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들하고 진짜 간만에 술 한 잔 했다. 친구들을 가끔 만나기는 하는데, 일하다 만나는 거 말고 진짜로 친구들하고만 술 마신 건, 이게 10년만인지, 15년만인지 잘 기억도 안 난다. 10년 좀 넘었을 때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술 마신 적 있는 것 같다. 그 전 기억은, 25년 전인가? 까마득하다.

학위 받고는 거의 친구들을 못 만났다. 보고는 싶은데, 연락하게 되지가 않는다. 일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거 말고는, 거의 못만났다.

최근에 시민단체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사람들이 나에게 하고는 하는데, 아고고... 이제는 힘들어서 그런 거 못할 것 같다. 필요하다는 데에는 나도 동의를 하겠는데, 지금 또 다시 조직가로 사람들 만나고, 조직 만나는 건, 엄두가 안난다.

그냥 옛날 친구들 만나서 가끔 소주나 한 잔 마시면서, 그렇게 소일하면서 살고 싶다...

초등학교 친구들하고는 정말 어른 되고는 처음 술 마신 것 같다.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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