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의 영화 <짝패>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동네 개판 다 됐슈." 지금 총선이 그렇다. 이태원 클라스 오프닝곡에 나오는 가사. "원하는 대로 다 가질 거야.." 박세로이가 이 말을 할 때에는 짜릿했는데, 주요 정당들이 이런 말 하니까 찌질해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 정도 되면 사퇴를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 사단의 출발은 위성 정당을 인정하면서 결정적으로 증폭되었다. 누군가 책임을 진다면, 선관위가 책임의 출발점 아닌가 싶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202043015&code=990100

 

[세상읽기]위성정당 ‘역병’ 창궐…총선 연기를

지금 창궐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만이 아니다. 거대 양당이 만들어 낸 기상천외의 ‘위성정당’들과...

news.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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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 이후로 일본은 한국 보다 기본적인 체질에서 한국 보다 확실히 앞섰던 것 같다. 코로나 국면에서 보면 시민사회의 대응 같은 거로 보면, 이제는 처음으로 역전이 벌어진 것 같다. 일본은 검사 받은 사람들을 좀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 그냥 쉬면 될 병을, 뭐하러 굳이 병원에 가서 일을 어렵게 만드느냐.. 싶은.

이게 코로나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두 차례에 걸친 촛불 집회 때문인지, 아니면 대통령 탄핵 때문인지.. 하여간 한국은 엄청난 국민적 격론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한국은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격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본은 아직 논쟁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정권을 바꾼다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고.

한국과 일본의 이 라이벌 같은 관계에서 시민 사회의 기초 체질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경향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미 생겨난 몇 가지 변화가 확실히 코로나 19에 대한 시민적 대처에서 발생한 변화를 드러나게 하는 것 같다.

좀 더 지켜볼 일이지만, 완벽하지는 않아도 한국은 이제 외국 사례 없이 자체적인 모델을 만들 정도의 준비는 된 것 같다. 박정희가 '한국식 민주주의'라는 개떡 같은 소리 하면서 유신을 펼친지 몇 십년만에 생겨난 변화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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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인 선배 인터뷰. 내 생각에도 지금 청와대는 다른 건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무능하고 게으르다. 좋게 표현하면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같은. 어려운 공은 안 치고, 잡을 수 있는 공만 잡는다.. 도루 없고, 수비 쉬프트 없는. 그렇다고 계산 엄청하는 머니볼도 아니고. (그나저나 환갑 된 양반한테 '소장파'라고 하는 건 이상하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3486&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대통령은 전례 없는 정책 요구하는데... 청와대 게으르다"

[인터뷰] 소장파 경제학자 정태인 "지금은 보수주의자들도 재난기본소득 주장"

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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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의 오페라, '진주 조개잡이' 블루레이 껍딱. 5만 원 가까이 한다. 며칠째 살까 말까 계속 망설이다, 결국 내려놓았다. 이 정도는 필요할 때 바로바로 살 수 있는 삶을 살고는 싶은데, 애 타어난 다음에는 그렇게 마음 먹기가 어렵다. 마음이 약간 아프지만, 남자 애들 둘이 어마어마하게 먹어치우는 걸 보고 있자면.. 내가 지금 블루레이 살 때가 아니라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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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난 기본소득 실시. 미국은 닉슨 시절부터 기본소득이 공화당 안이었기 때문에 명분만 맞으면 실시할 거라고 봤다. 아마 다 주지는 않고 부자들 일부는 제외될 것 같다. 역설적이지만 최근의 기본소득 논의 자체가 IT 고소득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돈이 많고, 혁신적인 분야일수록 기본소득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 우리는 진보/보수의 정치 지형과 기본소득에 대한 의견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유일하게 일반적인 의견 분포와 좀 차이가 있는 것이 서울과 경기도.. 서울은 반대가 약간 더 많고, 경기도는 찬성이 약간 더 많다. 이건 순전히 이재명 효과인 것 같다. 어쨌든 몇 주 안에 한국도 기본소득이라는 낯 선 제도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33046.html?_fr=mt2&fbclid=IwAR3qSyeqm2eebLpQ2mRPbccV_9-qTK2g1Wp8o8m_ZL3Ax34CYNsVUkABbQQ

 

트럼프 행정부, ‘미국인들에 1천 달러씩 지급’ 추진

직접 지급 포함한 1조달러 규모 경기부양 방안트럼프 “크게 갈 것…빠른 방안 원해”뉴욕증시는 반등…부양책 기대감 반영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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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공공의료에 관한 패러다임은 세계적으로 전환이 오기는 할 것 같다. 홍준표는 가끔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 같은 경우가 좀 있는 듯 싶다. 인생의 정점에 가면 갑자기 사람이 좀 이상해지는.. 그 절정 어디간에 진주 의료원 폐업이 있는 듯 싶다. 홍준표 보면서 정말로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생각을 많이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도 내 인생의 정점에서, 별로 그렇게 침착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 같다. 가끔 후회도 된다. 글면서 배운 게, 뭔가 잘 된다 싶을 때, 조금 더, 이런 정신 혹은 "물 들어올 때 노 젖자", 이런 게 아니라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자신 없으면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말던지.

아마 전세계적으로 공공의료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아침에 CNN 봤더니, 영국 보건당국의 전문가와 화상 연결하는 토크인데.. 영국의 보건의료 엄청나게 자랑했다. 그냥 정보 전달하는 방송인데, 스크린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그대로 나오는 듯. CNN 앵커 얼굴에 짜증 이빠이 나는.

홍준표가 판데믹에 대해서 좀 일찍 생각을 했더라면 공공의료원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문 닫는 게 아니라, 나름 자기식의 개혁안을 냈을지도 모른다. 그는 분노가 너무 높아 보였다.

 

https://news.v.daum.net/v/20200317112820972

 

"진주의료원 폐업은 잘못됐다" 곳곳에서 '공공의료 강화' 공약 쏟아져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감염병 코로나19 사태 속에 4·15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공공의료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는 2013년 옛 진주의료원이 폐쇄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 속에 '진주의료원이 그대로 있었더라면'이라고 하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옛 진주의료원은 2013년 5월 폐업 당시 325병상이었고,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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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기는 하는데.. 애들 일정따라 살면서 가끔씩 다른 거 끼워넣는 방식으로 몇 년을 살았더니, 바이러스 정국에서 시간 개념이 흐릿해졌다. 한 주가 오는지 가는지, 심지어는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이런 것도 잘 모르겠다.

물론 올해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2월에 벌써 끝났어야 하는 것들이 그냥 물렁물렁한 삶 만큼이나 물컹물컹하게 밀려온 것들. 시간이 그냥 가도, 내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헐렁헐렁하게 살아간다.

이방원이 그랬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딱 내 삶이 그렇다. 뭐, 그렇기는 한데 "백년까지 누리리라", 그딴 건 없다. 속 편하게 살기는 하는데, 그냥 속만 편하다. 그래도 속도 불편한 것 보다는 낫지 않겠냐, 그렇게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다.

머리 속에 일정표가 아직 있기는 한데, 흔적만 남아 있는 듯, 아주 얇은 실 한올 걸려 있는 것 같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동료들과 합숙을 하기 위한 일정을 짜고 있어야 하는데.. 그야말로 흔적만 남은.

이미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일 그리고 별 볼 일 없을 것 같아서 하지 않은 일, 여기에 꽉 막혀서 어디서부터 다시 들어다봐야 하는지 현기증 나는 문장들의 덩어리.. 그런 게 한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서로 충돌을 하는데, 이것도 에너지가 별로 없어서 기억의 한 구석에서만 가벼운 충돌.

뭔가 지금 일정과 많이 벗어났다는 희미한 기억만. 일정은 먼 곳으로 갔지만, 바이러스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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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교정지 작업 끝냈다. 엄청 손댔다. 다 마치고 나니, 갑자기 뭘 해야할지 생각이 잘 안 나는.. 멍하다.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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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 중에서 가장 어떻게 하기 어려운 것이 분노가 아닐까 싶다. mb 서울시장 되고 일 같이 하자는 제안이 왔다. 그 시절 치고도 꽤 높은 자리였다. 며칠 고민은 했는데, 되었다고 했다. 인생의 갈림길 같은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끔 그 시절 생각이 나는 게, 명박 시대, 성격도 버렸고, 삶도 개판이 되었다. 되는 둥 마는 둥, 정말 그렇게 살았다.

그 정권 내내 분노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근혜 시대.. 분노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 시절, 분노하는 나에 대해서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그 시대가 거의 끝나갈 때, 큰 애가 태어났다.

2016년, 분노를 내 몸에서 떼어내기 위해서 노력한 게, 아마 그 해에 한 일의 거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분노가 나에게서 사라졌느냐, 그런 건 아니다. 가끔, 빡 돈다.. 그렇지만 그 상태에서 뭔가 하거나, 결정하거나, 그런 일은 안 한다. 분노를 막을 수는 없지만, 분노한 나에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정도로 약속을 하는 정도는 할 수 있다. 며칠 아니, 몇 분만 잠시 생각해보면 분노는 금방 사라진다.

최근에 내가 많이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사실은 덜 분노하는 게 아니라, 훨씬 귀찮은 일을 안 하는 것에 불과하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다. 특히 나를 위해 하는 귀찮은 일, 절대로 안 한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 필요가 없다.

분노를 덜 하니까, 열심히 사는 것도 사라졌다. 그래서?

살살 살고, 꼭 필요한 일만 한다.

작년부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 그냥 들어주기만 하고, 별 뾰족한 답이 없을 때 "방법 없다"는 정도만 얘기를 한다. 사실 혼자서 얘기하다가 혼자서 답을 찾는 것 아니겠나 싶다. 해라, 하지마라, 그런 얘기는 거의 안 한다.

그리고 "나는 아무 것도 안 한다"는 답만 한다.

삶의 마지막까지, 이렇게 살려고 한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 악플 다는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난 아무리 짬을 내도, 그렇게까지 여유가 나지는 않는다. 나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지는 않는다.

분노하지 않고, 열심히 살지 않고. 그렇게 살면 분노가 눈을 가려, 뭔가 아주 이상하게 판단하는 일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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