:26  Addr  Edit/Del  Reply

    선생님 글에 완전 동감입니다!!! 저도 노회찬씨의 유머있고 신선하고 젊은 느낌을 살려서 대중에게 emotional appeal을 할수있는 스타일로 변했으면 너무 좋겠다고 늘 생각했씁니다!
    "지금의 포멀한 느낌을 조금 완화시키고, 그가 구상하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좀 나이가 젊어지게 느끼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정말 제대로 말씀하셨네요.
    제 생각엔 일단 안경테랑 헤어스타일 좀 바꾸셨으면 좋겠고...
    좀 엉뚱하지만 project runway를 한국에서한다고 들었는데, 인기도나 참여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거기서 과제로 competition을 시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Favicon of http://myzip.tumblr.com BlogIcon 한갑에만원 2010/02/01 09:54  Addr  Edit/Del

      아이폰덕후(얼리어댑터)로 조금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복장에서도 깔끔하면 이게 패션좌파일까요? ^^

      지금도 시원시원한 표정에서 맘에들지만 더 간지나는 우리 노대표라면 굳이 반대하지 않습니다~~~ 옷차림에 대한 조언일뿐인데;;;

    • 로드 2010/02/01 13:39  Addr  Edit/Del

      알마니를 입은 좌파,이거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
      봤는데,현실적인 정치에서 수긍이 좀 감니다.

  4. sasac 2010/02/01 09:51  Addr  Edit/Del  Reply

    "서울에서 광주 외각의 하남에 내려와 농사를 짓는 아무개"씨의 마음도, 우샘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 난 누구의 '편'인지 잠깐 생각 해 보는 중....입니다.

    • Biol 2010/02/01 12:13  Addr  Edit/Del

      동감...
      좌파도 좀 멋있어질 필요가 있어요.
      외적으로도요. 꼰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5. Favicon of http://myzip.tumblr.com BlogIcon 한갑에만원 2010/02/01 10:17  Addr  Edit/Del  Reply

    선생님에 대해 바라는 건 저도 많지만(행동측면,조언(권면)측면). 지금상태에서 더 바라면 지나친 요구사항들이 될 것이 뻔해보입니다. 물론 하남농부님의 말씀도 이해가 가는데...저는 지금의 블로그 글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발간예정 소식도 그렇고요~ 왕성한 집필활동만으로 본인의 역할을 200% 수행하고 계시는 모습이 뿌듯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진중권도 말했고 우쌤도 말했듯이...
    (싸인회에서 책 5권 바로사서 싸인해달라고 하니까 진쌤의 환한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 ㅎ)
    조용히 책 많이 사주시면 그게 팬으로서의 권장할만한 행동인듯 싶습니다.

    • sasac 2010/02/01 11:40  Addr  Edit/Del

      생각해보니.
      두 분(우샘과 농부님)모두의 편입니다.^^
      그러니 비난하지 말고 서로의 건투를 빌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한데.

  6. 오리의 꿈 2010/02/01 12:15  Addr  Edit/Del  Reply

    저도 두 분 모두의 편입니다^^.

  7. 보라별 2010/02/01 12:49  Addr  Edit/Del  Reply

    유머와 위트 넘치는 노대표에게 좀더 편안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적극 만들 필요가 있어요. 진보의 척박한 토양에 패션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운동권 정서가 있지만, 대중정치의 승패는 어쩌면 내용보다는 포장에 있기도 하니까요. 아무리 좋은 내용도, 집권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요

  8. 눈팅만 하다가 2010/02/01 12:50  Addr  Edit/Del  Reply

    처음 글 씁니다.
    근대 노회찬과 심상정은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가 아니라 좀 낮은 곳에 출마할 수는 없는 건가요? 그러니까 당선가능성이 있는 구청장이나 중소도시의 시장으로 말이죠.
    지금 한국현실상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에 나서는 건 많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요. 진보신당지지율도 이대로 간다면 변화할 것 같지도 않구요...
    그래서 우선 국민들에게 희생하는 모습은 보인다는 측면에서 조금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게 어떨지 생각하게 됩니다. 노무현이 부산에 계속 출마한 희생이 노풍으로 돌아온 것 처럼요.
    그리고 거기서 당선되면 직접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재개발과 같은 돈이 아니라, 복지를 통해 시민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 효과는 그 작은 시에만 그칠 것 같진 않은데요.
    말만으로는 이제 통하지 않는 세상, 뭔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진보정당에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 그 생각에 찬성 2010/02/02 20:24  Addr  Edit/Del

      물론 한국이란 사회에서 서울과 경기도가 갖고 있는 위상이 있다.
      그리고 큰판에서 진보신당의 가치가 올라가면 다른 후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거 안다.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이제부터는 대안과 희망을 만드는 일을
      지방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진보라는 사람들도 지방에 대해 별 대안없이 사고하고 말하는 거
      싫다.

  9.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rockwave BlogIcon meteora 2010/02/01 16:31  Addr  Edit/Del  Reply

    우석훈선생님이 이계안을 도우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다만 평소 말씀하시는 것과의 모순이 있는 것은 사실이죠. 이계안을 도우시면서 발생할 일관성에 대한 타격을 비겁하게 피해가시려는 것은 아닙니다. 농부님은 명랑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못마땅해 하시는 듯합니다. 저도 요즘 우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친구들이 패션좌파 운운하는 꼴을 보고 있으면 장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선생님이 이계안을 도우시는 점이, 노후보 패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그의 중심테제가 갖는 의미의 무가치성과 연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듯합니다. 저는 우선생님이라는 인간자체는 물론이거니와 패션이야기,가정이야기도 관심없어합니다. 그냥 필요한 부분만 들으시고 나머지는 무시하심이...

    • 2010/02/02 00:09  Addr  Edit/Del

      관심 없으면 여기서 글 올리고 답글 다는지 원 싸가지 없이 답글 다는 인간들이 많구나 ㅋㅋ

    • Favicon of http://flyinghendrix.net BlogIcon 양승훈 2010/02/02 19:44  Addr  Edit/Del

      데자뷰를 보는 느낌이군요. 막 까놓고선 "관심없어합니다"는 늘 쓰는 수법인지. 왜 논쟁하지요? "관심"없는데... 참..

    • 아무래도 2010/02/02 19:57  Addr  Edit/Del

      저도 METEORA 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 BlogIcon meteora 2010/02/03 12:59  Addr  Edit/Del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 대해 때로는 바라는 점이 있곤 합니다. 그런데 그 자신의 바람을 강요할 수는 없는 법이죠. 제가 무슨 자격으로 우선생님한테 제 생각을 요구하겠습니까. 또한 우리 사회가 그 분에게 무엇을 해줬다고 이계안을 왜 지지하냐고 따져 물을 수 있겠습니까? 그냥 제 아쉬움에 대해서 한 마디 남긴 것이죠. 그리고 제가 우선생님 가정사나 패션에 대한 것에 대해서 논쟁하자고 했습니까? 저는 우선생님의 정치적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그 글을 읽으실 때 내용을 다 하나하나 세분화해서 정밀하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10. Favicon of http://cafe.daum.net/alabor BlogIcon 청년유니온 2010/02/01 17:48  Addr  Edit/Del  Reply

    청년들이 직접 노동조합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alabor

    현재 위 까페에서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끔씩 오셔서 부족한 부분들 지적좀 해주세요...

    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음.

  11. 잏ㅋ히 2010/02/02 00:54  Addr  Edit/Del  Reply

    우석훈님이 해보세요 작정하고 하는 것 보단 먼저 슬쩍 띄우는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ㅋㅋㅋㅋ하려면 진짜 비비안 웨스트우드타입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다크나이트 조커옷도 거기꺼였다고 들어써영

  12. 곰도리 2010/02/02 07:21  Addr  Edit/Del  Reply

    판이라는게 도대체 뭔가.. 사람들이 그렇게 모르는건가? 개인이든 집단이든 인간, 그리고 한국이라는게 참..

posted by retired 2010/01/04 13:39

인민노련과 관련된 얘기들을 계속 추적하다보니, 정말 뜻밖의 사람들을 찾아내게 되었다.

 

신지호 같은 사람이야 이미 너무 유명해진 경우라서 얘기할 필요도 없지만.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린 수첩을 도입한 사람 그리고 제일 많이 팔린 정수기를  판 사람... 그야말로 '내 귀의 도청기'라고 할 정도로, 너무 뜻밖의 사람들이 한 때는 인민노련의 활동가였다.

 

80년대 중반, 해마다 만 명씩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위장취업의 형태로 공장에 갖다고 했다.

 

이 만 명을 출발하는 기준점으로 삼으려고 이 숫자의 근거를 찾아보니...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는 전체 만 명으로 숫자가 바뀌었는데, 그 숫자가 처음 나온 곳은 동아일보이고, 그걸 근거로, 정말 큰 일 났다고 공안정국이 만들어졌는데...

 

원 소스는 안기부 인터뷰 과정이었다. 그러니까 안기부의 '누군가'

 

"해마다 대학생 만 명씩 공장에 간댄다."

 

라고 말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사실의 진실의 첫 출발점인 것 같다.

 

위장취업 학생의 총숫자를 안다는 것은, 그야말로 GDS 즉 Global Domestic Sex, 국민총섹스량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이다. 위장된 것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83년부터 87년까지 만 명씩 갔다는 안기부의 추정을 기계적으로 빌리면, 5만명의 대학생이 어떤 형태로든 공장에 갔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정치권 내부에서 다음 번 서울시장의 유력후보라는 원희룡도 이 시절에 공장에 갔던 사람 중의 하나이고, 대박 꼴통인 김문수도 그렇다.

 

비밀조직의 시대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조망해보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매우 장애가 많지만, 어쨌든 수기나 회고록 형태로 그 시기에 대한 책들이 간간히 나오기는 하다. 일부는 너무 감정이 많이 실려 있고, 일부는 너무 딱딱하고...

 

그런데 그 시절에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테리가 많이 남아있고, 잘 조망되지 않았다. 이제는 다른 모습의 삶을 사는 이 사람들의 현재의 삶에 새로운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실은 이렇다"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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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붤뤠 2010/01/04 15:05  Addr  Edit/Del  Reply

    김문수 생각만 하면 내 자신이 좀 x 팔리네요. -.-;;

  2. 로드 2010/01/06 23:54  Addr  Edit/Del  Reply

    잘?난 자들은 언급한 자들과
    유사한 자들이고 못난? 놈들은
    잘난 넘들 따라가다 넘어진 넘들이지요.

posted by retired 2009/11/17 23:21

인민노련의 자료 분석 작업은 대학원생과 학부 학생 두 명이 같이 참여하는 연구진에서 진행하는 중이다.

 

80년대의 자료집들은, 나에게는 워낙 익숙한 것들이라서, 지금 와서 새로 본다고 해도 무엇인가 감흥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익숙한 것들.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무서운 순간이다. 남들 눈에는 다 보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순간.

 

그걸 확인해보기 위해서 학부생 2명을 공저자로 이 작업에 참여시키면서 그들의 눈을 빌려서 다시 한 번 인민노련의 세상을 보겠다는 것이 원래의 의도였다.

 

글 쓰는 기초훈련 정도는 어느 정도는 한, 중간 정도의 운동권으로 참여했던 공저자들의 인민노련 자료를 본 반응은...

 

가관이었다.

 

세상에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첫 반응에서부터, 예상치 못했던 격렬한 반응들.

 

아, 그렇구나.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인민노련과 그 때의 노동자들의 수고와 회고록들이 이런 눈으로 보이는구나.

 

재미는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나로서는, 왠지 가슴 한 구석에 아픔이 남았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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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open365.textcube.com BlogIcon 카푸치노 2009/11/18 01:06  Addr  Edit/Del  Reply

    인민노련

    처음 들었을 때
    "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이라는 정확한 용어를 알고
    있는 20대가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머리를 굴려 생각해낸게
    '인민 민주주의 노동자 연맹' 요 정도 생각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MBC에서 방영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인민노련 편을 보여주는 게 시청각 세대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지.

    그나저나

    노회찬 - 송영길 - 신지호 의

    스펙트럼이 이젠 어찌해볼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군요.

    한 때 세명이 같은 인민노련 출신이었다는 게
    상상이 안 가네요.

    그리고 박기평과 한나라당 입당한 박종운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강추입니다.

  2. Favicon of http://www.jfarm.co.kr BlogIcon 제주안심밥상 2009/11/18 03:27  Addr  Edit/Del  Reply

    그 때의 밥과 지금의 밥이 틀리남요??

  3. Favicon of http://myzip.tumblr.com/ BlogIcon 한갑에만원 2009/11/19 11:11  Addr  Edit/Del  Reply

    데뷰 : 우석훈과의 공저 작업 - 인민노련
    http://flyinghendrix.tistory.com/378

    우석훈 박사님이 말하신 두분중 한분의 블로그인듯 합니다. 좋은 글 올라오니 구독하셔도 좋을듯하네요.

    • Favicon of http://flyinghendrix.tistory.com BlogIcon 양승훈 2009/12/15 22:30  Addr  Edit/Del

      저는 두분 중 한 명은 아니고. 어쨌거나. 블로그 홍보 감사. ㅎ

  4. 모색자 2009/11/19 12:59  Addr  Edit/Del  Reply

    노회찬, 송영길, 신지호 사이의 스펙트럼이 의외로 그닥 넓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사고 자체만을 따진다면, 그거야 사고의 영역이니까 마구 나래를 펴겠지만, 정치라는 현실의 장에서 실제적인 정책 결정권이 주어졌을 때 지금 이러한 신지유주의 판도에서 아무리 노회찬이라도 무슨 다른 걸 할 수 있을까요. 현실의 모든 정치경제세대적 역학관계와 맞닥뜨렸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행동반경이 그닥 넓지 않다는 말씀인거죠. 사실 그래서 저는 노회찬을 더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retired 2009/11/17 02:58

인민노련 작업에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나는 루이스 캐롤이라는, 정말로 매력적인 인물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빅토리아풍이라는, 별로 익숙하지 않은 그 시대상에도 조금씩 익숙해져 볼려고 한다. 몇 번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지금처럼 진지하게 빅토리아라는 시대를 살펴볼려고 하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인천과 서울, 옥스포드와 런던, 그리고 기이할 정도로 관료적이면서도 꽉 막힌 사람들이 상상을 막고 있던 시절, 그러나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폭발을 준비하면서 세계로 나아가려고 하던 시기.

 

그리고 사람들은 그 때만큼이나 논리적인 것들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동시에 종교가 아직 힘을 가지고 있던 시기. 이런 것들을 단편적으로 찾아가면서, 그곳에서 기괴할 정도로 이질적인 루이스 캐롤이라는 존재라는 만나게 된다.

 

- 시공사

 

 

 

시공사에 대해서는 참 말도 많지만, 시공사에서 나온 책을 보지 않으면 안되는 분야들이 몇 가지가 있기는 하다. 시공사 디스커버리도, 이게 없으면 참 적적했을 것 같다고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만나다>라는, 아주 매혹적인 사진들과 삽화들을 간직한 루이스 캐롤에 대한 '산책'은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에서 만날 수 있다.

 

어찌하여 신은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재능을 주었단 말인가!

 

앨리스가 연극 버전으로 올라갈 때, 루이스 캐럴은 의상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려고 했었는데, 연출가들이 이것만은 말려서 참았다고 한단다.

 

수학과 교수가 시와 사진에 능통한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무대 의상 디자인도 직접 하겠다고 나설 정도란 말이야?

 

- 마틴 가드너의 주석본

 

 

 

북폴리오라는 출판사의 책은 처음 본 것 같은데... 목록만으로도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

 

오즈의 마법사, 홈즈 시리즈는 이미 나와있고, 곧 빨간머리 앤도 나온다고 한다. 대박이다.

 

아주 큰 양장본 그림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다섯 살인가, 여섯 살인가, 그 황홀감이 다시 떠올랐다.

 

환상문학을, 혹은 문학을 환상적으로 해석하거나 재해석하거나 혹은 제 멋대로 다른 시대의 맥락을 덧씌우기를 하는 것, 이것만큼 재밌는 일도 없다.

 

북폴리오의 주석과 함께 읽는 고전 시리즈는 이런 기쁨을 듬뿍 선서한다.

 

빼곡히 달려 있는 주석, 이렇게 주석을 다는 일을 내가 얼마나 해보고 싶었던가!

 

책 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이 행복하고, 주석은, 정말 읽는 게 아까워서 조금씩 끊어가며 읽고 싶을 뿐이다!

 

환상문학!

 

물론 요즘은 이런 환상 문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별로 없다고 한단다...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여전히 루이스 캐롤에 매달려 있을 뿐. 그 수없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어른들 중의 한 명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세울 수 없는 영원한 로망.

 

 

- 좌파 혹은 구좌파

 

한국에서 좌파나 구좌파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서 서술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어깨가 굳어버리거나 아니면 비분강개하며 울음을 흘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을 갖기 딱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라고 예외는 아닐 것 같지만.

 

루이스 캐롤을 앞세우면, 환상을 잃지 않으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토끼굴에서 환상적인 여행을길을 잃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반드시 좌파의 미학이 리얼리즘일 필요가 있을까? 난 그 고민을 80년대부터 꽤 오래 한 셈인데, 그렇게 리얼리즘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난 그것이 환상문학이라도 아무 상관없을 것 같고, 판타지나 장르문학이라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 여행 계속되는 여행

 

인민노련을 찾아떠나는 여행은 동시에 빅토리아로 들어가는 열쇠를 준다. 왜 영국만이! 이 질문에 답할려고 꽤 오랜 시간을 영국 근처에서 헤맸던 것 같은데, 다음 단계로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적 설레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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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a 2009/11/17 03:14  Addr  Edit/Del  Reply

    루이스 캐롤은 신앙심이 깊기도 해서 독실한 캐톨릭 신자들 사이에 광팬도 많은 것 같긴 한데 어처구니 없이 사후 페도파일 혐의을 지울 수 없는 증거가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콘트로버셜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토리아조 시대의 전형적 페소나일 수도 있고요.

  2. 우~ 2009/11/17 10:08  Addr  Edit/Del  Reply

    삽화도 직접 그리고, 암호덩어리의 동화처럼 쓰세요~ "아기 태어나요?"

  3. Favicon of http://myzip.tumblr.com/ BlogIcon 한갑에만원 2009/11/17 13:52  Addr  Edit/Del  Reply

    그게 문고판 서적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한계인것 같습니다. 문고판에서만 나올 수 있는 내용들을 찾을때면 산삼찾은듯 기쁘지만...

  4. Favicon of http://myzip.tumblr.com/ BlogIcon 한갑에만원 2009/11/17 14:23  Addr  Edit/Del  Reply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무성영화(1903)
    http://blog.naver.com/boomer27/100093394665

  5. 용감한 신세계 2009/11/17 21:40  Addr  Edit/Del  Reply

    우리에겐 취약한... 서구의 'drug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갈 수 없다죠.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