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인사이드잡’
영화 인사이드잡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영화이다.
기발하기도 했고, 나는 왜 저런 걸 만들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결국 지금 타이거 픽처스에 출근하도록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에서는 흥행에서 아주 힘들었지만… 처음부터 이건 한국에서 어렵다, 그렇게 실무자들이 결론을 낸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정권에서 이런 다큐를 별도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뭔가 해야 할 얘기가 있으면, 예를 들면 kbs 스페셜탐과 상의를 하면, 어떤 식으로든 tv에서 틀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우리는 방송도 막혔고, 라디오도 거의 막혔다. 그렇다면 영화는?
정지영 감독이 ‘부러진 화살’ 만들 때의 펀딩 방식 보면 뻔한 거 아닌가? 정말로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판 인사이드잡 제작에 대한 제안이 지금껏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내가 진행자로서 오케이하면 되는 상황까지 갔었는데…
아 놔, 종편 납품용 다큐였다. 아무리 돈이 없더라도, 종편 돈을 받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싶었다.
하여간 그렇게 해서, 머리 속에서 생각만 있다가 그냥 빙빙 돌았는데…
책에 끼워 넣는 부록용 다큐 생각을 시작한 건 지난 주부터이다.
어차피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0~30회 정도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 약간의 기획을 얹으면, 예를 들면 90분이나 100분짜리 다큐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자료는 된다. 책 작업하면서 어차피 스토리 라인은 만들어야 하고.
후반 작업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 그거야… 내가 지금 영화사 직원 아니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작비가 전혀 안 드는 건 아니다. 어지간한 촬영은 직접 하려고 하지만, 인터뷰 하면서 직접 촬영도 하는 건 좀 아니고…
아직 예산을 잡아보지는 않았는데, 어림짐작으로 상식적인 선에서 만들 수 있을 듯싶다.
출판사랑 상의를 해봤는데, 그 정도 돈은 지원해주실 수 있다는 것 같다.
오 예!
제목은 아직 모른다. 책 제목은, 가제로 일단 ‘금융민주화’로 해놓고 있다.
몸이 좀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재밌을 듯 싶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간만에 한 때 상사였던 김진표, 권혁세 요런 양반들도 만나고, 한국은행 사람들도 만나고. 김석동, 기대된다.
아직 스크립트나 스토리 라인을 잡지는 않았는데, 그거야 좀 천천히 해도 되고.
안 만나주거나, 다큐 출연을 거부할 수는 있는데… 안 만나주었다, ‘인사이드 잡’에서 했던 것처럼, 그것도 넣으면 그만이다.
잘 팔리게 만들 자신은 없지만, 재밌게 만들 자신은 있다. 금융을 가지고, 도대체 무슨 장난들을 치는지, 진짜 재밌고도 놀랍게 해줄 수 있다.
책에 별첨으로 넣으면, 극장 개봉이 갖는 부담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다큐… 지금까지 내 손에서 만들어진 다큐들을 왜 경제 쪽에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그전에는 못했을까 싶다.
진짜로 만들어보고 싶은 다큐가 있기는 하다. 제목은, 일단은 ‘마음의 점’이라고 붙어있는…
이게 해외 로케가 많아서, 제작비가 비싸게 든다. 아직 내 실력과 내 형편으로는, 만들어볼 상황은 아니다. 이래저래, 연습과 경험을 위해서, 책에 넣어주는 다큐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듯싶다.
난, 진짜 김진표에게 물어보고 싶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길래, 론스타 국정조사를 없애는 것에 대해서 한나라당에게 동의해 주었는가?
건네들은 얘기가 몇 가지가 있지만, 아직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금융민주화는, 어떻게 보면 우리 시대에 가장 큰, 그리고 내가 감당해야 하는 싸움이다.
펜이든, 마이크든, 카메라든, 내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쓰려고 한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경쾌하고, 밝은 톤으로 가려고 한다. 생각보다 긴 싸움일 듯싶다.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은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라는 다짐은 있다.
몇 년 전까지는, 나도 경제는 시스템이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경제도 다 사람이 하는 일, 문제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겠나?
하여간 요즘, 이래저래 안 해보던 일들을 좀 구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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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됩니다!! 화이팅!
이런 얘기꺼리가 있다는 거 자체가 아니 될 말인데.. 그래도 기대 되네요. 맘속깊이 응원하겠습니다. 형수님 임신중이라 힘드실텐데 건강 잘 돌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