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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2009/09/23 18:22

책에 관한 글에는 추천사라는 형식이 있고, 해제라는 형식이 있고, 서평이라는 형식이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나는 서평은 쓰지 않는다. 정확히 얘기하면, Critics라는 글의 형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내가 너무 고전적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Critic이라는 비평 형식의 글에는 상당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데, 나는 그런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비평은 쓰지 않는다. 그 대신 독후감이라는 형식으로 쓴다. 독후감은 누구나 책을 읽고 나면 책에 대한 단상 혹은 추억이나 연관된 느낌들을 쓸 수 있는 것이므로, 서평이라는 형식의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가끔 '서평'에 대한 부탁을 받는데, 이 때는 정말 좀 곤란함을 느낀다.

 

추천사는 더욱 곤란한데, 어지간하면 추천사라는 형식 대신에 해제라는, 일종의 책에 대한 각주 같은 것들로 가름하려고 한다.

 

추천은 추천인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인데,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학자로서 완성된 사람도 아니다. 아직도 전체적으로는 습작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내 스타일을 찾아가려고 하는 중이고, 내 테제를 나름대로는 한 바퀴를 돌려보려고 하는 중이라서 추천사는 가급적 쓰지 않고.

 

그 대신 해제라는 형식으로, 책이 한국 사회에 착근하기에 필요한 몇 가지 요소들을 설명하는 그런 방식을 설명한다.

 

그리고 추천사든, 해제든, 어차피 책을 한 번 읽어야 하는데, 읽고나면 추천사든 해제든, 공은 거의 마찬가지인데, 기왕이면 나도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겸 해서, 해제를 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갑자기 추천사 부탁이 밀려와서, 괜찮은 책 세 권의 해제를 맡아놓고 나니... 사실 쓰기 싫어지기 시작한다. 꼭 뭘 써야 하는 순간이 되면,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던 옛날처럼,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계속 찾게 된다. 원래 할 일이 많을 때가 가장 게으름부리기 좋은 때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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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lyinghendrix.tistory.com BlogIcon Hendrix 2009/09/23 18:51  Addr  Edit/Del  Reply

    그래서 지금 쪽글 쓰는 순간에서 어떻게 면피해볼까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지요 ...

  2. 222 2009/09/23 22:18  Addr  Edit/Del  Reply

    책나왔네요...감사합니다..
    88만원세대 2탄이라고 부제는나왔는데..
    근데 제목을왜 "혁명~~"으로 하셨는지.. 회사에 개인교양도서로 신청할라 그랬는데.. 제목때문에..고민입니다..
    보수우익 부장들이 책제목보고,,,ㅜㅜㅜ

  3. 다해 2009/09/24 00:32  Addr  Edit/Del  Reply

    오늘 모임이었는데 왜 교수님께 연락이 안된거죠?

    • Favicon of http://retired.textcube.com BlogIcon retired 2009/09/24 00:49  Addr  Edit/Del

      깜빡 잊고 연락처를 못 받았습니다... 장소를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