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7'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5.17 현 정부 경제, 메모
  2. 2018.05.17 50대 에세이, 마지막 손 보며...

경제가, 참 기묘한 것이다. 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지금의 변화가 더 좋은 곳으로 나가기 위한 기다림인지, 더 나빠지기 위한 변곡점에 서 있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미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몇 가지는 알 수 있다.

1) 현 정부는, 지방에서 그리고 사소한 영역에서, 토건 경제가 강화되는 중이다.

2) 산업은 내깔려두고 있다. 이건 인기 없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술만 외우고, 정작 필요한 고민은 그냥 내깔려두고 있다.

- 세월호 구간에는 다시 중고 배가 들어온다. 조선 산업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배 사가는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 다시 온 국민이 지켜보는 바로 그 구간에는 중고 배가 들어온다. 산업 분야에 뭔가 조정을 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럴 노력을 한 것 같지도 않고.

3) 경제, 선거 때는 입으로만 경제를 한 것 같은데, 그나마 이제는 입으로도 안한다.

- 매우 빠른 속도로, 밀실 행정으로 복귀하는 것 같다.

4) 주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인다. 52시간 효과가 최저임금 단기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나 같으면 이 분야에 단기적인 힘을 집중시킬 것 같다. 아직은 주 52시간 근무가 체감적으로 나타날 시기는 아니다. 그래서 더 준비하고 효과를 극대화시키면 긍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5)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 경제 관료와 언론은 태산만 바라 보고 있다. 티끌은 누가 모으나. 바닥의 행정 기구와 논의 구조가 붕괴되는 게, 내 눈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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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에세이, 마지막 고치는 중이다. 그리고 한 꼭지 정도, 더 쓸 생각이다. 책을 핑계로, 진짜로 삶을 한 번 되돌아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남에게 충고 같은 것은 하지 않는 삶이 되었다. 나에게 해줄 충고도 없는데, 남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어제 사무실에 잠시 나갔다. 새로 들어온 스탭들이 복도까지 나와서 인사를 한다. 어색하다. 나는 그들 이름도 기억 못하는데. 미안할 뿐이다. 얼마 전에 아이들 데리고 산에서 산책했다. 누군가 인사를 하는데, 진짜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아빠 친구냐고 물어본다. 대답할 말이 궁색했다.

에세이가 참 독특한 분야다. 책 쓰는 동안에도 내가 많이 변했다. 그리고 탈고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 년 동안, 서운하거나 서먹한 상태로 안 보고 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 그걸 그냥 틀어쥐고 나머지 삶을 살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아내가 얼마 전부터 필라델피아 갔다오라고 한다. 돈은 줄테니까, 가서 좀 돌아보고 오라고 했다. 그럴 돈도 없고, 꼭 가야할 이유도 별로 잘 모르겠다. 아내는, 지금 내가 가면 뭔가 느낄 게 많을 것 같으니까, 혼자라도 갔다오라고 했다. 연말이든 연초든, 필라델피아에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꼭 무슨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것만은 아니다. 그냥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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