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체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는 중이다. 에세이집을 준비하면서, 문체를 크게 한 번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질색을 하는 것은, 기교로 글을 쓰는 일이다. 그건 글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그냥 쓰레기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니까 글을 쓰는 거지, 그런 게 없는 데도 테크닉으로 어떻게 해볼까... 어불성설이다. 그냥 노는 게 낫다. 그렇지만 기교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용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형식과 기법이 필요하기는 하다.

최근에 내가 글을 읽는 기준은, 습기와 생기, 두 가지다. 습기는 촉촉하게 젖어드는 것,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습기 없이 생각만 하려고 하면 골 아파서 아예 집어 던지게 된다. 그리고 생기, 행복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

의미는 알겠는데, 이걸 문체에서 구현할 방법은? 아직 모른다. 고민만 해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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