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한참 예뻤었는데, 이제 시들기 시작한다. 한참 접사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그닥. 직업별 평균 수명에서 정원사가 가장 오래 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이 죽으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풀과 나무들을 생각하면서 오래 살게 된다는. 꽃은 지기 시작할 때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지는 꽃은 아예 찍지도 않았었다. 내년에 다시... 그러나 내년에 그 집에서 다시 산다는 보장도, 그곳에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다. 나는 왜 시드는 꽃의 아름다움은 무시하고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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