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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아이들 메모 2018. 5. 5. 21:56

애들 둘 목욕시키고 나니 이제야 어린이날이 끝난 것 같다. 큰 애는 오늘 처음으로 샴프 모자 안 쓰고 머리를 감았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혼자서도 목욕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까지는 어린이날 선물로 좀 비싼 걸 사줬는데, 이제 고가의 로봇 장난감은 안 사주기로. 적당히 있으면 모르겠는데, 너무 많이 갖고 싶어하는데, 실제로 사는 데 도움은 전혀 안 되는 것 같다. 큰 애는 조립식 소형 글라이더, 둘째는 옥토넛, 바나클 손목 시계.

맨날 서로 소리지르고 싸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 그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천국에 있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하다. 그 행복감은 글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실제로 촬영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전달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닌 것 같다.

연휴가 길다. 월요일까지 버텨야 한다. 내일은 근처 계곡에 놀러 가기로 했다. 월요일은 다큐 촬영이 있어서, 내가 몇 시간 빼야 한다. 직접 다큐를 만드는 건 당분간 손을 놨는데, 뭔 놈의 인생인지, 인터뷰도 해야 하고, 미니 나레이션도 해달란다. 그리고 나레이션 원고도 써달란다. 좋은 일이니까 도와주기는 하는데, 어쨌든 지난 몇 년간 다큐를 만들거나 관여하거나, 무관하게 지나간 시간이 거의 없는 듯하다. 하다 못해 라디오 다큐도 같이 하자고 해서, 오 플리즈, 전 애봐야 해요.

여유가 생기면 노년에는 경제 다큐 만들면서 지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박근혜 시절, 방송이 꽉 막혀 있을 때에도 하다보니 다큐는 계속 만들거나 관여했었다.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보람은 있는 일이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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