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된 내 성격에 좋은 점이 있다. 패닉이 없고, 분노가 없다. 잠깐 택배 받는 사이, 애들 양 쪽으로 기저귀 떼고 마루에 똥 싼 것을 당황하지 않고 해결한 이후, 내 인생에 패닉은 없어졌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포기하지 않을 건 최대한 되게 하고. 그리고 분노하지 않는다. 분노의 힘으로 뭔가 일을 할 나이도 지났다. 내 안에 더 이상 분노도 없고.. 좋은 점을 좋게 생각하고 고마워하는 동안, 분노가 사라져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감정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뒷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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