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교사는 트위터를 통해서 학급에서 실시한 ‘자신의 눈에 대해 설명해보자’라는 활동에서 여자아이들은 ‘눈이 작다’, ‘쌍꺼풀이 없다’ 등으로 적은 반면, 남자아이들은 ‘0.3이다’라고 적었다는 결과를 공유한 적이 있다. 누가 누구의 눈으로 누구를 바라보는지가 태어난 지 10년 남짓 된 모든 아이들에게 이미 너무나 뚜렷하게 내면화된 것이다. "

탈코르셋에 나오는 구절. 진짜 소름끼칠 정도로 현실적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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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폐지는 아니더라도 개혁 정도는 좀 할 줄 알았다. 집권 세 달 동안 약간 뭐 좀 하는 척 하더니. 솔직히 전경련 개혁, 챙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어영부영하더니 6개월만에 좌초. 전경련 등 경제개혁만 놓고 보면 6개월만에 경제 민주화 집어치운 박근혜 욕할 형편이 아니다..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10060917021&code=920100

 

전경련이 살아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경제민주화에 저항하고, 낡은 재벌체제를 옹호해온 재벌의 첨병(尖兵)...

biz.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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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주기로 한 글 두 개가 거의 동시에 마감이 다가온다. 단행본에 들어가는 글 하나, 영어로 번역되어서 나가는 잡지에 하나. 들어가는 품에 비하면 이런 글들이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도 이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눈물 겨운 일이라.. 매번 쓸 수는 없어도 가끔은 이런 글을 쓴다. 예전 당대비평에 글 쓰면서 사실상 내가 한국 사회에 데뷔한 셈이라. 생각해보니까 그 때가 30대 중반이었던 것 같다.

경제학계에서 주로 했던 농담 중의 하나가.. 30대에 중요한 작업을 하고, 죽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게 노벨경제학상을 받는 길. 사실 보통은 그렇다. 할아버지가 되어서 상을 타지만, 주요 업적은 그 시기에 나온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살면서도 가끔 떠오르기는 한다. 그런 미련이 점점 더 사라지는 것이 나이 먹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어제 잠깐 여의도에 갔다가, 아마도 유시민은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뭐, 결국 본인 밖에는 모를 일이지만. 하여간 보해에서 나오는 술 모델에 유시민 얼굴이 박히면서 그렇게들 해석하는 모양이다.

글쎄..

내가 아는 유시민은 출마하지는 않을 것 같다. 출마도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서 그가 하는 행동들을 해석하면, 너무 좀스러운 인간처럼 그려진다. 나는 안 한다에 한 표.

여의도에는 대통령 선거 끝나자마자 다음 대통령에 대한 얘기가 시작되고, 총선 끝나자마자 다음 총선 얘기를 한다. 상대적으로 시장이나 도지사 같은 얘기는 양념 정도로.

1년 넘게 임종석에 대한 얘기가 어마무시하게 많더니, 요즘은 유시민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바램과 현실에 대한 혐오, 그런 게 적당히 합쳐져서 이런 수많은 루머들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오탕크의 돌은 미래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게 살짝살짝 틀린다. 그래서 그것만 보고 있던 사람들이 결국은 미쳐간다. 여의도의 분위기도 약간 그런 오탕크의 돌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몇 번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미래를 예측하고, 적당한 하마평을 하지만.. 지나 보니까, 그런 얘기가 딱 들어맞았던 적이 별로 없다.

가끔 안철수에 대해서는 그런 아쉬움 같은 게 남는다. 2012년 대선 할 때에는 안철수는 본 적이 없었다. 그 뒤에는 좀 자주 봤다. 교보에서 강연할 때, 안철수 부부가 왔던 적이. 사실 좀 당황하기는 했다.

그가 오탕크의 돌을 너무 많이 보던 정치인,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이태규와 잠시 일을 같이 한 적이 있었다. 안철수의 오탕크는 이태규였을까? 모를 일이다. 하여간 그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변신을 하면서 국회의원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

한국 사회를 정리하는 글 두 개를 구상하면서, 잠시 최근에 만나본 사람들이 해준 얘기들을 회상해보았다. 다음 대통령은 뉘귀? (그거 알면 우리가 이렇게들 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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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다. 나도 가끔은 이럴 때 밖에 나가서 술도 처 먹고 오고 싶기는 한데.. 큰 애 감기 끝에 폐렴 직전이라 초비상. 우중충하게 집에 있다가, 밤에 수영장 갔다 왔다. 혼자 수영하면, 별 재미는 없는데,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어서. 금요일 밤에 수영하러 온 아저씨들, 할머니들, 그 사이에서.

수영은 하다말다 그랬는데, 진지하게 다시 시작한 게.. 나이 먹으면 골프가 운동으로는 최고라고 하는 할배들 꼴배기 싫어서. 그 때 내가 우리나라 노골프 운동 맨 앞에 서 있었다. 노무현 정권, 이제는 운동권들도 집권했으니까 골프도 해야 한다고, 서로 골프 권하던 그런 분위기. 이것들이 미쳤냐.. 뭐라 했는데, 세상 물정 모른다고 아주 지랄들이었다.

진짜들 더 열심히 골프들 쳤다. 나중에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유시민은 새만금을 골프장으로 덮자고 하고.

나는 그 시절에 골프장으로 달려간 운동권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뭐라도 운동을 해야하니까, 수영을 좀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운동효과는? 뭐,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걸 주로 술집에서 했으니까, 운동 하나마나였을 거다. 요즘은 그나마 술집에서 만나는 것도 거의 안 하니까..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거의 안 만나는.

수영하다 보면, 나한테 그래도 골프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던 사람들, 일부러 더 골프장에서 모임을 하던 사람들 생각이 나기도 한다. 니미럴, 니들 안 보고 만다.. 그랬드랬다.

등산을 결정적으로 안 하게 된 건? 학위 막 마치고 왔더니, 할아버지들이 등산을 좋아해서 몇 번 따라갔는데.. 막내라고 라면 끓이라는. 캑캑 거리고 산에 올라가서 라면 몇 번 끓이고는, 아무리 좌파라도 등산하는 사람들하고는 안 논다.. 팍 끊어버린.

돌아보니, 나도 성질 좀 더럽긴 더럽다. 그런 거 좀 맞춰주고, 대충대충 해주면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이거슨 아니지", 그냥 칼 같이 짤라버린.

수영장에서 생각이 주는 게 아니라, 지난 옛날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 학위 논문 쓰던 시절에는 수영하면서 논문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건 20대의 일이고, 이제 나는 괜히 남들한테 섭섭한 생각이나 나는 50대.

미울 것도 없고, 섭섭할 것도 없는, 그런 경지는 아직도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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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학과 구청 한 군데에서 강연 요약서를 보내 달라고 했다. 강연 자료도 다 보냈는데.. 대학교에서 강연도 a4 1장으로 요약하고, 프로필도 자기네 양식으로 다시 정리해달라고 한다.

순간 빡쳐서..

책 한 권을 종이 한 장으로 요약해달라는 게, 저자한테 실례 아니냐고, 안 한다고 문자 딱 써서 보내려고 하다가.

잠시 심호흡하고.

원래도 안 할 생각이었는데, 12월부터 내년 봄까지는 일단 강연은 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년 봄부터는? 그것도 봐서. 어지간하면 안 할 생각이다. 특히나 대학 강연은..

2003년부터니까, 시민단체 등 강연을 한 게 15년 정도 된다.

그 사이에 강연료는 더 내려갔고, 이것저것 행정 절차라고 내놓으라는 게 너무 많아졌다.

예전에는 칠판 가지고 판서하면서 강연했다. 사실 내용은 그게 훨씬 낫고, 훨씬 더 다이나믹하다.

나중에 하도 이것저것 내놓으라는 게 많아져서, 나도 그냥 파워포인트 만들어서 줘버렸다. 그러면서 마음은 안 좋다. 이게 녹음기도 아니고, 뭐냐..

그런 것까지는 그래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이니까, 참았는데, 도저히 못 참는겠는 건, a4 1장 요약해달라는 거.

이건 아직도 안 한다. 400페이지 가량 책을 썼는데, 그걸 한 장으로 무슨 수로 요약하냐.. 그것도 저자가 직접.

매번 실랑이 하는 게 싫어서, 강연을 점점 더 줄여서, 이제 조금만 더 줄이면 아예 안 하는 경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할 거면, 저는 안 합니다.. 이렇게 문자 보내려고 하다가, 잠시 참고.

이번 거는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한다고 한 내 잘못도 있으니까 하고.. 내년부터는 이제 지인들이 부탁하는 정말 특별한 경우 아니면 안 한다.. 탁, 마음 먹었다.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사람들 앞에 이렇게 자꾸 서야하는 고약한 벌을 받고 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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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 전격 상승. 한 달 전에 누군가 집 앞으로 찾아와서, 이런 식으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 일제히 오른다고 얘기하고 간 적이 있었다. 건교부 장관 잘못 반, 총리 잘못 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경기 안 좋은데 부동산까지 죽으면 큰 일 난다고 하는 아저씨들이 존재했던. 도대체 왜들 이러나 싶은.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704725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재건축 0.43%↑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크게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 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은 0.43% 상승해 지난해 9·13대책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일반 아파트도 0.07% 올랐다. 이 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올라 강보

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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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장 먼지 털다보니 옛날 강사증이.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시절의 일이다. 인터넷 활용 최우수 강의, 뭐 그런 상을 탔던 기억이다. 강사 시절에도 상 많이 탔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억에서도 아스라이. 봄 여름 가을 겨울, 10년 전 일기를 꺼내며.. 딱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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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도..

잠시 생각을 2019. 10. 3. 15:32

 

슈퍼에서 주는 스틱커 몇 달 모았더니 중식도를 주었다. 예전에는 나도 중식도 썼었는데, 이사 다니면서 싱크대에 크기가 안 맞아서. 결국 어디 갔는지 안 나온다.

지금 쓰는 칼은 슈퍼에서 대충 파는 거,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그래도 10년 넘게 썼다. 아주 좋은 사시미 칼도 있고, 한식칼 셋트로 샀다가 아직 뜯지도 않은. 칼이 후져서 음식이 맛 없는 건 아닌.

하여간 간만에 중식도 생겨서 썼더니, 오매나야 이놈은 너무 무겁다. 손잡이까지 무거워서, 이걸로 채 치다가는 손목 나가겠다는 생각이 문득. 하긴 스텐레스 플라스틱 손잡이로, 진짜 가벼운 칼을 10년 넘게 썼더니.

간만의 중식도, 투입되자마자 퇴출 위기다.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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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강연..

11월 27일날, 박래군 선배한테 부탁받은 손잡고에서 하는 강연이 있다. 괜히 마음 짠해진다.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하자고 몇 년 전에 손잡고 만들 때 나도 연명했던 기억이다. (그 때 나에게 연락한 사람이 조국 선생이었던 기억이.. 하여간 그 시절에 같이 이름 올리자고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아마 올해 손잡고 강연이 마지막 강연일 것 같다. 강연을 아주 안 하는 건 아닌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게 나름 원칙이다. 올해는 농업경제학 준비 때문에 가급적 10대들 만나는 시간을 늘리려고 고등학교 강연도 많이 했다. 그것도 이제 다음 주부터 농업경제학 쓰기 시작하니까, 마무리다.

원칙은 한 달에 한 번이라고 하지만, 하다보면 강연은 그것보다는 많이 하게 된다. 신세진 사람이 부탁하면 하고, 시민단체 어려운 데에서 부탁하면 하고. 강연으로 몇 억 벌었다고 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열심히는 안 살고 싶다.

작년부터 새로 시작한 게, 12월부터 2월까지, 눈 오는 기간에는 강연은 안 한다. 올해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어지간한 경우 아니면 지방 강연은 운전해서 간다. 부산도 두 번에 한 번 정도는 운전해서. 광주는 ktx 타는 일이 드물다. 처음부터 그렇게 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눈 오는데 운전하는 건 힘들다. 초록정치연대 하던 시절에는, 단체 일이라서 겨울에 눈 올 때도 뚫고 가고는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건 아니라서, 눈 오는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강연을 안 한다. 생각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작년에 처음 그렇게 했다.

올해도 그럴 생각이다. 겨울에는 강연도 안 하지만, 방송도 정말 특별한 거 아니면 안 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 나는 남 앞에 서는 게, 정말로 불편하다. 좀 힘든 데 참고 하는 게 아니라, 많이 힘든데 참고 하는 것이다. 시민운동 상근하던 시절에는 싫어도 참았다. 야당 시절에도 누군가는 얘기를 해야 하니까, 싫어도 참았다. 지금은 여당이다.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워낙 많은데, 나까지 싫은 것을 참으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길게 보면.. 강연을 언제까지 할까, 그런 생각도 가끔 해본다. 지금까지 36 권을 썼고, 37 번째 책이 에디터 손에 넘어가 있다. 기왕에 시작한 거, 50권까지는 채우려고 한다. 책 나오면 어쩔 수 없이 하는 강연 같은 게, 그 때쯤 되면 끝날 것 같다. 그 뒤에 뭐하고 살지, 아직은 생각해둔 게 없다. 그렇지만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거, 이런 재미없는 방식으로 인생의 뒷부분을 살고 싶지는 않다.

막스 베버가 전략적 합리성과 가치적 합리성을 구분한 적이 있다. 삶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나도 가치적 합리성을 가지고 살고 싶다. 전략.. 한 때의 일이어야지, 이게 삶의 모든 것이 되는 건 좀 그렇다.

나는 이기는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고,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삶에서, 이기는 것은 없다. 그리고 이긴다고 더 재미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스포츠가 아니다. 그냥, 내가 살던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것, 그걸로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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