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 2, 3등 신문

분류없음 | 2008/06/29 06:49 | Posted by retired
6월 28일,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서울 중심부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으로 상징되던 그 대치 선이 500미터 이상 앞으로 왔고, 내가 본 그 시간은 오후 세 시였다.

한국의 1등 신문, 조선일보는 전경버스로 벽을 쌓고 있었고, 그 건너편의 동아일보는, 숫제 버스와 함께 전경 수 백명이 줄로 시민들을 막고 있었다.

돌아서 2등 신문, 중앙일보 앞을 보았다. 바쁜 밤에 아무도 거기 안 갈텐데, 혹시라도 저 멀리에 있던 중앙일보에도 올까 봐 역시 일찌감치 전경차로 벽을 쌓고 있었다.

4시에 다시 보니까, 중앙일보 앞마당은 전경버스 주차장이 되어있었고, 회사 마당으로 전경들을 끌어놓았다.

좀 슬펐다. 그래도 회사 바깥에 선을 치지, 아예 회사 안 쪽 앞마당에 전경버스로 차벽을 친 중앙일보를 보면서, 여기 오늘 밤에 아무도 안 올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오버액션할 필요가 있나.

하여가 상황은 그렇다. 한국의 1등, 2등, 3등 신문, 시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고, 전경들을 불러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길거리를 돌면서, 저게 신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1등이라고 하지만, 조선일보를 믿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5.4% 정도 된다.

5%의 상층부, 그리고 고령층을 등에 엎고 한국을 지배해온 밤의 대통령, 껍질을 벗기고 나니, 그는 5% 남짓한 국민들을 움직이며 한국을 지배하고 있던 셈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치를 찾아보려고 하니, 정말 humble하다. 전국적으로 20%가 이명박을 지지할 때, 서울은 3%가 지지하고 있었고, 다시 기계적으로 역산해보니, 서울에서 조선일보를 지지하는 숫자는... 2%도 안된다.

서울시 천만명 중에, 20만명이 조선일보를 믿는다. (다시 계산해보면, 돈 내고 조선일보 보는 사람과 발간부수, 계산해 줄 수 있다. 내 계산이 맞을 것 같다. 20만명 내외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조선일보 독자, 그 숫자 가지고 한국을 30년간 지배해온 것이 아닐까.)

오, 이 작은  숫자에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장인과 장모가 끼어있다니... 돈도 없는 이 양반들이.

이렇게 역산해보면, 왜 고엽제 피해자,  북파공작원, 조선일보가 기댈 물리적 시민이 왜 이러렇게 밖에 없는지, 조금 설명이 된다.

슬프기는 하다. 한국의 1, 2, 3위 신문이, 5% 안팎의 국민들 위에 서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래서 왜 그들이 경찰 차벽 뒤에 숨고, 중앙일보는 앞마당 전부에 전경차를, 세어보니 그 좁은 공간에 18대를 밀어넣었다... 그 상황이 이해가 된다.

(서울로 보면 2%, 고담대구를 포함하면 5%, 그게 내 계산이다. 차라리 조선일보, 대구일보로 이름을 바꿔라.)

조선조의 선비들은, 자기 등에 아무도 없어도 왕 앞에 상소를 올렸다. 그래서 늘 대중이 등에 있어야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황희, 맹사성, 그렇게 한국 우파들의 그 권위를 대변하는 인사들의 힘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들은 배고팠고, 용기로웠고, 한국 민중은 그런 스타일의 정승들을 사랑했다.

지금의 한국의 1, 2, 3위 신문, 배 부르고, 용기롭다. 왕에게 용기로운 것이 아니라, 민중들에게 용기롭다.

이런 그지 깽깽이들을, 조선조에서는 외척이라고 불렀다. 결국, 나라 망했다.

 신문기자들이 나에게 알려준 게, 조선일보 사장 사는 집이 잠실운동장 절반만하다고, 스케일이 달랐다.

그런 이, 1, 2, 3위, 뭐가 필요하냐.

조선조 내내, 가난함과 청렴함으로 민중들이 지지해준 정승들이 역사에 결국 남았다.

(지금의 민중들은, 할수만 있다면 이 신문들의 주인은, 한국식 정승들에게 썩은 달걀을 날려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뭔가 말할 수 있는 날, 며칠 안 남아 보인다. 버스 차벽 뒤에 숨어서 언론노릇하기 어려워 보인다. 생각 좀 해보시기 바란다.

명박은, 길어야 한두날 내에 날라갈 것이다. 저런 똘아이가 한국을 통치한 적은 없다. 그건 니들도 전레를 찾아보면 금방 계산 나올 거 아니냐. 차벽 뒤에 숨어서 대중을 지도하는 언론이 어떻게 될 거라는 것은 너무 뻔하지 않은가.

(고부군수 조병갑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그 차벽 뒤에서, 밤새 다른 기사들을 써냈다. 대단하다, 대단하다. 에스퍼 맨인가? 아니면 천리안인가? 안 봐도, 다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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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ns 2008/06/29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은 5년 내내 지지율 10%라도 겁내지 않을 듯 합니다.
    이명박에 반대하면서도 대의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켜져야 생각한다는 사람도 많고요.
    아득하네요.

  2. 2008/06/29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엽적인 문제긴 하지만, 글에서 하여가>하여간/고협제>고엽제요.

    전 이번 6월의 의의는 사람들이, 20%를 제외한, 조중동의 문제에 대해서
    뼈져리게 구구절절히 깨닫고, 국민이 국가위에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해 배우고,
    투표를 할 때에도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알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퍼런지붕서생원만 내려오면 금상첨화구요ㅎㅎ

  3. 춘희 2008/06/29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 아 정말 과거 청산 안한게 이런 치명타를 날리는 구나 싶었어요. 과거 청산이 친일파를 밝혀내고 박정희를 까발리고 전두환이 재산 몰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대 그랬으면 이명박 당선은 정말 불가능한 게임이었을텐데 싶어서. 결국 코너를 몰다 몰다 조중동이 막아서 못한 것 같은데. 그 하나만으로도 수구들은 절대 이명박 지지도를 못 내리고 끝까지 한나라당은 여당의 모든 권력을 남용해 자기 자리 안전빵을 둘러 놓을거라 생각하니 더더욱 mb out이 절실하네요.

    • 선영 2008/06/29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중동한테 막혀서 청산을 못한 게 아닙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더이상 과거에만 매달리지 말고 빨리빨리 경제성장부터 하자'고 주장하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돈, 규모, 성장에 대한 맹신을 못 버리면 거기서 거깁니다.

  4. 붤뤠 2008/06/29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뉴수속보로 대국민협박문 떴습니당. -.-;;

  5. 공장의불빛 2008/06/29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항상 글 잘 보고 있는 사람인데요... 정말 이명박이 한두달 내에 날라갈까요? 전 언제나 정권잡은 인간들 참 그지같다고 생각하던 사람인데.. 요즘은 너무 무서워요.. 티비에서 공기업 국책기관장들 압박하는거 보면 정말 너무 무섭네요.. 이명박 날라가도 그 후가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없어졌음 좋겠어요 ㅠㅠ 무시무시한 대국민담화 보고 치를 떨다가 이 포스팅 보고 조금 마음 가라앉히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6. 아줌마 2008/06/29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시댁이나 친정은 조선일보를 보지도 않으면서 믿으니 어찌된 일일까요

  7. 2008/06/29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댁어른들도 그 얼마 안되는 자발적 독자십니다. 어떻게 말해도 조선일보의 논조대로 응수하시더군요. 안타깝고 속상해요.

  8. 2008/06/29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국민담화문.....이거 정말 협박이 따로 없군요. 어쩌자고 자꾸 싸우자고 드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 정말.........ㅜㅜ

  9. old boy 2008/06/29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월 1일에 시청에서 모일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완전 아비규환 상태인데.. T.T

  10. 가라만든주수 2008/06/30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에서 만난 우리 멋있는 2명의 동무(같은 카페회원이나 같이 카페활동은 그닥 안하고 오프인 시청과 광화문에 각개전투로 우리끼리 만나기에)에게서 들은 블로그인 우석훈님의 블로그에 들어와서 찬찬히 글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회사인지라 주변에 사람들 별로 없는 점심시간에 조그마게나마 창을 켜놓고 읽어보는 와중~ 무엇보다 왜 그 친구가 저에게 여기를 들어와보라 했었는지 너무나 쉽게 알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너무나 멋지게~ 나는 왜 남들에게 이렇게 말을하여 쉽게 설명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셨네요.. 내일 회사끝나고 참석하겠습니다. 이번주 국민승리주간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늦게라도 받아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