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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일 vs 돈 되는 일 vs 보람 있는 일

2018.08.10 12:41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책 작업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참 보람 있는 일이다. 누군가 벌써 했어야 했던 작업인데, 수 십년간 미루어지거나 포기된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이건 영광스럽고, 보람된 일이다.

 

돈으로 치면, 이런 사회과학 한 쪽 구석에 있는 책이 얼마나 팔리겠나. 돈으로 치면 내려놓고 다른 걸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겠나? 돈이 많은 것을 결정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 탈락.

 

재밌는 일과 보람 있는 일을 한 번 비교해보았다. 재밌는 일의 단점이, 오래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좀 지나면 재밌는 일이 시시해 진다. 안 그러면? 정말 다행인 것이고. 반복되는 일은 점점 덜 재밌게 되어간다. 로또에 당첨되는 일이 재밌는 일이라고 하자. 그것도 한두 번이지, 두세 번 계속되면 좀 덜 재밌어질 것 아닌가. 반복은 흥분이 가라앉게 만들고, 재미를 덜 하게 만든다.

 

보람은 좀 다른 것 같다. 결정적 흥분이나 순간적 감각, 이런 것은 별로 없다. 보람 있는 일이 주는 행복은 깊이는 깊지만, 순간적인 측면은 약하다. 술로 비유하면 바디감이 좋은 술이라고 할까? 언제가 가장 보람있는가, 이 특정한 순간을 잡아내기도 어렵다. 그 반면, 지겨워지는 일이 별로 없다. 보람이 실망으로 바뀔 수는 있다. 그 순간이 제일 무섭다. 보람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전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어쨌든 직장 민주주의 책 작업을 하면서, 나는 재밌는 일보다는 보람 있는 일을 훨씬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는 그 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보람은 누적되어 점점 더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싸움이 재미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이기는 싸움은 재밌지만, 사실 재미는 이기는 그 순간 뿐이다. 그리고 지면? 정말로 재미 없다. 보람은 재미와는 좀 차원이 다른 행복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재밌는 일과 보람 있는 일 사이에서 고르라면 보람 있는 일

 

 

(영화 <머니볼>의 마지막 시퀀스 중 한 장면. 1루에서 넘어져 주루사한 경험이 많은 포수가 1루까지 전력질주하고 넘어져, 황급히 1루 베이스를 붙잡고 있다. 상대편 1루수가 홈런이니까 일어나라고 하고 있다. 그는 자기가 홈런친 걸 몰랐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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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후반부로 향하면서

2018.08.04 15:35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1.

직장 민주주의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작업하면서도 많이 배웠고, 나도 모르던 일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로 좋았던 것은, 이게 적어도 한국에서는 미래 가치라는 점이다. 이미 많이 논의 했었어야 했는데, 되지 않은 것.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나갈 때가 사실 여전히 가장 재밌고,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

 

2.

내년에 농업 경제학과 도서관 경제학 책을 낸다. 그 정도가 당분간 내가 경제학 책으로 계획된 거의 마지막인 것 같다. 물론 놀부의 경제학처럼, 머리 속에서는 해보고는 싶은데, 현실적으로 과연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 것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당분간 직장 민주주의가 일본식 표현대로 본격 경제학 책의 거의 마지막인 것 같다.

 

이것까지 내고 나면 영화 쪽에서 펼쳐 놓은 일들을 좀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 영화를 하게 된 건, 10년 약간 안 된다. 얘기를 시작한 것은 <님은 먼곳에> 시사회 때부터니까 딱 10년이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합류한 것은 <평양성> 망한 다음부터니까 8년째. 그 동안 참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별의별 일이 다 있었는데, 어쨌든 결론은 어느 정도는 해피엔딩.

 

그 일들도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정리 및 정돈 작업들이 좀 필요하다. 그 얘기 정리해서 책으로 내는 것도 이제 더 미루기가 어렵고.

 

어차피 내가 하는 일들이 전부 텍스트와 관련된 일이다. 얼마 전에 그렇게 정리 정돈을 했다. ‘문자와로 아니묄세’… 문자로 움직이는 일들이 내가 주로 하는 일이다. 내가 글을 쓰거나, 누군가 글을 쓰게 하거나. 하여간 텍스트를 만들고, 그걸 다듬어서 완성시키는 일들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의 거의 대부분이다. 나머지 일들은 여력이 안 되어서, 이럭저럭 정리를 거쳤다. 경제 다큐가 꽤 오랫동안 해야 할 일의 리스트에 있었는데, 내려놓았다. 너무 힘들다. 더 이상 경제다큐가 필요하다고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다시는 안 할 생각이다. 그것만 안 하면 살면서 누군가에게 머리 숙일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제는 그렇게 머리 숙이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3.

직장 민주주의는 슬슬 중반 지나서 마무리를 향해간다. 원래는 오너 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였던 자을 우리 직장 민주주의로 이름을 바꾸고, 개별 회사별 분석을 하기로 했다. 벙벙한 얘기들이 계속 오다가, 클라이막스 직전인데 오너 얘기를 하려고 하니까 다시 벙벙한 얘기를 하는 게흐름상, 영 아니다 싶었다. 중요한 얘기이기는 한데, 그런 건 참여연대에서 낸 성명서에 많이 있는 얘기고.

 

아주 솔직히 말하면 김상조가 늘 하던 얘기와 같은 얘기를 굳이 내가 반복해서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는. 오너 민주주의라는 제목을 달고는, 누가 해도 거기에서 많이 벗어나기는 어렵다.

 

참여연대 초장기 때 참여사회연구소를 통해서 같이 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90년대 후반이다. IMF 경제 위기 한 가운데그렇게 시작된 논의들이 많이 발전된 것도 사실이고, 한국에 기여를 많이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좀 지겹다. 참여연대 시각의 틀이라는 것이 이제는 어느 정도 좀 정형화되었다. 이젠 좀 다른 틀에서, 좀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들여다보고 싶다.

 

그렇게 형성된 경제 민주화 틀도 이제는 지겹다. 민주화와 민주주의가 뭐가 달라? 진짜 말 장난 같은 얘기다. 그러나 말장난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 회사별로 인터뷰 작업을 하기로 했다. 출간 일정은 좀 늦어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한 턴 추가 작업을 하고 나면 내용은 좋아질 것 같다. 내용만 좋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에 쓸 문장 하나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 그런 순간이기도 하다.

 

한겨레 출판부랑 일 하니까 좋은 점 하나는회사별 노조 같은데 공식적으로 인터뷰 부탁을 하기가 좀 더 편하다. 예전에 한참 활동하던 시절에는 이런 인터뷰 일도 아니었는데, 나도 들어앉은지 2년 되었고. 이제는 담당자들도 많이 바뀌었고, 나랑 일하던 파트너들도 그 사이 좀 더 뒷자리로. 친한 데 몇 곳 빼고는 그냥 출판사에 부탁. 마침 날도 더운데, 죽어라고 앉아서 쓰기 보다는 돌아다니면서 인터뷰 작업 하는 편이.

 

4.

이런 작업을 계속 하다 보니까, 직장 민주주의는 그냥 책만 내고 끝낼 일이 아니라, 뭔가 계속해서 고민하고 후속 작업을 할 그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우리도 도대체 한국에서 직장 민주주의라는 것은 뭐냐, 이런 고민을 개개인이 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는 할 것이다.

 

크게 보면, 우리는 거시경제 얘기만 너무 많이 했다. 그리고 업종으로 넘어오면 갑자기 너무 규모가 작아진, 마이크로도 아니고 그냥 업계 숙원 사항.

 

업계는 이 숙원사업을 들고, 한국당과 민주당에 줄서기를 시킨다. 오랫동안 그 줄서기를 한국당이 잘 했다. 대개는 한국당으로 간다. 그리고 가끔 민주당이 받아 먹는다. 정의당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노회찬이 엄청나게 고민을 했던 청소 노동자 문제처럼, 직접 가고, 직접 이슈를 발굴해서 사회화되는 경로 정도가 그들에게 허용되어 있을 뿐.

 

그러다 보니까 마이크로 단위로 가면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는다. 그 중에 기가 막히면 개인 역량을 잘 발휘한 사람은 비례대표 챙겨가고. 그리고 그런 뒷거래는 한국당이 또 잘 한다. 그래서 중소기업 등 작은 단위로 내려가면 대부분 한국당 앞마당처럼 되어 있다. 회사는 약체지만, 그들이 보이면 보수적인 데에는 이런 정당 주변의 줄서기 메커니즘이.

 

직장 민주주의는 마이크로 중의 마이크로다. 업계 숙원사업 보다 더 아랫단위 그야말로 회사 안에서도 또 세부 문제를 다룬다. 내가 알기로는, 이 단위에서 뭔가 공약이 개발되고, 정책의 눈이 닿았던 적이 없다. 마이크로 오브 마이크로, 기본적으로는 이런 문제다. 더 발굴해보면 아주 재밌고, 다양한 문제들이 나올 것 같다.

 

물론 나도 해볼만큼은 책에서 가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혼자서 그리고 책 한 권 분량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한계가 있다. 기본의 노동연구원과는 별개로, ‘직장 민주주의 연구원같은 국책 연구원이 하나 생겨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노동연구원이 이걸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산업연구원에서 하기도 좀 어색하다. 이 정도 맡아서 하는 정부 연구원 하나 정도 생겨서, 세상이 좋아진다면 그게 뭐 그렇게 돈 아까운 일이겠는가 싶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어렸을 때부터 지겹게 들은 얘기다. 직장 민주주의를 위해서 꼭 피를 흘려야 할까? 이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피까지. 제도적으로, 요구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 나갈 길이 있을 것 같다. 필요하면 포럼도 만들고, 논의그룹도 만들고, 그 정도는 나도 좀 협조적이고 개방적으로, 뭔가 해볼 생각이 있다.

 

포럼도 만들고, 논의도 하다 보면, 이런 게 정책의 형태로 공약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어느덧 세상이 조금 바뀌고. 그리고 그 시기가 되면 다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정치가 있고, 정책이 있다. 정치가 먼저 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잘 못 봤다. 정책이 만들어지고, 논의를 하면 정치가 뒤에 따라온다. 물론 온 세상이 꼭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루즈벨트 시절에는, 정치가 정책을 끌고 나갔다. 그 때 미국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적이 별로 없다. 연구실에서 나오든, 학교에서 나오든 혹은 책 어느 한 곳에서 나오거나, 시민단체 사무실에서 나오든대체적으로 정책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정치가 나중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왔다.

 

정책이 나오지 않는 정치는, 결국 쓰러졌다. 박근혜 때, 새로 나온 게 거의 없다. 있던 것들에 대한 반대 아니면 껍데기만 바꾸는 호치키스 정책.. 그리고 망했다. 아마 한동안 한국은 이렇게 갈 것 같다. 별 거 안 나오고, 상대방의 것을 반대하거나 결국은 자기 것을 반대하는 과정을 거쳐간다. 그리고 폭망. 정권교체. 대체적으로 흐름은 그랬다. 새 거를 들고 나와서 집권하고, 상대방 것을 반대하는 일을 한 동안 그리고 자기가 하던 것도 반대.. 결국은 미래 의제가 계속 나와야 논의가 오래 간다. 순실이네도 이 공식에서 별로 다르지 않다. 상대방 것은 무조건 반대, 자기가 하던 것도 반대, 유승민이 한다고 하면. 그리고 결국은 지 처먹는 것만 하다가 망했다.

 

다음 번 논의, 미래 주제에 대해서, 여전히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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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민주주의

2018.07.31 11:05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4장은 '젠더 민주주의'라는 제목을 달았다. 직장 민주주의 하부 범주. 원래는 이 한 장만 가지고 '젠더 경제학'을 별도로 쓸 구상이 있었는데, 갑자기 직장 민주주의를 쓰게 되면서... 밀도를 높여서 장 하나에 책 한 권을 녹여넣기로.

젠더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건 95년이다. 박사 논문을 내고 심사까지, 너무 유명한 심사위원들이라서 시간 조율에 1년이 걸렸다. 그 사이에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주제들을 넓게 돌아본 일이 있었다.

urbanism이라는 주제를 그 때 처음 보았다. 요즘 내가 얘기하는 탈토건의 기본 정서가 그 때 형성되었다. 도시에 생겨나는 온갖 기현상들. 그 와중에 gender 경제학도 유심히 보았던 주제였다. 이게 뭐지?

지금 와서 돌아보니까 내가 밥 먹고 살게 된 많은 주제들이 박사 논문 제출하고 나서, 할 일 없으니까 도서관에서 죽치고 앉아서 봤던 것들에서 나오게 된 셈이다. 박사 논문 쓸 때까지 나도 정규 교육과정에 비교적 충실하게 공부했었다. 내 생각이 다양해진 것은, 박사 논문 내고 달리 할 일도 없어서 그 때까지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주제들을.

책이 안 팔린다고 사방에서 난리고 곡소리다. 내 책도 그닥. 그래도 어디 가서 책 안 팔린다고 말도 못한다. 평균 내보니까 최근에도 책 인세랑 생활비랑 그럭저럭 똔똔. 아무 생각 없이 인세가 딱 생활비 만큼이라고 했다가, 진짜 돌 맞아 죽을 뻔 했다. 인문 특히 사회과학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술값 다 내고 가야 하는 분위기였다.

'젠더 민주주의'라는 제목에는 내 양심이 달렸다. 1995년 여름, 그 때도 더웠다. 파리에서 많은 사람들은 휴가 갔는데, 나는 박사 논문이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따로 휴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도니도 없었고. 그 때 한적하게 쌓아놓고 읽던 책 중에서 젠더 고민을 처음 시작해보던. 그 때 생각이 난다.

a4로 10장을 넘기지는 않을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과 젠더에 대해서, 이제는 결론을 내야 한다.

하이고 덥다. 내 방은 얄짤 없이 35도다. 나는 오늘도 혼자서 진도 나간다. 이런 삶이 나는 좋다. 아마도 언젠가 이 시간을 돌아보면서, 무의미하게 살았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삶이라는 게, 별 거 없다. 떼돈 버는 것도 아니고, 무슨 엄청난 권세가 있을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얼굴 알아보는 것도 싫다. tv에는 진짜 최소한만 나간다. tv 한 번 잘 못 나가면 한동안 일상이 힘들어진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신경 쓰지도 않고, 그런 상태 딱 좋다.

그렇지만 나는 진도 나간다.

한국을 사랑한다는 사람을 종종 보았다. 대부분 개구라다. 한국을 굳이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한국 사랑은, 새빨간 거짓말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그들은 돈을 사랑한다. '대한민국'은 돈을 벌게 해주는 수단일 뿐이고.

나는 아직도 지금 보다 나은 한국 사회를 기다린다. 그 희망을 포기한 적은 없다. 노회찬이 사라진 지금, 그 희망은 조금 더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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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2부 구조..

2018.07.20 11:47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한동안 책을 4장 구조로 썼고, 부를 나누지는 않았다. 한 줄로 얘기를 끌어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88만원 세대 때에는 부를 나눴었다.

직장 민주주의도 부를 나누었다. 1부, 2부.. (요즘 3부 리그라는 용어를 많이 쓰다보니, 내 입에 부가 자꾸 붙어서 그런가..)

1부. 직장 민주주의가 뭐여?
2부. 민주주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라

일단은 요렇게 다시 나누었다. 1부 막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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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2018.07.17 17:4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4장은 '오너 리스크 혹은 오너 민주주의'라는 제목을 달았다. 오너가 빠가일 때 민주주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직장이 어떻게 위기에 봉착하는가.. 그런 얘기다. 얘기 자체는 하나마나한 얘기다.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서 그렇지. 틀은 그렇지만.. 1번 타자로 수소차 모시기로 했다. 수소차가 어떻게 회사 차원의 리스크를 넘어 지역 차원 그리고 심지어 청와대 인선까지 영향을 주어 바야흐로 국가 리스크가 되었는지. 요 장에는 정몽구를 비롯해서 강타자들 모시려고. 그리고 옛날 얘기 말고 현 정부의 현재진행형 문제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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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후배, 군대냐, 조폭이냐

2018.07.09 11:4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1장 5절은 '선배, 후배, 군대냐, 조폭이냐',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한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빠지는 것은 딱 두 가지. 젠더 문제 그리고 선후배 문화. 언제 봤다고 선배, 후배 따지고, 나이 한 두살 가지고 엄청나게 가오잡는 거, 이젠 참지 못할 정도로 웃기고 후진적이다. 이게 군대냐, 깡패냐. 이게 사회 전역의 문화가 되다 보니까, 이제 방송사 공채도 끝났는데, TV에만 나오면 선배님, 선배님.. 이젠 불편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선후배 문화는 더 강해진다. 민주주의에 역행한다... 개혁대상인 곳, 이런 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선후배 문화가 엄청 강한 순서대로다. 법원, 정당, 언론 그리고 대기업.. 마지막으로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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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1장 쓴 거 버리면서...

2018.07.04 00:08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쓰던 원고를 버리고 새로 시작할 때, 사실 맘이 편치는 않다. 88만원 세대 때는 크게 버린 것만 세 번이었다. 소소하게 버린 것들은 셀 수도 없고. 제일 많이 버린 것은 '솔로 계급의 경제학'.. 이건 다 쓴 걸 세 번 버렸다. 방향도 많이 바뀌었고.. 이 책은 잘 안 팔렸다. 시간도 많이 썼지만, 결과도 안 좋았다. 마음에 상처로 남았다. 그렇지만 배운 건 많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썼다는 생각은 지금도 들지 않는다. 최근에 가장 성과가 좋은 책은 사회적 경제 책이다. 이 책도 1장까지는 아니지만 세 번을 다시 출발했다. '88만원 세대'를 빼면 제일 많이 팔린 책은 '불황 10년'이다. 이 책은 한 번에 달렸다. 내 책 중에 처음 만 부를 넘어간 책은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이 책도 한 번에 달린 책인 데다가 실제 집필에 들어간 시간이 3주가 채 안 된다. 그 대신 내내 밤 새면서 달렸던 책이다. '괴물의 탄생'도 한 번에 달렸다. 그건 준비 기간이 워낙 길었다.

나도 책 쓴 기간이 벌써 10년은 넘어갔다. 털고 새로 출발하는 게 어색하거나 이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에 새로운 것도 있다.

털고 새로 시작할 때, 보통은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 그리고 다음 날 깨어나면서 결정을 했다. 술 마실 때는, 에라 모르겠다, 맑은 정신에 결정하자... 그리고 속 쓰리다고 고통 받으면서 새로 쓰기로 결정을 한다.

직장 민주주의 1장을 새로 쓰기로 하면서, 처음으로 술 안 처먹고 결정을 했다.

지금 쓴 게, 골격으로는 나쁘지 않다. 새로 쓴다고 더 잘 쓴다는 보장은 없다. 그저 살짝 맘에 안 들 뿐이다. 이 주제 가지고 이보다 잘 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그럴 정도는 된다. 그래서 버리는 게 더 마음 아프다.

그러나 나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늘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현실이 바뀔까, 나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좀 어렵다.

그래서 새로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현실은 안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도 안 바뀔 것 같으면, 그런 죽어라고 뭔가 쓸 이유가 없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내 눈에는 이 정도면 뭐라도 좀 바뀔 것 같은데, 사세 미약하야 현실에 미치지 못한... 지금 쓴 건 그 수준은 아니다.

현실은 시궁창이라도, 나는 늘 아름다운 저 먼 곳을 바라보고 산다. 그게 아니면, 굳이 책을 쓰고 있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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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전세 2018.07.04 09:35 신고

    버리더라도 보관은 하시죠? 책이 나오면 버려진 원고도 보고 싶네요.^^

  2. 루미 2018.08.03 15:52 신고

    솔로계급의 경제학, 선생님 책중에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2018.07.02 11:24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에서 노무현 정부와 직장 민주주의의 관계 평가하는 절을 쓰는 중이다. 이게 참, 피하고 싶은 절이다. 그런데 분석하다 보니까, 이 시기에 벌어진 일들이 역사적 맥락으로 보니까 너무나 결정적이었다는. 진짜 내가 하는 작업이 인기 없고, 욕 먹기나 딱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금 상황을 개선하려면, 어디서 뭐가 꼬인 건지, 그걸 짚어야 해법이 첫 단추가 나오게 된다.

조선 시대에 아마 이런 걸 쓰려고 하면, 진짜 자기 목은 물론 식구들 목까지 다 걸고 써야 했을 것 같다. 선대왕 업적에 대한 재평가... 이야, 무섭다. 내가 아마 전공이 사학이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이름으로 그 5년간 벌어진 일들만 가지고 족히 책 한 권은 넘을 것 같다.

전인권은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렇게 노래했다. 그래도 지금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렇게 둘 수가 없다. 정책과 사랑은, 다른 것 같다... 비도 오는데, 비와 당신, 이런 노래나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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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임시 목차...

2018.06.22 16:42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중간에 수없이 고치기는 할 거지만, 일단은 직장 민주주의는 익숙한 4장 구조 대신, 5장 구조로 잡았다. 일단 시작하고, 또 수없이 고치게 될 것이다...

들어가는 말
1장, 가족이라고 우기는 군대
2장. 사장님 나빠요
3장. 부장님 나빠요
4장. 고통의 외주화
5장. 더 많은 뮤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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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 문체에 관해서

2018.06.19 11:48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왠지 사회학이나 정치학 느낌이 든다. 그리고 딱딱해진다. 어쩐지 내 일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중요한 얘기는 중요한 얘기다.

 

처음 이 주제를 접했을 때, 좀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어딘가 올드하고, 이래야 한다하는 훈계조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지사형 글쓰기, 이젠 좀 지겹다.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도 변했다. 비분강개형, 사람들에게 무거움만 준다. , 그래도 효과가 있으면 의미가 있는데, 이젠 효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88만원 세대> 초고 쓰고 그 김에 같이 쓴 책이 <조직의 재발견>이었다. 두 책은 같이 나갔다. 조직의 재발견은, 이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성과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직장 민주주의는 조직의 재발견위에 세우는 책이다. 기업을 조직론으로 접근하는 것, 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접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13579로 가는, 좀 묵직한 방식이 과연 지금 이 시대에 직장 민주주의를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일까, 이런 생각을 몇 달째 하는 중이다.

 

좀 더 파격적이고, 가끔은 웃을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좋지 않을까 싶기도.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힘이 많이 든다. 전체 구조는 물론이고, 문장도 많이 손을 보면서 해야 한다. 물론 효과만 있다면,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는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나는시간이 많다.

 

좀 점잖게 않아서 이론적인 것을 짚어보고 싶은 독자와, 이런 얘기 한 번도 보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로, 세상에 이런 것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게 좋을까? 아직도 갈등 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바뀐다

 

10년 전에는 읽으면서 눈물이 왈칵, 그런 게 나한테는 좋아 보였다. 요즘은, 대박 웃음은 아니더라도, 미소라도 좀 지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우는 건, 나에게 좋아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걸 고민하는 건, 세상이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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