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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이야기/응용경제학 시리즈'에 해당되는 글 131건

  1. 2012/03/26 88만원 세대, 이젠 절판할까 한다… (18)
  2. 2012/03/18 손수조에 대한 짧은 노트 (5)
  3. 2011/11/02 언론 환경은 어떻게 될까? (4)
  4. 2011/10/27 박원순이 이겼다… (7)
  5. 2011/10/12 부재지주, 해법의 실마리를… (10)
  6. 2011/09/24 농부가 되고 싶어하는 어느 고등학생 (4)
  7. 2011/09/13 부재지주 (4)
  8. 2011/09/12 농업,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5)
  9. 2011/09/07 [농업경제학]부재지주의 문제 (7)
  10. 2011/08/20 전세, 주식 그리고 쌀... (8)
posted by retired 2012/03/26 03:16

88만원 세대, 이젠 절판할까 한다

 

88만원 세대를 1권으로 시작한 경제 대장정 시리즈는 12권으로 계획이 되어있다. 현재 9권까지 나와있다.

 

, 솔직히 거의 안 팔리고, 꼭 이걸 12권까지 끝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더 많다.

 

그냥 솔직히… 9권인 문화로 먹고 살기는 힘도 많이 들였던 책인데, 완전 실패했다.

 

내용상으로는, 저자로서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판매로서는

 

사실 시리즈를 더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 볼 일 없었다.

 

원래 사람 사는 게, 마음 가는 데로니까, 난 이 시리즈는, 그냥 실패로 말하고 그냥 접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다.

 

10권은, 농업 경제학이다. 이 책도 참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리즈에 그냥 얹어서 가면, 대충, 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별 일은 안 벌어졌다,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런 일을 뭐하러 해?

 

이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그래도 한 편에서는, 기왕 하기로 한 거니까, 12권까지, 어떻게든 가자하는 심정과

 

하기로 한 거니까 하는 거, 그거는 아니다그런 목소리가 같이 공존한다.

 

하여간 그렇고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일 먼저 절판하고 싶은 게, ‘88만원 세대이다.

 

그냥 두면, 당분간 팔리기는 할 건데

 

책 팔려고 내가 글을 시작한 건 아니고.

 

처음에 이 책 쓰면서 생각한 변화는, 사실 벌어지지 않았다.

 

, 아무 일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거야 언발에 오줌 눟기이고.

 

하여간, 죽어도 바리케이트를 치지는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

 

게다가

 

손수조라는 박근혜 계열의 친구가, 88만원 세대라는데

 

, 내가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서 그냥 입 다물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걸,

 

알리바이로 삼는 이 시대

 

그리하여

 

88만원 세대는,

 

저자인 내가 보기에는,

 

이 시대에 필요 없는 책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그만 절판할까 한다.

 

12권 시리즈의 뒷 책을 아직 못냈는데, 1권을 절판하는 게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청춘이여,

 

정신 좀 차려라,

 

그런 이유로, 이 책을 그만 절판할까 한다.

 

어느 책 한 권이든, 준비 안하고, 대충대충 낸 책이 있을까 싶지만

 

정말 많은 걸 준비하고 냈던 책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준 기여보다 부정적 폐해가 더 많게 된 책,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

 

그리하여

 

출판사랑 상의하여,

 

그만 절판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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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가로이 2012/03/26 08:57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농업경제학책은 언제쯤 나오나요? 우띨형님 책보고 모으고 소개 하는게 취미인 1인.

  2. 2012/03/26 10:1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cyworld.co.kr/firealchemist BlogIcon 배인교 2012/03/26 13:22  Addr  Edit/Del  Reply

    .......................

    그 마음, 벽과 같은 20대에 이제 더 이상 알릴 수 없고 없겟네요. 아쉽지만, 현실이겟죠? ^^

  4. 깨백 2012/03/26 14:34  Addr  Edit/Del  Reply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에 열광하는 20대들 보면 과연 이나라에 희망은 있을까라는 회의가 듭니다.

  5. NGO의시대 2012/03/26 14:55  Addr  Edit/Del  Reply

    이와중에 헛지랄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보면 솔직히 정권 바뀌어도 그다지 삶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선도 뭐...

  6. 숲속의코끼리 2012/03/26 15:16  Addr  Edit/Del  Reply

    죄송합니다. 절판 소식 듣고 깜짝 놀라서

    이제서야 주문했습니다.

  7. Favicon of http://www.iroamer.net BlogIcon 안상현 2012/03/26 15:17  Addr  Edit/Del  Reply

    제가 우 박사님 <88만원 세대> 보고 직장 때려치고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경선 나가서 당선까지 됐는데, 아직 포기하고 절판해버리진 않아도 될 듯 합니다.

  8.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3/26 18:48  Addr  Edit/Del  Reply

    아...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아직 살수있는 상황이 아닌데...
    참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ㅜㅠ

  9. 솔릴 2012/03/26 23:12  Addr  Edit/Del  Reply

    우석훈 박사님께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을 추천합니다. 우박사님 책은 지금 상황에 너무도 들어맞기 때문에 오히려... 외면을 당하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10. 물결 2012/03/26 23:48  Addr  Edit/Del  Reply

    88만원 세대 아주 충격적으로 읽었습니다. 우리 나라 20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이후에 비정규직문제, 자본주의 문제 등등 계속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녹색당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20대의 벽을 말씀하셨는데, 현재의 20대를 이렇게 만든 원인들이 뭘까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어쩌면 의외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의 부족일지도 모르지요.

    시리즈가 벌써 9권까지 나왔군요... 차차 찾아서 읽겠습니다.

  11. 11 2012/03/27 19:47  Addr  Edit/Del  Reply

    88만원 세대 책 팔아서 애들 바리케이트라도 사줬습니까?

  12. yong퍼 2012/03/27 22:17  Addr  Edit/Del  Reply

    우석훈 교수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아마 자신의 책이 세상에 나오면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계몽되어 안해본 거 안해본 이명박 젊은시절 이상으로 열심히 노력해 한국사회 청년실업률 0프로에 빛나는 해피한 세상을 꿈꿨을 듯 하네요.



    88만원세대라는 용어를 빌미로 더 게을러 터져버린 젊은이들을 위해서 계몽하고 열심히 살란 의미로 우석훈교수는 공동저자로 김순덕 논설위원을 맞이하여 책 "500만원세대"를 출판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그러면 전작처럼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핑계거리는 커녕 오히려 남들은 오백씩 버는데 나만 게을러 터졌나 스스로 각성하여 한국의 젊은이들 모두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젠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 떵떵기리며 사는 세상이 도래하겠죠.

  13. yong퍼 2012/03/27 22:41  Addr  Edit/Del  Reply

    당신의 책이 현재 2030세대의 현실을 정확히 짚은 건 사실입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의 힘듦을 하소연할 타당한 이유가 있구나 하며 조금의 안도와 위로가 된 청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용어가 숨어 더 게을러지고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그럴 때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소위 2030세대 위 책을 내기 전보다 정치사회적 참여가 더 게을려졌습니까? 여전히 사회가 스펙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소한 스펙쌓기에 대한 회의적인 각성이 위 책을 내기 전보다 덜합니까? 정말 먹고 살기위해서 알바하는 친구들은 똑같이 알바하는데 위 책에 나온 이 용어뒤에 숨겠다는 각오를 하고 똑같이 먹고 살기위해 하는 알바를 때려 칩니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의 책은 현실의 맥락을 잘 짚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의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가는 당신이 뜻대로 꼭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세대를 싸잡아 게으르다 매도하는 건 학자의 오만한 결론이라 생각듭니다. 전 오만한 결론이기 전에 근본적으로 지금 2030세대가 더 게을려 졌다고 보는 당신의 견해자체에 반대합니다.

  14. lynn 2012/03/28 04:31  Addr  Edit/Del  Reply

    절망하실것 없다고 봅니다. 뭐 절망하셨으면 나꼽사리 안하실테니 걱정은 안합니다만, 청년들이, 특히 서민위치에서의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처해있기 때문에 나서는게 쉽지 않아서 그렇지, 생각은 보이는거 이상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석훈님의 책과 주장도, 꼭 청년만이 아니라 보이는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있구요.
    어쩌다 회의가 들더라도, 믿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15. Favicon of http://blog.naver.com/dean0366 BlogIcon 쿨쿨쿨 2012/03/28 11:03  Addr  Edit/Del  Reply

    선생님께서 봐 주시면 좋겠다 싶어서 제 블로그에 글적인 글 적어 놓습니다^^

    오늘 아침 88만원세대의 절판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보수신문들의 깍두기 논법과는 다른(저는 앞뒤 자르고 내용 몇가지만 남긴 그들의 수법을 깍두기 논법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진지한 고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88만원세대를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운이좋게 경계에 서버린 관계로 읽어내고 울분을 토하는 것 조차 죄로 비춰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선생님의 책이 출판되었고 차마 책을 펼칠 수 없었습니다.

    요즘 선생님의 방송을 듣고 제 온라인상의 작은방에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들을 넋두리하며 소일을 하는 것은 누가 봐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선 스스로를 각성시키는 각성제가 되고자 해서입니다



    선생님께서 절판을 선언하시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해가 많았다고 하시고, 바리케이드를 치는 청년이 더 줄었다고 하셨지요... 또 청년들이여 정신차리라며 하시고....



    저는 그 이야기가 조금 잘 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청년들은 이미 비정규직과 차별의 고통속에서 있고 그들의 삶은 그자체가 바리케이드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을 버리고 대기업을 쫓는 이기적 유전자로 매도되더라도 이 사회 구조의 불안함을 지워가기 위해 끊임없이 대기업과 높은 곳을 바라는 그/녀들의 삶은 희망과 환상의 환각제가 없으면 버틸 수 없는 피폐해진 전선에 이미 놓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그/녀들의 세상변화에 대한 희망의 열망이 금세 꺽이는 것은 무거운 삶의 그림자가 그/녀들의 희망의 빛까지 가려 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조리와 절망을 하나씩 가슴에 쌓아가며 그/녀들은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녀들을 믿어야 합니다.

    미래의 비전으로가 아닌, 어른이 그리는 미래의 주인공이 아닌 그저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자발적 각성과 창의와 희망을 믿어야 합니다.



    그/녀들이 미래의 무엇이기를 바라고 미래의 투영이기를 바란다면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녀들의 이름은 언제든지 이중적 잣대로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어른들의 이야기가 미래에 대한 투영과 책망이라면(진보든 보수든) 그/녀들에게 희망이 아닌 아포리즘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책이 서점에 한자리를 비우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라...

    오늘 봄 볕이 햇살의 반짝임보다 차갑게 느껴집니다

  16. kysopa 2012/04/02 03:04  Addr  Edit/Del  Reply

    우띨님..맘이 너무 짠한데요..선생님의 절판에 대한..고뇌..가 너무 많이 느껴져요...음..별볼일 없는 생활인인 제가 (참고로 40대초반) 느끼기엔 그래도 그래도 희망은 어딘가에서 계속 자라고 있지않을까요...
    삭발에 이어..절판..맘이 아픕니다..

  17. jin 2012/04/08 03:08  Addr  Edit/Del  Reply

    도망가지마시죠. 그리고 이렇게 합리화하지도 마시죠.
    모든 책은 해악입니다. 당신책만 그런것 아닙니다.
    아무리 전화를 받지 않는 사이라지만
    이렇게 결정하고 통보하는 건 공저자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18. jin 2012/04/08 03:14  Addr  Edit/Del  Reply

    어차피 자연도태될 것.
    제 손으로 명을 끊는것과 뭐가 다르죠
    책도 내가 썼으니 나의 컨트롤하에 두고 싶은 마음 때문인가요.

posted by retired 2012/03/18 23:46

손수조에 대한 짧은 노트

 

새누리당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손수조라는 젊은 여성을 공천하였다.

 

이런 일이 한 번쯤은 벌어질 거라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문재인이라는, 현재로서는 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의 대항마로 붙이다니한편으로는 자포자기적이면서, 좀 치사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묘절하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민주통합당 보다는 새누리당 쪽이 권력에 대한 욕구와 집착이 더 높다는 것.

 

누군가 그렇게 해보자고 생각을 하거나 제안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걸 현실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물론 다른 정당에서도 청년들을 비례대표로 내세웠고, 또 가끔은 20대 청년들이 아예 선거에 나서기도 한다. 그렇지만 손수조만큼,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며, 이렇게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적은 없다.

 

그런 점에서는 일단은 새누리당 기획의 승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지킬 것이 있는 사람들이, 지킬 것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치밀함 혹은 집착이 더한 것이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는, 당연하겠지만, 손수조에 대해서 잘 모른다. 사진 몇 장, 언론에 나온 말 몇 마디로 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겠고

 

설령 몇 시간을 같이 앉아서 인터뷰 형태로 얘기를 한다고 해도, 그 복잡한 속내와 개인의 심정들을 어찌 알겠는가?

 

, 억지로 얘기를 끌어보자면, 청년 보수 혹은 청년 우익이라는 게, 현 시점의 한국에서 과연 실체가 있는 개념인지, 아니면 자생적으로 재생산될 수 있는 주체인지, 뭐 그런 얘기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한 사람을 보고 너무 많은 얘기를 끌어내려는 욕심이고.

 

일단은 잘 모르겠다

 

일본 오자와가 민주당 정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다니 료코라는, 나도 기억할 정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여자 유도 선수를 출마를 시킨 적이 있다.

 

그런 것의 20대 버전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 상징적 자본이 워낙 차이가 있어서.

 

어쨌거나 그 의도가 뭔지 전혀 보이지 않는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비해서는, 손수조의 문재인 대항마 공천은, 그 의도만큼은 확실한.

 

개인적으로야, 새누리당 공천을 지켜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이혜훈의 공천 탈락이다.

 

한 때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웠고, 자기 남편까지 박근혜 과외 교사로 끌어들였고, 에 또기타 등등, 비대위원으로도 참여했던 이혜훈의 탈락. 이건 과연 뭘까?

 

그런 것에 비하면, 손수조 공천은, 그렇게 관심이 많이 가는 얘기는 아니었다.

 

하거나 말거나, 되거나 말거나정말 기가 막히게 그가 문재인을 꺾는다면, 그때야 정신이 하나도 없게 되겠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겠나 싶기도 하고.

 

손수조 건을 보면서, 얼마 전부터 하던 질문인데, 내가 새로 만나게 된 질문이 한 가지가 있기는 하다.

 

‘20대가 지지하는 20대의 영웅이라는 개념인데, 아주 부분적으로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 이 얘기를 다룬 적이 있기는 하다.

 

, 이것도 길게 논리쌍을 만들면 너무 뻔한 개념들이 나래비를 펴게 되기는 하는데.

 

손수조는 20대가 좋아하는 20대의 영웅은 아닌 듯 싶다. 왜 그런지, 그 이유는 모르겠고, 하여간 양상은 그렇다.

 

조금 더 지나서, 연령별, 성별 지지도 같은 게 좀 더 자세하게 나오면 명확해지겠지만, 현재까지의 양상으로서는 그렇다.

 

박근혜가 부정 선거운동 논란까지 감수하며 부산에서 손수조를 지원하는 걸 보면, 그야말로 다의적인 의미에서 핫 스팟이 되기는 했는데

 

그렇다면 질문 하나를 더 해볼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손수조 카드를 꺼냈다면, 그 다음에는 정말로 20대들이 좋아하는 20대들의 영웅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만들어내거나, 그런 일을 안하겠는가, 혹은 손소주가 그들이 준비한 마지막 카드이며 마지막 기획이겠는가?

 

참 딜레마다.

 

20대들의 영웅이 새누리당으로 입당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난 가능할 거라고 본다. 돈과 권력, 명예, 저들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많으니까

 

그렇다면 그 다음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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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객 2012/03/19 00:22  Addr  Edit/Del  Reply

    손수조는 제가 볼때 자유기업원에 칼럼 기고하는 20대 수구 유겐트라 보시면 됩니다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데 이를 띄우는 데 성공한 새누리의 전략은 수준급 민통당도 김영경씨 좀 손수조 대항마도 띄울 필요있는데 기것 20대 비례대표로 골랐다는 사람들 면면이 기존 민통당 출신 또는 관련된 조직의 유겐트입니다 민통당 삽질 좀 너무합니다

  2. 과객2 2012/03/19 09:50  Addr  Edit/Del  Reply

    이혜훈의 탈락은, 친이에 대한 눈치보기 + 정권잡은 이후의 자리약속...머 이런것이 저의 짧은 판단입니다. 누구나 하시는 판단이고, 거기에 더 깊은 속내가 있겠지요. 이혜훈..나중에 재경부 장관이나, 경제수석 정도 할 만한 그릇이 안되는 분인가요?

    • 과객1 2012/03/19 19:07  Addr  Edit/Del

      이혜훈이 과거 한미FTA 반대하고 스승인 정운찬에 쓴 소리할때는 괜찮게 보았는 데... 아마 닭그네가 정권 잡으면 경제수석 또는 사회 복지 수석 자리 주겠죠 (재경부 장관은 이한구가 할 것이고)

  3. 과객3 2012/03/19 15:05  Addr  Edit/Del  Reply

    지금 그쪽진영에서 손수조같이 되고싶어하는 20대들도 많아요. 정치인이 되고싶다면서 대학생때부터 한나라당 청년포럼같은데서 활동하면서 MB정권아래서 청와대인턴이나 금감원같은곳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싶다는 20대들도 있습니다. 손수조 보면서 자기가 저자리차지했어야하는데 저렇게 못되서 아쉽다며 언젠가는..하면서 기회보고 있는 친구들말이지요.
    어쨋든 기막힌 기획입니다.

    • 과객1 2012/03/19 19:11  Addr  Edit/Del

      답답한 것은 민통당/진보진영 20~30대 주자 키우기 입니다 김영경/고대녀 그 누구도 당선권 비례자리 주지 않으니 이 친구들이 손수조 대항마 역활을 할수가 없죠 수꼴의 손수조 키우기가 일면 부럽습니다 민통당 비례 보세요 민통당 유겐트가 손수조 대항마 될 수 있나요? 지금이라도 민통당에서 김영경/고대녀/박권일 이런 친구들 비례자리 하나 맹글어주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retired 2011/11/02 01:47

언론 환경은 어떻게 될까?

 

경제 대장정 틀이 어느 정도 잡힌 다음에도 몇 년이 흘러갔다. 큰 것만 놓고 보면,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현실이 전개되었는데, 전혀 종을 잡기가 어려운 게.

 

마지막 12권으로 생각하고 있는 언론과 정당의 경제학’.

 

정당도 사실 내년에 어떻게 변화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다른 복잡한 건 모르겠고, 심상정, 노회찬이 어떻게 할지만 추적해서 보았다고 하더라도, 급변하는 환경이, 예상은 물론이고 따라 가기도 쉽지 않다.

 

정당만 해도 예상가능한 범위 내에 들어가 있지 않다. , 정가에 떠다니는 이런 저런 설들은 많은데, 별로 신빙성도 없고, 잘 믿음이 가지고 않고.

 

그래도 정당의 경우는 좀 낫다.

 

언론 환경은, 2012년은 정말 격동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종편을 4편이나 편성하면서, 종편 사이에서도 과당경쟁이 벌어졌는데, 여기에 안 그래도 과포화상태였던 외주 제작사들과 이 근처의 복잡한 여건까지

 

우와, 도통 모르겠네.

 

사업계획서를 정확히 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서 나도 4개 회사의 영업계획을 정확히 분석한 것은 아닌데, 예전에 종편을 준비하던 다른 경우들로 유추해 보면.

 

기본적으로는 3년 내에 자본잠식, 그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일단 그렇게 해놓고, 미디어렙을 어떻게든 막아서 광고수익을 최대한 올리면서 버텨본다, 이 정도 계획을 짰을 것이라는 게 나의 가설이다.

 

그런데 여기에 과당 경쟁이 붙으면서, 3년이 아니라 1년 내에 자본잠식 될 정도로 요즘 무섭게 돈을 푼다. 3년씩 생각할 겨를이 어딨겠나, 1년 안에 승부가 나는 살벌한 시장에 들어와 있으시니.

 

3년 후에는 어떻게 할 거냐,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듯이, 1년 후에는 어쩔 거냐, 그것도 일단 개국부터 성공시켜야지, 그런 모양새이다.

 

하여간 싹쓸이라고 하면 싹쓸이 비슷한 현장 분위기인데, 출연진이나 PD들도 고민들이 많은 건 마찬가지이다.

 

PD들이나 기획자들 생각은 조금 단순한 것 같다. 평생 받을 연봉, 한 번에 땡기는 건데, 너라면 다른 선택을 했겠느냐?

 

출연자들은 좀 머리가 더 복잡한 것 같다. 가늘고 길게 가느냐, 굵고 짧게 가느냐, 이런 구도에서부터 정권 바뀌면 나는 어떻게 되지, 이런 심난한 생각까지.

 

여기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회사들의 홍보 담당이나 기획 담당들은 더 복잡하고.

 

몇 가지 가설들을 세워볼 수는 있지만, 어쨌든 뚜껑 열리기 전에는 진짜 알 수 없는 노릇인 것이고.

 

하여 이 격동의 상황들 속에서 얘기를 추스리고, 뼈대를 추려내고, 아놔, 도저히 못하겠다

 

주된 보수 언론들이 지금 이렇게 종편에 물려 있으니, 이걸 빼고 그냥 분석한다는 것도 무의미하고.

 

여기가 어떻게 셋팅이 되어야, 그 반대편의 언론들 그리고 거기에도 속하지 않는 언론들의 향배를 분류할텐데.

 

이걸 할 수 있으면, 내가 지금 이 모양 이따구로 살고 있겠느냐고.

 

하여 아직은 막막한 심정으로, 이걸 어떻게 정리정돈을 해볼 수 있을까, 그러는 중이다.

 

이럴 때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판단은,

 

뒤로 미루고 일단 자빠진다

 

어쨌든 이 12권이 시리즈 완결판이자 최종 결론인데, 아놔난 하고 많은 주제 중에 하필 언론을 맨 마지막 주제로 잡아서, 이 고생을 하고 있단 말인감.

 

그럼 아예 12권을 빼고 11권으로 시리즈를 종결시키고, 어쨌든 길게 했다, , 대한민국 만쉐이!

 

요러고 딱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12권 오면서 만만한 주제는 없었지만, 하여간 이 12권이 특히 애를 먹인다. 종편이, 나에게는 괴물인 셈이다.

 

아니면 그냥 속편하게 한나라당 없는 세상’, 요딴 식으로 확 씨부렬볼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그건 좀 아닌 듯 싶고.

 

어쨌든 지금 결정된 것은 내년 대선 전에 내겠다, 그리하여 대선 투표 중계를 보면서 아직도 원고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그런 개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는 않겠다는 것.

 

종편 때문에 상황을 좀 알아보려 돌아다녔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생들은 눈치보면서도 종편 PD 시험 준비하는 것 같고, 지방의 대학생들은, 그거라도 당연히 내야되지 않겠냐.

 

그렇긴 하다.

 

공중파 쪽에서는 미디어렙 정리 안되면 큰 일이다 그러는데, 케이블 쪽 특히 일부 종교방송 쪽에서는 종편들과 입장이 같아서.

 

크게 나서서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자신들도 독자적으로 광고영업할 수 있게 되기를 은근슬쩍 바라고 있는 것 같고.

 

미디어렙만 정리되면

 

, 거기에 뭐라고 말을 보태기도 그래서, 아네, 그렇습니다, 그려이러고 돌아서기는 하지만, 뒷맛이 좀 씁쓸하기는 하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내가 느낀 건, 종편이 어떻게 될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물론이고, 레이몽 부동이 사악한 결과라고 표현한 것처럼, 애초에 기도하지 않은 뜻밖의 결과들을 만들어낼 것 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

 

아직 본격적으로 종편 쪽 담당자들을 만나서 조사해 본 건 아닌데, 이리저리 알아본 거로는 아놔, 과로사로 죽겠네”, 안 하던 일이라서 엄청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차마 토설하기 어려운 네다바이 사건들까지.

 

기획사 쪽은 더 정신 없다.

 

나한테까지 종편 납품 방송 같이 만들거나 진행을 해줄 수 없냐고 해서

 

진짜 온갖 황당한 기획서들이 날라다니는 상황.

 

아니, 내가 종편용 방송 진행을 하겠냐고, 집에서 쫓겨날라고.

 

하여간 종편 이후의 언론 환경에 대해서는, 아직 기초 조사 차원의 연구도 잘 안되어있기는 한데, 도통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으니, 황망해하고 있는 1.

 

그래도 해 넘어가기 전에, 기본 틀이라도 좀 잡고 싶은데, 내년 이맘때까지 과연 어디어디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는 상황.

 

대선 끝나고 6개월쯤 후에 할 수 있으면 딱 좋겠다.

 

그럼 하여간 자빠질 놈 자빠지고 버틸 놈 버티고, 버티는 놈에게는 또 나름대로의 혁신 같은 거나 아니면 구조조정을 통해서 뭔가 지금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틀이 생길지도 모르고.

 

6개월 전에 나꼼수가 지금처럼 유행을 하게 되고, 팟캐스트로 인해서 언론환경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내년 이맘때까지면, 한국의 속도라면 그만한 변화가 3~4번은 일어나고도 남을 시간이다.

 

3번째이자 마지막 시리즈는 일단 응용경제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응용이라고 이름을 붙일 때, 이런 어려움이 있을 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여간 흔히 조중동이라고 부르는 언론들,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부르다보니 진짜 조중동이 되었다.

 

지금까지 다 지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지들 하고 맘대로 종편 편성하고, 지들 맘대로 광고영업하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하고, 에 또홈쇼핑 채널 뺐든지, 하여간 지들 맘대로 편성 채널 받으려고 하는데.

 

거기다 KBS, MBC 사장, 꼭둑각시로 만들어서 진짜 지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그러나 경제라는 게, 그리고 그 속에서 생겨나는 기기묘묘한 시장의 균형이라는 게, 그렇게 지들 맘대로 다 되는 것만은 아닌 듯 싶다.

 

난 모르겠다. 내년 여름까지는 기본 자료 조사하고, 현장 조사하는 것만 하고,

 

일단 내년 여름까지 살아있는 넘들 중심으로 작업을 시작할 거다.

 

지금 원래도 잘 돌아가지도 않는 짱구 암만 굴리려고 해봐야, 데이터도 별로 없고, 사례도 없고, 괜히 머리만 아프다.

 

그러니 종편 이후 한국 언론상황은 상당히 복잡하게 되겠음,

 

여기까지만 진도 나가고, 당분간 이 분야에서는 날 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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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간형 인간 2011/11/02 12:19  Addr  Edit/Del  Reply

    과학부문 집필은 잘 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농업하곤 달리 평소 별달리 말씀이 없으시니 ^^;;

    • Favicon of http://retired.tistory.com BlogIcon retired 2011/11/02 12:27  Addr  Edit/Del

      일관되게 안 좋아지지만, 크게 좋아지거나 크게 나빠지는 급격한 변동이 없으니, 처음 잡아놓은 틀에서 과기부 없어진 것 말고는 크게 수정할 게 없지 않나... 그러는 중입니다.

  2. 2012/02/18 04:0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김영혜 2012/02/20 04:34  Addr  Edit/Del  Reply

    세상이 왜 이리도 거꾸로 가는 것인지, 답답하네요.
    가슴이 터질 듯 합니다.
    출발부터 친일파 청선을 못했으니, 정도란 것이 사라지고, 물질주의와 기회주의만이 판치네요.
    정수장학회 장물 건도, 뉴라이트의 교과서문제도, 독도문제도,친일청산의 실페에서 온 것이고, 좌빨이니 우빨이니 뻑하면, 불어대는 붉은 풍선도 미국의 대한인식을 모르는 한국의 정치가들과 미국의 대한정책에 놀아나는 관료들의 어리석음과 짝사랑이 한 몫 했습니다.
    한국인이 스스로의 국가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겠다는데, 왜 잘못된 협상
    조차 폐기하지 못하는 건지 한탄스럽습니다.
    독립운동하신 증조부님들, 조부님들 관 뚜껑 열고 튀어나오실 겁니다.
    그분들 성정이 처자식은 굶겨죽어도 군자금 마련하고, 가정은 버리고 목숨바치시면서 찾은 나라인데, 지금 먹고 살만하니 이 꼴이 뭡니까?
    잘못 되어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조차 없으니, 기가 찹니다.

posted by retired 2011/10/27 12:35

박원순이 이겼다

 

박원순 처음 봤을 때 생각이 난다. 아직 IMF 경제위기가 오기 전,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참여사회연구소와 관련된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처음 봤었다. 진짜 박원순과 최열이 딱 내 나이 정도 되던 그런 시절이었나?

 

총선연대는 그 후의 일이다.

 

가끔 가다 보면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더욱 비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인민노련 시절에는 그 사람들을 직접 사무실 같은 곳에서 겪어보지는 못해서 잘 모르겠다.

 

총리실에 있을 때, 약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 좋은 의미는 아니다.

 

결국 총리실 근무를 그만두고 복귀를 결정할 때, 진짜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내 바로 위의 상관이 지금 금감원장하던 국장시절의 권혁세, 그 바로 위의 국무조정실장은 지금 민주당 정책위원장 하는 김진표, 와 끝내줬다. 아무 일도 하기 싫었고, 도대체 여기서 내가 뭐하고 있나 싶었다. 그 위는 더 끝내줬다. 장상 총리 서리

 

그것과는 좀 반대의 느낌이지만,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을, IMF 위기를 즈음한 시민단체에서 느낀 적이 있고, 2004년 총선을 전후한 기간에 민주노동당이 분당되기 전, 정책위원회 근처에서 한 번 느낀 적이 있다. 총선을 치루기 전 모여든 사람들도 대단했고, 그 후에 공개 채용을 통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적이 있었다. 목수정 같은 사람들이 다 그 시절에 그 좁은 공간에 모여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금 이리저리 뿔뿔이 흩어져서, 나름대로 자기의 삶을 꾸려가느라 바쁘다.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은 큰 사건이었는데, 그게 가능했던 것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좁은 공간에 모여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그 후의 당대표는 물론 정책위원회 선거 같은 게 진짜 중요한 순간이 되었는데.

 

그 몇 번의 계기를 이상하게 넘기고 나서, 그 때의 상처로 결국 분당까지 하게 된 것 아니겠는가?

 

IMF 즈음을 모여들었던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은, 총선연대를 통해서 엄청 세를 불리게 되었다.

 

여기도 10년 이상을 지나다 보니 좀 문제가 생긴 게, 다음 활동가들의 재생산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 실제로 활동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숫자도 줄었고, 게다가 기존의 단체에 들어가 이미 짜여진 구조에서 일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 뭔가 만들어보려는 경향이 더욱 강한 것 같다. 어떤 의미로든, 매우 짧은 시간에 시민운동의 지도자의 위치에 서게 된 90년대 중후반의 그 격동의 시기는 한국 시민운동에서는 다시는 안 올지도 모른다.

 

가끔은 그 때의 그 힘으로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고 했던 사람들도 있던 것 같은데, 더 많은 대다수는 당시의 Dj 정부 그리고 노무현 정부를 통해서 뭔가를 실현하려고 했었다.

 

맨 처음 박원순이 가졌던 지지율 5%, 어쩌면 객관적으로는 그게 지금의 시민단체가 가질 수 있는 지지율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흔히 안풍이라고 부르는, 전혀 다른 시민들의 흐름이 얹히면서 박원순이 시장이 된 거고.

 

그의 시정이 성공할지, 아닐지, 그건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는 생각한다.

 

일단, 서울시가 덩치가 있는 데다가, 다른 지방 정부에 비하면 그래도 시스템이 나름대로 갖추어진 곳이기도 하다.

 

그걸 가지고 뭔가 엄청난 걸 한다고 하면, 오세훈처럼, 진짜 캐삽질을 하게 되지만, 아무 것도 안한다고 하면 최소한 고건 정도의 시정은 할 수 있다.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이렇게 지난 10년간 서울을 뒤덮던 개발열풍은 이제 한 풀 꺾일 듯 싶다.

 

명박과 오세훈과 박원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매수가 쉽지 않은 점.

 

오세훈은 이명박 시정의 문제점을 몰랐던 사람도 아니다. 만약 전임 시장이 유력 대선후보가 아니었다면, 아마 명박은 오세훈이 보내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는 안 했다.

 

자기도 그 길을 가고 싶었던 사람이니까.

 

아마 박원순이 시장 업무를 인수하고 탈탈 털어보면, 오세훈의 정치적 운명이, 만약 아직도 남았다면, 한 손에 들고 있을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그걸 깔 거냐, 덮어둘 거냐, 아마 그런 인간적 갈등에 한 번 시달리게 될 것이다.

 

서울 시장의 경우도 그런데, 대통령의 경우는 더 할 것이다.

 

다음 대선을 한나라당이 가지고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 건 좀 된다.

 

객관적 이유야 수없이 댈 수 있지만, 진짜로 지금의 청와대가 별로 박근혜에게 정권을 넘길 마음이 없다고 느낀 건.

 

지금 병상에 쓰러져 있는 노태우 쪽의 얘기들이 심상치 않아서 그렇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만, 노태우 쪽도 정권을 YS에게 넘기느냐, DJ에게 넘기느냐, 그런 걸 심각하게 고민했었나보다. 이 편에 넘기느냐, 저쪽 편에 넘기느냐, 그 선택 앞에서 노태우 쪽은 이 편에 넘긴다는 선택을 했다.

 

노태우 자서전 출간을 즈음해서, 그런 분석들이 파다하게 돌았었다.

 

지금의 형편으로 얘기하면, 박근혜에게 넘기느냐, 아니면 그냥 한 번 쉬어가느냐, 이런 거?

 

하여간 이런 복잡미묘한 흐름 속에서, 한나라당의 양쪽이 손을 잡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박원순이 시장이 되었다.

 

그게 성공한 정권이 될지 아닐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도 시민의 시대가 한 번은 열리게 되었다.

 

워낙 한국이 독특해서 그런지, 유럽과의 전개 순서로 보면, 역순이다.

 

프랑스의 사회당 등 집권을 했던 사민주의 정도의 위치에 있던 좌파들이 부패하고, 공산당은 90년대를 지나면서 무기력해지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단체가 녹색당을 한 축으로 직접 정치에 나서게 된 게 최근의 흐름이다. 노조와 시민단체라는, 두 개의 실체를 가진 조직의 눈으로만 보면 그렇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묘하게 순서가 뒤바뀌는 것 같다. 기형적이라고 보면 기형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한국 자본주의의 특징이라고 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고, 2010년대라는 독특한 경제적 조건이 만든 특이성이라고 보면 또 그렇게 볼 수도 있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진짜로 격동의 세월이 열리게 될 것 같다.

 

이 정도 변화면, 한나라당은 문 닫아야 할 고통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자기들은 프로페셔널이라고 강변을 했지만, 프로라는 게 돈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 그런 거 아님?

 

선거 초반에 모금 끝낸 박원순의 경우와 달리, 나경원은 거의 막판까지도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돈으로 선거치루는 이 구도가, 점점 더 어려워지니, 자칭 프로페셔널이라고 하는 한나라당이 점점 더 어려움에 빠지는 수밖에.

 

선거 기간 중에, 경향신문에 연재하는 몇 어찌 얘기를 위해서 박원순 캠프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생태지평의 박진섭 부소장이 휴직하고 캠프에 가 있었다. 새만금 이후로, 정말 많은 일들을 같이 했던 양반이다.

 

박원순에게 진짜로 기대하는 게 뭐냐, 그렇게 물어봤다.

 

자긴 선거 끝나면 복귀할 건데, 그래도 박원순이 시장되면 토건 사업들은 좀 정리하지 않겠냐, 그렇게 대답을 했다.

 

그냥 모순이라고 본다면, 어느 사회에서나 특히 신자유주의라고 불리는 지난 10년간의 경제 운용에서 계급 모순은 양상을 복잡하게 하면서도 더욱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건 맞는데

 

사회 절차나 정치 절차에 들어오면, 우리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절대 명제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투표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거.

 

물론 경향적으로.

 

사회적 모순을 풀거나 해소하는데, 순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번 문제를 먼저 풀고, 2번 문제를 나중에 풀고, 그렇게 순차적으로 사회가 움직일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진보정당이나 민주노동당에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데, 이 기막힌 모순을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그런 현실의 벽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다.

 

안되면 돌아간다, 나는 이런 편한 길을 선택했다.

 

계급모순이나 노동체계에 대한 문제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전면적으로 의제로 올라올 것인가, 나는 여전히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최소한 비정규직 체계에 대해서만큼은, 그리고 기본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만큼은, 이 기간 동안에 꼭 사회적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시장이라는, 그 위치에서 현실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것은,

 

개발연대의 한 축이 이제 무너져 내려간다는 것이다.

 

개발연대가 돈도 갖고, 힘도 갖고, 표도 갖고,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 클라이막스가 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던 그 대선과 뉴타운돌이들의 바로 그 직후 총선.

 

절차, 생태, 여성을 거쳐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시민단체가 내건 의제들이 결국 부딪히게 된 최종적인 힘은, 중앙형 토호와 지방형 토호, 그 개발연대라는 아주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실체였다.

 

한 때 강남 지역에서 70%에 육박하도록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 한줌 가지고 통치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기가 온다.

 

아마 명박 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보이고, 그렇게까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을 내세웠으면 개발연대의 힘이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무 이상한 사람을 내세웠고, 너무 기묘하게 국정을 운영했다.

 

그야말로 이 상황을 자초한 거다,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이제 당장 급한 게 한미 FTA이다. 이건 서울시장 선거보다 더 어렵다.

 

선택의 길은 기술적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1. 이번에 막는다.

2. 한미 FTA 폐기를 총선 및 대선 공약으로 걸고, 정권을 바꾼다.

 

이번에 막는 게, 여러모로 서로에게 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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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퀼트 2011/10/27 20:36  Addr  Edit/Del  Reply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투표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거.

    다른 나라도 이런 가요? 출구 조사 연령별 직업별 통계를 보니, 뭔가 이상했다는...

  2. oh! 2011/10/27 22:59  Addr  Edit/Del  Reply

    나경원의 토론에서의 그 태도와 간혹 뉴스에 잡히던 유세 현장에서의 멘트가 정말 충격이더군요. 오히려 미모&최고의 프로필로 지적인 이.미.지.로 끝까지 밀고 나갔다면 어땠을까요? ㅋ

    선거날 정각 저녁8시 출구조사 발표 장면에서 양 당사를 비추던 tv화면에서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중간에 나타나서 한 인터뷰에서 끝까지 '박원순' 이름은 언급하지 않던데요 ㅋ

  3. -_- 2011/10/28 00:08  Addr  Edit/Del  Reply

    패배를 인정할 줄도 모르고 승자를 축하할 줄도 모르는
    진짜 찌질한 년이구나 싶더라는...

  4. dd 2011/10/28 00:26  Addr  Edit/Del  Reply

    퀄트 / 니옙.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5. .... 2011/10/28 22:17  Addr  Edit/Del  Reply

    그런데 FTA를 무슨 수로 막나요?

  6. 소년이로학난성 2011/10/29 07:51  Addr  Edit/Del  Reply

    위에 전입대통령의 의지가 후임대통령이 누가 되느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럼 김영삼 대통령은 이회창보다 김대중 대통령을 원했던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MB가 박근혜보다는 야당이 정권을 잡는게 더 이익이라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정권교체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수도 있겠네요. 이미 그렇게 생각 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97년 대선의 재판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이미 가까왔을 수도 있구요.

  7. 퀼트 2011/10/30 13:28  Addr  Edit/Del  Reply

    가카께서는 누가되도 악재일 것 같은데요.

posted by retired 2011/10/12 03:25

부재지주, 해법의 실마리를

 

농업 얘기 할 때면, 참 외롭고 벽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무관심과의 싸움, 그런 것과 같다. 그렇다고 내가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환기시킬, 그럴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화경제학은 참 화려하고 하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보고 싶은 영화들도 많이 봤고, 만나서 꼭 물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쨌든 시리즈의 10권이 농업경제학이다. 원래는 평이하고 편안하게, csa에 대해서 그동안 했던 경험과 사례들로 결론을 내면서 끝내려고 했다. 어차피 사람들이 농업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안 갖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거 급하다, 이런 문제들이 있다, 그렇게 급박하게 얘기할 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체적인 틀걸이를 정하려고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돌아보던 차에

 

부재지주 문제가 딱 눈에 들어왔다. 이것들이, 해도 너무 하쟎아?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함 해보자 싶어서 어쨌든 농업경제학은 부재지주를 헤드 및 제목으로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여간 상황은 그런데, 진짜 뒷골 땡기는 질문이 생겨났다. 이 문제를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해결을 했지? 전부 WTO 규정 내에서 새로운 농업지원 정책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한국의 주배지주들이 하는 이 악랄한 문제를 다른 나라는 어떻게 피해나갈까?

 

요런 질문에 부딪혔드랬다. 일본의 경우는 어떻게 하나?

 

일단 간단하게 알아본 바로는, 오자와가 농촌지역에 직불제를 도입하면서, 전통적으로 자민당 지지 지역이던 농촌 지역이 민주당 지지로 바뀌었고, 결국 정권 바뀌는 힘 하나가 되었더라

 

이런 거 보면 노무현 정부가 정치적으로 억울하기는 할 것 같다. 경유야 맥락이 어떻든, 어쨌든 직불제를 도입한 것은 노무현 정부였는데.

 

영남 지역 농민들이, 자신들에게 그래도 몇 푼 지워준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지지하게 되었다는 흔적은,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영남지역 농민들 좀 만나보니까, 요즘 박근혜 열풍으로 바쁘시더라

 

그러면서 명분으로 내거시는 게, 이제는 한국도 여성 대통령 한 번 나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런 페미니즘 농민 시각이시더라.

 

독일의 융커나 프랑스의 귀족들이 아직도 땅을 쥐고 있는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인데, 유럽에서는 이런 문제 안 생기고, 우리나라 부재지주들만 문제다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당장 전 세계의 제도 현황을 전부 뒤지기도 어렵고, 이런 논리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해서 한 달 동안 가슴만 끙끙 앓고 있었다.

 

하여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충 답을 찾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감감 무소식이고, 아무 논란이 없었는데, 유럽 쪽을 보니까 이게 이번 가을에 제일 핫 이슈 중의 하나였더라는 거. 그래, 걔네도 이 문제에 논리적으로 봉착하게 될텐데, 역시 풀어야 하지 않겠어?

 

하여간 이렇게 하자는 얘기를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을 찾아낸 다음, 비로소 한 숨 돌려쉬게 되었다. 현황과 상황은 시간을 가지고 데이터 채워나가면서 작업을 하면 될 일인데, 전혀 방향도 없으면 뭘 찾아야 할지, 뭘 채워넣어야 할지도 모르니, 난감하게 된다.

 

시작하면서 농업경제학 작업은 가지고 있던 답답함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읽은 사람들은 몰라도 일단 나는 큰 산 하나 넘은 것 같다.

 

물론 다시 농지혁명을 해서, 부재지주들이 가지고 있는 땅을 다시 토해내라, 그렇게 혁신적인 정책을 디자인할 자신은 없다. 박원순 아니라 안철수 할아버지가 대통령이 된다해도, 농지 소유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농지 투기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그 정도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틀은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고. 당장 한국 농업에 팽배한 지주들의 횡포는 좀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준비하다 보면, 책마다, 주제마다 느껴지는 느낌이 다르다. 문화경제학의 경우는, 내가 잘 다루지 못했을지라도 사명감과 재미가 같이 있었던 책이다. 진짜로 작업 자체가 즐겁고, 하면서도 재밌었던 경우였다. ‘촌놈들의 제국주의의 경우는, 진짜로 장기적 전망을 한 번 잡아보면서, 내가 생각이 많이 정리된 책이다.

 

농업경제학은, 이게 힘이 많이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20대 문제를 꺼내 들었던 ‘88만원 세대의 경우는집필과 출간 모두 힘들기는 했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는 정도의 생각은, 작업 중에도 좀 했다.

 

농업경제학은 어지간하면 보지 않으려고 할 것도 알고 있고, 이 책에서 주되게 다루게 될 대상인 농민들이 절대로 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농민들에게, 이 책 좀 보아달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혹시라도 섭섭한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면, 어지간하면 이 주제는 포기한다, 그게 기술적 정답이기는 한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농업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 게, 아직 책 10년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 뒤에 경제학을 전공으로 가진 사람 중에, 나만큼이라도 농업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를 들여다보는 후학이 당분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농업은 돈 되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 주제를 자신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할 사람이 최소한 지금의 한국 대학의 경제학과 분위기에서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설령 그런 대학원생이나 학부생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더 왕따 취급 받으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게 현실적 조건이다.

 

그래도 나는 좀 편하게 공부한 편이다.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신자유주의의 선봉에 선, 그런 시카고학파 신봉자 같은 양반들이, 내가 농업을 공부해보겠다고 하니, “당신이 애국자다”, 그렇게들 격려해 주었다.

 

어차피 농업은 돈 되는 작업은 아니고, 정부 기금 받아서 연구하는 건 안하겠다고 한지 몇 년 되니까, 나도 그냥 내 돈 박으면서 자료도 보고, 사회적 실험도 해보고. 돈은 들었지만, 보람도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 다시 농업경제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내가 누렸던 정도의 격려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고, 내가 하는 연구는 내가 돈 된다는, 그 정도의 연구기반도 가지기가 어려울 것 같다.

 

농업이 아니라, 농업을 없애는 토건적 방식을 위한 연구를 해야하는 게, 객관적인 정부 농업연구의 현실이다. 농지를 늘리는 게 아니라, 농지법을 개정하는 등, 농지가 줄어들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

 

도시자본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부재지주들을 끌어들이는 논리를 만든 사람들이, 그 때 심정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노무현 때, 농지를 사겠다고 서울에서 오는 사람들을, 나는 투기꾼이라고 불렀는데, 당시에 농림부 공무원들과 정책연구소 사람들은 그걸 도시 자본이라고 불렀다.

 

도시자본? 살다살다, 그런 해괴한 소리는 처음 봤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대운동의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내가 했던 말이었다.

 

전답이 곧 개발지를 풀릴 것을 기대하면서 농지를 산 사람들, 그게 투기꾼들이지, 무슨 도시자본이냐?

 

어쨌든 지난 몇 년간 했던 논쟁들을 한 번쯤 정리하는 순간이 필요했고, 이번에 그 작업을 하는 중이다.

 

사실 이 작업이 재미가 있지도 않고, 보람이 있지도 않다. 원래대로라면 보람은 좀 있어야 하는데, 벽에다 대고 떠드는 것 같은 느낌에, 나는 말했어

 

그게 보람이 있을 리가 있지 않은가? 뭘 바꾸거나 아니면 개선이라도 되거나, 혹은 그렇게 갈 가능성이 앞으로는 생겼다, 그래야 보람이 느껴지는 것 아닌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 이렇게 한바탕 한다고 해서 새롭게 연구할 후학이 생겨날 리도 없고, 내가 던지려고 하는 부재지주에 대한 질문도 책 출간될 1~2달 정도 약간 얘기되다가 다시 잊혀질 것.

 

그래서 이 작업은, 지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만 덮자라는 내 안의 목소리와 싸우기 위해서 힘이 많이 필요한 책이다.

 

‘88만원 세대가 아직 출간되기 전, 그러니까 출판사 레디앙에 최종 원고가 가 있고,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전체 시스템을 정리하던 며칠이 있었다. 그 때 지금 같이 작업하던 에디터인 김희진씨와 4권의 책을 계약했었는데, 그 중의 한 권이 농업경제학이었다. 솔직히 그 때 김희진씨가, 자기가 어떻게든 꼭 짚어서 농업경제학, 이 책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중간에 사라져버렸을 확률이 100%인 책이다.

 

준비하면서 돈이 아주 많이 들어갔는데, 출판사야 어떻게든 손익분기점을 맞추겠지만, 나는 도저히 맞추기가 어려운 책이다.

 

나도 꼭 쓰고 싶지 않은 짧은 잡글들 쓰면서 약간씩 받은 원고료들 모아서 농업 연구에 집어넣으면서,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든 적이 한 번도 아니었다.

 

강연하는 자리나 방송에 나가야 하는 경우 아니고 편한 자리면, 츄리닝 입고 나간다. 지역에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고 조사하고, 뭐 그런 돈을 써야 하니까 방송용 아니면 일상에서는 츄리닝 입고 버틴다.

 

유기농업 하는 사람들, 참 깊은 산중에도 들어가서 사시고, 참 멀리들 사신다. 수 없다, 찾아가서 한 마디라도 듣는 수밖에.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면 좋겠는데, 이게 벽에다 대고 하는 얘기와 같아서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고. 의무감이나 사명감 같은 거라고 말하면, 그게 맞을 것 같다.

 

어쨌든 책의 중심 줄기가 될 큰 산 한 번 넘고 나니, 이제야 조마조마했던 가슴 속 한 구석이 편해진다.

 

솔직히,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말하기에도 너무 논리적인 답을 찾아놓은 게 없어서.

 

Csa. 이렇게 결론내면 편하기는 한데, 내가 나한테,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그렇게 평생 가슴에 남을 것 같다.

 

12월에 마지막 정리 작업을 시작할 건데, 최종적으로 유럽에 가서, 지금 자기들의 문제를 풀기 위한 영웅들을 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는 하다.

 

이 건으로, 조사차 외국여행도 참 많이 갔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이렇게 생각하려니, 도니가 별로 없다.

 

,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고.

 

어쨌든 기왕에 잡은 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진도를 뽑아볼 생각이다.

 

이제 몇 년 되었나? 당시의 농기반 공사, 지금의 농업공사의 아주 높은 간부와 개인적으로 꽤 오랜 시간을 가질 기회가 되었었다.

 

나는 정부 내에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내 견해를 피력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새만금 개발에 적극적 반대파로 분류되어 있었고.

 

지금 와서 돌아보면, 새만금, 농업에 도움이 됩니다, 친환경 개발, 할 수 있습니다. 그 한 마디만 하면 내 개인적 삶은 아마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이후로 내 삶도 복잡하게 되기는 하였다.

 

그 때 그 양반한테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기는 하다. 아니 그렇게 원하던 새만금 개발이 되었는데, 당신이 얘기하던 이 길만이 한국 농업이 갈 길이다, 그 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하여간, 농업에 관해서 마지막 숨고르기를 한 두달 더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가슴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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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 2011/10/12 10:29  Addr  Edit/Del  Reply

    궁금한 게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 식량 산출량이 줄어들잖아요. 그러면 식품 값이 증가할 거 같고 그러면 농업이 다시 중요해질 것 같거든요.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문제 자체가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수탈당하는 구조가 문제인 건가요?

    • 세계는미래속 2011/10/13 10:52  Addr  Edit/Del

      자본주의는 엥겔계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져야
      동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잉여소득이 남아 스마트 폰같은
      혁신적 신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는 거죠.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노트북...
      2001년에 200만원 쯤 했던 노트북(IBM)이
      2011년인 35만원(HP) 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공산품도 농산물의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2. 우쌤은 꽃거지 2011/10/12 10:43  Addr  Edit/Del  Reply

    그랬군요 부재지주라
    추수도 안하고 황급히 팔아치우고 떠나잖아요 그게 도시자본의 모습??

  3. 싸구려SF 2011/10/12 14:27  Addr  Edit/Del  Reply

    책 나오면 꼭 읽어볼께요. 부재지주는 주식 작전세력 같은 놈들 같아요.

  4. 나눔의삶 2011/10/12 19:54  Addr  Edit/Del  Reply

    정말 중요한 일을 하시고 계시네요..책 나오면 반드시 사서 읽어볼 것이며 주변에 농촌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적극 홍보하리요..한말씀만 드린다면, 농업문제는 단순히 업종에 관한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먹거리,기후,환경,생명의 존재기반, 인간문명의 존재기반 등등.. 미래 인간사회에 발생할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가장 기반적 토대가 될 분야가 아닐까 싶군요...

  5. Mongs 2011/10/12 20:38  Addr  Edit/Del  Reply

    나는 꼽싸리다. 대박나서, 정치 문제 뒤에 얽혀있는 토건,금융 유착 문제도 좀더 부각되었으면 좋겠어요. 우쌤 화이팅임다!

  6. 지나가다 2011/10/12 22:12  Addr  Edit/Del  Reply

    근데 참 신기한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는분이 나꼼수 떨거지들과 공감할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생각이 있던 없던간에 경제학 하는 사람들한테는 철학하는 친구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하는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중구난방 뛰다보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는게 나을때도 있는게 미디어 영역인데.... 그게 또 포기하기가 쉽지않은게 사람 먹고 사는 문제라 말이죠...

  7. bora 2011/10/12 23:39  Addr  Edit/Del  Reply

    우석훈 선생님, 묵묵히 응원하는 1人입니다. 요즘 무슨 고민 하시는지 포스트를 읽고 잘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나는 꼽사리다까지 준비하시니. 열정 식지 마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욱 응원하겠습니다 ^^

  8. Favicon of http://cdhbig.tistory.com BlogIcon Jo 2011/10/13 12:36  Addr  Edit/Del  Reply

    이런 어려운 주제를 우 선생님처럼 열심히 고민하고 쉽게 풀어내는 분이 매우 드문 듯 합니다. 선생님이 내는 책들이 저와 같이 자기 삶에 바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9. 그네 2011/10/16 12:05  Addr  Edit/Del  Reply

    농업경제학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posted by retired 2011/09/24 03:23

농부가 되고 싶어하는 어느 고등학생

 

올 초까지만 해도 고등학교에 가거나 고등학생들을 만나는 일을 꽤 많이 했다. 요즘은 더 건강도 안 좋아졌고, 차분하게 해결해야 할 일들이 좀 늘어나서, 이제 고등학교에는 잘 못 간다.

 

내가 진보신당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좌파들과 조금 다른 건, 10대들을 의도적으로라도 아주 많이 만나고, 농부들을 많이 만난다는 점 정도일 거다.

 

아마 그게, 20대 초반에 생태학을 공부하면서 가지게 된 조금 독특한 감성 때문일지 모르겠다. 논을 보거나 밭을 보면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나 그냥 푸근한 느낌, 사실 난 그런 건 없다. 솔직히, 자연에 오면 왠지 편안한, 그런 느낌은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농사일 거들 때 뭔가 내 안으로 돌아온다는 느낌, 그런 건 없다.

 

모든 걸 배워서 알거나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처럼, 농업에 대한 것도 생태학 공부하면서 배워서 안 거다. 감성과는 좀 다르다.

 

이유야 어떻든, 그런 이유로 농사 짓는데 가거나, 농업 현장에 가는 일이 많다. 농업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한 게, 대체적으로 2004년 정도의 일인데, 그것도 몇 년 지나다 보니 농업 쪽에 아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올 추석에는, 처음 과수원 생활 시작해서 첫 사과를 수확하게 된 활동가 부부들이 있어서, 간만에 추석 선물로 주위에 사과를 좀 돌렸다. 주변에는 귀농한 사람들도 있고, 원래 농사짓던 사람들도 있고, 공무원도 생겨나고, 활동가도 생겨나고.

 

좋든 싫든, 한 달에 며칠씩은 농사짓는 데 가고, 이런저런 경로로 그런 사람들의 애환과 분노 같은 얘기들을 듣다 보니, 서당개 삼 년에 풍월을

 

증권사 주변에 있으면, 이런저런 파생상품이니, 주기적 흐름이니, 그런 얘기들을 읊게 된다. 기획 부동산 근처에 있으면, 어디로 돈이 몰리고, 논리는 뭐고, 기준은 뭐고, 그런 걸 읊게 된다.

 

개인적으로 생태학 공부하면서 제일 좋았던 게, 그게 아니었으면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알지도 못했을 농업에 관한 얘기들에 조금은 더 익숙해졌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 경제학과의 이지순 선생을 좋아하는 건, 그 양반이 진짜 농군이라서 그렇다. 시카고 학파의 수장이라면 수장이고,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이 맨 앞에 서 있다면 또 그런 양반이기도 하다.

 

나는 말로만 농사를 짓는데, 이 양반은 진짜 농사를 짓는다. 아직은 규모가 작아서 판로를 잘 갖추지는 못했는데, 조금 더 넓게 농사도 짓고 싶어하시고, 농민의 자식이니 진짜 농민으로 돌아가는 게 꿈이라고 하신다.

 

오랫동안 도시에서 운동했던 사람들이 갖게 되는 묘한 도시 빈민의 감성이 있다. 농사가 가난하기는 한데, 이것과는 또 조금 다른 감성들이 있다. 그걸 이해해볼려고, 나도 참 시간 많이 들였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몇 년 전에, 철원에 대해서 연구할 일이 있었다. 두루미 때문에 농지 처분을 제대로 못하게 하니까, 귀찮다고 약 처서 두루미를 죽인 사건이 생겼다. 마침 그 시점에 철원에 대해서 연구할 일들이 겹쳐서 생겼다.

 

솔직히 그 때도 그랬고, 노무현 초기에, 6헥타르 정책의 모델이 되었던 철원의 소위 2만평~3만평 농사짓는 사람들한테 반감이 있었다. 어차피 기계농이고 화학농인데, 정부 정책을 자신들에게 맞춰서 바꾸려 하는, 그러다가 뭔가 문제 생기면 두루미한테 약이나 놓고. 솔직히 몇 년 전에는 그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서 좀 더 살펴보니, 거기에도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고, 그들도 일종의 수탈을 당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부재지주 문제에 더 많이 관심이 가게 된 건, 그런 과정을 통해서였다.

 

농업에 맨 처음 눈을 돌리면, 농민들은 가난한데, 농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은 잘 먹고 잘 산다는 걸 처음 발견하게 된다. 예전의 농기반 공사, 지금의 농어촌공사 직원들과 농민과의 차이. 농대교수와 진짜 농민들, 혹은 농촌경제연구원이나 농협 같은 데 다니는 사람들과 농민 사이의 격차, 이런 게 맨 처음 눈에 들어오게 된다. 농민들은 힘들다는데, 농업 지원하는 기관들은 왜 이렇게 풍성해? 사람이면 제일 먼저 이걸 보게 된다. 농협 중앙회 회장 연봉 12억인거 보고 나도 깜놀뭐 데쓰까.

 

문화 분야도 사람들이 참 힘들다. 대체적으로 이 사람들이 도시빈민 감성이라면, 농업으로 들어오면 이제는 그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힘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민주노동당 시절에 정책위 의장하던 장상환 교수가 아마 좌파가 배출한 거의 마지막 농업을 출발점으로 했던 정치경제학자가 아닐까 싶다. 원주에서 생협운동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냈던 친구들이 근근이 그 맥을 잇기는 하는데, 어려운 건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난 좌파들이 조금은 더 노동자, 농민할 때, 그 농민들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하는데, 그게 별로 그렇지가 않다. 사실 변 관심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들만 탓할 수도 없다. 삶이라는 게 의식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들 살기 빡빡한데, 억지로 마음만 가는 건도 쉽지는 않다.

 

하여간 이런저런 이유로, 대장정 시리즈에 농업이 한 꼭지로 들어왔다. 내가 뭘 더 엄청나게 알아서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해서 한 번쯤은 정리해보고 싶었고. 또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전체적으로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볼려고 한 건데, 거기에 농업을 빼고 가고 싶지는 않았고.

 

생태와 농업의 공통점은, 둘 다 무관심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같다.

 

하긴 내가 주로 연구하는 분야들이, 대부분 사람들 관심 없고, 또 잘 안 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여간 이런 농업과 기타 주변에 관한 얘기들이 아직은 별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떠돌고 있는 게 최근의 내 상황이다.

 

큰 가설들은 몇 개가 서 있기는 하지만, 썰래발 말고, 진짜로 뭘 해야 하는지, 그런 걸 조금 더 찾아보려고 하는 중이다. 답을 찾을 수는 없더라도, 그래도 최대한 답 비슷한 데는 가보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여간 이런 고민들을 좀 하고 있는 즈음.

 

농부가 되고 싶다는 어떤 고등학생하고 좀 길게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뭣 때문에 이렇게 농업이 어려워진거냐, 그렇게 질문을 하는데.

 

농업도 정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는 있다.

 

농업에서는 무슨 정책 옵션이 나오든지 간데, 경상도 농부들은 한나라당에 투표하고, 전라도 농부들은 민주당에 투표한다. 친구의 친구 혹은 형님의 형님에게 투표하는 건데농민들의 투표 성향은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사람만 바꾸지, 당을 바꾸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굳은 자.

 

그러니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하는 시늉만 내는 거 아닌감?

 

게다가 농민의 수는 계속 줄고 있고, 그 어느 지역보다 놀라운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농업으로 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잘 먹고 잘 살기류의 식품에 대한 얘기도 했고, 학교급식 얘기도 전개가 되었다. , 결국은 무상이냐 아니냐, 그런 얘기로 가면서 급식 얘기에 농업에 대한 고려가 있었다는 건 아예 다 까먹은 것처럼 되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농부가 되겠다는 고등학생을 만났을 때의 이 복잡미묘한 심경.

 

사람이면, 당연히 그를 지켜주고, 그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러나 세상이라는 게 마음을 먹었다는 것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지 않은가.

 

농업에 대해서 생각할 때면, 늘 그런 애잔함이 있다.

 

오자와가 농촌에 직불금 도입하고, 자민당 정권 바꿨다. 노무현 때에 직불금 도입을 하기는 했는데, 정권 뺏겼다.

 

가끔 그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부재지주들이 줄줄 털어간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제도적 기반은 사실 노무현이 만들어준 것이라는 사실은 맞다. 전체적으로는 농업에 대해서 끼친 악영향이 많다고 할지라도, 사실 명박보다는 노무현이 엄청 하게 된 건 사실이다.

 

일본과 우리의 차이는 과연 뭘까, 그런 질문을

 

농부가 되겠다는 고등학생을 만나고 나니, 답도 없고, 지겹기만 한 질문에 대해서 조금은 더 생각해보게 된다.

 

진짜로

 

농부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10대들의 눈에서 나중에 피눈물이 나오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그게 내가 아직도 농업을 잘 떠나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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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hwan 2011/09/24 05:56  Addr  Edit/Del  Reply

    학문이라는 것이 따뜻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선생님의 글을 볼때면 사람 향기 뭐 그런것. 조금 애잔합니다. 나꼼수로 만나기를 기대하며

  2. 쿠겔 2011/09/24 16:04  Addr  Edit/Del  Reply

    이런참....오즈의 마법사가 생각나는데요?ㅋㅋ

  3.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groups/koreagreen/ BlogIcon 고영민 2011/09/26 00:13  Addr  Edit/Del  Reply

    다음 주제는 농업이군요, 박사님의 책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4. 김진택 2011/10/28 23:23  Addr  Edit/Del  Reply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녹색평론을 10년 가까이 읽으며, 도시 변두리 아이들에게 희망은 귀농이라고 확신을 하며 몇해 전부터 텃밭도 가꾸고 돈 덜벌고 덜쓰기를 학급운영의 한복판에 두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FTA 소식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귀농을 하는 것을 권하는 것 자체가 행여 그들의 인생을 망치는건 아닌지, 확신을 잃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88만원 버느니, 농촌에서 66만원 벌어도 그게 더 행복하다는 확신. 이런게 있었는데 이젠 그마저 흔들리는 느낌,이 FTA앞에서 불쑥 올라옵니다. 요즘은 아이들 보면 아무런 답이 없는게 아닌가 염려되기도 합니다.

    저의 이런 '현장'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께 우교수님은 늘 힘이 됩니다. 열심히 연구해 주세요.

posted by retired 2011/09/13 18:15

부재지주

 

90년에 대학원 논문 쓸 때, 미국 농정을 중심으로 분석을 한 번 해본 적이 있었다. PL507인가, 공법 507조의 농업과 원조 관련 규정 같은 거 꽤 열심히 분석했던 기억이.

 

돌고 돌아서 20년만에 농업 앞에 정면으로 서게 되었다. 그 동안에도 농업 분석은 종종 했었다. 순서상으로 그렇지는 않은데, 내가 처음 데뷔한 책이 음식국부론에서 했던 농업 얘기였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식품과 위생 안전, 보건에 관한 얘기들과 20대의 귀농에 대한 얘기들을 좀 부드럽게 다루는. 예전에 송기호 변호사와 주로 했던 게 이런 논의들이었다.

 

그리하여 일종의 시민지원 농업에 대한 방향 제시 정도로 마감을 지으려고 했던 게 원래 이 책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의도였다.

 

그러나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꾸게 만든 일이 두 가지가 생겼다.

 

첫째. 명박네 얘들이, 해도 좀 너무하다 싶게, 너무 부자들의 의견만 들으면서 농정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점이다. 노무현 때와 차이점은, 그 때는 농정 로드맵 10개년 계획, 이런 만든다고 하면서 아주 시끄럽게 했었는데, 명박 때는 별 소문도 없이 조용히 처리하는. 아차 싶었다.

 

두 번째는, 타워팰리스의 60% 가까운 주민투표의 투표율.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나 싶다. 원래 지배층은 소리소문 없이 하는 게 전통적인 수법인데, 이건 완전 염치 쌈싸먹은. 사는 동네로 오면 타워팰리스 주민인데, 이게 농촌을 중심으로 보면 결국 부재지주들이다. 농지 기준으로 보면 이 넘들이 농지의 50% 정도 가진 걸로 되어 있고, 2008년 감사원 조사 기준으로 약간 조정해서 보면 5만명 정도 되는 듯 싶다. 이렇게 해서 이넘들이 뜯어가는 게, 정부돈 5천억원 등등해서 2~3조원을 아무 것도 안 하고 가져가는 걸로 보인다. 좀 더 자세하게 계산을 해보면, 대략 얼마를 부재지주들이 가져가는지, 추정은 해볼 수 있다.

 

농업경제학으로 이름을 내걸 때, 진짜로 내가 다루고 싶은 내용은, 응용경제학 시리즈 4권을 관통하는 주제인 social support, 사회적 지지이다. 근데 그 기반에 해당하는 게, 일종의 rent-seeker들이라서, 백약이 무용인 상황이다.

 

부재지주 문제를 예전에도 몇 번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농림부가 했던 얘기가, 당신 말이 맞기는 한데, 지금에 와서 어쩌겠냐.

 

그 때만 해도 나는 규모도 잘 모르고, 몇 명쯤인지도 잘 몰라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제시하지를 못했다.

 

넉넉잡아 5만명, 이 정도면 견적서는 어느 정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부 출범하면서 이게 한 번 한국 사회를 뒤흔든 적이 있고, 홍준표도 엄청 흥분해서 방방거리기는 했는데, 당 대표되더니 이런 게 있었는지 아예 까먹은 듯이.

 

하여 책 제목을 아예 부재지주로 걸기로 했다. 그냥 이렇게만 할지, 아니면 부재지주와 타워 팰리스’, ‘열린 사회와 적들, 부재지주’, 뭐 이런 응용형으로 갈지기분은 부재지주 전수 조사’, 딱 이건 데.

 

우리나라에서 지주 문제를 한 번 해결한 것은 초대 농림부 장관이었던 조봉암이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승만이 처형을 시켰겠지.

 

예전에 진보계열에서 농업에 관해 서술한 기본은, 농지개혁이 불완전해서 이 모양 이 꼬라지가 돈 거라는 게 기본 기조였다. 무상몰수, 무상분배, 그렇게 해야하는데, 유상으로 해서.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거라도 한 게 어딘가 싶다. 그 정도도 못하고 넘어간 나라들도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해방 이후로 좌파들이 정책적으로 한 게 뭐가 있냐 하면 농지개혁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도 별로 없다. 분석도 별로 없었고

 

그게 도시빈민과 무슨 상관이냐

 

다른 건 몰라도 한국에서 쌀은 그냥 인증 없는 것도 저농약 수준까지는 가 있다. 뭐 꼭 농민들의 선의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잡적인 이유로, 어쨌든 쌀은 별로 농약 안 친다. 물론 장기 보관할 때, 여기서는 문제가 좀 생기기는 한다. 어쨌든 대체적으로 안전하다.

 

수입 쌀은, 특히 미국산, 중국산, 아직은 농약 대빠다 친다.

 

, 여기에서 도시빈민과 편의점 식사파들이 먹는 쌀이 뭐냐, 고런 질문이.

 

쌀 의무수입분량이 주로 어디서 어떻게 소화되는가, 편의점과 김밥집

 

여기에 토지용역비라고 부르는, 즉 농지투기하는 넘들이 땅값 올리면서 올라간 일종의 rent 비용, 이런 게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은, 이것저것 좀 복잡하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맞아, 요런 거 조사도 좀 해보고 싶고.

 

20대가 이런저런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다는 게 경제 대장정 시리즈 시작하면서 내가 가졌던 기본 가설인데, 농업에서도 여지없이 관철된다.

 

1주일에 과일 몇 번 먹는가, 그 수치하고, 외국산 쌀을 통해서 농약에 얼마나 노출되는가, 정확히 반비례 함수 관계가 나올 듯싶다. 그냥 부모 집에서 얹혀사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얹혀살면, 자기 소득은 없어서 집에서 먹는 것만큼은 중산층 식단이 되는 거고.

 

그럼 그렇게 생겨난 rent? 타워팰리스에 사실 법한 분들이 가져가는 거다. 거기에 한 번은 땅쳐분해야 하니까, 자꾸 농지가격 올리고 처분 쉽게 하는 방향 쪽으로 농정을 끌어가게 되는 거고.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방송사에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좀 오기는 했는데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까지 내가 추격하기는 좀 어렵고, 다큐 형식이나 심층보도 형식 같은 걸 빌려서, 이분들께서 세상 사시는 방법이 너무들 고상하시더라, 그렇게 좀 해봤으면 싶은데거기까지 여력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기본적으로는 도시가 농촌을 착취한다, 요게 dual economy의 기본 전제이기는 한데. 가만히 보면, 도시빈민들이야 뭘 하는 건 별로 없고, 타워팰리스로 상징되는 저 아찌들이 너무들 고상하게들 사시는 거지.

 

곽승준, 대학생 때 농사지었다고, 내가 진짜 웃겨서 배꼽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그가 100억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농지를 그렇게 가지고 있는 건, 너무 고상하신 거지.

 

여지까지 왜 고위 공무원들이나 방송사 간부들이 부재지주 얘기만 나오면, 그건 좀

 

이랬는지 잘 몰랐는데, 2008년 감사원 감사로 약간 실상을 알게 되었다. 이 아찌들이 바로 다 부재지주들 아냐? 자기가 자기를 단속하자고 해야 하는 건데, 그게 될 턱이 없던 일이었다. 현실적으로, 그 말이 의미도, 내가 날 단속할 수는 없는 거 아냐, 그런 말이었다. 솔직히 몇 년 전에는 잘 몰랐다.

 

이게 기본적으로, 헌법 위반자들이다. 농업은 일반 경제영역과는 좀 다르다.

 

지난 몇 년 동안, 식품이나 식재료 혹은 보건 같은 문제로 돌려 돌려 농업 얘기를 하는 게 좀 유행을 했었다. 워낙 농업에 아무 신경들을 안 쓰니 그렇게라도 생각을 환기시키자는 거였는데. 너무 그렇게 하다 보니, 실제 농업 현장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에는 잘 접근을 못하고 너무 변죽만 울리게 된 느낌이 좀 있다.

 

문화에도 여러 가지 속성이 있지만, 우리 시대의 과제로는 고용 문제가 제일 시급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문화로 먹고 살기라는 지금의 제목이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왔다.

 

농업에서 우리 시대의 주제 하나를 정하자면, 그게 부재지주 문제 아니겠는가? 조선조도 토지 제도가 문란해지면서 결국 나라 망한 거 아니냐? 지금도 그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이번 정권의 여사님 관심 사업이 한식 세계화다. 진짜 놀구 자빠졌다. 지난 정권의 여사님 관심사업은 도서관 살리기였고.

 

농업을 살펴볼 때, 제도로부터 시작하면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가 한국식 변형들이 많아서 제도 변천 기원 살펴보다가 날 샌다.

 

정권별로 농정 기조가 조금씩 다른데, 입으로 떠든 거와 진짜로 한 거는 좀 다르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YS가 농업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해가 있었어도 지금보다는 낫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싶은.

 

그렇지만 제도나 가격이 아니라 부재지주를 중심으로 보면, 결국 타워 팰리스가 서는 순간이 부재지주들의 목소리가 농정에서 최고점으로 올라가는 순간이고.

 

타워 팰리스가 정치가 되어 스스로 지키려고 마음을 먹은 것과, 부재지주들이 정부를 통해서 스스로를 지키자고 하는 것과, 거의 시점상으로도 비슷하다.

 

누구나 아는 그 나쁜 넘들이, 순간순간 모습을 바꾸는데, 농업으로 오면 부재지주 문제가 된다. 그리고 또, 그 넘이 그 넘이다.

 

부모가 열심히 농사 지어서 서울로 올려보내서 에 또 고시도 보고, 출세도 하고, 그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땅을 물려주셔서, 에 또고런 우아한 삶?

 

농업경제학 하는 사람들은 일반 경제학과 출신들을 산업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내가 가끔 농업에 대해서 글을 쓰고 그럴 때, “산업경제학 하시는 분이 고맙게도…” 글쎄, 난 내가 산업경제학을 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지만, 하여간 그렇게들 부른다.

 

경제학과 출신 중에서 농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한국 사회가 다시 또 배출할 수 있을까? 60년대, 70년대 공부했던 양반들 특히 지금 은퇴를 목전에 두고 계신 선생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좀 있다. 직접 농업에 대한 분석을 하거나 글을 쓰시지는 않지만, 나 볼 때마다 농업 얘기하는 건 진짜 잘 하는 일이다, 그렇게 얘기하는 양반들이 그 또래들이다.

 

80년대 이후로는 한국의 경제학과에서 농업에 관심을 가지는 경제학자를 거의 배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사실, 내 또래에서도 그렇고, 농업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경제학자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경제학의 관심분야도 더 많아지고 접근 영역도 더 다양해질 것 같은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좁아지고, 약간만 특수 분야로 넘어가면 아무도 안 한다. 사회학이나 인류학 같은 데는, 졸업 후에 먹고 살 길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보통은 얘기하는데.

 

경제학은 전공하면 사실 밥은 먹고 산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지난 10년 내내 경제학자가 공급 부족 상태이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만큼이 공급되지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인데. 물론 대학 교수 자리를 기준으로 하면 택도 없지만, 정부나 기업에서도 경제학자 수요가 많아서, 세부 전공과 상관없이 어쨌든 밥은 먹고 산다.

 

그렇게 분석하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 대체적인 얘기는중간에 상대적으로 학위 받기가 쉬운 경영학으로 많이 빠져서 실제 졸업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객관적으로 본다면, 농업 쪽에서도 경제학자 수요가 많아서, 농업 전공하는 편이 괜히 어중간하게 금융이나 증권 같은 거 분석하는 것보다도 먹고 살기가 훨씬 낫다. 그런데도 아무도 안 하는 건 왜일까, 그런 질문들이 좀 남는다. 그냥 싫어서 안 하는 거다, 그렇게 가설을 세우는 편이 훨씬 더 잘 설명된다.

 

별도로 분석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농업계에서 하는 얘기들은 바깥으로 잘 나오지 않고, 무시당하니까. 그 빈 공간에서 우리나라에서 부재지주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상태까지 간 게 아닌가 싶다.

 

농업은 부재지주로 가는 걸로 방향을 잡았고

 

과학과 기술의 경제학, 이것도 지난 몇 달 동안 생각이 좀 바뀌었다. 원래 취지는 PBS 문제를 걸려고 했었는데, 실제 조사를 해보니까 PBS 보다 더 큰 진짜 문제는인권과 민주화, 그런 거다.

 

생각을 정리해보는 중인데, ‘과학 민주화혹은 랩 민주화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비정규직 문제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소왕국 현상

 

어느덧 시리즈도 마지막 4권이 남았는데, 뒤로 밀려 있는 8권은 블랙 레인’, 9권은 이미 나왔고.

 

10권은 부재지주’, 11권은 과학 민주화정도.

 

요기까지가 내년 총선 전에는 좀 정리를 해볼려고 하는 거고.

 

12권은 정당과 언론의 경제학, 이건 총선 지난 다음에 할까 한다.

 

중간에 번외편 밀린 것들 좀 정리하고, 여유를 가지고 종편 돌아가는 상황 좀 보고 나서 작업을 하면 어떨까 싶다.

 

종편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작업 가설들이 있는데, 아직은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바로 알기는 어렵고. 어쨌든 패 까는 거 보면, 몇 달 내에 알 수 있을 듯 싶다.

 

출발할 때 생각해보면, 참 멀리도 온 것 같아, 진짜 처음 시작할 때가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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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잎싹 2011/09/13 18:40  Addr  Edit/Del  Reply

    편의점의 도시락, 삼각김밥, 1천원짜리 김밥...농약.. 수입쌀..
    쌀.. 농업...
    추석 앞에 생협에 가니, 현미도 백미도 하나도 없더군요 ㅠㅠ

  2. 2011/09/14 17:0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깨백 2011/09/15 08:53  Addr  Edit/Del  Reply

    농업문제 얘기하시면 농협문제도 당연히 다두리겠죠?

  4. chobi300 2011/09/15 12:50  Addr  Edit/Del  Reply

    편의점 밥과 김밥집 메뉴로 연명하는 영혼 여기 있습니다.

posted by retired 2011/09/12 04:34

농업,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다보니, 8권과 9권의 순서가 바뀌었는데, 기왕 바뀐 거, 8권은 12권보다는 늦지 않게, 좀 뒤로 미룰 생각이다.

 

8권은 탈핵과 관련된 얘기를 다룰 예정인데, 이 책은 가능하면 감성 터치로 갈 생각이다. 어쨌든 생태경제학 시리즈의 최종본이기는 한데, 생태에 대한 문제가 그냥 논리적으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형상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하여 8권은 잠시 세워놓고, 10, 농업 문제에 대한 정리를 슬슬 시작할까

 

1권 처음 시작할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지금에야 20대 문제가, 이렇다 저렇다, 나름대로 버전들을 가지고 있는 형상이지만, 내가 이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할 때,

 

꽤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그거 하지마라, 그랬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진지한 이유는, 어차피 20대는 사회과학 책 안 보니까 괜히 그렇게 질문을 던져봐야 너만 피곤해진다, 그런 거였다.

 

그 때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비유가, 농업책이 한국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 같은 농업 얘기이지만 중산층을 청자로 한 음식 얘기로 돌아가지 예를 들면 잘 먹고 잘 살기 같은 류 와 비유를 참 많이 들었다. 요즘에야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로 들리지만, 그 때만 해도 대학생이 사회과학 책 읽지 않는다는 거, 20대 얘기는 절대로 20대들이 보지 않을 거라는 거, 거의 정설 같았다.

 

데이터는 그렇게 얘기를 해주는데, 나는 그럴 리가 있나 싶었다. 게다가 그게 진짜라도, 뭔가 얘기를 같이 해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좀 했고,

 

그로부터 몇 년이 더 돌아, 이제 진짜 그 농민들하고 얘기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사람들이 대학생들이 책 안 본다고 하는 거야, 섭섭한 마음을 좀 담아서 하는 얘기지만, 농민들이 책을 안 본다는 것은, 진짜 얘기이고. 게다가 농민들이 책을 열심히 보게 하는 것, 그게 꼭 옳은 건지도 모르겠고.

 

진짜,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아는 농민들은 마늘을 캐던지, 하여간 뭔 일을 같이 하고, 저녁 때 막걸리 한 잔 놓고 있으면 그렇게 순박한 사람들이 있을 수가 없다.

 

뭔가 물어보는 건, 절대로 진실한 대답을 듣지 않겠다는 것과 같고. 그냥 가슴에 차서 하고 싶은 얘기가 나올 때까지, 그냥 듣고, 가끔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또 막굴 마시고, 그렇게 얘기하는 게 사태의 진실에 가기에 제일 빠른 것 같다.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다.

 

그런 얘기를 아예 모르면 더 속편했을텐데, 사태의 일부분을 좀 알게 된 후에, 다른 건 몰라도 농업은 나한테 일종의 도덕과 같은 것이 된 듯싶다.

 

대장정 시리즈에 농업이 별도의 한 권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과정이, 어떻게 내가 이 얘기를 빼놓을 수 있어, 그런 것과 같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공포 경제학이라는 별명을 듣게 되었는데,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진짜 비극만을 보여주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심란함이 있다. 문화, 농업, 심지어는 과학기술까지, 21세기를 열어가는 키워드가 된다고 다른 나라에서는 전부 그렇게 얘기하는 분야들이….

 

한국에서는 비극의 대상인가?

 

대체적으로 그런 딜레마에 서 있기는 한데, 농업의 얘기는 특히 더 하다.

 

요즘 이자율이 은행권에서는 5%, 그렇지 않은 데에서는 10% 안팍, 그리고 사채업자로 가면 한 30% 정도 되나?

 

된장농업에 오면, 부재지주 착취율이 연간 60~65%까지 간다. 거기에 원자재 상승률까지 치면, 착취율로 하면 70%, 지주의 수익률로 하면 60%, 이런 미친 숫자들이 나온다.

물론 땅의 현가로 치면, 좀 수치는 달라지기는 하지만.


100만들어서 60주라, 이러면 정신 없지 않나? 게다가 직불금까지, 결국 다 달라고 하면? 

너 말고도 땅 부칠 사람 많아... 

이게 2만평 가량 부치는 농민들이, 소득이 편의점 알바 소득보다 적다면... 미친 거 아냐, 이 시스템? 그런 소리 나오게 된다.
 
알바는 그래도 돈이라도 가지고 가지, 현 상황에서 농민들은 오히려 부채가 는다.

이게 깡패들이 나라가 아니고 뭐람

 

50% 이상을 내놔라, 그런 수치가 지금 한국에서 가능할까 싶은데오방, 서울에서 딱 100킬로미터만 떨어지면, 이런 비상식적인 수치들이 움직이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몇 년 전에 문화일보에서 기업과 농민들 엮어주면서 11촌 운동 같은 거 했다. 진짜 옛날 얘기다. 중세 때도 대토 비율 10% 안 넘기려고 했었고, 심해도 1/3 정도 수준인데, 2010년 한국에서 이게 50%를 넘어간다. 한 마디로, 깡패 경제이다.

 

그나마 이게, 수치상으로 잡는 부농들의 얘기다. 노무현 때 6헥타, 즉 만 8천평 넘으면 도시 거주민 평균 소득은 넘어간다는 계산을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 이 꼬라지에 빠져 있다.

 

 

미국이 중남미 착취 할 때도, 수익률 50%는 잘 안 넘겼던 것 같은데. 나프타하고, 옥수수가 주식인 멕시코에 결국 옥수수를 수입하게 할 때의 그 업자들도 그 정도는 올리지 못했을 듯 싶지만.

 

게다가 이게 지난 2~3년 동안에 고착된 현상일 듯 싶은데. (노무현 때도 문제는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다들 힘들면 힘들다고 하는데, 힘들다는 말도 못해보고 당하는 게 지금의 농민들 아닌가?

 

근데 이게 좌파들에게도 이런 얘기 말하면, 진짜 귀찮아 한다.

 

어차피 그 사람들은 한나라당 찍쟎아요?

 

아예 들은 척을 안 하려고 한다. 당신이, 그 사람들이 진보에 투표할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쟎아?

 

내가 아는 농민들 중에는, 한나라당 안 찍는 사람도 좀 있다. (그러나 물론 나도 한나라당 기본 찍는 사람들과 농업 얘기하는 중이다, 그들에게 정치화되라고 내가 이 작업을 하는 건 아니니까…)

 

정부에서 경제 쪽 관료들은, 어차피 농업은 대충 망하고, 수입해서 먹고 살면 되는 거니까, 나한테 되지도 않을 일에 힘 빼지 말라고 은근히 충고한다.

 

정부에서 농업 쪽 관료들은, 농업에는 아무 관심 없고. 어떻게 하면 절대 농지 풀고, 한계농지는 개발지로 바꾸어서, 귀찮은 농업은 좀 털고, 부동산 투기나 더 활발하게 하게 농업이 기여할 수 있나, 그런 관심이나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정색을 하고 물어보면, 아니라고는 하는데, 그렇다고 저 땅을 언제까지나 저렇게 놀려둘 수는 없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한 마디 붙인다.

 

그래도 좀 나아진 것은, 생협 조합원이 늘어나면서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좀 많아진 것.

 

일단 이 작업은 제목 잡기가 너무너무 힘들고, 어디에서 포인트를 잡을지, 그거 자체가 너무 힘들다. 9권까지, 기본 제목을 잡고, 초고 끝나면 다시 한 번 제목을 잡았다. 첫 생각이 마지막까지 관철되었다, 그렇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촌놈들의 제국주의가 첫 제목이 끝까지 버틴 경우이고, 나머지 책들은 중간에 뒤집히거나 바뀐 제목들이다. 그야 일상사지만

 

시작하는 제목도 못 잡겠는 건, 농업이 처음이다.

 

작년까지 가지고 있던 암묵적 제목은 ‘CSA’였다. 물론 이걸 적당한 우리말로 바꾼다는 건데오방.

 

Communyty-Supportted-Agriculture, 이렇게 첫 질문을 시작해서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냐, 내가 나한테 물어봐도 참 한심 맞다. 아쉬운대로, 시민지원농업이라는 번역어로 몇 년을 썼는데,

 

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인 건 똑 같다.

 

농업의 적들’, 딱 고런 얘기를 지금 하고 싶기는 하지만, 니도 알고 내도 알고, 이 얘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

 

진짜 농업의 적은, 현재로서는 명박네 애들인데, 돌아서면 우리의 농민들은 또 거기에 투표할 거다. 그렇다고 뭐라고 할 생각도 없다. 이래저래 겹겹이 딜레마에 서 있다.

 

문화와 비교하면, 내가 하는 말이 의미있던 없던, 맞든 틀리든, 일단 얘기를 시작할 수는 있다.

 

농업은, 그게 안 된다.

 

, 농업, 그려그려, 농업 잘 하자는 거지, 그려, 그려, 잘 해보셔요.

 

(, 나의 일은 아니군.)

 

진짜 열리지 않을 벽 앞에 서 있는 듯이, 깜깜한 느낌 앞에 있다.

 

더 힘든 게

 

무슨 단어를 가지고 활용해도, 농업이라는 말을 넣는 순간에, 내 재주로는, 신토불이풍 단어가 되어버린다. 조어력과 어휘력의 극한의 한계에 부딪힌 느낌.

 

, 현재 상황은 이렇고, 그렇다는 건 알았고.

 

부상에서 돌아와서 140킬로 겨우 넘는 구속으로 삼진 9개 잡은 류현진을 보면서

 

, 참 잘 났다

 

이게 최고속 110킬로짜리 직구와 90킬로 짜라 커브로, 수조원을 쉽게 주물딱하는 관료들, 수백조 규모의 농지를 개발지로 노리는 세력들, 얼마 되지도 않는 시장이라고 가져가겠다고 하는 규모 추정 불가능의 다국적 농업회사들 사이에 등판해야 하는

 

내용을 정리하는 거야,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이게 명박 시대의 이 살벌한 현장에서는 죽어라고 공울 던져봐야 시구자의 공만큼도 위력이 없을 듯한.

 

문화랑 비교해보면,

 

문화에는 다 망해도 자기는 잘 할 수 있다고 굳건하게 믿는 대책 없는 낙관주의가 있는 듯 싶고, “너는 죽어도 안돼라고 말하면 오히려 열 받아서 더 잘하는 근성적 존재가 있는 데 비하여

 

농업에는 그런 건 없다.

 

선생님, 농업은 좀 어렵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 그렇겠지요, 이제 그만 서울의 아들에게 땅 넘기고 그냥 물러설까 싶은데

 

도무지 첫 번째 헤딩할 지점 조차도 잘 안 보인다. 진짜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돌파구를 좀 찾아야 하는데, 하나마나한 얘기를 하고, 나는 그래도 할 얘기 했어, 이런 너무 뻔한 상황 말고는 뚫고 나갈 지점이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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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rockwave BlogIcon meteora 2011/09/12 10:31  Addr  Edit/Del  Reply

    노무현 정부 보면 고인이 되셔서 죄송하기는한데 농민단체출신이 2년간 장관하면서 농업이 완전 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사람이 노 대통령이 한미 FTA끌고 가는데도 한 마디 반대도 안했고, 그 다음 장관은 무슨 재경부 출신인가 그랬구요. 제일 처음 장관했던 사람이 김영진 의원인데 새만금 문제 생기니까 내팽겨쳐버리고, 그 다음 장관이 위에서 말한 1사1촌도 하고 예산도 좀 따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부재지주가 땅을 더 쉽게 살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기는 했죠. 대통령이 뭐 오리농법이나 할 줄 알았지 농업은 잘 몰랐으니까요. 노무현 정부 중에서 두 명은 진짜 감이 아니었고, 한 명이 그나마 조금 더 나았고, 또 한 명은 완전히 농업개방의 문을 열어버려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이 정권은 무슨 진짜 감도 아닌 사람들을 줄줄이 농림부장관을 시켜놓아서...보면 무슨 농림부나 보건복지부는 진짜 아무나 갖다가 막 앉히는 것 같아요.

    • 은비 2012/04/22 05:50  Addr  Edit/Del

      재미있는 동영상 자료 많은곳. 연예인 방송 노출 사고 등등.. 화제의 연예인[H양] [K양] 동영상 풀버전.짤리기 전에 보셈.아직 못보신 분들은 여기서 보셈 http://xvg.dq.to

  2. 2011/09/13 15:3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1/09/20 12:0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우쌤은 꽃거지 2011/09/21 12:01  Addr  Edit/Del  Reply

    마늘밭에서 도와주신거예요 한봉다리 안주시던가요 요즘 마늘값 비싸던데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많이 얻어 오시길 당연 조금 도와주시면서요
    전 만나절 도와드리고 봉다리하나 들고 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던데요
    보람찬 발걸음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posted by retired 2011/09/07 02:28

부재지주의 문제

 

부자들이 돈이 많다는 이유로 도덕적 지탄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건전하게 돈 벌어서, 세금 많이 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면,

 

그러나 가끔 내가, 이것들이 하면서, 진짜 좀 열 받는 순간들이 있다. 도시에서는 최근 전세값 올리는 꼬라지 보면서, 이것들이 보자보자하니까 너무 한 것 아닌가, 그런 마음이 들었다. 7천만원 올려준 사람도 봤고, 1억원 올려준 사람도 봤다.

 

IMF 때 고통분담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들이 지들 힘들 때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고통을 나누자고 하고, 사람들 어려울 때에는 오히려 고통부가만 하는 넘들 아닌가?

 

지난 번 선거 때 타워팰리스의 60% 투표율 보면서, 딱 생각한 게, 그래 함 보자, 그런 거였다.

 

그래도 전세값 폭등에 대해서는 대책은 없어도, 누군가 얘기도 하고, 정치권에서 뭐 좀 해결하려는 시늉은 한다. 그래 봐야 해결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주 묻혀간다는 서러움만은 좀 달래지기는 할 거다.

 

이거보다 진짜 억울한 게, 최근 농촌지역에서 벌어지는 부재지주들의 횡포다. 죄질의 흉악함으로 비교하면, 아마 불법 다단계를 능가할 것 같다.

 

이번 정권 시작하면서 직불제 불법수령으로 아주 쌩난리가 난 적이 있다. 그 정도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면 좀 몸도 조신하게 굴고, 약한 모습도 보이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농업은 아예 죽여버리겠다는 정부를 만나서더 신났다.

 

그게 진짜 타워 팰리스 사는 부재지주분들이시다. 이런 것들이 장관하고, 간부들 해먹고 있으니, 이게 나라가 돌아갈 턱이 있나.

 

원칙적으로는 부재지주는 다 불법이고, 법대로 처리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렇게 못하는 건, ‘악질부재지주라고 형용사를 하나 붙여주어야 할 것이라서.

 

벌써 소작이 소출의 절반을 넘어가고, 여기에 직불금까지 다 얹어서 싹싹 쓸어가 버린다. 서울에서는 벤츠 몰고, 온갖 사회지도층 행세하시는 분들이, 농촌에 가서 얼마나 흉악한 짓들을 해대시는지.

 

간단하게 약간의 추정치를 가지고 계산해보니, 정부돈을 아마 5천억 정도는 이런 부재지주들의 흉악한 방식으로 쓱싹하는 것 같다. 이건 영남이고, 호남이고 차이가 없는 것 같고, 수도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직불금을 지주들이 다 털어간다고 농민들은 그냥 현물로 주는 게 차라리 낫다고 하는데, 이건 WTO 규정에 걸려서 그렇게 주기가 어렵다.

 

이 와중에, 명박 정부는 아예 농지법을 고쳐서 15도 이상의 한계농지는 그냥 지주들에게 풀어버리겠다는 거다. 진짜 이런 거 보고 있을 때면, 도대체 민주당 넘들은 뭐하는 넘들인가, 그런 볼맨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투기 용지로 농지 푼다고 할 때에는, 농지법 연석회의를 만들어서 내가 직접 사무국장도 했었다. 겨우겨우 막았는데, 잠시 딴 거 한다고 등돌리고 있었더니, 부재지주들을 위해서 또 엄청 좋아져있다. 진짜 개판 됐슈

 

농업 문제에 대해서 제일 힘든 건, 일단 농민들이 너무 착해서 스스로 문제점을 찾기가 어렵고, 찾는다고 해도 자신들의 문제로 돌린다는 것.

 

그리고 농업의 문제는, 가격 폭등 있을 잠깐을 제외하면, 정말 지독할 정도의 무관심과의 싸움이라는 것.

 

결국 형상화시켜보면, 파워 팰리스급의 부자들이, 도시에서는 전월세로 집주인노릇 단단히 하고, 농촌에 가면 지주 노릇 엄청 하면서정부 지원금 아마 반텀은 자기 주머니로 넣고 있다는 것.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이 사람들이 농민편이 아니다. 어차피 표는 토호나 지주들이 동원해서 끌어내는 거니까, 농촌지역이면 농민 대변하지 않을까, 택도 없는 문제다. 농촌지역에 기반을 둔 한나라당은 그럼 농민 좀 대변하려나? 그랬다면 법도 다 있고, 규정도 다 있는 부재지주 문제가 지금처럼 방치되었을 리가 있나?

 

최근 농업경제학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오래된 데이터도 업데할려고 상황을 좀 보니, 문득 머리를 빡 하고 때리고 가는 게.

 

아니 강기갑 의원은 도대체 뭐하고 있었디야이 양반하고 꽤 많은 일들을 같이 했었는데, 도대체 이렇게 뚫리고 방치될 때까지 뭘 하고 계셨나, 살짝 원망스러운 생각이.

 

하여간 옛날부터 토지 제도가 문란해지면서 국가가 망하게 되는데, 지금 우리 상황이 딱 그렇다. 이걸 한국 경제의 다이나믹이라고 하는 정신나간 넘들이 있기도 하다. 당장 지금 내년 먹을 쌀이 없어서 의무수입분량도 1월달에 당겨서 들여와야 한다고 하는데, 무슨 다이나믹은 다이나믹이냐.

 

부재지주 문제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건 통계도 없고, 추정치도 없고, 관리당국도 어딘지 마땅치도 않고. 이럴 때면, 차라리 한미 FTA 적극 쌍수들고 나서는 농림부부터 해체하고, 영국처럼 DEFRA 체계로 가는 게 나을 듯 하기도 하고.

 

농림부가 목숨까지는 안 걸더라도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고 부재지주 관리라도 했으면 이 상황까지는 안 왔을텐데, 이건 뭐 아예 대놓고 도시자본 유치해서 농지 올리는 일을 자기네 업무라고 하고 있으니, 완전히 타워 팰리스의 지방 지배의 앞잡이들 아니냐.

 

농업경제학은, 지난 일들 되돌아보면서 그래도 이 정도 유기농업 기반이라도 만들고, 시민농업이 가능할 정도까지는 왔다요렇게 편한 톤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약간 사정을 들여다보니

 

, 이런 개판 5분 전이 다 있나 싶다. 명박 시대에, 이 나라가 망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농업을 보니, 진짜 이 나라가 망하기는 망했구나, 그런 생각이 물결처럼.

 

80년대 이후로, 2년 연속 흉작인 건 지금이 처음이다. 예부터 탐관오리가 날뛰면, 마름이 덩달아 설치고, 농사는 안 되고그게 하늘이 왕을 버리는 징조라고 했다.

 

이게 지금 언론이 제 정신이 있는 언론이라면, 이 정도 되면 농업 특집 기획이 몇 번씩 나오고, 부재지주 문제 같은 것도 벌써 탐사보도 같은 거 들어갔어야 했을 상황이다.

 

, 주말에 자기가 농사 짓거나, 형님이 농사 지었다고? 현장에서 보면, 동네 몇 번 와보지도 않아서 동네 사람들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다.

 

. 정부는 권한이 있지만 행사를 않는다. 조금만 접근을 해보려고 하면, 바로 그 윗대가리에 있는 행정직 등 간부들이 바로 그 부재지주인 형국이다. 썩어도 이렇게들 썩었는데, 그 집단이 무슨 사회 지도층이라서 국가를 지키는 마음으로 투표를 한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회상하는 톤으로 농업경제학 정리 할려고 하다가, 맘이 싹 바뀌었다. 부재지주들을 내가 다 찾을 수는 없지만, 몇 넘은 진짜로 추적을 해볼려고 한다. 장관이든 차관이든, 하여간 몇 넘은 내가 타워 팰리스 사는 넘 찾아내고, 어떤 식으로 등쳐먹고 있는지, 진짜로 추적을 해볼 생각이다. 전체를 상대할 수는 없어도, 몇 넘은 상대할 수 있다. 내 힘으로 정 힘에 부치면, 이번에는 기자들 도움이라도 좀 받을까.

 

부자라고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한국의 부재지주, 이건 인간 기본 축에도 못 끼는 말종들이다. 이들을 비호하는 게 한나라당이기는 한데, 그건 영남에서 그렇고, 호남으로 내려가면 이젠 민주당이 된다. 이러니 그 넘이 그 넘이다는 얘기 나오지 않겠나.

 

시리즈 10권이 농업 얘기인데, 한 쪽에서는 무관심과의 싸움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부재지주로 상징되는 강남 땅부자들과의 실전인 셈이다. 정권 시작하자마자 이 문제가 한국을 온통 뒤흔들었는데, 이렇게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나 싶다. 도시와 농촌의 단절이라니, 지금 이 상황에서 그렇다. 도시에서는 농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농촌은 도시에서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지, 아니 도움을 받을 수라도 있는지, 그런 생각을 전혀 못한다.

 

그 빈 공간에서, 주말마다 땅 보러 다니는 부재지주들의 놀이터가 펼쳐진다.

 

이 문제는 아주 다루기가 어려운 게, 상대하는 넘들이 워낙 무시무시한 것도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는 틈만 나면 직불제 없애자고 하는 중이라서진짜 세밀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아주 난감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완전 살얼음판 같은 곳이다.

 

문제를 내가 풀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내 양심이 내가 편하게 있도록 하지를 않는다.

 

부재지주 문제, 이게 농업 공약으로 다음 대선에서 테이블 위에는 올라갈 수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몇 년 동안, 농업 문제 푼다고 나름대로는 방어선을 좀 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을 보니, 도대체 난 뭘 하고 있었나, 그런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 이거 참 어려운 게. 내 주변에 그렇게 친한 부재지주가 아예 없다. 있는 데도 내가 모르는 건지, 아예 없는 건지. 한국 실정법에서 부재지주는, 범죄자이고, 헌법 위반이다. 아무도 헌법을 안 지킨다고 하지만, 헌법에는 경자유전의 원칙이라는 게, 1987 9차 개정헌법 고치면서 들어가 있다. 헌법에 있는 것도 관리체계를 안 만드는, 이게 도대체 나라냐, 강도집단이냐?

 

소망교회에서 국가권력을 사유화한다고 말이 많던데, 농업에서 보면 진짜 이 시기의 정부라는 것은 그냥 날강도 집단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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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7 10:35  Addr  Edit/Del  Reply

    이참에 부재지주라는 말을 첨 듣게 됐네요..
    우선생님 아니면 쌀이 모자라고 그러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듯..
    음...꽤나 심각한 문제인가봐요.

  2. 파도소리 2011/09/07 10:57  Addr  Edit/Del  Reply

    부재지주가 땅을 소유하더라도 거기에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요? 그게 불법인지는 몰랐네요..

  3. 골룸 2011/09/07 10:57  Addr  Edit/Del  Reply

    부재지주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서 따지고 올라가기 시작하니. 해방, 강점기, 전근대로도 올라가는 군요. 그런데 그것에 따르는 문제는 현대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4. 열폭 2011/09/07 13:08  Addr  Edit/Del  Reply

    저런 악질적 부자놈들이 권력과 명예까지 싹쓰리하는 개판 나라니, 역으로 좌파 근본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개혁의 명분은 개량적 보수로 패대겨쳐 지고. 한 발짝 전진하기도 힘겹고...

  5. 직장인 2011/09/07 13:46  Addr  Edit/Del  Reply

    요즘 박경리의 토지를 차근차근 보고 있습니다

    나이 60정도 먹어서 다시 보면 어떨런지...

  6. 싸구려SF 2011/09/08 11:08  Addr  Edit/Del  Reply

    와! 이런 생각만 들어도 통쾌한 데, 조사 결과가 매체를 통해서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요. 박사님 화이팅!

  7. 앗쭈 2011/09/09 10:42  Addr  Edit/Del  Reply

    이노무 국가가 주는 스트레스가 엄청 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retired 2011/08/20 20:45

전세, 주식 그리고 쌀

 

연말까지 대장정 시리즈는 한 권만 더 추가로 낼 생각이다. 8권과 9권이 출판사 사정상 순서가 바뀌게 되었다. 핵 에너지 문제를 다룰 블랙 레인 8권이 될 거고, 농업경제학이 10권이 될 거다. 2권을 다 끝내기에는 연말까지는 벅차고, 한 개만 할 생각이다. 요즘은 좀 쉬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하는 중인데, 농산물 문제가 터지기는 터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농업 문제가 긴박하게 돌아간다.

 

청와대에서 제대로 못하는 게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사람들이 제일 이해 못하는 걸 꼽아보면, 전세, 주식, , 그렇게 세 가지가 아닐까 싶다.

 

전세는

 

자기들이 언제 전세를 살아봤어야 그게 뭔지 메커니즘을 좀 알지, 그냥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라서 추상적으로 생각하면 전혀 감이 안 오는 주제가 이 문제다. 전세와 유일하게 관련되어 있는 게, 전세 사는 게 아니라 전세 주는 거. 그러니까 집 가진 사람 관점에서, 세금 없애주면 좋겠네, 이러고 있는 거? 전월세 문제는, 정권 바뀌기 전에는 전혀 해법을 못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식은

 

주가 관리라는 게 좀 성립되기 어려운 개념이기는 하지만, 거시정책이나 미시정책도 단기저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정부 입장에서는 급등이나 급락, 다 안 좋다. 실물경제가 좋아지면서 약간씩 주식 시장이 선행 시장으로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 이게 제일 좋다는 게 경제학자들이 보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주식에 대한 입장이다.

 

그런데 투기꾼 입장 밖에는, 즉 업자들의 시선으로 보니까, 무조건 올리면 좋다는 생각 외에는 해본 적이 없을 듯 싶다. 게다가 컨설팅 회사 의견 너무 많이 정책에 반영한다.

 

정부에서 올린다고 맘 먹으면 금방 올릴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또 한 가지가 쌀

 

농업 문제는 지난 정권에서 워낙 그려놔서 더 나빠지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는데, 한나라당 쪽 농림부 장관들과 경제 관료들이 농업에는 너무 무지했다.

 

오랫동안 흉년이 없던 나라였는데, 2년 연속 흉작이다. 농업이라는 게 잘 되는 해도 있고, 안 되는 해도 있는 건 당연한 거지만, 정책이라는 것은 그 안에서 어떻게 안정성을 찾아갈 것인가의 문제다.

 

오랫동안 풍년이다 보니, 쌀은 남는다고 너무 간단하게 생각들 하셨다. 두 가지가 당장 문제인데, 첫째는 쌀 감산 정책이었다. 작년에 아마 실무자들은 올해 쌀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을 했던 것 같은데, 예산을 맡고 있는 경제쪽 관료들이 비축미 예산 늘이는 걸 반대해서간당간당한 상황이 왔다.

 

조생종은 이미 비상이 나서, 추석 때 햇쌀 올라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에너지에서 이 정도 문제가 벌어지면 벌써 contingency plan 나오고 비상 시나리오를 가동시킬 준비를 하는 게 맞는데, 청와대는 아직 문제 감도 못 잡은 것 같다.

 

벌써 시중에는 쌀이 없어서, 수입산이 돌고 있는 중이다. 비축미를 풀어야 하는데, 이것도 몇 가지 문제가 있다.

 

9월 내내, 이제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9월 내내 쨍쨍, 그 방법 밖에 없는데, 하늘이 하는 일을 누가 알겠나.

 

게다가 가을장마라는, 진짜 듣기 어려운 비가 온다는데, 진짜 초비상 상태다.

 

쌀 국수 해먹으라고 난리를 치고, 쌀 직불제 그만 좀 줄이자, 조기 관세화하자, 입만 열면 이렇게 주장하던 한나라당도 이런 사태에 대해서 그냥 청와대에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좀.

 

게다가 한동안 농림부 장관은 박근혜 몫으로 떼어준 것이라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올해만 넘어가면 내년은? 논에다 쌀 말고 대체작물들 심으라고 난리를 쳐놓아서, 점점 쌀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에서 사다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이게 배추보다 더 곤란한 문화적 특성 같은 게 있다. 박정희 때 안남미 들여왔다가 완전 난리 난 적이 있었다. 중국산 배추 들어와서 그냥 처리하듯이, 쌀도 캘리포니아 쌀 그냥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가

 

영남 농촌지역 한나라당 텃밭에서 대박 난리 난다. 게다가 중산층 이상은 어지간해서 외국 쌀 안 먹으려고 할 거고.

 

민주주의 보다는 밥이 우선이라는 그런 논지의 얘기들이 80년대까지 종종 있었다. 보수 쪽 사람들이 했던 얘기인데, 어느덧 밥과 민주주의를 비교하는 것은, 계속된 풍년 시대에 전혀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비유가 되었다.

 

국내산 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시대가 오면, 진짜 정치 어려워진다.

 

생협은 연간 계약을 하고, 농민들에게 다소간 유리한 방식으로 물량 확보를 하는 편인데, 생협에서도 쌀 사기가 어렵다. 백미는 벌써 구할 수도 없다.

 

지금 국내 사정이 이런데, 한식세계화라니, 이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쌀 같은 것은, 이제 어느덧 자급 기반이 충분해졌고, 어떻게 이걸 유기농으로 전환할 것인가, 그게 DJ 시절 친환경이라는, 유기농고도 좀 다른 기상천외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했던 농업정책이다.

 

진짜 지금 와서 보면, DJ-노무현 시절이, 농업으로 보면 그래도 태평성대였던 셈이다. 어떻게 3년만에 그 안정적인 기반을 이렇게 다 무너뜨려버릴 수 있었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다 급한 문제이기는 한데, 원자력 문제가 급하냐, 농업 문제가 더 급하냐, 그걸 놓고 우열을 잘 못 가리겠다. 그냥 생각해보면, 원자력 문제야 나 말고도 얘기할 사람들이 많기는 한데, 농업 얘기 할 사람이 별로 남지 않아서

 

농업에는 개방이냐, 보호냐, 이런 얘기 하나, 화학농이냐 유기농이냐, 이런 얘기 또 하나. 그 중간중간에, 유통이 어쩌고, 보관정책이 어쩌고 등등, 삼성까지 끼어들어서 한바탕 난리를 쳤던 유통 문제, 그런 것들이 약간씩.

 

지켜보는 입장에서, 뭐가 우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상적으로는 농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시각이 너무 팽배하다. 그래서 자꾸 나오려고 하고, 들어가지는 않으려고 하는 게 전문가들의 흐름이다. 진짜로 농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현장에서 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물론 방송이나 기고에서는 다 자기가 진짜 농업을 생각한다고 말하기는 하는데, 그건 공식적인 입장이고. 뒤 돌아서 우리끼리 앉아있으면 얘기가 좀 다르다.

 

아마 군대도 그래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야전 장교와 정치 장교가 있으면 정치 장교가 승진 먼저하면서 문제가 생겨난 것과. 농업도 같아 보인다. 농업을 빨리빨리 없애서, 궁극적으로는 농사 그만 짓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경제 마인드가 있다는 평을 받고, 그런 사람들이 먼저 승진해서 실장도 되고, 차관도 되고.

 

고대에서 농경제학과를 응용경제학과로 바꿀 때이러고도 농업이 버티면 이상하쟎아? 어쨌든 그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하면 좀? 거기도 별 생각 없는 건 마찬가지이기는 한데, 지금 청와대 같은 악착스러움이 없으니까, 그냥 있는 제도만 정상적으로 운용한다고 해도 지금보다는 나아지기를 할 것 같다.

 

예전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은 개혁 한다고 하면서 신자유주의 쪽으로 대폭 갔고, 지금의 한나라당은 선진화한다고 하면서 투기꾼 세상을 만들어놓고, 농업은 쪽박을 내놓았다.

 

선진국 중에서 한국처럼 농업 포기한 나라 한 나라라도 있으면 대보시라. 현실이 어려워도 어떻게든 주식에 해당하는 것들은 국내 공급기반을 유지하려고 하는 게 선진국이다.

 

하여간 청와대는 지난 겨울부터 전세 시세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고, 8월 내내 주식현황판만 들여다 보고 있는 듯 싶다. 9월은, 비 오나 안 오나, 한 달 내내 하늘만 쳐다보고 있게 생겼다.

 

가을장마 오거나 태풍이라도 한 두개 지나가면, 진짜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로 상황 안 좋다. 안 좋은 거야 그럴 수도 있다는 게 농업이 특징이기는 한데, 이게 어느 정도의 상황인지, 도무지 감도 못 잡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 그냥 수입하면 되쟎아, 이런 생각으로는 농업 정책이 돌아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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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덕역 2011/08/21 02:58  Addr  Edit/Del  Reply

    노량진이나 신림동 고시촌에서 밥을 먹어 보면,
    쌀 원산지에 따라서 식곤증이 덜하거나 더하더군요...
    당연히 국산 쌀만 쓰는 데가 소화가 잘 되어서 식곤증이 덜하구요,
    미국산 칼로스 쓰는 데는 소화가 잘 안되더군요...
    거기다 라면까지 말아 먹으면 공부까지 말아 먹습니다그려...

    그래도 가장 최악은 중국산 찐쌀이죠!
    노점에서 파는 주먹밥을 중국산 찐쌀로 바꾸면
    국산 쌀 쓸때보다 한달에 100만원을 더 챙길 수 있대요!
    이러니까 학생들 만날 피똥만 싸지...
    이러느니 천원에 세 개 하는 맛없는 냉동사과를 사 먹는다는...

    • 붤뤠 2011/08/21 15:04  Addr  Edit/Del

      동네 가게에 칼로스 입하!라고 써있길래 집에서 뚜드려보니 호평 일색이던데, 아닌가 보네요. 뭐랄까, 큰 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모르겠구요. 잠실만 나가봐도 한살림이니 초록 마을이니 이런 곳 난리도 아니던데, 돈 없음 그냥 외쿡산 농수산물이나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2. 솔루션파인더 2011/08/21 14:17  Addr  Edit/Del  Reply

    차화정 등에 홀려 감각기능을 상실한 넘들이죠. 근데 우리 농업이 바닥에서부터 세지고 있다는 현장의 진단들이 적지 않아요. 관련 수출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그 동안 쏟아부은 재정 대비 효율적인 아웃풋은 아니라고 하지만,... 막연한 비판으로는 씨알도 안먹힐듯,...

    • 농업은 바닥부터 세고 있슴돠 2011/08/21 22:27  Addr  Edit/Del

      모랄까, 기업농 육성, 강한농업, 돈버는농업 한답시고 지난 수년간 이래저래 설쳤는데.. 별거 없슴다.. 수출요.. 지금 농산물 수출이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금액도 미미하고..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농촌은 도시에 수탈당하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3. .... 2011/08/21 21:00  Addr  Edit/Del  Reply

    생협에 쌀이 왜 없냐고 난리 쳤는데 여기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심각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먹는거에 제일 민감한데...

  4. 쌀문제 2011/08/21 21:34  Addr  Edit/Del  Reply

    그렇군요.. 얼마전부터 2009년산 쌀이 시중에 나오기 시작하길래 뭔일인가 햇는데.. 없는 사람들은 정말 우리땅에서 나는 쌀도 먹기 힘든 세상이 온다는거네요 ㅠㅠ

  5. 뭐 이런 dog같은 경우가 2011/08/21 22:21  Addr  Edit/Del  Reply

    아니 무슨 전쟁이라도 났나요. 쌀이 없다니. 이젠 또 밀가루만 먹는 건가요...

  6. 우쌤은 꽃거지 2011/08/23 13:00  Addr  Edit/Del  Reply

    20년전에 큰이모가 쌀농사를 지으셨는데 그게 개발이 된거예요 그래서 보상금이 10억 나왔는데 이모는 뭐 돈 나와도 저같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을텐데 "에효 그 좋은 논이 다 없어지는구나"하시더라구요 조상대대로 가꿔온 논인데 그 기름진 논이 정착하기까지는 3대는 애를 쓰긴 했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