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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책, 강연 다시 시작

2018.12.08 21:5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데뷔 초기, 음식책 내고 여성동아 인터뷰. 당시에는 먹방은 없었는데, 음식하는 걸로 거의 대부분의 여성지에 내 사진이 나가던 시절이. 은근히, 안 해본 짓이 없다..)

 

강연은 나한테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니다. 즐겁지만 않지만 보람은 있다. 보람과 즐거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런 질문과 비슷하다.

 

직장에서 민주주의가 필요한가, 아직은 우리에게는 어색한 질문이다. 대뜸, 하자,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책 나오고 좀 생각을 해봤는데, 한동안 접어 놓고 있던 강연을 조금씩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MF 이후에 책 시장 거의 대부분의 분야가 뚝 떨어졌다고 몇 년 후 다시 제자리로 왔는데, 사회과학만 제 자리로 오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던 사회과학이 이제는 명맥 마저도 지키기 어려운 순간처럼 되었다. 원래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잘 안 팔리니까, 점점 더 책을 안 내고, 그래서 더욱 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10년 전에 장하준 선생이랑 내 책이랑 앞뒤로 나오던 시절에는 그런대로 좀 버틸만 했다. 다른 분야랑 사회과학의 차이점은, 뭐가 하나가 앞을 치고 나가면 비슷한 책들도 같이 좀 올라간다. 소설과는 좀 다르다. 한 권 보면 비슷한 책들을 같이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10년 전 일이다.

 

어쩔 거냐? 방법 없다. 다시 바닥부터 박박 기는 수밖에. 그렇게 하면서 사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거 아니겠나 싶다. 다행히도 나는 원래 바닥부터 기는데 익숙한 체질이다.

 

사회적 경제 책 나오고, 진짜 전국을 몇 바퀴를 돌았다. 누가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겠나 싶지만, 그냥 돌아다니면서 떠드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책은 주제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

 

직장 민주주의, 새로운 한 해도 오고, 나도 다시 크게 한 번 돌기로 했다. 무리해서 할 생각도 없고, 또 애 보면서 틈나는 대로 움직이는 거라 그럴 형편도 안 된다.

 

지방으로 한 바퀴 크게 돌고, 직장들도 형편 되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얼마나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청 오는 거 대충은 소화할 생각이다. 그렇게 또 몇 달 지내다 보면 밑에서 좀 변화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가, 그냥 생기지는 않는다. 그런 건 내 몸에도 딱 붙어있다. 이제 나도 나이 50이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이 들 만한 나이도 되었다. 그래도 기왕 질문을 던졌으니, 별 방법 없다. 얘기가 나왔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단초라도 만들고, 추수는 언제할지 몰라도 씨라도 뿌리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아이고 삭신이야, 이런 곡소리 내면서 또 크게 한 바퀴 돌기로 마음을 먹었다.

 

상황 여의치 않으면, 빡빡 기는 수밖에 없다. , 죽었다고 마음 먹고, 진짜로 크게 한 바퀴 돌 생각이다. 방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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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팟캐스트하실 때 많이 깨닫고 많이 고민했던 1인이에요! 강연하시면 꼭 찾아갈게요!!

  2. 페북 팔로우로 늘 읽는데 문득 술 사러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저는 선생님과 같은 이유로 다 저녁에 커피 마실까 말까 하다가 마셨습니당.

  3. 박진주 2018.12.10 01:36 신고

    작가님, 저도 나답게 살기 위해서 피아노 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잘하던 못하던 지켜나가고 싶어요. 대단한 목표는 없고 실기에 많은 연습을 쏟고 싶어요. 그게 저에게 남는 거 같아요.

 

※ 토요일은 한겨레신문 건물이 난방을 안 한답니다. 급, 신촌의 한겨레 교육문화센터로 장소 변경합니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 18 미화빌딩 5층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고심고심하던 직장 민주주의 책,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이 이번 주에 나왔습니다. 우겨곡절 끝에, 해를 넘기지는 않고.

 

2년 전부터 책 나오면 매번 독자 티타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합니다.

 

이 책이 한겨레 신문사에서 나오기까지, 약간의 사연들이 있었습니다만, 하여간 우여곡절.

 

처음 설계할 때에는 인터뷰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최근 상황을 좀 더 밀착해서 봐야 할 것 같아서, 작업 중반에 인터뷰를 집어넣고 다시 설계를 했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진짜 땀 뻘뻘 흘리면서 실무 담당자들 찾아다니던 시절의 생각이. 덕분에 좀 더 생동감 있는 현장의 얘기들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들어서 매번 이렇게 하기는 좀..)

 

보통 독자 티타임하면 페친 등 열 분 내외로 오시는데, 뭐 이번에도 그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쏙닥하게 얘기하기에는 딱 적당한 정도.

 

장소는 한겨레 신문사 6층입니다.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셔도 좋고, 안 남기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남겨주시면, 커피 준비할 때에 좀 도움이 되기는 하겠죠..)

 

그럼 토요일날 뵙겠습니다.

 


12월 22일 토요일 3시


한겨레 신문사 6층 카페 '짬' (카페 몰리)

 

 

Comment

  1. 집밥 최선생 2018.12.05 11:40 신고

    뒷풀이에 술 한잔은 안 하나요? ㅋ 참석할게요.

  2. 향단 2018.12.05 16:42 신고

    (뒷)얘기 들으러 갈게요~♡

  3. 2018.12.05 17:58

    비밀댓글입니다

  4. 지은 2018.12.05 22:13 신고

    갈게요~ 오늘 책사려 교보들렀는데 모르겠더라구요 주문해서 할인받으려는 무의식의 발로였는지 ㅎㅎ 그때까지 가급적 다 읽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5. 민정 2018.12.05 22:59 신고

    참석하겠습니다^^

  6. 6두품 2018.12.07 12:05 신고

    메르스나 대형식중독이 터지지 않는 한 참석하겠습니다.

  7. 김구탁 2018.12.08 14:33 신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중이 떠난 절에는 ♩♫♪♩들만 득실거린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나?" 민주주의가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남의 일일 그런 허접한 사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직장도 그렇다. (저자의 말을 본 나의 소감^^)

  8. 마루코는 아홉살 2018.12.08 15:28 신고

    & 게스트. 두명 가도 괜찮은가요? :D

  9. 남혜정 2018.12.08 20:03 신고

    1인 참가신청합니다

  10. 이진영 2018.12.08 21:36 신고

    안녕하세요~ 이 책으로 책모임 하기로 한 세 사람 신청합니다. 신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1. 향단 2018.12.08 22:59 신고

    참석합니다~♥

  12. 김선희 2018.12.08 23:09 신고

    저와 동반1인(박성열)참석 희망합니다.^^

  13. 황인국 2018.12.09 10:12 신고

    참가합니다

  14. 우디알렌 2018.12.09 13:53 신고

    1인 참석합니다.

  15. 1인 참석합니다!

  16. 조현주 2018.12.10 11:07 신고

    참석합니다.

  17. 수수 2018.12.10 12:54 신고

    1인 참석합니다

알라딘 대문..

2018.12.04 20:37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회사는 민주주의 예외 지역이 아니다"
너무 익숙해서, 다른 말로 길들여져서 생각하지 못했다. 회사와 민주주의가 이렇게 어색한 조합이라는 것을. 돌아보니 한국에서 회사만큼 민주주의의 언어와 원칙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나 싶다. 숫자로 압박하는 이익 앞에서, 경력을 앞세우는 조직문화 앞에서, 발끈 했다가도 뭐가 바뀔까 싶어서, 입을 열다가도 나만 다치지 싶어서, 물 흐르는 듯 지내온 시간이 너무나 많지 않았던가.

경제학자 우석훈은 한국사회의 절실한 과제로 ‘직장 민주주의’를 꼽는다. 사회 구성 원리로서의 민주주의와 일상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음에도 현실이 원칙대로 움직이지 않는 까닭, 그렇게 효율과 수익을 강조하며 다른 가치를 뒤로 미루면서까지 달려온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모두 ‘직장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을 하는 이들에게 또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직장은 삶의 중요한 축이다. 그곳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보다 짧은 시간을 머무르며 적은 영향을 받는 곳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직장 민주주의는 직장 내 민주주의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사이의 민주주의, 나아가 기업과 국가, 결국에는 시민과 국가 전체의 민주주의와도 영향을 주고받을 게 분명하다. 직장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끝이 아니라 오늘날 민주주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하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12.04)

 

직장 민주주의 책이 알라딘 대문에 걸렸다. 사실 책 나오면 신문 서평 나올 때 말고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나도 강철심장은 아니라서, 그냥 안 보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88만원 세대' 나왔을 때는 서평도 거의 없었고, 주목받은 서점도 별로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다. 출판사가 작아서 무슨 마케팅 할 형편도 아니었고. 몇 달 후에 보니까 한 달에 만 권 넘게 나간다고.. 강연은 몇 번 했지만, 중간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사실 잘 모른다. 실제로 '촌놈들의 제국주의' 준비하느라고, 나는 정신이 없었다.

직장 민주주의 책은, 서평 나오는 그 주까지만 좀 챙겨보고 살펴보지 않으려고 책 나오기 전부터 마음을 먹었다.

두 가지는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전후로 내 삶의 시대가 바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거야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되는 거니까. 한국 사회도 이 책 전후로 나뉠 것이다. 직장 민주주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첫 번째 책이라는 것에 나도 놀랐다. 내 앞에도 없었지만, 당분간도 비슷한 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너무 큰 얘기만 하거나, 너무 작은 얘기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직장은 너무 큰 얘기도 아니지만, 아주 작은 얘기도 아니다. 이런 얘기들이, 한국에서는 텅 비어 있다. 뭐가 되게 많은 것 같지만, 사실은 여기저기 텅텅 빈 나라가 한국이다.

어쨌든 간만에 서점 사이트 들여다보다, 정규제가 책을 낸 걸 알게 되었다. 책 목차 보니까, 정규제 목소리 들리는 것처럼 토 나오게 잡아놨다. 유튜브에서 정규재가 그렇게 인기가 높다는데, 책은 뭐 그닥, 인기 수준으로 팔리는 건 아닌 듯 싶다. 이게 태극기의 특징인가? 하긴, 태극기들이 책도 열심히 읽었으면 우리가 벌써 스위스 정도는 간단하게 따라잡았겠지.

어느덧 민주주의라는 단어도 구시대의, 올드한 언어가 되었다. 그래도 그냥 썼다. 다른 단어가 별로. 나도 이제 올드하고, 아날로그틱하고, 트렌디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냥 트렌드만 쫓아가면,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계속 살게 된다. 작업하다 보니, 갑질이 트렌드고, 민주주의는 올드한 것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트렌드를 버렸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누가 요즘 책을 봐? 내가 본다. 뭐하려고 책을 쓰는데? 좋아서. 그런 선문답의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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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2018.12.03 21:54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에디터가 보내준 사진. 초창기 때에는 서점에 내 책이 이러고 있으면 마냥 뿌듯하기만 했는데, 이것도 10년이 넘어가니까 그렇게 그냥 좋은 기분만 드는 것은 아니다. 책을 쓰는 것은 권투나 격투기처럼 순위 경쟁을 하거나, 더 많이 팔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면, 지쳐서 못 한다. 

저렇게 서 보지 못해도 의미 있는 책을 내는 게 이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많은 책들이 신간 코너에 누워 보지도 못하고, 뒷쪽에서 빳빳이 서 있다가 결국은 창고로 떠나간다. 이젠 그런 아픔이 더 많이 보인다. 

책이 크게 전시되어 있으면 막 기분 좋은 거, 얼라 때는 나도 그랬다. 이제는 전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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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책 나온 날

2018.11.30 15:1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한국에서 남 눈치 보지 않고 살아도 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나 싶다. 물론 나도 아이들 둘과 아내의 눈치를 보기는 한다. 아내가 아침에 애들한테 시달리다가 결국 출근 시간 놓쳤다. 반차 내고 좀 쉬다가 나가면서 ‘no merci’라는 말을 했다. 애들은 정말 no merci.. 인정사정 없다. 남자 애들 둘이 크는 우리 집은 더 그렇다. 졸렵다고, 피곤하다고 봐주는 것 일절 없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 공무원들도 장관 등 상사 눈치 무지하게 봐야 한다. 가끔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놓은 기관장 같은 똘아이들도 있지만, 그 힘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잠깐 그런다. 언론도 다 눈치 본다. 방송 진행해도 마찬가지다. 힘 있을 것 같지만, 사장이나 편성국장 같은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한다. 아무 눈치도 안 보는 것 같은 사람은 거의 정봉주가 유일했던 것 같은데, 그는 너무 눈치 안 봤던 것 같다.

 

학자들 특히 교수들도 눈치 엄청 본다. 정부에서 뭔가 하고 싶으면 진짜로 하다못해 7급 공무원 눈에라도 날까봐 벌벌벌 떤다. 모 학회 회장님께서 전직 차관님 눈치 엄청 보는 얘기가 최근에 들은 가장 웃긴 얘기였다.

 

나는 눈치 안 본다. 더 얻고 싶은 것도 없고, 더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청와대에 있는 아저씨들이 날 어떻게 볼까? 지 맘대로 생각하겠지. 나는 내 길 가는 거고, 너거는 너거 길 가는 거고.

 

직장 민주주의는 이렇게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서 쓸 수 있었던 책이다. 내 밑에 아무도 없지만, 내 위에도 아무도 없다. 대안이 실현 가능할 것인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인가, 그런 기술적 측면만 고려했지, 누가 어떻게 볼까, 그딴 건 키우지 않았다.

 

나도 보나마나 애들 둘이 한국에서 빌빌거리고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먹고 살겠다고 어딘가 취직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가 줄 수 있는 건 별 거 없고, 그래도 세상이라도 지금보다는 좀 낫게.

 

우리나라 직장들, 하여간 개떡 같다. OECD 국가 중에서 이렇게 지랄 맞은 나라는 또 없다. 그런데 그게 이상한 걸 잘 모른다. 남들도 다 그래.. 아냐, 니들만 그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겠냐, 그런 생각이 책 쓰는 내내 들었다.

 

내가 뭐라도 하면 뭐 좀 바뀌어? 내가 바꾼 건 생각보다 많다. 별로 티가 안 나서 그렇지. 국격이라는 말을 논쟁 중에 내가 제일 처음 썼다고 하면 아마 지랄이라고 난리들 칠 것 같다. 실제로 노무현 말기에 라디오 토론에서 논쟁하다가 그 말을 썼고.. 그걸 mb 인수위 메시지팀에서 받았다. , 나는 국격이라는 용어가 그보다는 좀 더 우아한 맥락에서 사용되기를 바랬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따져보면 좋게 바꾼 것도 있고, 결국 나쁘게 바뀐 것도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바뀐다. 뭐라도 자꾸 만들고, 안 되면 개념이라도 만들 거나, 말이라도 만들어야.. 결국 뭐라도 조금 바뀐다.

 

안 바뀌면? 될 때까지.. 설령 내가 끝내지 못하더라도, 뭐라도 변화의 기점을 만들면, 난 그걸로 충분히 족하다.

 

남의 눈치를 안 보는 삶을 살게 된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할 이유도 같이 사라졌다는 말과 같다.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누구는 그렇게 안 살겠는가?

 

나는 그저 명랑하게, 웃길 수 있을 때 웃기고, 못 웃기면 다음 웃기는 찬스를 기다리며 그냥 술 처먹고 기다리는.

 

한국의 많은 독자들 덕분에, 세 끼 밥 먹고 사는 데 불편함이 없게 되었다. 내가 누구 눈치를 보겠냐? 그저, 더 웃기지 못하고 더 발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할 뿐이다. 다음 챤스는 또 온다..

 

 

(직장 민주주의 한참 작업하던 시절, 강화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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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2018.12.01 03:18

    비밀댓글입니다

직장 민주주의, 표지 시안

2018.11.21 20:3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곧 표지 확정되면 인쇄 들어간다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을 경계로, 나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 같다. 느낌이 그렇다..

Comment

  1. 2018.11.21 22:52

    비밀댓글입니다

    • 네, 여름이면 마무리가 될 줄 알았던 일이, 첫 눈 내리는 때가 되어서야.. 사람 일이 다 그렇습니다, 그려..

직장 민주주의, 본문 수정 끝내고...

2018.10.27 15:43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본문 수정 끝났다. 이제 짧은 서문만 쓰면.. 서른여섯 번째 책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그래도 남한테 머리 숙이지 않고 살아왔다. 아주 친한 사람한테 농담 몇 번 한 거 빼놓고는 책 사달라는 부탁 안 하면서 살았다. 앞으로도 그런 부탁은 안 하고 살 생각이다.

내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산 것 같다. 그거면 된 거다. 더 바랄 것도 없다. 죽을 때 부끄럽지 않은 것, 내 인생의 가치는 그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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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1 00:35

    비밀댓글입니다

kbs 민주주의

2018.10.24 21:4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교정, 거의 마지막 단계다. 'kbs 민주주의'라고 제목 달아놓은 절에 에디터가 뭘 잔뜩 써놨다. 다른 절처럼 좀 간지나게 써달라는 주문이다. 된장.. kbs라는 제목을 달면, 뭘 해도 간지가 안 난다. 내가 뭔 생각으로 방송국 중의 샘플을 kbs로 잡았지?

오늘 kbs까지 해놓고 쉴려고 했는데, 여기서 오늘은 그만 철수해야겠다. 월급쟁이로서의 kbs 기자나 피디는 간지나는데, 직장으로서의 kbs는 참 간지 안 난다.

내 기억에 kbs에서 제일 간지 났던 건, kbs 헬기. 에어울프랑 같은 기종이란다. 그 때 헬기 기장님이 지금까지 내가 본 kbs 사람 중 최고 왕간지.

kbs라는 말이 붙으면 뭐든지 중립적,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그걸 간지나는 글로 바꿔 달라고 하시는데, 이거야 원.

하여... 오늘 작업은 일단 철수. kbs가 간지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나는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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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요... 2018.10.26 03:05 신고

    비정규직 생활 중에서도 크브스 비정규직이면 내가 마치 정규직같고 심지어 공무원 아닌가
    누가 점심 때 만나자면 크브스 별관으로 오렴~하던 언젠가가, 저는 있었어요 ㅋ
    그런 어리석고 어리석고...어리석지만
    나는 그때 내가 제법 간지나는 줄 알았어요. 식구 포함 친구도 다 먹여 살릴 줄 알고 말이죠...진짜 부끄러워.
    박사님 글 보니 마구 웃음이 나는 건
    이제 저도 그 당시의 크브스의 기억이 이젠 그렇게 아프지 않은 가봐요.
    그치만 신세 직시할 땐 아팠어요. 여기 다시 오면 내 사람 아니다 라고 하면서.
    일이나 우연이나 다시 가게 되면 진짜 싫더라고요.

    신간 축하드려요.

    직장 민주주의 가능할까요?
    박사님 책 좋아서 몇 권 소중하게 갖고 있지만
    직장 민주주의,,,라니...갑자기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나저나 제가 요즘 생각하는 건
    외로움 이라는 건데..
    이 문제가 언젠가 모두가 생각해 볼 주제일 것 같아요.
    영국에선 메이 총리? 저는 잘 모르지만
    외로움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고도 하고요.

    언젠가 그런 주제로도 뵙고 싶어요.

    들쑥날쑥한 날씨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직장 민주주의, 책 수정 시작하며..

2018.10.10 14:49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가끔 심사가 뒤틀리고, 속이 배배 꼬이는 경우가 있다. 남이 뭘 좀 잘 되면 괜히 심통나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심통내는 나를 한심하게 생각해서 더 속상해진다. 요 몇 달, 그런 게 없었다. 누가 잘 되면, 그런가보다, 누가 엄청 운이 좋았다고 해도, 그런 사람도 있어야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몇 달 정도 그런 건데, 태어나서 이렇게 긴 기간 심통나지 않은 것은 나도 처음인 것 같다.

 

첵 원고 오늘부터 고치기 시작한다. 일단 마음부터 편하게 먹고. 요즘 진짜 내 삶은 걱정이라는 게 없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게 심통 덜 내는 거였는데, 요즘은 심통도 없는 것 같다. 늘 책을 쓸 때에는 감정이 올라와있는 상태였다.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감정을 없애고, 지우려고 한다. 무덤덤하게.. 그래야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가볍게, 참을 수 없을만큼 가볍게.. 요번 교정의 목표다. 무거운 건, 버리고 간다. 웃길 순 없어도 가볍게 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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