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서 낮잠 자고 이불 치울려고 하는데, 그 사이에 고양, 자기 자리라고 뒹굴면서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다 이불 좀 억지로 치울려고 하면 도끼눈을 뜨고, 확 삐져버린다.

 

(카메라가 없어서 핸펀 카메라로 찍어보는데, 와... 이거 뒹굴뒹굴하는 고양, 도저히 속도를 못 따라간다.)

 

고양, 여기 좀 봐, 치즈...

 

치즈는 안 해도 가끔 쳐다보기는 한다.

 

(마당에 있는 쓰지 않는 개집을 치울까 했는데, 그새 날씨가 추워졌는지 5개월 된 마당 고양이 새끼들이 개집 안의 이불 위에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마음이 아파져서, 그것도 못 치우겠다.)

 

(일본 갈 때 고양이 데리고 가는 방법을 고민 중인데, 오사카 가는 배는 고양이를 못 태운댄다. 시모노세키까지 가는 배도 같은 배라서 못 태운댄다. 우와, 고양 땜에 일본 열도를 헤매고 다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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