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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6 마지막의 마지막, 글짓기

50대 에세이, 마지막의 마지막 글이다. 형식은, 글짓기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 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백범 일지 중)

아주 유명한 글구다. 이걸 놓고 진짜 간만에 백일장 나간 것 같은 기분으로 글짓기 하는 게 에세이집의 마지막 글이다. 여기 필요한 썰래발들은 앞에 털어놓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글짓기에서 장원을 했다. 6학년 때, 이게 참. 뭔가 상을 많이 탔는데, 그게 국정원에서 후원한 거라는 건 나중에. 반공 글짓기를 너무 잘 해서, 국정원에서 내는 책에 들어갔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박정희 시절이다. 하여간 그 시절 이후로, 줄구장창, 진짜로 글 많이 썼다. 여기다 쓰고, 저기다 쓰고. 내가 다른 건 모르겠는데, 글 많이 쓴 걸로는 거의 태평양급.

글의 구성이라는 것은 6학년 때 겨우 생각을 해보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전에는, 그딴 거 없었고, 대학 시절에는 형식 실험을 진짜 많이 했다. 익숙한 글을 또 쓰는 거, 재미 없었다. 하다하다, 왼손으로 글 쓰기를 시도했다. 그러면, 글 스타일이 또 변한다. 글 많이 쓸 수도 없고, 빨리 쓸 수도 없으니, 좀 담백해진다. 오른손으로 쓰면? 거의 지랄맞은 소리들을 늘어놓게 된다.

자, 이제 마지막 글짓기 시작한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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