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다음 대선으로 가는 길, 성패를 가름할 요소는 두 가지인 것 같다.

 

1. 부패하지 않을 것인가.

워낙 10년간 굶기도 했고, 또 먹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대거 선거에서 이겼다. 굶었다고 아무 거나 처먹거나, 먹어본 적 없다고 되는 대로 처먹는 것, 이게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경계 요소라고 생각한다. 조그만 부패라도 드러나면, 바로 조선일보 1면으로 초대되신다. 청렴하면 제일 좋지만, 그게 어려우면 적당히 처먹는. 부패, 이게 단기적으로는 최대 변수다. '부패한 진보', 이런 이미지 집단적으로 뒤집어쓰면 치명적이다. 지네라고 뭐 다르겠어, 이 질문을 집단적으로 피해나가는 것, 그게 한국당 세력과 차별점을 주는 1번 요소다. 사회적이고 문화적으로는 그렇다.

 

2. 경제적으로 성과를 낼 것.

이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역만 잘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은 경제적 성과를 본다. 여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할 것이면, 못 하는 것을 줄이자는 것이다. 잘 하면 좋다. 그러나 괜히 도로 짓고, 기념관 만들고, 다리 만든다고 헛짓하면서 성과가 확 떨어지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줄이는 것도 지역에서는 큰 일이다. 그러면 예산에 여유가 생긴다. 이걸 지역의 소소한 문화적 활동이나 공동체의 협력 사업에 넣을 여력이 생긴다. 괜히 잘 한다고 하다가 토건으로 질주하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도 못하다. 가만히 있으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잘 할 것인가, 무난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이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엄청 잘 하고 싶어하다가 엄청 망한 단체장들 많다. 발전이 무엇인가, 철학적으로 고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