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해야 할 급한 일이 생겼다. 아내랑 교대로 애들하고 시간을 좀 보내기로. 오전에는 아내가 애들 데리고 교보문고 갔다왔다. 오후에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서오릉 산책길을 가기로 했다. 둘째는 오늘 태어나서 가장 많이 걸었다. 큰 애도 나중에는 발이 아프다고 했다. 들어간 돈은, 내 입장료만 천 원. 애들은 무료. 맷돼지 나온다는 표지판 덕분에 아이들은 무서워하면서도 재밌게 걸을 수 있었다. 한 두개만 재밌는 게 있어도 아이들은 지겨워하지 않는다. 그 재밌는 게 어른들 눈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게 문제. 보석 같이 찬란한 나이들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 시절이 잊혀지고 지워진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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