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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2012/05/15 05:36

FTA 한 스푼과 캐스트 어웨이

 

대체적으로 나는 마이너의 마이너 입장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소수파, 그 중에서도 소수파의 의견에 서면, 사실 외롭기는 하다. TV를 틀거나 신문을 펼치거나, 내가 지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고, 마치 혼자 서 있다는 그런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그렇게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때가 황우석 때였다. 그거야 상황이 뒤집힌 아주 드문 경우였고

 

Fta 경우가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날치기 결정 이후로, 뭐 한 방향으로 내달리는 중이다. 총선 이후, 민주당 역시 입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재협상을 걸고는 있는데, 정말로 재협상을 할 거라고 믿는 민주당 사람은 정말 소수인 것 같다.

 

이 한 쪽을 보면, 진보통합당 사태암만 생각해도, 참 한심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러니, 한미 FTA에 대한 논의는, 정말 송곳 하나 세울 땅이 없다는 중국식 표현대로송곳 하나 찔러볼 곳이 없다.

 

FTA에 대한 책은 2006년에 벌써 한 번 썼다. 비교적 초기에 썼는데, 너무 일찍 절판이 되어서, 이래저래 아쉬움이 좀 남는다. 그래도 그 책의 개정판이나 새로운 책을 쓸 계획은 애당초에는 없었다. 이 상황에서 책 한 권 더 나온다고 해서 뭐가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아 보이고

 

급하게 한 권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작년말의 국회 통과 직전의 일이었다.

 

책을 쓸 때 보통은 A4 기준으로 하는데, 100장 정도로 책 한 권 분량을 준비하는 편이다.

 

FTA 책은 50페이지 정도로 하려고 했다. 보통 내가 내는 책의 절반 정도의 크기, 그리고 팜플렛 느낌으로 간략간략하게

 

모든 공포의 총합이라는 제목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중간에 바뀐 상황이 많아졌다.

 

국회 날치기가 있었고, 민주당은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이 바뀌었다. ‘착한 FTA’ 한명숙이 대표가 되었다가 내려왔다. 그리고 총선이 있었고, 통합진보당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이에 책 내용이 많이 바뀌었고, 몇 번을 지웠다 새로 썼다

 

지금 상황에서는 대선까지 가는 길에, 한미 FTA가 대선 의제로 올라오는 것 자체도 요원한 상황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미 FTA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FTA 정도 되는 크기의 주제가 마이너 중의 마이너가 된다는 게 좀 황당한 상황이기는 해보이는데, 어쨌든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아주 옛날에, ‘광야의 외치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서울대 철학과의 김상환 선배가 아주 소시적 시절붙여주었던 별명이다. 그래도 지금처럼 광야로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 했었다.

 

생태나 농업 같은 얘기야 원래 광야의 주제니까 광야에 서 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통상의 기본 방향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광야로 내몰리게 될 거라고는

 

어쨌든 총선 이후에 정신을 다시 추스리고, 변화된 상황에 맞게 이것저것 다시 분석을 하면서

 

오늘 작업분까지 보니까 A4 75장 정도 된다. 농민에 관한 얘기를 정리하려고 하다가 잠시 머리 식힐 겸, 지금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래저래 평소에 책을 쓰던 분량인 A4 100장까지는 가게 될 것 같다. 책으로 환산하면 편집 방식에 따라 좀 바뀌긴 하겠지만, 300페이지 전후 정도. 애초에 생각했던 아주 얇상한, 그런 것은 좀 아닌 게 되었다.

 

아주 솔직히

 

노무현 정부 시절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이런저런 경로로, 청와대 등에서 식사 한 번 하자는 얘기들이 몇 번 있었다.

 

내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해는 무슨 오해

 

책을 내지 말았으면 하는 얘기가 있었고, 어차피 책을 내야할 거라면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라고 하는 제목이라도 좀 바꾸어 주었으면

 

그럴 수는 없다고, 그냥 냈다.

 

지금 그 생각이 나는 건, 그 시절에, 내가 오해를 했었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싶은.

 

어차피 대선 이후에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그냥 조용히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그 후에 그냥 버텼다.

 

때때로 최전선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한미 FTA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나도 경제학자로서의 내 삶이 이렇게 종료할지는 몰랐는데, 아마도 FTA 문제가 경제학자로서 한참을 살았던 나의 마지막 테제가 될 듯 싶다.

 

물론 예정된 책들이 아직 좀 남아있어서 내년 초까지는 밀린 책들을 계속해서 작업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이것들은 새롭게 만드는 테제가 아니고, ‘경제 대장정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이미 수 년전에 준비된 것들.

 

‘FTA 한 스푼의 진짜 주제는 한미 fta의 폐해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정부에서 통상 정책은 어떻게 가야 하느냐, 그런 얘기이다. 노무현이 정해놓은 통상의 방향은 동시다발적 fta 전략이라는 거다. 이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그 동안 계속해왔는데, 그 다음 정책은 뭐냐, 그런 얘기들을 더 해보고 싶었다. 동시에, 어떻게 한미 fta 날치기가 한국에서 가능했던가, 그것에 대한 사회경제적 구조에 대한 문제들을 좀 짚어보고 싶었고.

 

내가 경제학 책을 쓰는 걸 내려놓으면 무슨 책이 나의 대표작으로 남게 될까? 의미 없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나도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해본다.

 

지금까지 내가 대표작으로 생각했던 것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내용상으로도 그게 제일 완성도가 높았고, 정말 하고 싶은 얘기였을 뿐더러, 실제 사회적 효과도

 

삼성에서 그 책이 나온 이후로, 더 이상 샌드위치론은 얘기하지 않는다. 저자로서야, 그런 얘기를 많이 해서, 책이 좀 더 팔렸으면 하는 생각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내 책 중에서 사회를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바꾼 건, 그 책이 그렇다.

 

책이 너무 안 팔린다고 재판을 내자고 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 그 때, 샌드위치의 서문을 없애버렸다. 없앤 건 내가 없앴다그 서문이 제일 기억에 남는 서문일 뿐더러, 방법론적으로도 내가 출발했던 작업 가설의 출발 지점을 적어놓은 유일한 글.

 

경제학 책으로 아직 남은 게, 한 다섯권 정도 되나, 뭐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fta 한 스푼이 나의 대표작으로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을 위해서다.

 

중간에 누군가가 책 제목으로 제안해준 것 중의 하나가 청산가리 한 스푼’… 느낌 하나는 확실했다.

 

역사라는 흐름에, 그야말로 나도 한 스푼 더한다는 생각.

 

편하게 사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왜 맨날 corner solution을 선택해서 이렇게 늘 힘든 상황에 서게 되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게,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서, 계속 헤매는 중인데. 그래도 하던 작업을 세울 수가 없어서 그냥 버티다보니.

 

며칠 전에 케스트 어웨이를 다시 봤다. 10년 전에 보았던가, 그 때는 그냥 한 사람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과정이 과학적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새로 보니, 끝나고 나니, 정말로 가슴이 먹먹했다.

 

어디에서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벌판의 사거리 위에 서 있는 톰 행크스의 모습이 정말 남 같지 않았고, 버틸 수 없는 막막함, 그런 게 느껴졌다.

 

한미 FTA는 나에게 캐스트 어웨이같은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입장을 바꾸기도 하고, 관심사를 바꾸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했다.

 

삶을 어디에서 다시 시작할 것인가, 그런 막막함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변화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지 아닐지, 그건 잘 모른다.

 

어쨌든 지금까지 버텼으면, 많이 버틴 셈이다

 

며칠 후면, 나머지 초고들이 끝난다. 이미 예정보다 많이 늦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처음 펜을 집어들었을 때에 비하면, 나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출발점에 비하면, 꽤 멀리 왔다.

 

하여간 지금으로서는

 

대선 한 구석에 한미 FTA가 주제로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 그 정도가 내가 해볼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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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차 2012/05/15 10:29  Addr  Edit/Del  Reply

    정말의미있는일을하고계세요 많은밤을하얗게새우며하고계신작업의결과물을 고대하고있습니다 덕분에세상이조금이라도바뀌기를간절히기원하구요

  2. 홍차 2012/05/15 10:30  Addr  Edit/Del  Reply

    정말의미있는일을하고계세요 많은밤을하얗게새우며하고계신작업의결과물을 고대하고있습니다 덕분에세상이조금이라도바뀌기를간절히기원하구요

  3. 화이팅 2012/05/15 15:12  Addr  Edit/Del  Reply

    우박사님, 책 나오면 꼭 사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우박사님의 마이너 관점 우리사회에 필요합니다.힘내세요.

  4. Favicon of http://860405jjmj BlogIcon 긴밤 2012/05/16 13:56  Addr  Edit/Del  Reply

    '한미FTA 청산가리를 털어넣다!!' 요렇게 바꾸는 것도 괜찮을듯....
    홍종학 선생의 '한국은 망한다' 박승옥 선생의 '상식; 대한민국 망한다' 등의 제목처럼 좀더 쇼킹한 단어를 붙여드리고 싶네요.
    전 우샘의 책중에 '괴물의 탄생'이 가장 인상 깊네요.
    그 책에서 대한민국이 남미형 경제체제로 망해가는 것들을 짚어주셨는데.....
    재작년 남미 쪽 여행하면서 빈민가를 여러 곳 가보았는데 깜짝 놀랐었죠.
    울나라 달동네하고는 완전히 다른....시카고 남부 흑인거주지역이나 뉴욕 할렘하고는 차원이 다른 ....남미 몇나라의 빈민굴....바로 옆에 난 도로에는 벤츠나 베엠베등 명차들이 질주를 하고....FTA가 대한민국에 자리를 잡아가면서 벌어질 상황이라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도대체 어쩌려고 생각도 없이 이런 협상을 날치기했을까요.ㅜㅜ
    우샘, 팬으로서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화석연료, 특히 석유가 고갈되는 절체절명의 시대가 머지않아 닥칠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쌀농사를 짓고있는데.... 석유없인 소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 자명합니다. 현재는 1필지에 28석에서 30석 정도 나오는데..... 석유없이 재래식으로 짓는다면 10석에서 15석 정도 된다고 노인장들께서 말씀하시네요.
    석유고갈시대에 한중FTA까지 하면 우리의 농업기반은 완전히 무너지고..... 이는 머지않은 장래에 한반도에서 대규모의 아사자가 발생하는....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 생태와 농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우샘께서 ....이런 문제도 책에 함께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생태와 농업은 결코 변방에 있는 주제가 아니라 우리ㅘ 자식세대들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토대이자 반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자로 만들어지는 화폐거품경제가 막바지에 다달아서 더이상 화폐를 만들 거품거리가 없는 ....자본주의의 막장에....우리의 공동체와 미래세대를 위해서 끝까지 지켜야할 것들을 넣어주세요.

  5. 2012/05/16 18:1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5/16 21: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나그네 2012/05/16 21:55  Addr  Edit/Del  Reply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기를 당했는지 당시에는 모른다.

    한참 지나고 나서 뭔가 괴상하게 돌아가면 그 때가서 이상하다는 생각에 뒤돌아 보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




    한 미 FTA도 마찬가지다.

    진실을 알고 나면 왜 이리 멍청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계약을 했는지 후회할 것이니 말이다.





    한 미 FTA가 다른 FTA와 다르게 더 위험한 이유는 세가지다.




    종이를 화폐로 만들수 있는 지구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라 미국과 체결하는 것이 첫번째요. 식량 및 식품 생산과 연관된 모든 분야에서 독점체재를 유지하는 미국과 협정체결이 두번째요. 마지막으로 병들고 아플때 먹을 약과 치료방법과 연관된 의료관련 특허를 대다수 보유한 미국이라는 점이 가장 위험한 이유다.




    이전에 FTA를 체결했던 나라와 미국과 FTA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위에 열거한 세가지 분야에서 한국과 같은 위치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동일한 위치에 있는 나라가 대다수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한 미 FTA의 체결 당사자인 미국은 다르다. 미국은 이 세가지 분야에서 경쟁할 나라가 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 독재수준의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세가지 중, 가장 두려운 대상은 달러라는 자본재다.

    종이를 화폐로 만들수 있는 엄청난 화폐권력과 맞설수 있는 상대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백날 제조업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 생산해서 수출해도 별의미가 없다. 그 가치를 증명하고 매기는 상대는 오직 달러 뿐이기에 말이다. 우리는 열나게 밤 낮 가리지 않고 일해서 제품을 만들지만 그들은 인쇄기에 잉크 발라 찍어낸 종이와 교환하면 땡이다. 아주 손쉽고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전형적인 백수근성에서 출발하는게 바로 달러다. 원화와 달러와의 가치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가 있겠는가??. 미국 달러는 해도 무방하고 한국 원화는 하면 안 되는 그런 불합리성이 내포된 불평등한 계약을 해놓고 뭐가 좋아서 이렇게 떠드는지 알 수가 없다.




    미국은 그냥 만들수 있는 달러와 한국이 보유한 달러의 가치 차이를 언제나 알려고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

    나날이 늘어나는 외국인 지분을 보고도 뭐가 뭔지 모르는 답답한 백성. 그들을 살기 편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왜 희생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놀고 먹으면서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달러가 떨어지면 필요할 때마다 찍어내서 필요한 제품을 다 사들이는 괴상한 나라 미국........... 왜 우리가 그들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지 알 수도 없고 이해도 되질 않는다.




    제발 정신 차려라. 화폐발권력의 차이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수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 제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도 결국 그들의 노예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진짜 이유가 바로 달러와 원화의 가치 차이라는 것을. 달러보다 더 좋은 가치를 지닌 것은 현재 아무것도 없다. 이게 FTA의 답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FTA 협정의 승부수인 반도체. 핸드폰. 철강.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등의 제조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백날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뭐하나??. 위에 언급한 세가지 분야에서 자급자족이 되지를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과도 같은 상황인데 말이다. 허나 누구하나 나서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 아직 불편함을 못 느끼고 심각성을 모르니까 그렇다. 허나 상황이 악화되면 그 때는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FTA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의 삶을 유지시키는 본질적 이유를 미국이란 나라는 잘 알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를 실제로 움직이는 세력들은 인간이란 객체를 사고하는 인격체로 보지 않고 단순하게 배고프면 먹고 아프면 울부짖는 동물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인간의 동물적 습성을 잘 조절하면 나머지는 그냥 알아서 넝쿨째 굴러 온다는 사실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는 다른 산업은 냅두더라도 인간의 동물적 욕망을 좌지우지 하는데 필요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세계 유일의 독과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동물적 습성. 바로 굶주림과 아픔.이 두가지만 잡고 있으면 아무리 힘든 세상이 오더라도 패권을 잃지도 않고 망할 염려도 없다는 진리를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의 진보가 이뤄졌을지라도 이들은 이와 관련된 산업 육성 및 보호를 한번도 소흘히 한 적이 없었다. 그로 말미암아 세계 대다수 나라는 겉으로는 독립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굶주림과 아픔 측면에 있어서는 미국이란 나라에 전부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굶주림과 아픔에서 독립을 하지 못 하는 나라는 결국 미국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노예나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가까운 미래는 다시 원시시대로 회귀한다는 사실을 알길 바란다.인간이란 동물의 최종 목표는 잘 먹고 아프지 않는 것이다. 이 두 조건값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



    여기에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곡물을 바탕으로 한 식량생산의 대다수를 미국국적의 기업이 거의 모두 생산하고 있다. 지금이야 잠시 달러패권이 흔들려서 미국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진짜 미국이 두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 식량생산에 있어서 절대 독점을 할 수 있는 세계 유일무이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달러가 붕괴를 하더라도 식량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달러패권을 휘두르던 시절보다 더 엄청난 패권을 가질수가 있기에 그렇다. 돈이야 없으면 안 쓰면 그만이지만 배고프면 안 먹고 버틸수가 있나??.



    미국이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고 그래서 FTA를 마구잡이로 체결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최고급 자동차나 최신식 스마트폰이 좋다고 하더라도 굶거나 아픈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게 한 미 FTA의 본질이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 집착하다 보니 본질을 놓친다.




    식량자급도 못하는 나라가 무슨 FTA를 추진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한 미 FTA의 승패는 제조업의 우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제조업이 우위에 있고 없고 발달하고 발달하지 않고는 원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진짜 승부가 갈리는 것은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세가지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하나,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금융업. 둘, 곡물. 식품. 종자. 화학으로 대표되는 1차산업 셋, 의약특허. 산업특허. 기술특허. 저작권으로 불리는 지적재산권에서 모든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posted by retired 2012/05/06 23:21

하우스 푸어에 대한 나의 생각 변화

 

하우스 푸어라는 개념이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사람들 중, 자신의 소득으로 이자 지출이 지나치게 무리해져서 빈곤층의 삶을 살게 된 사람을 의미한다. 집값이 수 년째 내려가고, 정부는 기준 금리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지만, 시장 이자율은 올라가는 추세다. 이런 사람들 중 가처분 소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사람들을 하우스 푸어라고 부른다. 얼마나 되는지이건 아무도 모른다. 추정에 의하면 200만 정도를 보기도 하고, 그 이상을 보기도 한다.

 

투기와 투자, 이것도 아주 개념이 모호하다.

 

디버블링을 쓸 때까지, 나는 하우스 푸어에 대해서 아주 우호적이었다. 순전히 논리적인 전개지만, 만약 디버블링 현상이 벌어지고, 특히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전혀 기본적인 생활도 꾸릴 수 없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이들에게도 긴급 생활비 지원 같은 게 필요하다고 책에다 썼다. 주변에 사회학이나 정치학 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까지 복지라는 이름으로 도울 필요가 있느냐고 했지만,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건, 주상복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생활비 지원을 줄 수 있다고 해야, 그보다 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한시적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마 한국에서 디버블링에 나와있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긴급 지원이, 정책으로 제시된 것 중에서 하우스 푸어에게 가장 우호적인 내용이었을 것이다.

 

집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투기로 봤든 투자로 봤든, 거기에 대해서 정책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나는 반대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그리고 명목적인 재산상으로 유주택자이든 아니든, 3끼 밥을 먹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논리야 어떻든,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내 기본적인 생각이다.

 

어쨌든 하우스 푸어와 복지를 연결시키는 논리 중에서는, 내가 가장 우호적인 입장에 서 있었던 것 같다.

 

총선을 치루면서생각이 바뀌었다.

 

전수 조사를 해본 건 아니니까, 역시 샘플에 기초한 것이기는 한데.

 

재건축, 하우스 푸어, 다 마찬가지인데, 기본적으로는 땅값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들이 부자든 아니든, 결국은 새누리당 찍는다.

 

그건 뉴타운과 마찬가지이다.

 

해달라고 여야, 가리지 않고 매달리고 집회도 하는데, 해주면 새누리당 찍고. 안 해줘도 새누리당 찍는다.

 

실제로 해줄 수 있는 것도없다. 있다면, 명박이 벌써 했을 거 아니냐.

 

한국에서 주택 소유자가 55%였는데, 이것도 52%인가, 지난 번 주택총조사에서 내려갔다. 추세상으로는, 지금쯤 50% 선을 막 통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말만 그렇게 하고, 정부에서는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하우스 푸어를 위해서 쓸 돈이나 여력이 있으면, 이제야말로 집을 가지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삶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데여기로 가는 게 맞다.

 

그리고 그렇게 정책을 선회하는 게, 손절매 기회를 도저히 잡지 못하는 하우스 푸어를 위해서도 나을 듯 싶다.

 

일본의 사례 등을 보고 내가 한국의 주택 시장에서 가지게 된 생각은 몇 가지가 있다.

 

아파트값은

 

국민들이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 내려간다. 일본의 경우가 그랬다.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

 

가격은 형성되지만, 거래는 없는 상태. 10년이면 이 상태가 끝나리라는 보장은, 일본의 경우를 보면 없다. 엄청 싼 가격 같은 아파트이지만, 실제로 거래는 거의 안 된다. 임대료에 비해서 비싸지는 않지만, 일단 사면, 팔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역시의 일본의 사례로 보면

 

장기적으로 아파트의 가격을 결정하는 함수는요즘 한국에서 얘기하는 인테리어, 주거성 혹은 심지어는 아파트에서 보이는 풍광

 

, 극단적으로 풍광 좋은 바닷가의 아파트, 걸어서 5분이면 서핑을 할 수 있거나, 뭐 이런 데는 일본에서도 은퇴자용 신도시 같은 형식으로 가격이 유지되기는 하지만,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고.

 

길게 보면, 도심에서의 거리 그리고 유지비, 딱 두 가지로 결정된다. 10년 이상 혹은 20년간의 자료를 놓고 보면 그렇다. 그 중에 아주 드물게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예외적인 경우들이 가끔 끼어 있고.

 

서울 접근 30, 서울 접근 50이런 거, 일본 기준으로 하면, 그냥 하는 소리다. 1차적으로 맛 가는 곳들이다.

 

내가 기준점으로 수년 동안 보던 곳이, 죽전과 파주다. 그냥 맛 갈 거라고 보았다. 죽전은 서울 남부 지역의 가격을 보기 위한 지표였고, 파주는 북쪽을 보기 위한 기준이었다.

 

부산의 경우는, 해운대.

 

여기가 대표적으로 맛 갈 것라고 수 년간 내가 주목해서 보던 곳들이다. 과연 나의 가설이 맞나 틀리나, 확인하기 위한 곳이기도 하고모든 곳을 다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건축 시점을 하나 더 보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보는 데가 목동이었다. 여기가 언제 맛 갈까

 

과연 목동 아파트의 경제적 잔존 가치가 0원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인가, 아닌가, 그런 게 연구대상이었다. 나는 온다고 보았다. 언제인지, 그걸 알면 내가 도사일텐데, 그건 모르겠고.

 

나머지 지역은, 이런 기준 지점으로 환산해보면 대충 견적서 나오고.

 

여기에 안 맞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울산여기는 도시의 작동 방식이 전혀 다른 곳이라서, 울산과 울산 중산층의 주요 투기 지역.

 

이건 좀 특이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해운대가 대체적으로 상식적인 흐름과 울산 자금이 묘하게 접점을 이루는 곳이다.

 

두 번째 변수는 생활비. 한국에서는 관리비와 전기값이 주요 변수인데

 

주상복합을 기준으로 보면 된다. 주상복합 전기세 뽑아보면, 금방 나오는 얘기고.

 

예외가 좀 있기는 하다. 최근에 지어진 몇 개의 주상복합은 견디다 견디다 못해, 공조장치를 가스로 돌리기 시작했다. 요런 데는, 조금 더 버틸 여지가 있기는 하다.

 

아파트 가격 결정은, 기본적으로는 이 두 가지로 거의 가늠이 된다.

 

한국의 경우는여기에 연수를 추가적으로 고려해주면

 

어지간한 특별 지역 아니면 대충 견적서 나온다.

 

, 이게 내가 하우스 푸어들을 위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장기적 운명에 대해서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해줄 수 있는 조언의 거의 대부분이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두 가지다. 공공주택의 확보와 월세 보조의 도입.

 

, 세세하게는 건축법 등 여러 가지 절차를 고쳐서 세입자들의 입장에서 공간정책이 반영될 수 있게 소소한 문제점들을 정비하는 것들.

 

내가 부딪힌 철학적 고민 중의 가장 큰 것은

 

하우스 푸어가 서민이냐는 점이다. 1억 이상, 보통은 2억 이상, 이렇게 융자를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자기 집을 산 사람을 서민이라고 불러도 되는 거냐

 

삶은 서민과 같을지 몰라도, 1억 이상 융자를 받을 수 있던 사람을 서민이라고 분류하면

 

국민에 절반에 해당하는 집 없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냐, 이런 질문에 부딪힌다.

 

그리고 하우스 푸어에 맞춰 돈을 움직이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은 어쩌라는 소리냐?

 

총선 이후로

 

하우스 푸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이들의 대부분은, 어차피 새누리당 찍게 될 것이다. 쓸 정책이 별로 없지만, 해줘도 더 큰 욕망을 위해 새누리당 찍고, 안 해줘도 야당은 대안 없다고, 새누리당 찍고.

 

총선 이후로, 난 맘 크게 고쳐먹었다.

 

1가구 1주택, 지지한다.

 

그러나 주택의 가격을 부양하는 정책은 지지하지 않는다.

 

내가 고민하는 정책적 대안의 거의 대부분은, 집이 없이도 한 평생을 개인의 존엄성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상황,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무주택 서민.

 

그들이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것, 경제학자로서 내가 고민할 일은 이런 거 아니냐

 

마음을 크게 고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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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wordpress.com BlogIcon 여울바람 2012/05/06 23:34  Addr  Edit/Del  Reply

    융자는 커녕, 다달이 월세 내기도 빠듯한 집구석에 사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생하는 청춘은 서민도 아니고 완전 도시빈민입니다. 흑. 도시빈민 청춘에게 고시원, 반지하, 옥탑방 말고 제대로 된 거주 공간이 필요해요. 근데 망할 정부는 빚내서 집얻어라고..빚을 준다고..그게 복지라고 말하네요.

  2. 2012/05/07 22:3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한동희 2012/05/07 00:32  Addr  Edit/Del  Reply

    씁쓸합니다

  4. 펭킹 2012/05/07 00:51  Addr  Edit/Del  Reply

    이제 결론은 난것 같습니다.

    네덜란드도 영국도 미국도 일본도

    다 자신들의 삐뚤어진 탐욕으로
    스스로를 수렁에 빠지고 지옥도를 연출하고난 이후에야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저도 한계까지 몰린
    하우스푸어들이 현실을 바로볼줄 알았지만
    제가 그들을 너무 과대평가한것 같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만든 지옥에 들어가겠지요.

    박사님이 봤던 피해자들은 (하우스푸어, 88만원세대 등등)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한국사회가 정상이 아니라는것이 맞겠죠.

    결국은 거의 대부분이 스스로 선택을 하고
    스스로 자멸하는 상황
    에 이르러 크게 깨닫게 되겠죠.

    선대인 대표님이나 우석훈 박사님이 아무리 외쳐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는것을 이번선거가 증명했습니다.

    이성이 마비되어 환상을 좇아온 한국의 하우스푸어들은
    그들이 비뚤어진 탐욕이 만들어낸 지옥의 아수라장에
    빠질 겁니다.

    300년전 즈음 꽃하나 사려고 집까지 팔아치우거나 자신의 능력를 훨씬넘어서는 융자를 받은 네덜란트의
    '튤립푸어'들이 생각 나는군요.

    이건 몇사람들이 막을수 없는 필연인것 같습니다.

  5. 걱정 2012/05/07 02:30  Addr  Edit/Del  Reply

    5년전 담보대출로 성수동에 10년된 아파트를 샀습니다.
    집값 오를거 기대도 안했고 (그럴만한 동네도 아니고...)
    평생 내집이다.
    이사 좀 그만다니자 하는 심정으로요.
    그 사이 집값은 몇천이 올랐다가 다시 떨어져서
    1년 넘게 구입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꼽살에서 하우스푸어 얘기만 나오면 불안합니다.
    착실히 갚아나가면 내 집이란 생각이었는데
    가치관의 혼란이랄까요?

  6. 보글이 2012/05/07 02:57  Addr  Edit/Del  Reply

    경제학자이시면서도 쓰신 글을 보면 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땅값이나 주식이 올라 불로소득을 올리면 기뻐하고, 그걸 잘 하는 사람은 마치 뛰어난 사람인 양 추앙받는 사회.. 제 생각엔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나 일종의 제로섬 게임과 비슷해서 나의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고통일텐데 말이죠

    펭킹님 말처럼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바라는 사람들은 선대인님이나 박사님이 아무리 얘기하셔도 정말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을 얘기해줘도 듣기 싫은 소리라서 그런거겠죠?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부동산 값 올려준다는 새누리당 얘기가 더 달콤해서 자꾸 표를 주는 거겠죠. .

  7. 펭킹 2012/05/07 15:07  Addr  Edit/Del  Reply

    '없는 놈들이 더한다'
    는 이야기가 조선땅에서는 진리입니다.

    사실 하우스 푸어뿐만이 아니고
    자기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세입자들도
    투기질에는 혹하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도
    세입자가 대부분인 동네입니다.
    웃기는건
    세입자들이 재개발 정책을 옹호하고
    박사님 말마따나 탑욕을 좇아 올곧은 새누리 지지자가 되죠.
    어차피 재개발 되도 자신들은 쫓겨나갈 형편인데도 말입니다.

    이번 총선도 새누리가 가져갔습니다.

    이미 방아쇠는 당겨졌습니다.
    대공황은 누구도 막을수가 없는 필연이 되었습니다.

    저는 내부의 사회적인 불만을
    전쟁으로 승화시키는 극단적인 일만
    안텨졌으면 합니다.




    현재 조선땅은 미쳐돌아가는것 같습니다.

  8.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5/07 20:34  Addr  Edit/Del  Reply

    월세 사는데 작년 홍수때 비가 와서 집이 물이 찼어요.
    그래서 집주인이 집을 옮겨 줬는데 그 옮긴 집 아랫집이 물이 샌데요.
    그래서 수도 공사 한다고 또 집을 옮겼어요.
    그래서 아직도 월세예요.
    전세가 없어요. 돈이 없어요. 돈을 모을 수가 없어요.
    돈을 빌릴려고 해도 1년동안 월급을 받아야 된데요.
    근데 비정규직이라 자꾸 옮겨 다녀요.
    이제 좀 정착 좀 하고 살고 싶어요.
    참고로 부천 삽니다. 민주당 찍었구요.

  9. 2012/05/09 00:33  Addr  Edit/Del  Reply

    구구절절 옳은 말씀...

  10. NGO의시대 2012/05/09 15:19  Addr  Edit/Del  Reply

    결혼을 앞두고 꼭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여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사려고 준비중입니다. 근데 아무리봐도 제가 하우스푸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우스 푸어 이런 얘길 여친한테 하니 일단 살 집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사실 맞는 말이죠. 제가 집이 두 채도 아니고 지금 전세 살고 있고 집 한 채를 사려고 하는 거니까요. 저 같은 사람은 정말 어찌해야 할지...

    • ... 2012/05/10 19:06  Addr  Edit/Del

      일단 살 집이 새 아파트를 의미하는 건 아닐텐데, 왜 집이 꼭 새 아파트여야 하나요?

    • 무존재 2012/05/15 12:51  Addr  Edit/Del

      경제학이란 것이 실질적으로 몇년몇월몇일에 어떻게 될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분명한 것은 거품이 생기면 붕괴한다는 것입니다. 한번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이..

  11. 2012/05/10 10:1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walkure 2012/05/10 14:16  Addr  Edit/Del  Reply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지금 현실이 막막하네요..
    저는 전세 살고 있는데, 집 사는건 포기했습니다.
    그냥 맘 편하게 살려구요..

    그리고 꼽사리도 잘 듣고 있습니다..

  13. 무학무식 2012/05/10 16:24  Addr  Edit/Del  Reply

    결론은 국가적인 토지정책 전국토 국유화 토지비용 무시 건축비용만 인정하는 무한임대정책 이걸 실현하면 주거에대한 고민탈피 ,,, 강력하게 전국토 국유화를 추진하라.....

  14. Favicon of http://nul.kr BlogIcon NUL 2012/05/11 16:35  Addr  Edit/Del  Reply

    당연한 거죠. 탐욕의 댓가는 스스로 치루어야죠
    진짜 서민과, 투기를 하지않은 건실한 중산층을 위한 정책으로 가야죠
    탐욕적인 중산층을 위하면 건실한 중산층도 탐욕적이 되어 갑니다.
    지금 딱 그꼴인 거고요

  15. Leeki 2012/05/12 11:48  Addr  Edit/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우 박사님 책을 읽어 오면서도 유독 하우스 푸어의 개념에 관해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오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

  16. Bora 2012/05/12 23:05  Addr  Edit/Del  Reply

    오늘의 글은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중이고요... 전세가 좀 비싸긴 하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합니다. 어쨌든 주택시장은 제가 예상한 대로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 우박사님 감사합니다~

  17. 검은별 2012/05/13 19:44  Addr  Edit/Del  Reply

    한국의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하는 게 유행인가 보다.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고, 김대중 대통령 5년을 ‘완화된 신자유주의’, 그리고 다시 노무현 대통령 5년을 ‘강화된 신자유주의’라고 표현한다. 이는 내 독창적 표현이 아니라, 경제인류학자 알랭 카이에의 공리주의 역사에 대한 구분에서 따온 것이다.

    2007년쯤 우교수님이 쓰신 글인데 여기서 참여정부의 경제를 "강화된 신자유주의 경제"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이 생각은 유효하신지요? 그럼 지금 이명박 정부의 경제는 "엄청난 신자유주의 경제"인지요?

    신자유주의 경제의 기본인 감세, 민영화, 작은정부에 참여정부는 어떤 것도 제대로 들어가는게 없는데 왜 참여정부를 강화된 신자유주의 경제라고 논하셨는지가 궁금 합니다. 이글 보시게 되면 답변 부탁 드립니다.

  18. mangwon 2012/05/15 15:20  Addr  Edit/Del  Reply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부분인데 ....
    결국 우리는 MB로 상징되는 그 무엇 혹은 세력과 싸워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욕망과 싸워왔고 싸워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 욕망들을 제어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이론도 공허하고
    또 그 욕망과의 싸움에서 승산은 커녕 일말의 양보도 얻기 어려워보입니다

    그럼에도 우박사님이 그동안 해오신 노력에 여전히 지지를 보내며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멈춰서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posted by retired 2012/04/28 01:02

 

 

피맛골이라는 데가 있다. 서울 생활 했던 중년들에게는, 약간씩의 추억이 있는 거리일 것이다.

 

이명박, 오세훈의 서울시를 거치면서, 뭐... 결국 뤼미에르라는 빌딩 아래 켠의 작은 소품으로 전락한 작은 통로가 되었다.

 

종로로 이사온 다음에, 아내와 가장 자주 오는 건물이기도 하고,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아내가 활동가이던 시절, 주로 했던 일 중에 피맛골을 지키는 일도 있었다. 그러니까 아내와 나는 연애 시절에, 피맛골에서 술을 마신 게 아니라, 피맛골을 지키는 일을 같이 했었다.

 

참 지키고 싶었던 골목이고,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모으기도 했었는데...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이 골목 하나를 우리는 지킬 수가 없었고, 우리의 시대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어쩌면, 지난 10년, 지는 데 나는 너무 익숙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뭔가 지키려고 했지만, 정말로 온전히 제 모습을 가지고 버틸 수 있게 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

 

지금도 피맛골을 보면,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아리다.

 

어떤 기억이 있을까?

 

한 때 금융경제연구소라는 작은 연구소에서 이종태, 홍기빈, 이런 사람들과 같이 복닥거리면서 지냈던 적이 있었다. 이종태, 이 양반과 처음 술을 마셨던 곳이 피맛골이었다. 마지막으로 피맛골에서 술을 마셨던 것은, 이곳이 헐리기로 확정된 후, 아마 공지영 선배와 고갈비를 먹었던 때가 아닌가 싶다.

 

동경에 갔을 때, 그 사람들 표현대로 '오줌 골목'이라는 곳에 가본 적이 있었다. 진짜 조그만 일본식 바에서 아주 색다른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도시가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 것은 없어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나기는 한다. 그렇지만 서울 한 가운데 있는 종로의 피맛골을 지키지 못했던 것, 그게 우리가 보냈던 2000년대이다. 이 골목에 들어올 때마다, 조선 시대의 애환이 기억나는 게 아니라, 여기에 요렇게 '피맛골'이라는 간판 하나 덜렁 남겨둔 우리의 개발 시대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생각해보면, 지난 15년, 생태든 문화든, 나는 무엇인가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서 젊은 시절을 불태웠던 것 같다. 현장에서 그 싸움을 접고, 은퇴를 생각하는 순간, 나는 중년이 되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한국의 보수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 그런 생각이 잠시 든다.

 

뭐든 부수고, 뭐든 밀고, 뭐든 엎어버리고, 그 와중에 떡고물 챙기고, 부패하고...

 

보수는 무엇인가 지키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도대체 한국의 보수는, 뭘 지키고 보존하겠다는 것인가, 피맛골에 나무로 걸어놓은 명찰을 보면서...

 

저게 한국의 보수가 스스로의 가슴에 달아놓은 명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 해가 지기 시작한 순간,

 

피맛골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조선 시대, 아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술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을 시간,

 

을씨년스러운 싸구려 보도블록의 차가움이 골목을 스산하게 스쳐간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이 골목은 그런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시민운동이 피맛골에 해놓은 것은, 저 '피맛골 명찰 하나였던 것 아닌가?

 

명박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상처, 그게 바로 이 골목에 서 있다.

 

완전히 망해버린 영화 '공포 택시'에 나오는 유령들이 모여서 술 한잔씩 하는 골목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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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원정보 2012/04/28 01:58  Addr  Edit/Del  Reply

    우석훈 교수님의 글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글은 고양이에 관련해서 쓰신 글입니다) 피맛골에 대해서는 저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저의 의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옛 정취를 느끼면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 남아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피맛골이라는 골목이, 그런 자격이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가게들은 하나같이 지저분하고 좁았고, 화장실은 들어섰다가 발길을 되돌려야 했던 곳이지요. 고갈비집에서 나오던 정체불명의 막걸리는 화장실 입구에 놓인 통에서 건져 먹었지요. 그런 지저분함마저 "서민의 정취"로 미화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느낀 것은, 교통 좋은 곳에, 이 정도 가격으로 술과 안주를 먹게 해 줄테니, 이 정도의 불편함과 이 정도의 지저분함과 이 정도의 불친절은 그냥 감지덕지하고 먹어라~ 라는 상술 뿐이었습니다. 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게 해 줄테니, 광우병 쯤은 신경 쓰지 말라는 태도와 다를 바가 없었지요. 만약 그 당시의 피맛골이 그대로 보존(?)되어서, 곱창을 파는 집이 남아있다면, 그 집은 곱창 원산지는 정직하게 표기할까요? (미국산 곱창이 수입되는지의 여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과격하게 말하자면 지금의 간판 뿐인 피맛골은, 조무래기 장삿꾼들을 몰아내고 큰 장삿꾼들이 들어온 것에 불과하지요. 지금의 피맛골 간판에서 보수의 명찰을 보신다는 것은, 물론 우교수님의 취향이니 존중해야겠지만, 조금은 오버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cafe0007 2012/04/28 16:00  Addr  Edit/Del

      피맛골.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때 '피맛나는 골목'쯤이라 여겼습니다.사실 많은분들이 이미 알고계시겠지만 조선시대때 평민들이 큰길로 지나다가 높은관리들이 말(마)을 타고 지나갈때마다 작은 골목길로 피해다녔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합니다.
      역사의 흔적이라 생각하신다면 어떨까요?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다 사라진다면 남는것은 과연 무엇일까
      불편한점들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지금당장 불편하고 필요없다고 판단해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없애기만 하는것은 좋은 선택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2. 은구상 2012/04/28 18:12  Addr  Edit/Del  Reply

    고냥이 얘기좀 그만하삼. 저도 고냥왕팬이긴 하지만 우쌤을 죄파, 경제학자가 아니라 그냥 고냥이 블로거나 애호가 정도로 비쳐지는 것은 싫어서.. 아~ 씨, 태클걸리겠네.

  3.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4/28 19:29  Addr  Edit/Del  Reply

    입에서 피맛이 나는 글 입니다.

  4. NGO의시대 2012/04/29 18:10  Addr  Edit/Del  Reply

    2006년 독일월드컵 거리응원 갔다가 피맛골에서 술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참 사람 많았는데... 지금은 을시년스럽게 변했네요. 위에분은 피맛골=지저분한 곳으로 기억하시네요 ㅎㅎ

  5. 글쎄다 2012/04/30 12:54  Addr  Edit/Del  Reply

    옛 것을 모조리 헐어 버리고 예쁘게, 반듯하게, 구획 정리해 버리는 작태에는 반대다. 그런데 피맛골의 경험에서 조선시대 거리를 회고할 수는 없었더랬다. 그저 선술집들이 모여 있는 수 많은 서울의 그렇고 그런 골목이었단 느낌 말고는. 원래 조선시대에도 그렇고 그런 골목이었는 지는 알지 못하나, 내가 경험했던 피맛골과 조선시대를 연결시키기에는 너무도 도시적인 그저 그런 술집 골목이었을 뿐...

  6. 바다 2012/04/30 14:27  Addr  Edit/Del  Reply

    새로운 골목을 알았습니다. 아쉬움이 있는 골목.

  7. 로미오심 2012/05/01 05:04  Addr  Edit/Del  Reply

    울진 않지만 쓴맛때문에 구겨져요...사실 느끼지도 못한사이 바뀌는 거지만..
    그게 정치고 이 사회겠죠?
    형님... 서로 얼굴도 잘모르지만 전 존경합니다.

    좀 더 알려주세요

  8. 퀼트 2012/05/03 13:31  Addr  Edit/Del  Reply

    피맛골 가본지도 5-6년된 것 같은데, 그 당시에도 그 닥이었죠. 예전에 추억이 남은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없었던 저에겐... 글쎄다님 맆처럼 ?? 만 남았더랬던.

posted by retired 2012/04/15 02:03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는 잘 우는데, 언제부터인가 세상 돌아가는 일로 우는 일이 줄었다. 가슴이 삭막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감성이 변한 건지, 하여간 잘 울지는 않게 되었다.

 

총선을 마치고 1시쯤엔가, 개표 방송을 보다가 정말로 서럽게 울었다.

 

뭐,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먹먹하게 잠이 들었고, 오전 늦게 일어나서 정신이 좀 들었더니.

 

몇 군데 전화를 하다가, 결국 김어준에게도 하게 되었다.

 

오후에 만났다.

 

용민이 얘기도 하고, 꼼수 운영할 얘기도 좀 듣고, 꼽사리 운영에 관한 얘기도 좀 나누고.

 

그 다음날 늦게, 정동영팀과 정말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초상집에 가서 화투치다보니, 누구 집 초상에 온 건지도 까먹었다는 얘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 탓이다, 내 탓이다", 그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빡빡하게 나올 김종훈 생각하면 머리 한 켠이 욱신욱신하다.

 

이번 총선은 내가 생각하거나 설정해놓았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을 변하게 하였다.

 

어쨌든, 좋거나 싫거나 내가 하기로 예정했던 일들은 대선까지는 그냥 하려고 한다.

 

토요일 밤, 잠시 나가서 DVD를 빌려오면서 그 옆의 패밀리 마트 사진을 한 장 찍어왔다.

 

지금 쓰는 소설에 사람들이 더 많은 에피소드를 넣기를 바랬던 공간이 바로 이 곳이다.

 

지금은 주인공이 가서 캔커피 하나 던져주고 오는 얘기로 잠시 나오는데,

 

여기를 예를 들면 비밀접선 장소나, 반전이 기획되는 곳처럼 다루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직은 특별한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사진이라도 보면 뭔가 좀 생각이 나올까 해서.

 

총선, 참으로 많은 것을 바꾸게 되었다.

 

어쩌면 바뀌지 않음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가 바뀌게 된 것일지도.

 

 

대학에서 다음 학기 수업 안 하느냐고 연락이 왔다.

 

대선 때까지는, 일단은 수업하기는 어렵다고 답을 했다.

 

그 다음은?

 

내년에는 아직 아무 계획도 확정된 것이 없다. 올해까지 쓰기로 한 것들 중 혹시 해를 넘기면 그런 걸 잠시 마무리하는.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까?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나는 너무 멀리 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명박의 등장 이후, 우리 모두의 미래 역시 너무 먼 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아직 어둡다.

 

아직은 더 어두운 곳에서 혹은 더 깜깜한 곳에서, 헤매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밤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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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미 2012/04/15 03:13  Addr  Edit/Del  Reply

    애잔한 마음 절절 합니다
    아직 저역시
    힘차게 미소띤 얼굴로 거리를 걸을수 있을때 가 오겠지요

  2. 남철우 2012/04/15 04:07  Addr  Edit/Del  Reply

    허망함, 좌절감.. 많은 이들이 느꼈을 거에요. 그래도 아직 까진 기회는 남아 있잖아요? 서로의 자리에서 희망 잃지 말고 노력해요. 글 읽어 내려가는데 마음이 짠하네요... 힘내시고 우리한테도 힘이 되어 주세요^^

  3. 천연소재 2012/04/15 10:30  Addr  Edit/Del  Reply

    기회가 있을까요? ㅡㅡ;;

    ㅄ짓거리만 골라가며 한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연대에 정나미 뚝 떨어지게 만들었던 이정희와 경기동부의 통합진보당이나, 시대의 요구에 부응 '안'하고 꼬장꼬장을 넘어 똥고집만 부려댄 진보신당이나,

    ...정말이지 아무리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이라도 선택하는 것이 투표라지만, 이번처럼 아무도 찍고 싶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요.

    뭐 어쨌거나 어쩔 수 없이 하긴 했지만, 내가 이 꼬라지 보려고 기를 썼나 싶은게... 4년을 더 이 꼴을 봐야 한단 소리 아님 니미럴...

    그 와중에 김진표 ㅅㅋ는 또 당선돼버렸네 아 빌어먹을... 정말이지 환장하겠습니다... 이 좋은 봄날씨에 ㅠㅠ

    • 성찰 있는 되돌아봄이 필요 2012/04/16 00:47  Addr  Edit/Del

      진보신당은 왜 까요... (지지율 1% 정당이 뭔 힘이 있다고. - -)
      오히려 민통당과 통진당이 아무 성찰과 계획 없이 반MB에 기대어 묻지마 연대했지만 그것이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진신당이 뭐 거기에 같이 끼어들었다고 결과가 조금이라도 달라졌을 거라 생각합니까?

      그리고 단순히 이 블로그에 푸념하는 거니 님의 말을 푸념으로 받아들여도, 좀 더 정제된 공간에서 본인 의견을 표출하실 떄는 반성이나 비판도 좀 성찰 있게 하셨으면 좋겠군요.

    • 천연소재 2012/04/16 12:26  Addr  Edit/Del

      (__);; 아랫님 말씀대로 제 표현에 문제가 있습니다. 실례 사과드립니다. 달리 순화해서 표현할 어휘가..;;

      하지만 진보신당에 대해서는.. 뭐 이번 야권연대 전체에 대해 실망한 부분이지만, 이번 선거에 국한해서 진보신당을 까는 게 아니라, 지난 한명숙-오세훈 서울시장선거 이후 당 분열된 지점서부터 계속 독자노선만 고집하고 있는 것이 당 자체로서도 야권 전체로서도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도움 안되고 있다고 생각되어 하는 말이구요. 결과, 달라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4. 2012/04/15 12:1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펭킹 2012/04/15 17:21  Addr  Edit/Del  Reply

    애초에 잘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박노자 선생님 曰
    만약에 1997년에 이회창이 대통령이 됐다면 IMF사태로 인해서 혁명은 일어나지 않아도 적어도 몇 군데의 상당한 민중적 저항이 일어났을 것이고 지속적 총파업 정도는 현실화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 지도자의 상당부분마저도 "비판적으로 지지한" DJ가 되니 민주노총의 일부 보수파가 정리해고 등을 사실상 받아들이고, 비정규직의 대규모 양산과 신용불량자 대량 속출 사태의 문이 열렸습니다. DJ의 포섭력, DJ의 "민주, 인권적" 수사학, DJ의 평양 방문과 김정일과의 뜨거운 포옹, DJ의 노벨 평화상이 아니었다면 가능했겠습니까? 민중과 지식층에 대한 교묘한 의식 조절이란, 아무나 할 줄 아나요? 지금 한국이 노동자를 쮜어짜는 데에 세상에 가장 편리한 사회가 된 데에 대해서 조중동의 주인님 분들께서 DJ에게 "감사합니다"하고 큰 절을 올려야지요.

    이렇게 된거 막장까지 달려가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새누리당이 대패했으면 아이러니하게도 박사님이나 저같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세상은 더욱 동떨어졌을것이란 생각이 들구요.
    다음 대선또한 박근혜 의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나라가 막장에 몰려서 파탄에 이르는날에는 현 진보진영은 현실적으로 사회를 치유하는 약이 아니라 병든사회를 어떻게든 '수명연장' 시켰던 최악의 독 역활을 했었다는것을 DJ나 참여정부를 통해서 배웠다고 봅니다.

    독은 독으로서 치유한다는 옛말씀이 떠오르는군요.

    현재는 좌측 깜박이 켜놓고 우핸들하는 제 2의 DJ나 참여정부같은 일들을
    걸러내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 그래도... 2012/04/16 00:42  Addr  Edit/Del

      저도 박노자 선생 같은 생각으로 차라리 박근혜가 되는 것도, 라고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아닌 것 같아 어떻게 해서든 대선에선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목동에서 양재동으로 2012/04/16 19:56  Addr  Edit/Del

      대통령까지 그렇게 되면 mb 5년이 최악이 아니라는건데

      5년이면 됬지 10년 참아야한다는 건 정말 못할짓 같네요

  6.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4/15 17:15  Addr  Edit/Del  Reply

    그나마 제가 뽑은 차악이라도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선거날 정신붕괴되어 망가질 정도로 술마셨지만 말이죠.
    덕분에 한주가 아주 말려들어가 죽을 뻔 했습니다.
    뭐, 어떻게 합니까 여튼 털고 다시 일어나야죠.

  7. 펭킹 2012/04/15 17:19  Addr  Edit/Del  Reply

    차악을 선택하지만 오히려 최악의 경우가 되지요.
    그런 논리로 지지했던 노무현은 철저하게 민중을 배신하는 정책을 일삼았고
    참여정부가 있었기에 MB같은 인물이 탄생했지요.
    MB또한 그런 논리로 지지했더랬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redtext BlogIcon ... 2012/04/15 20:03  Addr  Edit/Del  Reply

    선이 아니면 악뿐이며 악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기댄다면 지금 시대보다 나아질 건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노무현과 이명박 혹은 그들의 정부를 통시적으로 함께 엮어버리면 대안은 있는가요. 상식과 비상식 그리고 열정이면 정치를 바라보는 요소로는 그만 아닌가요? 정동영 씨에 대한 신뢰는 어느 정도 해야 합니까? 궁금하여 묻습니다.

  9. 먹먹... 2012/04/16 00:50  Addr  Edit/Del  Reply

    이명박을 그냥 무조건 악으로 상정하고, 이명박만 아니면 된다 - 는 것의 한계를 입증한 선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적어도 국민들은 이명박과 박근혜를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분명하게 드러난 선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단순히 MB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간 박근혜 대통령을 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막막하군요...

    우리 모두 상처 받은 만큼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야 하고,
    얼마나 성찰했느냐에 따라 이걸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10. 펭킹 2012/04/16 18:53  Addr  Edit/Del  Reply

    이미 국방,사회,경제,정치구조는 유신시절과 다를게 없습니다.
    유신시절 군바리의 개 노릇을 하던 이들 혹은 그들의 2진급들이 현재
    한국의 기득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의

    순진하기까지 한 386의 실패는 개혁은 커녕 유신세력의 철저한 방패막이 역활만 해준것이죠.

    더 나아가서 학생투쟁세대였던 386 세대가 그렇게 의식이 틔였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전두환과 노태우의 정책도 한몫했었지요.

    경제적으로 전국민의 우민화라는 기형적인 교육정책도 아닌 우박사님 말마따나 짱돌을 들고 일어날수있게 해준 기반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또깡' 가카도 한 몫했다는것입니다.

    그렇게 들고 일어나서 기득권에 진입한 386은 뭘했죠?

    사다리를 차버렸죠?

    자신들이 누려왔던 그런 환경을 제일먼져 없애고 이후 세대들이 절대로 자신들처럼 들고 일어설수 없도록
    유신세대보다 더욱 악랄한 우민화정책을 펼쳤죠.

    제가 보기에는 일제가 못다했던 조선 우민화 정책을
    386 이 해냈다고 봅니다.

    현 88만원 세대라도 명명된 개채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조차 자각조차 할수없을 정도로'
    우민화 되었죠.

    저 자신이 산증인이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책한권 들려준다고 뭔가 일어날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68혁명 세대가 책한권 보고 혁명을 일으켰다고 하시지만 그건 불씨에 불과했던거지요.
    그 책이 아니라도 일어날 준비는 이미 되있던 겁니다.

    반면에 88세대는요?

    저는 간디가 한탄에 못지않던 무력하고 극도로 순종적이던 당시 백치의 인도인들처럼 보입니다.하물며 악덕업주에게 대놓고 따지지도 못하는;;)

    껍데기만 민주정권이고 속내는 유신정권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구조라고 봅니다. 80년대처럼 경제사정이라도 좋다면 그냥저냥 묻어가겠지만

    신용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위기가 오는 마당에 물밑에서 그냥저냥 돌라가는게 다 까발려졌을뿐이죠.

    제가 한국의 지난 민주 10년을 잘 파악한것 맞습니까?
    껍데기라도 민주였다는게 다행이라고 봐도 되는겁니까?
    YS가 대통령 직선제만 가져가고 사회 국반 경제 모든분야는 유신세력에게 넘겨주는것에서 딜했던게

    문민정부의 시작이었구요.

    허울뿐이던 만델라의 정책과 다를게 뭔지도 저는 당췌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못배워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1. 목동에서 양재동으로 2012/04/16 19:48  Addr  Edit/Del  Reply

    하도 반mb정서가 강해서 이명박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여

    그걸 믿고 쉽게 생각한것도 결과적으로 안이한 생각이긴 한데

    나꼼수의 영향력도 수도권이 한계인것 같고

    다음 대선에서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박근혜를 꺾는 사람이 나온다 해도

    난관이 첩첩산중입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의 4년보다는 앞으로의 4년이 분명히 좋아질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우리가 바라는 속도가 아닌 굉장히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고 오만해져서 대선에서 지는것보다는 총선에서

    지고 대선에서 이기는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 무명 2012/04/17 03:22  Addr  Edit/Del  Reply

    "샌드위치 이론은 허구다" 다 읽었습니다. 제가 사회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아 그거였구나"를 연발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밌다는 말이 참 씁슬하지만요... 내가 참 무식하다는 한탄을 하며 지금 부터라도 부지런히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반납하고 또 빌리러 내일 또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이 걸어서 2분 거리인것이 저에겐 큰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13. 윤혁 2012/04/18 20:12  Addr  Edit/Del  Reply

    "1인분 경제"를 읽고 나보다 더 올곧지만 행복하게 사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기쁘고, 덜 외롭고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같이 하는 분들 모두에게 제 마음을 드립니다. kokkokk@paran.com, @outlawkokkok

  14. 2012/04/21 12:4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로미오심 2012/05/01 05:11  Addr  Edit/Del  Reply

    강남을 지역구 주민으로서....정동영씨 얼굴 보니 걍 흐려집니다. 내 인생도 우리네 인생도 흐릴것 같아서 짜증이...김종훈이가 잘하길 바래야죠.... ㅋㅋ 바랄껄 바래야지...ㅋㅋ

posted by retired 2012/04/09 00:06

지난 주에 급하게 정동영의 전화를 받고 대치동에 간 적이 있다.

보수신문 쪽의 여론조사 상으로 15%, 많은 경우는 18%까지 벌어진 순간이었다.

물론 그냥 가만 있을 수는 없어서, 몇 가지 의사결정과 대응 프로그램들을 만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끼리 '병풍 작전'이라고 불렀던,

"병풍 한 번 칩시다..."

어디서?

그야, 당연히 대치동 롯데 백화점 앞에서...

그렇게 해서 소위 병풍 작전이라는 것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정동영 선거사무실에서 벌어진 토크쇼에 온 사람들 중, 시간 되는 대로,

일단 한 번 해봅시다...

얼마나 큰 병풍을 만들 수 있을지,

그런 의도였다.

 

병풍 중에 잠깐 나와서 한 컷.

마침, 너무 친한 사람들 중심으로... 일부로 이렇게 사진을 찍은 건 아니다.

유종일, 위기의 사나이.

선대인, 쟤는 또 왜 저 중에 들어가 있나.

신언직, 맨날 갈구기만 하다가, 이번에 정말로, 제가 선배 대접 해드리겠습니다, 하게 된 양반.

그리고 강남훈.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결정적으로, 학부 시절 강남훈 선생의 책을 읽고 나서, 베낭 매고 프랑스로 떠나게 되었었다.

나는 강남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병풍 중간.

강남의 장애인 운동 단체에서 나와서 말씀하시는데,

아, 진짜, 잠깐 눈물 나올 나올 뻔 했었다.

새누리당은, 도대체 자기네 절대 점령 지역에서, 왜 이렇게 문제를 풀 노력을 안했던거냐.

힘이라면, 가장 큰 힘을 가진 집단인데 말이다.

선대인 잠깐.

야하, 오늘도, 참 말 길다.

쟤가 그래도,

심성은 참 고운 애다.

 

중간에 갑자기 '써니' 율동이 나와서,

아, 깜딱야...

정동영, 정말로 춤을 췄다.

바로 앞에서 18미리 각도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잘 추었다.

 정동영,

'써니' 춤 추다가 자기도 모르게 황홀경에.

보통 인간은 아니다.

진짜로, 춤의 박자를,

느낀다...

강남훈 선생.

내가 수 년간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강남훈 선생이다.

정말이다,

난 그처럼 되고 싶어서 유학을 갔고, 공부를 했다.

20대에 내가 기대한 것처럼,

강남훈 선생은 그렇게 엄청난 학자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가 그처럼 되고 싶어서 공부했다는 게,

부끄럽지는 않은 사람이다.

그와, 특히 많은 집회에 나갔다.

 

오른쪽 기둥 뒤에 타코 집이 하나 있다.

내가 강남 살던 시절, 한 달에 한 두번씩 일부러 가던 타코집이었다.

여기는...

내가 30대를 보냈던 거리이기도 하다.

이 거리에서 이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다는 것,

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대선후보급,

누구든 강남을에 나오면 난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겠다고,

신문에 냈다.

우여곡절 끝에, 정동영이 왔다.

나도 지금,

명박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결과는 모른다.

어쨌든 나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명박 시대, 내가 가진 걸 다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다시는 이런 시대를 맞이하고 싶지 않다.

슬프지 않기 위해서,

나도 춤춘다, 덩더쿵 덩덩.

 

참, 정동영의 입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았다. 한홍구 교수가 유진오 박사 손자라는 사실을.

한경구, 한홍구, 형제와 다 같이 일을 했었는데, 미처 몰랐었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는 유진오 박사가 만들었다...

(제대로 나온 한홍구 교수 사진이 없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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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9 05:2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www.domain-names-check.com BlogIcon domain name register 2012/04/09 06:2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조는할머니 2012/04/09 14:32  Addr  Edit/Del  Reply

    진솔한 글은 힘이 느껴진다는 것 새삼 알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4/09 18:27  Addr  Edit/Del  Reply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환?!)

  5. NGO의시대 2012/04/10 10:52  Addr  Edit/Del  Reply

    처음에 김종훈이랑 붙는 거 보고 이거 해볼만 하다고 여겼는데... 새누리당 전략공천의 무서움이 느껴지네요.

  6. 바다 2012/04/10 14:40  Addr  Edit/Del  Reply

    당선 되시면 모두들 좋아 할 듯 합니다

  7. 명지 2012/04/11 01:38  Addr  Edit/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정동영 후보는 정말 음악을 느끼시는 표정. ^^;

  8. 앗쭈 2012/04/16 20:29  Addr  Edit/Del  Reply

    아니 저곳은 제가 십대와 이십대를 보낸 울집 앞입니다. 제가 출가하여 없었던 그 삼십대때 우샘은 여기가 아지트셨다니 이런! ㅜㅜ
    국회의원 김종훈을 보다니 자다가도 벌떡. 울화가 치밀어 무식하고 천박한 강남사람이라고 욱~했다가 친한 친구한테서 한소리 들었습니다. 엉엉. 글고보니 입장바꿔 생각하면 그런 제가 무식하고 천박해 보일테지요. ㅎㅎ

posted by retired 2012/04/07 00:48

타이거 픽쳐스에 출근을 시작한지, 어느덧 4달이 되어간다.

물론 월급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영화사가 원래 그렇다.

촬영 들어가기 전, 영화 기획단계에서는 아무 것도 없다.

물론 나는 안해보던 일이니까, 배우는 것은 많다.

돈 내고 배우라고 해도 돈 낼만큼, 많이 배운다.

이준익, 정말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

그냥 하는 말은 아니다.

이준익은 최근 고전 중이다.

은퇴를 선언하고, 계속 쉬는 중이다.

그의 복귀작을 준비하고, 장기 계획도 세우고, 그런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걸로는, 그는 지금 슬럼프에 빠져 있고, 우리 모두 슬럼프를 겪는 중이다.

연패 중인 팀은 점수를 리드하고 있어도 불안하고, 에러가 한 번이라도 생기면...

분위기 확 가라앉고, 결국 진다.

LG가 이런 게임이 아주 많다.

지금 우리가, 딱 그렇다.

4달 동안 지켜본 바로는, 당분간 금방 영화촬영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듯 싶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나도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

기왕 쉬는 김에, 장기계획도 좀 세우고,

정말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 것을 탑재해서,

'이준익 2기'라는 새로운 것을 열 정도로 해야 한다...

고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이게, 타이거 픽쳐스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더욱 크게 만든다.

빚내서 살고 있는 사람들... 영화라는 데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준익 2기라는 건 뭘까?

이건 며칠 전부터 내가 가지게 된 새로운 질문이다.

다른 얘기? 다른 철학? 다른 시선?

이제 사극은 그만하고 현대극?

몇 가지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이준익이라는 상품을 어떻게 파는 게 좋을지,

이건 경제학자인 내 입장으로서 해보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 앞에서는, 나는 전공으로 돌아와, 일종의 프로모터 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

좋은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자꾸 체계화시키고 프레임을 짜는 걸 좋아한다.

가끔은 있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자꾸 뭘 설계하려고 해서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건 내 개인적인 특성이기는 한데,

난 내가 맨 앞에 혼자 서 있는 걸 싫어하고, 누군가가 앞에 있고, 그걸 도울 때가 더 편하다.

나꼽살에서도, 선대인을 앞에 내세우고, 나는 보조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게,

내가 원래 그렇게 살아왔다.

하여간 지금 이준익이라는 상품이 내 손에 있다.

이걸 어떻게 팔아야 하나, 그런 질문들을 요즘 던져본다.

얼마 전에 자빠진 오토바이 얘기, 그걸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이준익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토바이이다.

오토바이와 생태, 그걸 연결하는 작업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오토바이는 이준익이 무의식 속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생태는 이준익이 한 번도 얘기해보지 않은 것.

아내가 임신 중이 아니라면 벌써 같이 지리산에 내려가서, 오토바이 시인 이원규와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을 것 같은데, 지금 나는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하여간 나도...

새로운 질문 앞에 간만에 서보게 되었다.

짜릿한 경험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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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neo_turing BlogIcon memeplexer 2012/04/07 08:53  Addr  Edit/Del  Reply

    사정이 딱하기는 한데...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한국식 사고에 매몰되어 있어서는 영화 잘 안되기는 마찬가지일듯. 영화 제작 시스템의 문제도 있겠지만, 영화가 담아내는 컨텐츠가 거기서 거기라는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임. 이건 한국에서는 답이 없는 문제...

    왜냐면 이것이 비단 영화제작만의 문제가 아니라, SW개발이나 만화... 하다못해 축구경기 마저도 그 분야를 리드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컨텐츠가 부족해서 뭔가가 계속 실패하고 있는데, 이게 한국인들의 고만고만한 마인드에 기인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계속 자본의 부족이나 환경 탓을 하는데...그렇지도 않은게.. 외국의 저예산 영화중에도 공전의 히트를 친 것들이 있다는 것. <큐브>, <폰 부스>, <메멘토> 같은 영화들...

    잘 생각해보면 이 영화들이 모두 기발한 컨텐츠를 담아내고 있는데... 또한 한국식 마인드로는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함... 한국은 그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들 자체가 나올 수 없는 구조인데... 중-고-대학까지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사회분위기를 강요당하고, 서로간의 견제가 심해서 똑같은 사고방식을 모방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도저히 튀는 생각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음.

    한국 축구나...한국SW개발이나 한국 영화계 모두 공통적으로 이 같은 문제에 처해 있는 상황이고...이걸 극복하려면 한국식 마인드를 무장해제하고 삐딱하게 나가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독려하고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가져야 하는데... 모난돌 정 맞는다는 격언이 정답으로 여겨지는 이런 미친 유교식 획일주의 강요 국가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려면 수 백년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든다는거...

    결국 이건 현재로선 답이 없는 문제...

    • 펭킹 2012/04/10 21:43  Addr  Edit/Del

      그런데 님이 말하는 그 한국식 사고 방식이란게 무엇인지요?
      그리고 그게 한국인 전체에게 매도될수있는 근거는요?

      한국인 전체가 그 님이 말하는 한국식 사고&마인드 때문에 애초에 글러먹었다는 근거는요?

      그 대단한 컨텐츠라는게 도대체 어떤 컨텐츠라야 하는지
      님 뚫린 입으로 들어 봐야 하겄는디요?

      장담 하실수 있습니까?

      이건 뭐

      왜정시대

      '역시 조선놈'

      이딴 x 소리와 다를게 뭔가?

    • Favicon of http://blog.naver.com/neo_turing BlogIcon memeplexer 2012/04/14 01:14  Addr  Edit/Del

      팽킹 /

      “한국식 사고”라 함은.. 다음과 같은 것임...

      => “남의 눈치 보면서 자기 주장 펼치지 못하고, 남이 하는거 나도 따라하면서 남이 생각하는 딱 그만큼만 생각하려 하며, 조금이라도 튀거나 개성있는 행동/생각은 드러내면 큰일난다는 분위기속에서 나도 남만큼만 하자는 주의”

      몇 마디로 압축하자면 몰개성, 집단주의, 따라쟁이 천국, 극단적 획일주의, 눈치, 사회분위기 따르기, 대세 따르기, 냄비근성, 거의 매번 정서가 이성을 압도하는 반 합리주의... 뭐 이런것들을 말하는 거임...

      근거야 많지. 파란색 눈 가진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평가 내려보라고 해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있거든. 그 중에 핵심이 저런 것들...

      그대가
      “컨텐츠라는게 도대체 어떤 컨텐츠라야 하는지...”

      라고 하는데, 글쎄...한국에서 과연 양자역학과 수학을 진지하게 풀어낸 <큐브>같은 영화, DNA에서 공룡을 살려낸 소재를 다룬 <쥐라기공원> 같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내 한국에 그리 오래살진 않았지만, 미국놈들 머리 하나는 끝발나게 창의적이라는건 인정해야 한다는걸 알게 됐지. 영화/디자인/SW 분야에서 히트치는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서는 정말 기가 막히게 놀라운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나오거든.. 제발 인정할건 인정하자구.

      한국이 잘하는건 그저 남이 만들어놓은거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내는거지... 전에 없던 새로운걸 만들어내지 못하더라고. (지금 한국서 잘나가는 삼X이란 기업이 그러고 있잖은가..)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뭔가 새로운걸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는거구...이걸 좀 알려면 저쪽 미국에서 대체 어떤 희한하고 기가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관찰해보면 알 수 있는 것임...

      지금 구글내부에서 개발되고 있는것들이... 뭐가 있는지를 까발리면...한국인들 까무라쳐 놀랄듯.. 그쪽동네에선 이미 로봇이나 생체병기, 인공생명 같은것들을 미래 기술로 기정사실화하고 개발중인데 한국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지.... 이미 구글이 전세계에서 온갖 천재들 다 싹쓸이 해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여기에 관심도 없겠지. 뭘 알아야 관심을 갖지? 이건 뭐 코드 자체가 그네들과는 맞질 않으니...

      한국식 마인드라는게 별게 아니고...오픈 마인드, 글로벌 마인드..즉 세계수준의 어떤 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걸 말하는거임.

    • Favicon of http://blog.naver.com/neo_turing BlogIcon memeplexer 2012/04/14 01:15  Addr  Edit/Del

      내가 느끼기로는 이런 끝발 날리는 창의성은 그저 영화 제작소에서 얼마간 인력 키우고 돈 투입한다고 나오는게 아니거든... 이건 국민들이 받는 교육수준의 문제고, 국민들이 삶을 사는 문화의 문제고, 국민들이 마음먹는 마인드의 문제라서 우리가 현재 수준을 뛰어넘으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란 질문에 한국인들은 대부분 정답이 있지... 정답 : 옆집 철수나 내 선배 누구처럼 살자! => 한국인들에겐 온전한 “자기 자신의 삶”이란게 아예 없어... 그저 남의 인생을 자기가 똑같이 사는걸 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99.9999 %를 차지하는 한심스런 동네...그러면서 자기가 제 삶을 산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또 많다는 거.. 풋~~ 이것이 내가 한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지...이런 병신들 소굴에선 내가 살지 못하겠다는...)

      내 생각엔 한국인들이 덤앤더머 수준을 뛰어넘으려면 전통적인 유교식 사고를 벗어던져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것 같지가 않아 보여. 그래서 애초에 글러먹었다는 거고... 한국에선 뭘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

      계속 그렇게 살아봐들...

      어차피 우물안 개구리들이 울어봐야 거기서 거기라서....ㅉㅉ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neo_turing BlogIcon memeplexer 2012/04/07 09:08  Addr  Edit/Del  Reply

    한국서는 영화 감독들의 마인드가 틀려먹은게...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꾸 해댄다는 거... 이거 말고 “관객이 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여줘야 하는데.. 한국 영화감독들은 이걸 못함.. 또 한다고 해도 조폭이나 코믹 연애같은 뻔할뻔자의 얘기만을 만들어낼 뿐... 관객들이 뭘 좋아할까...에 대한 고민이나 성찰이 없음.

    생태얘기를 꺼내시려거든.. 먼저 포장기술의 기본기부터 닦아야 할 듯. 관객이 먼저 받아들여야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도 그때부터 할 수 있는것이지..관객 자체가 영화를 거부해버리는데 본인 하고 싶은 얘기 아무리 영화에 담아내봐야 헛일임.. <아바타>, <인셉션>, <매트릭스>같은 영화가 포장기술과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잘 균형잡혀 있는데, 한국서는 이 정도로 기본이 잘 잡힌 영화를 만들 능력 자체가 없음...

    어떤 컨텐츠가 좀 팔린다..하는 정도가 되려면 마케팅 좀 잘하는 수재들 모아서 하면 되지만... 그 컨텐츠가 대박을 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드롬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수의 수재로는 부족하고 진짜 천재가 필요한 법임...

    한국은 그 결정적인 천재 1%가 낙오하는 시스템이라서... (내가 아는 물리학 천재로 불리던 사람도 학원 강사 하고 있더만..) 그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상 어떤 문턱을 넘어서지 못할것으로 보임...

    그게 바로 한국 축구가 남의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못 날리는 이유고...한국 SW계가 스타 개발자를 갖지 못한 이유이며, 한국 영화계가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영화를 못 만들고 있는 이유임...

    • Q 2012/04/07 18:07  Addr  Edit/Del

      한국이 미국처럼 전세계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기발한 영화 만들면 누가사냐? 끽해야 백만이나 들고 내리지...

  3.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4/07 18:16  Addr  Edit/Del  Reply

    저는 한국 인터넷인 네이버를 버리고 나서 진짜 인터넷을 하게 되었죠. 풋 ^-^;

  4. 무명 2012/05/01 19:53  Addr  Edit/Del  Reply

    memeplexer 님 말이 아프지만 다 맞다... 나도 해외로 나가고 싶었지만. 기회도 없고 이미 늦어버려... 그냥 한국에서 해외로 물건 팔면서 대리만족하고 산다.
    정말 한국엔 마음 맞는 사람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memeplexer 님 말데로 이렇다..
    "몇 마디로 압축하자면 몰개성, 집단주의, 따라쟁이 천국, 극단적 획일주의, 눈치, 사회분위기 따르기, 대세 따르기, 냄비근성, 거의 매번 정서가 이성을 압도하는 반 합리주의... 뭐 이런것들을 말하는 거임..."
    고딩 동창들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예외없이 다 저랬다....게다가 입만열면 "돈돈돈 부동산 부동산" 징글징글 하더라.
    저런 소리 하면 대부분 남의 예기 하듯이 맞다고 맞장구는 친다. 그래놓고 마지막엔 하는 소리가
    "그래도 그게 아니지"....
    이거 한마디면 바로 한국인 모드로 원상복귀...

posted by retired 2012/04/05 01:32

강남을, 벽 앞에 선 느낌

 

은마, 미도, 이런 곳이 내 삶과 멀지는 않다.

보수신문 기자들이 하도 나보러 강남좌파라고 그래서, 종로로 이사온 게 3년 전이다.

경향신문 연재 중에, 강남을에 대권 주자 중의 한 명이 나가면 그래도 해볼만할 거라고 쓴 적이 있다.

고심 중이던 정동영이 그 글을 보고, 결국 강남을로 출마했다.

 

이래저래, 강남을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결국 나는 정동영을 사지로 몰아넣은 사람이 되었다.

지지율 차이가 10% 너머로 벌어지게 되면서, 좀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다시 대치동으로 갔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잠시, 은마 아파트.

작년에 은마 아파트를 소제로 한 <모래>라는 다큐를 추천한 적이 있다. DMZ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지긋지긋한 은마의 얘기.

나꼽살 초반기, 거의 유일한 유행어가 선대인이 얘기한 '언마' 아파트, 그게 바로 이 은마이다.

 

처음부터 부실 아파트였던 은마, 여기에 강남의 욕망이 녹아있다.

지금 한참 논쟁 중인 개포 재개발단지도 보통 아니지만, 상징성만으로는 한국의 아파트 중에 은마만한 곳이 없다.

사진에 보이는 은마 종합상가, 강남 살던 시절, 가끔 밑반찬 사러 아내와 오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 떡집이 아주 유명하다.

재건축되면 사라질 곳.

은마아파트 바로 길 건너 편에 정동영 선거 사무실이 있다.

강남에서 가치 논쟁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정동영이 나보러 강남을에 출마하면 어떠냐고 했다.

이 아저씨가,

농담 하시나.

나도 입생 로랑 양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는 싶지 않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달고 다니던 시절.

강남은 나에게 그런 기억이다.

사람들 눈을 의식해야 하고,

내가 빨갱이라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숨겨야 하고.

 

회의를 끝내고 선거사무실에서 나오자,

바로 눈앞에 띄는 미도.

아름다운 도시,

강남개발의 신화를 달고 있는 아파트 이름.

너무나도 익숙했던 그 욕망의 한 가운데, 다시 서게 되었다.

수서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그곳이 내가 오랬동안 살던 곳이었다.

그 시절, 참 자주 지나다니던 곳.

교보문고에 가기 위해서 늘 이 길을 지나다니고는 했다.

 

 

정동영 선거 사무실에서 문을 나서자마자,

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요즘은 타팰이라고 부르는, 타워 팰리스가 서 있다.

이곳 팬트하우스에 분양을 받은 사람을 알고 있다.

지금도 사는 지는 모르겠지만, 한 때는 나와 동료였다.

지난 가을에 낸 책에, 인터뷰를 했던 어떤 사나이가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다.

문득,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제 본 정동영...

일주일이면, 이 사나이의 정치적 운명이 갈린다.

강남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축으로 하는 강남갑과는 또 다른 기기묘묘한 욕망의 사거리.

대한민국 2000년대 욕망의 축이라면,

단연 이곳이다.

대치동을 축으로 하는 학원의 거리,

은마아파트로 대변되는 재건축의 거리,

이게 지금 이 사나이를 가운데 놓고 한바탕,

가치의 용광로 속으로.

 

나는 거대한 벽 하나를 보고 온 듯한 느낌.

불과 몇 년 전까지, 내가 살던 곳이다.

그 한 가운데에서 절대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과,

이게 세상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하는 사람들,

대치동 사거리에서

벽과 벽이 맞부딪히는 중이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하버마스가 말했던,

소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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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우 2012/04/05 05:07  Addr  Edit/Del  Reply

    정동영씨의 요즘 모습을 보면 노무현보다 더 노무현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요. 배우면서 진화하는 모습. 부디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전소영 2012/04/05 09:09  Addr  Edit/Del  Reply

    진심으로그의당선을기원합니다..

  3. aqua 2012/04/05 10:24  Addr  Edit/Del  Reply

    이곳의 결과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흥미진진합니다. '흥미진진'이라는 단어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곳을 묘사하는 단어로 좀 부족한것 같긴 합니다만서도... 한국이 과연 어떻게 될지 참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4. 목동에서 양재동으로 2012/04/05 19:29  Addr  Edit/Del  Reply

    정동영하고 유시민은 정말 많이 바뀐건가요? 예전에 하던말들하고 정말 반대축으로 가버려서 너무 어이없을정도라는...

    • 대구시민 2012/04/06 02:52  Addr  Edit/Del

      정동영은 진심이 보입니다만.. 유시민은,, 솔직히 믿음이 가지않습니다. 이제까지의 행보를 차치하고서라도 많은 지인들의 대구로의 출마권유를 뿌리치고, 대구에 뼈를 묻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으며 비례대표에 이름올린것만 보더라도 말입니다.

    • 광주주민 2012/04/06 17:35  Addr  Edit/Del

      정동영은 그렇다 치고, 대구에 뼈를 안 묻고 비례에 이름 올린게 변하지 않은 근겁니까? 유시민 백넘버 12번은 통합진보당이 정당투표 20%를 넘어야 가능한 번홉니다. 근거 치고는 좀 웃기지 않습니까?

  5. HM 2012/04/06 00:30  Addr  Edit/Del  Reply

    출마하시기 전부터 기본적으로 강남이란 지역구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었죠. 사실 승리하시는게 이변이죠. 다만 이번 총선이 끝난 후 수개월 뒤엔 대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의 희생을 발판으로 정동영 의원님이 그 대선의 승리자가 되어계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6. 광주주민 2012/04/07 13:30  Addr  Edit/Del  Reply

    정치인의 변화와 진정성을 무슨 수로 검증하고, 채점하겠는가. 저울로 달 것인가, 떼어서 맛을 보겠는가. 要는 대중이 끊임없이 압박하고, 채찍질하고, 견인해 내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얘는 천사고, 저 새킨 사꾸라라는 지 멋대로 관심법은 허망할 뿐이고 정치 혐오감만을 부추킨다.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이 호들갑 떨지말고, 그저 뚜벅뚜벅 가는 수 밖에..

  7. 대치동 주민 2012/04/08 03:52  Addr  Edit/Del  Reply

    문재인이나 안철수 나와도 한나라당 아니면 씨알도 안먹힘.

posted by retired 2012/03/29 02:43

내년에는 영화나 같이 만듭시다

 

타이거 픽쳐스는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데다. 영화를 만드는 데가 맞기는 한데, 영화 전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현재의 오대표나 주력 시나리오 작가들은 아예 공대 출신들이다. 조연출 중의 한 명이 영화관련 학과를 들어가기는 했었는데, 아예 때려치고 일찌감치 현장으로 나온 경우이고.

 

흔하디 흔한 시나리오 작법이니 영화 학원이니 그런 데도 한 번 가본 사람이 없다. 그야말로 현장파, 아직까지 전통적인 충무로 방식으로 일하는 몇 안 남은 곳 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

 

, 특별히 현장이라고 할 것 같지는 싶지만하여간 현장에서 영화를 익힌 사람들.

 

어떻게 보면 막무가내고, 어떻게 보면 정말 재미파’. 영화를 재미있게 하자는 의미도 되고, 재미로 영화를 한다는 의미도 되고. 그런 게 막 섞여있다.

 

뭐 그러면 영화를 같이 많이 볼 것 같은데, 그러지는 않고. 티져는 많이 본다. 누군가 좀 진지하게 앉아서 영화 좀 볼려고 하면 설령 그게 조철현 대표라도 그냥 노가리나 불면서 놀자고 하기 일쑤다. 우린 한 번도 진지하게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같이 영화 보는 건, 시사회할 때.

 

지난 수 년간, 난 다음 출간 일정들이 잡혀 있고는 했는데, 더 이상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일정을 잡고 있지는 않다. 물론 밀린 것들이 있어서, 과연 이것들을 올해 다 끝낼 수 있을까 싶지만하여간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다 정리할 수 있을 듯 싶다. 그 다음 계획은없다.

 

학자로서 살아온 삶을 정리하면서, 올해는 내가 했던 일, 내가 하던 일, 그런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새로 얹는 일은, 거의 없다, 학문과 관련된 것은.

 

지난 몇 달 동안, 정말 무수히 많은 영화가 우리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또 내려갔다.

 

다음 주부터 조대표가 예전부터 귀에 못이 닳도록 얘기하던 코미디 살인 사건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고, 손상준 조감독이 킬러들의 사생활의 각색 작업을 시작한다.

 

이렇게 수 없는 작업들을 지난 몇 달 동안 했는데, 아직 당장 들어갈 스타트 작품을 아직도 못 잡았다. 그래서 슬럼프이기는 하다.

 

나도 모피아 얘기로 시작하는, 공무원 3부작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계속해서 써보기도 하고, 엎어서 다시 시작해보기도 하고, 그러는 중이다.

 

타이거 픽쳐스는, 다른 영화사에 비하면 작가들이 많은 곳이기는 하다. 이준익 감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한 테이블에서 공동작업하는 그런

 

아직 스타팅 작품을 잡아서 한 테이블에서 같이 작업하는 단계까지 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여전히 공전 중.

 

이 와중에 나는 여전히 원고 작업 중이고, 몇 년째 붙잡고 있는 원고들이나 펼쳐놓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가는 중이다.

 

한 달 동안 테이블 위에 올려만 놓고 손을 못대던 것으로, 지난 달 경향신문에서 연재를 끝낸 시민운동 몇 어찌라는, 50편짜리 연재 칼럼이 하나 있다.

 

제목은 시민의 정부컨셉으로 갈까 하는데, 시민의 정부 + 시민의 경제라는 의미 정도로제목 작업은 아직 못했다.

 

출판사랑 상의를 해봤는데, 아무래도 뒤부분에 보충 설명을 다는 후반작업은 총선 이후로.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다음 정부에 대한 희망사항을 이 책에 담으려고 한다.

 

아마 6월에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대선이 끝나면,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일본어 공부를 할 겸, 겸사겸사 히로시마에 몇 달 가 있을까 했었다. 사람들 만나기도 싫고, 뭐 별로 하고 싶은 일도 없고. 학자로서 살았던 삶을 정리하면서,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을 일단 좀 가질려고 했었는데

 

아이의 출산예정일이 끼면서, 곤란하게 되었다.

 

조철현 대표가, 내년 초에, 같이 영화나 만들자고

 

, 그것도 재밌을 듯 싶지만, 글쎄

 

내년 일은 나도 모르겠다. 일단 아기나 열심히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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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퀼트 2012/03/29 05:00  Addr  Edit/Del  Reply

    잼나게 하세염.

  2. 지나가다 2012/03/29 11:55  Addr  Edit/Del  Reply

    무슨 영화인가요, 글고 일반인 오디션도 보나요? 전 선생님 책은 안 읽고 그냥 블로그에 나타나는 선생님의 이미지가 친숙해서 블로그만 오가는데요. 머리 벗겨지고 소심한 30대 후반 노총각 역할 하나 만드시면 안 되나요? 제가 그런데. 근데 역시나 만든다는 영화는 전문가들이 만드는 거니 연기 기술이 필요하겠죠. 그냥 지나가다 손이 심심하여 글을 남깁니다. ㅋ

  3. 오해가 있어서 2012/03/30 03:58  Addr  Edit/Del  Reply

    우석훈 선생님의 팬이자 C급 경제학에 대단히 공감하는 의사입니다
    처음으로 트윗 하게되어 영광입니다 우석훈 선생님의 팬이자 C급 경제학에 대단히 공감하는 의사입니다
    꼽사리 19회를 청취하고 약간은 답답한 마음에 처음 트위터 가입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기를 가지신 것 2아기의 아빠로서 축하와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양수 검사를 권유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교과서적으로 고령임신은 무조건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험체계상 검사를 권유하는 수준에서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예를들어 다운증후군이라고하면 낙태가 불법인데 어찌할꺼냐 하셨는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불법이 아닙니다 대학병원에서 유일(?)하게 시술을 하는 합법적인 경우입니다
    제가 답답한 것은 이전 의사들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실제 나쁜 의사선배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지금 나쁜 의사 동료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짧은 경험상 의사 집단은 생각보다 순진하고 멍청합니다^^ 트레이닝 받아온 것이 권위적이고 싸가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환자에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대부분 아니 더 많습니다
    대한민국 의료에 대해서 고민을 말씀 드리자면 밤새 술이라도 한잔 해야되겠지만^^ 꼽사리를 듣고 역시 의사에 대한 인식이 이정도구나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글 읽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엉뚱한 곳에 댓글을 달아서 다시 올립니다^^

    • Favicon of http://hangahae.tistory.com BlogIcon gahae 2012/03/31 00:56  Addr  Edit/Del

      차분한 설명 감사합니다. 의사는 믿어도 병원은 믿지 못하는 구조가 참 안타깝습니다. '청년의사' 등 내부에서 분투하고 계시는 분들의 노력에 비해 부패집단으로만 알려지다보니 불신이 기저에 깔린 게 아닌가 합니다.
      ^^; 저는 몇몇 소수 때문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 님같은 의사 분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2012/04/01 17:47  Addr  Edit/Del

      유일하게 아는 30대 의사 한사람이 거의 조갑제씨 수준이라 편견이 좀 있었는데, 80년대 의대 다니면서 운동하셨던 분들 이외에도 깨어있는 젊은 의사들이 많이 있으리라 믿고 싶네요. ^^

posted by retired 2012/03/27 02:35
이정전 선생의 '시장은 정의로운가' 책이 새로 나와서,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하는 대담회에 갔다 왔다.

간만에 홍기빈 박사를 만났다. 홍기빈, 이종태, 이렇게 전부 금융경제연구소라는 좁은 공간에서 복닥복닥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홍기빈은, 나와 동갑이다. 그냥 수 년째, 친구로 지내고 그렇게 같이 늙어간다.

이론적 싱크로율은, 90% 이상일 것 같다.

fta 책 쓸 때, 홍기빈이 출판사를 좀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소개해준 적이 있다. 처음에 fta 책 낸 사람들이, 거의 비슷할 때 출간을 해서, 지금도 잘 알고 지낸다.

홍기빈을 처음 만난 건, 황우석 박사 때였다. pd 수첩 사태가 한참이던 시절, 유학생이던 홍기빈과 그 때 처음 보았다.

준비하던 fta 책의 최종 정리에 들어가면서, 홍기빈에게... 한미 fta에 대한 심경을 좀 물어봤다.

다들, 포기한 거 아니냐...

포기라...

그 말을 들으면서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홍기빈과 나는, 수 년째 등을 맞대고 같이 버텨온 사이이다. 그도 지친다면... 뭐, 그게 현실이 아닌가 싶다.

홍기빈이나 나나, 금융경제연구소 시절에 대한 약간의 노스탈지아를 가지고 있다. 그 때 모르던 거 공부 많이 했었다, 덕분에.

홍기빈 박사나 송기호 변호사나... 생각해보면 내 삶은 참 행복한 것 같다.

늘 등을 기대고 고민을 같이 얘기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

그 힘으로 지금까지 버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김용민 뒷자리에 들어올 사람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해보는 중이다.

미안하지만, 홍기빈, 미화 누님이 안된다고 했다.

경제학자 두 분 모시는 것도 힘들어주겠는데, 세 분을 모시라...

내는 몬한다, 니들끼리 해라...

그러셨다.

다음 주 금요일, 홍박 연구소에서 작은 행사가 있다고 놀러오라는데...

오건호 박사 등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는 한데, 그렇게 나가서 술 먹고 들어왔다가는 아내한테 정말 쫓겨난다.

내가 요즘, 이러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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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ua 2012/03/27 11:04  Addr  Edit/Del  Reply

    저도 경제학자분이 더 들어오는건 효율적이지 못한거 같고요. (그래도, 홍기빈씨 게스트로는 한번 모셔주세요. 아, 문득 진짜 경제학자 여러명이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용민님 뒷자리로는 뭔가 현장에서 뛰는 분이면 좋겠어요. 경제부 기자라든가, 시민운동가라든가, 아니면 경제전문 정치인도 좋을 거 같아요. 건승하세요!

  2. n 2012/03/27 11:26  Addr  Edit/Del  Reply

    미화누님이 홍박사님을 잘 모르시나.. 홍박사님 목소리도 멋지고 달변에 유머센스도 좋으시던데요. 선대인 소장님의 수면가스 살포에 너무 데이신거 아닌지 ㅋ

    • 무존재 2012/03/29 19:57  Addr  Edit/Del

      그건 맞는 얘기에요. 홍기빈 박사님 의외로 재미 있습니다.그런데, 제가 몰랐는데, 홍기빈 박사님 책이 꽤 많더라구요. 책은 좀 지루한 편...

  3. drg 2012/03/27 17:25  Addr  Edit/Del  Reply

    저도 어제 오마이뉴스 대담회 갔습니다. 홍기빈 교수님, 비그포르스에 대한 책을 쓰신 바로 그 분이시더군요. 김미화씨 걱정과는 다르게 직접 만나서 대화하시면 선입견을 깨실 분이라 생각합니다. 목소리 톤도 주의를 불러일으키시고 말도 길게 안하시는 것 같아서 좋아요. 경제학자인 2분과는 다른 캐릭터일 것 같아서 저는 영입 찬성합니다.

  4. 2012/03/27 23:4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www.knd.com.au BlogIcon web design brisbane 2012/04/01 23:48  Addr  Edit/Del  Reply

    있고는 했는데, 더 이상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일정을 잡고 있지는 않다. 물론 밀린 것들이 있어서, 과연 이것들을 올해 다 끝낼 수 있을까 싶지만… 하여간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다 정리할 수 있을 듯 싶다. 그 다음 계획은… 없다.

posted by retired 2012/03/27 01:37

한국판, ‘인사이드잡

 

영화 인사이드잡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영화이다.

 

기발하기도 했고, 나는 왜 저런 걸 만들어볼 생각을 못 했을까결국 지금 타이거 픽처스에 출근하도록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에서는 흥행에서 아주 힘들었지만처음부터 이건 한국에서 어렵다, 그렇게 실무자들이 결론을 낸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정권에서 이런 다큐를 별도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뭔가 해야 할 얘기가 있으면, 예를 들면 kbs 스페셜탐과 상의를 하면, 어떤 식으로든 tv에서 틀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우리는 방송도 막혔고, 라디오도 거의 막혔다. 그렇다면 영화는?

 

정지영 감독이 부러진 화살만들 때의 펀딩 방식 보면 뻔한 거 아닌가? 정말로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판 인사이드잡 제작에 대한 제안이 지금껏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내가 진행자로서 오케이하면 되는 상황까지 갔었는데

 

아 놔, 종편 납품용 다큐였다. 아무리 돈이 없더라도, 종편 돈을 받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싶었다.

 

하여간 그렇게 해서, 머리 속에서 생각만 있다가 그냥 빙빙 돌았는데

 

책에 끼워 넣는 부록용 다큐 생각을 시작한 건 지난 주부터이다.

 

어차피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0~30회 정도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 약간의 기획을 얹으면, 예를 들면 90분이나 100분짜리 다큐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자료는 된다. 책 작업하면서 어차피 스토리 라인은 만들어야 하고.

 

후반 작업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 그거야내가 지금 영화사 직원 아니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작비가 전혀 안 드는 건 아니다. 어지간한 촬영은 직접 하려고 하지만, 인터뷰 하면서 직접 촬영도 하는 건 좀 아니고

 

아직 예산을 잡아보지는 않았는데, 어림짐작으로 상식적인 선에서 만들 수 있을 듯싶다.

 

출판사랑 상의를 해봤는데, 그 정도 돈은 지원해주실 수 있다는 것 같다.

 

오 예!

 

제목은 아직 모른다. 책 제목은, 가제로 일단 금융민주화로 해놓고 있다.

 

몸이 좀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재밌을 듯 싶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간만에 한 때 상사였던 김진표, 권혁세 요런 양반들도 만나고, 한국은행 사람들도 만나고. 김석동, 기대된다.

 

아직 스크립트나 스토리 라인을 잡지는 않았는데, 그거야 좀 천천히 해도 되고.

 

안 만나주거나, 다큐 출연을 거부할 수는 있는데안 만나주었다, ‘인사이드 잡에서 했던 것처럼, 그것도 넣으면 그만이다.

 

잘 팔리게 만들 자신은 없지만, 재밌게 만들 자신은 있다. 금융을 가지고, 도대체 무슨 장난들을 치는지, 진짜 재밌고도 놀랍게 해줄 수 있다.

 

책에 별첨으로 넣으면, 극장 개봉이 갖는 부담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다큐지금까지 내 손에서 만들어진 다큐들을 왜 경제 쪽에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그전에는 못했을까 싶다.

 

진짜로 만들어보고 싶은 다큐가 있기는 하다. 제목은, 일단은 마음의 점이라고 붙어있는

 

이게 해외 로케가 많아서, 제작비가 비싸게 든다. 아직 내 실력과 내 형편으로는, 만들어볼 상황은 아니다. 이래저래, 연습과 경험을 위해서, 책에 넣어주는 다큐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듯싶다.

 

, 진짜 김진표에게 물어보고 싶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길래, 론스타 국정조사를 없애는 것에 대해서 한나라당에게 동의해 주었는가?

 

건네들은 얘기가 몇 가지가 있지만, 아직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금융민주화는, 어떻게 보면 우리 시대에 가장 큰, 그리고 내가 감당해야 하는 싸움이다.

 

펜이든, 마이크든, 카메라든, 내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쓰려고 한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경쾌하고, 밝은 톤으로 가려고 한다. 생각보다 긴 싸움일 듯싶다.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은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라는 다짐은 있다.

 

몇 년 전까지는, 나도 경제는 시스템이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경제도 다 사람이 하는 일, 문제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겠나?

 

하여간 요즘, 이래저래 안 해보던 일들을 좀 구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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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wangpa.com BlogIcon gwangpa 2012/03/27 10:22  Addr  Edit/Del  Reply

    기대 됩니다!! 화이팅!

  2. magoldfish 2012/03/27 11:17  Addr  Edit/Del  Reply

    이런 얘기꺼리가 있다는 거 자체가 아니 될 말인데.. 그래도 기대 되네요. 맘속깊이 응원하겠습니다. 형수님 임신중이라 힘드실텐데 건강 잘 돌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