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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25 50대 에세이, 16번째 글 메모

50대 에세이, 열 여섯번째 글 끝냈다. 책의 제목이자, 마지막 장인 4장의 제목이자, 이 글의 제목은 '달달한 50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지었다. 권총 자살한 프랑스 총리에 대한 얘기로 글을 시작했다. 확 무겁게 만들고, 그걸 받아서 몇 번을 꺾었다. 50이라는 나이가 그렇다. 친구의 죽음이나 총리의 권총 자살이나, 그냥 삶의 한부분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너, 그러다 진짜 뒤진다... 이 얘기도 그냥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나는 혹시라도 내가 하는 말에 독설이라도 섞여 있을까 봐, 3살 아기에게 생선 가시 발라주듯이 꼼꼼하게 발라내기 시작했다. 뒤돌아서면서 "근데" 하면서 야박하게 한 마디 하는 거, 그 버릇이 제일 고치기 어려웠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생각하면서 그냥 씩씩하게 전진하는 것, 한 마디 더 하는 버릇을 겨우겨우 고쳐가는 중이다. 하나마나한 얘기를 꼭 하고야 마는 우리들의 개수작, 이제는 그 개수작과 결별할 시간이다. 아직도 우리는 50년이나 살아야 한다. 이제는 좀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달달한 50대'가 우리들의 새 이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저씨, 꼰데, 386. 86그룹, 다 '알흠답지' 못한 이름들이다. 우리, 같이 좀 살자. 개수작, 사요나라, 아디오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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