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하면 하루에 한 번씩은 짧게라도 기분 좋은 일과 웃기는 일을 쓰려고 한다. 읽을 말한 거면 블로그에. 아니면 그냥 페북에. 이젠 인상 쓰는 거, 내가 싫다. 쳐부수자, 때려잡자, 지겹다 지겨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그렇게 말할 용기도 없던 사람이다. 그래도 공산당이 웃겨요, 요렇게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것, 사실 좀 바보 같은 일 같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 일인데, 자꾸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면서 골목 벽에 대가리를 처박게 된다. 스스로 격려. 이것도 좀 바보 같은 일인 듯 싶다. 자기가 자기를, 잠깐만 속이지 길게 속이기는 어렵다.

그냥 가볍게 기분 좋은 일, 조금은 웃겼던 일, 이 정도가 생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최대치 아닐까 싶다. 아무리 기분 더러운 날이라도, 단 1초도 기분 좋지 않고 지나기도 어렵지 않은가. 하다 못해 기분 나빴던 사람에게 소심한 복수라도.

이렇게 자꾸 즐거운 거 생각하지 않으면, '질서정연한 바보짓'에 이끌려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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