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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블로그, 뭐든 만들어야 입에 밥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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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에 해당되는 글 28

  1. 2018.10.08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1)
  2. 2018.09.25 둘째, 축구
  3. 2018.09.25 큰 애의 첫 농구 슛..
  4. 2018.09.25 추석 달
  5. 2018.09.25 호박꽃
  6. 2018.08.20 뜨거운 여름, 설악초
  7. 2018.08.18 바닷가에서, 둘째...
  8. 2018.08.18 바닷가, 큰 애...
  9. 2018.08.18 바닷가의 장인과 애들
  10. 2018.07.03 성북동 외출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2018.10.08 12:3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둘째가 폐렴을 앓지 않은 것은 올 봄이 처음이다. 그 동안에 내 삶은 많이 바뀌었다.

 

요즘 누가 어떻게 지내냐고 하면,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고 한다. 속상한 일이나 기분 상하는 일이 없냐, 그렇지는 않다.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다 잘 되고, 여기저기 뻥뻥 터지고, 뭐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밥 먹고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지만 아이가 이제 급하게 아플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속이 진짜로 편하다. 세상에 이것저것 심통나고 힘든 일들, 애 아픈 거에 비하면 그건 걱정도 아니다. 안 되면 돌아가고, 힘들면 그만하고, 재미 없으면 때려치고, 간단한 솔류션들이 존재한다. 그게 싫어서 머리 디밀고 죽어라고 버티는 것 아닌가? 그런 종류의 고민은, 아이가 아픈 걱정에 비하면 걱정 축에도 못 들어간다.

 

 

 

가끔 애들하고 운동장에 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둘째가 골키퍼가 아니라 진짜로 공을 찼다. 댕굴댕굴 구르다가, 진짜로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공도 찼다. 어, 괜찮은데. 자기도 차고 나서 엄청 기분 좋아한다. 원래 공놀이가, 잘 되면 재밌다. 잘 안 되도, 그래도 재밌다. 공 굴러가는 것 자체가 사람을 즐겁게 한다.

 

둘째 슛하는 거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 살면서 진짜로 행복하고, 아름답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몇 번이나 있겠나 싶다. 나도 비싼 거, 맛있는 거, 많이 먹어봤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다.

 

가을이 깊어간다. 이 시간이 얼마나 갈지 나도 모른다. 지금 나는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잡는다고 잡아질 것도 아니다. 행복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엎어지면 쉬어간다고 한다. 나는 엎어진 김에 아예 자리 깔고 살림을 차렸다. 행복은 그곳으로 자기가 찾아왔다. 높은 거, 멋진 거, 훌륭한 거, 대단한 거, 그런 것들과 행복이 같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화려한 거, 값진 거, 갖고 싶은 거, 그런 것들이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 너무 값나가는 화려함은 재수 없다. 가장 큰 아름다움과 행복은, 일상에 있는 것 같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찰나가 너무 짧을 뿐이다.

 

(캐스퍼 렌즈는 형편없는 조리개값으로 인해 다루기가 어렵다. 실내에서도 거의 못 쓰고. 그래도 가볍고, 상대적으로 휴대가 쉽다. 그야말로 딱 한두 장을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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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정말 야외활동하기 참 좋은 날씨죠^^

둘째, 축구

2018.09.25 22:27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둘째, 축구. 이제 얼마 후면 생일이 되고, 내년이면 여섯 살이 된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할 때, 정말로 종아리가 젓가락처럼 가늘었다. 2년 넘게 죽어라고 먹이고, 또 먹였다.

이젠 달리기도 곧잘 하고, 축구할 때 골키퍼도 시켜달라고 한다. 인생이 뭐 있나,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 애 돌보고, 시간 모자라면 그냥 하던 거 덮는.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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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의 첫 농구 슛..

2018.09.25 22:07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큰 애는 어른 농구대는 오늘 처음 서봤다. 공도 그냥 축구공. 하다보니까 골이 들어갔다. 골 들어가면 농구는 재밌다.

살면서 아주 힘든 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앞 일은 보이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잘 모르는 순간들. 그 때 그냥 농구공 들고 동네 공원에서 농구만 했었다. 몇 달을, 그냥 농구만 했었다. 오늘 큰 애가 처음 농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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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달

2018.09.25 22:0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추석 달 사진. 크롭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한데, 내 망원렌즈의 성능이 그닥. 잘라냈더니 대빠다하게 보인다. 올 추석, 내내 하늘이 맑았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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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2018.09.25 22:05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호박꽃이 피었다. 캐스퍼, 300미리 구간으로 간이 접사. 이제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간다. 둘째가 기저귀 뗀 다음부터 긴장감 확 내려갔다. 육아의 시기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 놀이와 교육, 정말로 다른 또 다른 단계로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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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설악초

2018.08.20 20:0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뜨거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익숙하지 않은 꽃들이 주변에 많이 피어났다. 설악초라고 하는 것 같다. 미국이 원산지.

 

늘 보던 꽃들과는 좀 다르다. 익숙하지 않은 날씨, 익숙하지 않은 꽃들이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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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둘째...

2018.08.18 22:35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바닷가에서, 둘째. 얘가 아프고 나서 내 인생이 많이 변했다. 좋아진 건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 변하기는 했다. 요즘 키 많이 컸다. 그리고 그보다는 살이 조금 더 붙었다. 사진 찍는 게, 참 어렵다. 뭘 맞추고, 조절하고, 그럴 여유가 안 된다. 그냥 그날 들고 있는 렌즈, 되는대로.. 그래도 둘째 사진 찍을 때면 조금이라도 더 화사하게 찍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람 마음이, 다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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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큰 애...

2018.08.18 02:03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바닷가, 큰 애. 일곱 살이다. 영어 유치원도 안 보냈고, 그 흔한 학습지 한 번 쥐어준 적 없다. 남들 다 한다고 하는 사교육도 아마 거의 구경 못 해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노는 거 하나는 남부럽지 않게 놀게 해주려고 한다. 

영어유치원 보냈다 치고, 그 돈으로 놀러다니기로 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공교롭게도 바닷가에서 생일을 맞았다.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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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장인과 애들

2018.08.18 02:01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장인과 애들. 아마도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찬란한 시절을 지금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살아서 이런 순간을 맞을 수 있을까? 내가 50이니.. 아마 나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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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외출

2018.07.03 21:2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성북동 뒷골목. 전에는 전깃줄 나오는 사진은 아예 찍지도 않았다. 50이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가난한 동네에 전깃줄 가리지 않은 골목 같은 것은 상상 속에만 있다. 이걸 피하려고 일부러 프레임 조정하고 그런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이제는 전깃줄에 과감하게 렌즈를 들이댄다. f13으로, 내가 일반적으로 쓰는 조리개값도 더 깊은 값으로. 장마 중간에 잠깐 나온 푸른 하늘이 그래야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아파트에 가리지 않은 시원한 풍경, 서울에 그딴 건 없다.

성북 교회. 구름 속으로 나오는 해가 장마 사이 잠깐 나온 맑은 공기를 분위기 있게. 순전히 우연히 나온.

 

_______

 

그리고 요건 성북 교회 망한 사진. 기왕에 구름 사이로 해가 잠깐 나온 거, 프레임을 조절해서 제대로 해까지 정면에 넣어보려고 했다. 그랬더니 동네 전체까지 실루엣으로 변하고, 밝은 해와 어두운 동네가 너무 프레임 자체로 대비되게 되었다. 선과 악, 갑자기 이런 다크한 분위기로 사진이. 원래는 장마 사이에 잠시 개인 하늘이 나온 게 귀엽고 풋풋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게 의도였는데, 갑자기 다크한 사진으로. 의도치 않게 교회가 뭘 엄청 잘못한 것처럼 보이고, 갑자기 드라큘라가 어디서 튀어나오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밝은 마음으로 경쾌한 사진을 기대했는데, 의도치 않게 몇 배나 다크한 사진이. 그래서 일단 망친 거. 해는 보이는데, 밝은 마음이 들지가 않는다..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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